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삶, 용기 그리고 밀림에서 내가 배운 것들
율리아네 쾨프케 지음, 김효정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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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사실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봤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물론 표지 삽화에도 등장하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로 하늘에서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17살 소녀 율리아네 쾨프케의 이야기가 담긴 실화이다.

물론 이 책은 그녀가 한참 나이가 들어서 그 당시 이야기를 회고하면서 쓴 글이다.

당시 경황이 없어서 잘못 알려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그들 가족의 이야기들이 책 가득 펼쳐진다.

사실 크나큰 사고를 당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우가 상당하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비행기 사고였기에 비행기 타는 게 불가능할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 (물론 비행기가 흔들리는 상황들은 그녀에게 상상 이상이 고통을 여전히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한 부모님의 대를 이어 페루와 독일을 오가며 팡구아나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어쩌면 그 일을 하려면 비행기는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참아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녀의 생존은 기적이긴 하지만, 단지 100% 기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상당히 어린 시절부터 야생에서의 생활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녀는 사고 이전에 꽤 오랜 시간 밀림 생활을 해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고가 벌어졌을 때(물론 나무가 울창한 밀림에 떨어졌기에 상대적으로 덜 다치긴 했지만), 구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버텨낼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런 기억들을 차근차근 글로 풀어낸다. 아마 피부로 경험한 밀림에서의 경험들이 그녀에게 큰 도움이 준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그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을 다시 인간 세상으로 되돌려준 그 자연에게 부족하지만 그 값을 갚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원하지 않는(혹은 피하고 싶은) 결과 앞에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서 후회를 하게 된다. 아마 그녀 또한 댄스파티를 고집하지 않고, 엄마의 말대로 하루 일찍 비행기를 탔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주어졌을까에 대해 많은 자책을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미 주어졌고, 그녀가 후회해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지금의 이 시간들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밖에는...

꽤 어린 시절, 그것도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들은 그 기억은 그녀에게 여전히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여전히 비행을 할 때마다 떠오르기에 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의 몫까지 말이다. 어쩌면 행운아라고도 할 수 있는 끔찍한 비행기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그녀의 삶을 통해 나 또한 이렇게 극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것을 받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좀 더 의미 있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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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 우리 삶을 읽는 궁극의 메타포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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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소설. 드라마 등의 작품은 우리의 삶을 참 많이 닮아있다.

반면 해피엔딩인 결말이나, 신데렐라 이야기 등은 어떤 면에서 우리가 이룰 수 없는 일들이기에 대리만족을 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한번 즈음 그런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심리학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이런 성격들은 과연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런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내가 본 영화보다 보지 못한 영화가 상당했고,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신화 속 신들의 모습들까지 심리학으로 만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물론 본 영화도 가물가물했던 기억을 일깨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영화와 글이 한 몸처럼 잘 어우러져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우선 하나의 주제 속에서 영화와 신화(성경 포함)가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물론 신화나 영화 모두 인간의 삶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모습들이 다양하게 표현되는 또 하나의 삶이기에 그 안에 녹아들어있는 모습들을 단편적으로는 알 수 있으나,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을 통한 심리학적 관점의 모습들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쳤던 장면 안에 그런 성향이 표현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이었다.

이 책은 총 5개(자아, 시련, 사랑, 인간의 내면, 삶과 죽음)의 대주제 안에서 각 영화가 소주제를 이루어 내용을 이끌어나간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주제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마스크. 뮤리엘의 웨딩, 폴 몬티, 트루먼쇼라는 4편의 영화를 토대로 인간의 내적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폴 몬티와 뮤리엘의 웨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부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뮤리엘의 웨딩은 여자의 입장, 폴 몬티는 남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두 영화 전부 보지 못한 영화였음에도, 그 안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신데렐라와 헤라클레스)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느낀 것은 그 전반에 들어있는 가부장적인 면모를 오늘에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통해 그 안에 숨겨진 계모와 두 언니들의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었고, 유리구두를 통해 왕자와 신데렐라가 가지고 있던 가부장적 성향 또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해 저자가 풀어낸 글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책에는 그런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을 통해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물론,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기본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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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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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의 마르타는 성경 속 마르다와 동일 인물이다.

성경에는 마르다와 마리아 두 자매가 등장한다. 예수가 마을에 온다는 소식에 마르다는 예수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바쁜 시간을 보낸다. 반면, 마리아는 예수의 앞에 앉아서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마르다를 돕지 않았다. 결국 힘들었던 마르다는 예수에게 마리아를 내보내 나를 돕게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예수는 마리아처럼 말씀을 듣는 게 더 나은 행동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여러 번 들은 말씀이지만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장 바빠 죽겠는데 농땡이 피우는 동생을 두둔하다니...

이 책에도 두 자매가 등장한다.

임수아. 임경아(리아) 자매다. 둘은 연년생인데, 수아는 어린 시절부터 똑똑했다. 전교에서 1등을 할 정도였다.

둘이 많이 닮았지만 경아가 좀 더 예뻤기에, 그리고 언제부턴가 경아가 더 컸기에 사람들은 경아를 수아로 착각한다. 그렇게 둘은 수아의 고3을 기점으로 사이가 서먹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경아가 죽는다. 수아는 경아의 죽음이 선연치 않다. 또한 경아는 sns 상에서 유명한 셀럽이었다.

