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처럼 리드하라 - 예수께 배우는 최고의 리더십
켄 블랜차드.필 하지스.필리스 헨드리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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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리더인가?라는 질문을 꽤 오래전부터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회사 혹은 어떤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을 지휘하는 역할을 해야만 리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우리는 누구나 리더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리더란 타인의 생각이 나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하니 말이다. 가정에서 부모로, 혹은 언니나 오빠로, 동아리의 선배로 우리는 타인에게 여러 영향을 미친다. 서로 마주하는 관계가 아닌 가상공간에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리더이다.

예수처럼 리드하라는 제목을 읽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진부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종교와 일상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하... 크리스천인 나조차 이렇게 생각하는데, 과연 예수의 리더십은 실제적으로 대입이 가능할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예수는 리더십만 경험하신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업무의 도전도 수십 년간 직접 경험해 아셨다.

그분은 하나님이신데도 스스럼없이 인간의 일을 하셨다.

지상 생애 첫 30년을 나사렛에서 목수라는 노동자로 보내셨다. 그래서 그분은 먹고사는 어려움을 아신다.

돈을 떼어먹으려는 진상 고객으로 인한 답답함도 아신다.

마감 날짜에 맞추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아신다.

평범한 가정에서 대가족의 일원으로 사는 어려움도 아신다.

우리가 일상 세계에서 시달리는 문제라면 그분도 다 아신다.

우선 예수의 리더십은 그동안 내가 알고, 떠올렸던 리더십과는 결이 달랐다. 리더십 하면 카리스마가 동반되는, 이끌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예수의 리더십은 철저히 섬김의 리더십이었다. 섬김과 리더가 동일선상에 있을 수 있는가?라는 내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모든 관련자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당신이 리더로서 노선과 방향을 정해준 뒤,

역할을 바꾸어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수행을 지원함으로써 섬겨야 한다.

그렇다면 예수의 리더십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걸까? 우선 리더십은 사랑(은혜)에 기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 자신이 먼저 사랑을 맛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매일 매 순간 거해야 한다. 내가 무조건 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로, 그분의 계획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에 입각해 내게 맡겨진 팔로워들의 삶 역시 하나님의 사랑 속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목적의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사명과 가치관을 떠올리고, 그에 맞추어 팔로워들을 섬길 수 있어야 한다.

은혜는 이미 사고를 친 사람에게 베푸는, 행동하는 사랑이다. 은혜는 상대에게 교제를 선사한다.

하나님도 당신에게 은혜로 다가오셔서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다.....

우리가 죄 가운데 그분을 떠나도 그분의 은혜는 넘친다.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내가 그동안 리더십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왜 나는 쫓기듯, 팔로워들을 닦달하면서도 막상 좋은 성과를 내지 못 했던 것일까? 란 물음에 답을 발견했다. 나는 부름받은 사람이 아닌, 쫓기는 사람의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내 소유로 생각했기에, 내 것을 지키는 데 온 시간을 다 들였던 것이다. 이 모든 것에는 재산과 지위뿐 아니라 자녀 와와의 관계도 포함된다. 그렇기에 내 의도와 생각대로 따라오지 않는 자녀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그분을 온전히 믿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책에 소개된 한 예를 읽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삶의 계획과 다른 내 삶의 모습 속에서 원망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리더십을 넘어 삶의 방향성과 잘못된 신앙의 모습까지 마주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해결책 또한 마주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은혜는 이미 사고를 친 사람에게 베푸는, 행동하는 사랑이다. 은혜는 상대에게 교제를 선사한다.

하나님도 당신에게 은혜로 다가오셔서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다.....

우리가 죄 가운데 그분을 떠나도 그분의 은혜는 넘친다.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모든 관련자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당신이 리더로서 노선과 방향을 정해준 뒤,

역할을 바꾸어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수행을 지원함으로써 섬겨야 한다.


예수는 리더십만 경험하신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업무의 도전도 수십 년간 직접 경험해 아셨다.

그분은 하나님이신데도 스스럼없이 인간의 일을 하셨다.

지상 생애 첫 30년을 나사렛에서 목수라는 노동자로 보내셨다. 그래서 그분은 먹고사는 어려움을 아신다.

돈을 떼어먹으려는 진상 고객으로 인한 답답함도 아신다.

마감 날짜에 맞추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아신다.

평범한 가정에서 대가족의 일원으로 사는 어려움도 아신다.

우리가 일상 세계에서 시달리는 문제라면 그분도 다 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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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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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에 한 가지 합의를 했다.