경찰에 의해 핸드폰을 돌려받은 수아. 하지만 수아에게 핸드폰을 건넨 사람은 경찰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날 밤 경아의 핸드폰 다이렉트 메시지로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하나 온다.

경아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

과연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고, 누가 경아를 죽음으로 몰아갔을까?

나 또한 여동생이 있는지라, 두 자매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았다.

결혼 전까지 우리 둘은 참 많이 싸웠기도 했고, 성향도 좋아하는 것도 참 많이 달랐다.

자매간에 묘한 신경전이나, 비교의식 등도 있었기에 수아와 경아 사이에 일어난 분위기에 대해 더 익숙했던 것 같다.

동생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은 자살이 아니라는 것뿐 아니라, 그렇게라도 동생에게 일어난 일들을 늦었지만 알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경아의 죽음의 진실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수록 수아 못지않은 울분과 답답함을 느꼈다. 어쩌면 셀럽이었다지만 자기 잇속만 챙길만한 인물은 못 되는 착한 동생이었던지라 더욱 그런 것 같지만 말이다.

동생의 죽음 이후 동생을 더 알게 된 언니. 아마도 수아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

분노만큼이나 몰입감이 뛰어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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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 제인 오스틴부터 프로이트까지 책으로 위로받는 사람들
안드레아 게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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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혹은 무언가)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대상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을 털어놓아도 될 만큼 마음이 놓이는 존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다행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지만, 책 제목이 적어도 나에게는 와닿았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되는 책을 만나면 마치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소리 없이 눈물이 흐리기도 한다. 때론 마치 내가 당한 듯 답답함에 몸서리치기도 하고, 소리 지르면서 울게도 된다.

아마 저자도,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봐 왔던 책과는 다른 생각, 다른 느낌의 책이었던 것 같다.

서평 같기도 하고, 본인이 도움이 된 책을 추천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정확히 어떤 장르라고 설명하기 참 애매하다...;;)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 본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간접적인 도움과 위로. 공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15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지만, 생각보다 각 내용이 긴 편은 아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차례를 보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저렇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면서 책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묘미가 있을 터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작은 위로가 되는 글들을 중간중간 만나기도 하고,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그 책 또한 만나보고 싶어졌다. 물론 읽어본 책도 있고, 제목부터 낯선 책도 있다.

한 권의 책은 마지막 장에 소개해주고 있지만, 각 소주제의 중간 부분에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물론 읽고 말고는 전 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책을 펴자마자 만난 한 줄이 마지막까지 머리를 맴돈다.

"좋은 책 읽기는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구한다."

모두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는 구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를 통해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확실히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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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 정작 우리만 몰랐던 한국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한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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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의 비밀을 알고도 행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것을 나의 삶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8

20대 때에는 자기 계발서를 물 마시듯이 읽었다.

좀 더 나은 내 삶을 동경하기도 했고, 그럴만한 패기 또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베스트셀러라고 여겨지는 책들, 30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책은 거침없이 읽었다.

앞자리가 바뀌고, 또 다른 앞자리를 준비하는 요즘 자기 계발서는 일부러라도 피한다.

책의 잘못이 있겠냐마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도 변하지 않고, 머리만 커져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순서만 다르게 늘어놓는, 실제로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가득한 경우도 상당했기에 말이다.

이 책 또한 자기 계발서다. 근데, 프롤로그의 한 줄을 읽은 후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바로 위에 저 한 줄 말이다.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성공 그리고 행복한 삶에 대해 수십 권의 책을 통해 머리에는 담아왔지만, 내 삶은 여전히 답답하고, 힘들고, 행복하지 많은 않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행복이라는 것은 감정적 이유인데 말이다.

방송과 같은 매체에서, 뉴스나 신문기사 등에서 우리는 참 아픈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 대부분은 긍정적인 이야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았고, 따끔한 소리라고 하지만 주눅 들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덕분에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면 눈치 없는 사람이 되거나,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우리는(민족적, 동양 사회의 성향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행복이 아닌 집단 차원의 행복을 주로 이야기했기에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를 내가 아닌 타인(혹은 사회)에서 찾고 있었다. 내 탓이 아닌 남 탓. 나라 탓으로 말이다.

집단 사회가 갖는 장점도 있지만, 적어도 행복이라는 관념에 대해서는 단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나라)가 휘게(행복)을 정말 몰라서 불행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린 어떻게 해야,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관심이 많다. 단지 나의 행복을 찾기보다는 타인과 비교하는 행복, 그렇게 길들여진 행복만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행복을 모르는 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지극히 우리의 관점이다. 모든 초점을 우리에게 맞추고 있다.

덕분에 정말 사이다 책이었다. 사이다 책일 수밖에 없게 쓰였다.

너무나 많이 듣고 읽어서 알고 있는 사실인데, 방향이 잘못되어서(또는 인정하기 싫어서?) 모른 척하고 있던 행복을 찾아가는 지도 같았다. 아니 내비게이션 같았다.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은...@@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라면!

일독을 강하게 권한다. 당신도 나와 같은 행복의 사이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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