고등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서로 모르는 척 굴자고 약속한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낯선 타인이 될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규칙이었다.

헨리 킴볼의 세 번째 직업은 사설탐정이다. 다트퍼드-미들햄 고등학교 영어교사를 하던 그는 한 사건을 계기로 교사를 그만두고 형사가 된다. 하지만 제 몸에 맞는 옷 같았던 형사 역시 한 사건 때문에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그는 사설탐정 자격증을 취득해서 탐정이 된다. 의뢰가 많지 않던 차에, 한 여성이 그를 찾아온다. 어딘가 낯이 익은 그녀는 헨리를 킴볼 선생님이라 부른다. 그렇다. 그녀는 1년여 동안 영어교사를 하던 당시 헨리가 가르쳤던 학생이었다. 그것도 학교 내에서 유명 인사였던, 전직 체조선수 조앤 그리브였다. 그 사이 조앤은 결혼을 했고 현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녀가 의뢰한 일은 남편인 리처드 웨일런의 불륜을 잡아달라는 것이었다. 블랙번 공인중개사의 대표인 리처드는 다트퍼드 사무실 매니저인 팸 오닐이라는 젊은 여성과 불륜 관계에 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조앤이 보기에) 그들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요구한 것이다. 그렇게 헨리는 리처드와 팸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팸과 안면을 트게 된 헨리. 팸의 입에서 기대했던 내용이 나오기 직전, 조앤으로부터 둘이 금요일에 만나기로 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팸 곁을 맴돌다가 결국 밤을 보내게 된 헨리. 하지만 팸은 현재의 그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했다. 세 사람을 위해서도 그게 좋겠다고 말하는 팸. 다음 날, 조앤의 말대로 팸과 리처드는 매물로 나온 집에서 만남을 갖는다. 둘이 들어가고 얼마 후, 총성이 들린다. 패닉 상태에 빠진 헨리는 집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팸과 그녀를 쏘고 자살한 리처드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를 한다. 팸은 정말 리처드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고, 그 말에 격분한 리처드는 팸을 살해하고 자신 또한 자살한 것일까?

책 속의 사건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간다. 조앤과 또 다른 리처드인 리처드 시든의 이야기다. 다트퍼드-미들햄 고등학교의 재학 중인 조앤은 가족여행으로 윈드워드 리조트에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같은 학교 학생인 리처드 시든을 만난다. 리처드 역시 이모의 가족과 여행을 왔다. 문제는, 사촌인 두에인 워즈니악이었다. 두에인은 조앤을 성추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다. 그날 이후, 조앤은 두에인에게 안 좋은 감정을 품게 되고, 우연히 리조트 도서관에서 만난 리처드 역시 두에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사고인 척, 두에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과연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15년 전 헨리가 교사로 있었을 당시 교실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과 15년 후 일어난 조앤의 남편 리처드의 사건은 교묘한 접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 실족사 혹은 자살로 보이는 이 사건들이 자살이 아니었다? 과연 사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건은 과연 어떤 접점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될까?

사건을 통해 살해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과연 이들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었던 걸까? 반대로 이들의 삶에 대한 선택권은 누구에게 있던 것일까? 그 선택에 따라 누군가는 살려 마땅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는 죽여 마땅한 사람이 된다는 것.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들이지만,(책 속에 등장하는 그 누구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이해를 바라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전 작 죽여마땅한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에 한 가지 합의를 했다.

고등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서로 모르는 척 굴자고 약속한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낯선 타인이 될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규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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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속담 1 - 일상생활 놓지 마 속담 1
신태훈 지음, 나승훈 그림, 정상은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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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 아이가 요즘 관심이 있는 것은 단연 속담이다. 10월부터 학교 가는 준비를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세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가 그림일기 쓰기, 두 번째가 외워 쓰기(받아쓰기) 세 번째가 속담과 사자성어다. 그림일기는 주말에 있었던 일 중 즐거웠던 일을 월요일 등원해서 그리고, 외워 쓰기는 외워 쓰기 관련 시험 볼 내용을 A4 두 장으로 코팅해서 나눠주고 집에서 연습을 해온 후 시험을 본다. 그리고 속담과 사자성어의 경우 금요일 아이들에게 그 주의 속담을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면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속담을 이야기해주고, 부모님이 언어전달장에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적어서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속담과 사자성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어오는 경우가 자꾸 생겼다. 나 역시 속담이나 사자성어의 경우 무턱대고 외우는 것보다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을 통해 배웠던 것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았기에 조금 더 재미있으면서 오래 기억에 남는 방법을 찾고 있던 차에, 놓지 마 속담을 만나게 되었다. 놓지 마 정신 줄!이라는 만화를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어서 학습만화 식의 내용을 통해 이해가 빠를 것 같았다.

1권에는 총 5개의 마당이 있고, 마당 안에는 6개의 속담이 등장한다. 만화를 통해 속담과 관련된 상황을 설명한다.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페이지 정도의 만화를 통해 주제 속담의 뜻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첫 장에 속담과 그 뜻이 한 줄로 설명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거나 낯설 것 같다. 그렇기에 만화를 통해 구체적인 뜻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만화의 말미에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속담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간단한 예시와 함께 같은 뜻을 가진 속담이나 사자성어, 영어 속담도 등장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다양한 속담과 사자성어를 마주할 수 있다.

 

 

 

각 장 중간에는 속담 중 특정 상황이나 물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의 속담을 배우고 난 후에는 굴뚝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굴뚝의 역할이나 현재의 굴뚝에 대한 이야기, 그 밖에 굴뚝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이 나오기에 속담을 공부하며 상식까지 넓혀나갈 수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말미에는 속담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퀴즈가 준비되어 있다.



한 번 더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복습효과는 물론, 다양한 방식의 퀴즈가 진행되기에 재미있게 문제를 풀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유용하다. 책을 읽고 도움이 된 점이라면, 아이가 속담의 내용을 깨닫고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 역시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만화로 다양한 속담을 배우고, 활용까지 할 수 있다니! 무척 만족스럽다. 2권에서는 어떤 속담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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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아씨전 안전가옥 오리지널 2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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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괜찮냐는 겁니다. 그 뒤틀린 운명을 그대가 가지고 싶어서 가진 것도 아니잖습니까.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화살을 마음에 두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건 그대의 몫이고요.

나는 그런 그대가...... 왜 이리 안타까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컬트가 섞인 작품을 잘 읽지 않는다. 이 작품 역시 그런 작품이었는데, 그럼에도 벽사아씨전이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오컬트 보다 조선시대라는 배경에 더 눈이 갔기 때문이다. 읽고 나서 보니 '영상화하면 정말 대작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에, 벽사가 무엇인 지 알아야 할 것 같다. 벽사는 삿된 것. 즉, 귀신을 물리치는 것을 말한다. 좀 익숙한 단어로 바꾸자면 퇴마가 될 듯하다. 서문빈은 서문가의 딸로 벽사가다.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귀에 들렸기에 가족들과 종들조차 그녀와 함께하는 것을 꺼려 했고 그녀는 홀로 별채에서 지낸다. 그리고 별채 앞에는 금줄이 달려 있었다. 그런 빈에게는 어려서부터 정혼자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현은호. 빈의 이런 상황에도 은호는 늘 빈의 곁을 지켰다. 동생인 서문환이 세상을 떠난 날도 그랬다. 고통스러워하는 빈을 찾아오고, 늘 마음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하지만 그 일이 있은 후로 은호는 더 이상 빈을 찾지 않게 된다.

시간이 흘러 벽사가로 활동하는 빈은 영의정 한길전의 별장인 사곡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벽사 자리에서 동부승지가 된 은호를 다시 만난다. 하지만 은호는 빈을 기억하지 못한다. 은호의 목숨을 살린 빈은 과거 그 사건 때 도움을 받은 업신 파려를 다시 만난다. 구렁이, 유리뱀이었던 파려는 영의정 한길전의 집에 오래 머물고 있다. 한길전의 딸인 채령은 왕가로 시집을 갔는데, 사실 그의 남편 되는 휘는 왕이 되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자를 비롯한 왕가의 사람들이 죽고, 다음 보위를 이을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게 된다. 결국 이휘는 왕이 되고, 그의 아내였던 채령은 중전이 된다. 채령과의 사이에서 왕자가 태어나지만, 휘는 아들을 세자로 올리지 않는다. 채령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를 세자로 삼게 된다면, 3대의 왕을 섬기며 정치구단이자 막강한 권력자 한길전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벽사의 일로 다시 만나게 되는 파려와 빈. 108번의 귀혼구를 모으면 다시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에 빈은 파려와 함께 귀를 잡기로 한다. 파려와 이야기를 나누는 빈은 파려가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에게 파려라는 이름을 준 그 누군가를 다시 찾아, 그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 하는 파려의 마음을 들은 빈은 은호를 떠올린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은호를 말이다. 두 번째 은호를 만난 자리는 연등회였다. 사내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지라, 빈을 남자로 착각한 은호.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지만, 왠지 빈이 낯설지 않다.

한편,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채령은 업신이자 어려서부터 자신을 키웠던 파려에게 조만간 열릴 풍운뢰우제에 자신의 편에서 힘을 써달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번 풍운뢰우제에서 삿된 것들이 출몰하여 임금 휘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아는 은호와 관상감 직장인 박진우는 벽사가들을 찾지만, 상당수가 영의정 한길전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그때, 은호는 빈을 떠올리게 되고 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풍운뢰우제 당일에 큰 사건이 벌어지는데...

오컬트 안에 시대상은 물론 로맨스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모두 담겨있어서 흥미로웠다. 예상치 못한 반전 같은 상황 속에서 가슴이 아팠다. 지금이나 그때나 권력 앞에서 악마가 되어가는 인물들의 모습과 사람 취급받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한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된 귀로 등장했을 때는 답답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를 깨달은 인물들과 어떤 선택도 완벽하게 만족할 수 없는 상황들이 속이 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적절한 스토리 전개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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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왜 개혁은 항상 실패할까?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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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부동산이다. 전작 시시콜콜 조선 복지 실록을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번 시시콜콜 조선 부동산 실록 또한 기대가 되었다. 학창 시절 국사시간마다 배운 각종 부동산 개혁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나열 정도의 지식인 탓에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덕분에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의 큰 틀은 땅과 집이다. 상대적으로 땅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되었기에 여러 개혁들이 등장하게 된 것은 알았는데, 집은 과연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지금이나 조선시대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조선에 맞는 토지개혁 법이 필요했다. 토지개혁론자들은 토지의 사적 소유를 원천적으로 제한하자는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토지개혁 과전법을 세운다. 분명 그렇게 시작되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생각들이 퇴색된다. 개혁을 주장한 사람들이 집권층이 되자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리하여 약간의 "예외"를 허용한다. 그 약간의 예외는 결국 토지개혁의 근간을 흔들게 된다. 서울의 사대부를 인정해야 한다는 방침이 예외로 인정되어 계속 세습이 이루어지고, 대토지를 소유한 자산가들은 관리에게 뇌물을 먹이고 면세 혜택을 받거나, 재해를 입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최저 세액을 납부하는 걸로 정리하기도 한다. 물론 그 해에 거둬야 할 세금의 양은 정해져있기에, 그에 대한 세금을 소규모 자영농들에게 전가시킨다. 결국 세금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이들은 빗을 지게 되고 결국 갚지 못해서(이율 자체가 연 50%니 이건 현재에도 말도 안 된다.) 땅을 팔거나, 노비가 되는 경우도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땅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개간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간척 사업을 통해 땅을 만들어 이윤을 보기도 한다. 아예 간척 사업을 하는 전문 가족기업도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라 입장에서도 땅을 넓히는 간척 사업을 좋게 보고 면세 혜택을 주거나, 간척을 한 사람의 소유권을 일정 기간 인정해 주었다고 하니 어렵긴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집은 어떨까? 지금도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숨만 쉬고 모아도 2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조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은 조선시대부터 줄곧 수도였으니, 당시에도 한양에 집을 갖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에 집 한 채 마련은 조선 중기를 넘어 후기로 갈수록 더욱 심화된다. 집을 빼앗기 위한 각종 꼼수들이 등장한다. 여가탈입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공증이 된 집조차 빼앗기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전쟁을 위시해서 공증이 사라지게 되니 그런 상황은 더 많이 일어났고,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평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 지금도 부동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법을 교묘히 이용해 각족 사기를 치기도 하고, 그래서 빌라왕 같은 전세사기도 일어나는데 조선시대 역시 시대만 달랐을 뿐 부동산 꼼수를 부리는 인간들이 계속 등장하는 걸 보면 정말 기가 차다.

조선시대의 부동산 개혁들을 보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뜻에서 시작되지만 예외가 발생하면서 결국 작은 구멍에 제방이 무너지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개혁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특권층이 되니 얘기가 달라진다. 가진 자들이 자신의 배만 불리기 위해, 자기 것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남의 것을 탐하게 되는 상황까지 일어나니 말이다. 우리의 암담한 현실을 과연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그럼에도 저자는 희망을 노래한다. 희망이 있는 곳에서 다시 일어날 힘이 나니 말이다. 역사 속 기록을 통해 마주한 조선 부동산 이야기를 마주하고 보니 역시 문제는 사람이었고, 해결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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