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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것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점과 어느 나라나 좋은 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선 전자의 이미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의 떡이 커 보였던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고 놔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도 꽤 많은 내용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내가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걸 안다고 착각! 하면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물론 그만큼 흥미롭고 놀랄만한 내용들도 많았다. 저자가 남긴 사인 한 줄 "세상은 넓고. 신기하고 궁금한 일은 많습니다."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등장한 내용들은 책의 초반에 지도와 함께 등장한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나라들의 등수(?)가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어디에도 우리나라의 이름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주 의외에 내용들도 있었다. 의외로 캐나다가 순위권 안에 있는 게 많다는 사실이다. 삶의 질 3위, 면적 2위다. 나라의 땅이 2위라니...! 이건 꽤 큰 충격이었다.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하면 당연히 러시아와 중국, 인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나라의 면적 면에서 캐나다가 중국보다 넓다는 사실에서부터 흥미로웠다. 이건 새 발의 피!! 이보다 더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득 차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내용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에 대한 내용이었다. 세금이 어마어마한 대신 모든 것에서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스웨덴의 민낯을 확인하면서 정말 경악했다.
우선 시작은 스웨덴의 복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동일 업무에 대해서는 동일 임금이 원칙인 스웨덴은 그래서 정규직 와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없고, 회사가 달라도 하는 업무가 같으면 동일한 임금을 받기에 노동쟁의가 심하지 않다고 한다. 당연히 인구가 적기에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노동자들도 없다.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생산을 맞출 수가 없다는 사실을 본인들이 더 잘 알아서다.)
직원을 해고할 때도 우선 다른 직무를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한다고 한다. 대부분 그렇게 되면 본인의 자리를 잘 찾기에 회사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경기가 나쁘거나 매출이 줄었을 때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구조조정 대상자는 신입 직원들이라고 한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기에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는 게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가 있다. 보통 스웨덴의 최고액을 받는 직원들은 입사 10년 차까지인데, 그 이후부터는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다 월급에 따라 세금이 결정되는데, 2억을 받는 사람은 세금으로 9천여만 원을 낸다. 물론 급여가 적어도 세금을 낸다. 무임승차자를 최소화하는 정책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정말 획기적이고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스웨덴은 대기업을 정책적으로 보호한다. 대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번 만큼 세금을 내시오! 다. 문제는 일반 월급쟁이들에게는 그렇게 과한 세금을 내라고 하지만, 취득세와 재산세는 많이 낮다. 결정적으로 상속세는 아예 없다. 우리나라 재벌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상속세인데, 스웨덴은 상속세가 없다니 아이러니하다. 당연히 상속세가 없으니 부는 계속 세습된다. 거기에 기업의 법인세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단다.
스웨덴의 높은 세금과 사회복지 때문에 당연히 빈부 격차가 작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완전한 오산이다.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74%를 보유하고 있고, 하위 50%는 자산 보유가 -2.4%란다. 빚이 더 많다는 말이다. 이 부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세금을 올리면 주식을 팔고 타국으로 이주하겠다는 엄포를 놔서 결국 부유세를 폐지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한 스웨덴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는 곪고 있는 거 아닐까?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말리는 세계 최초로 백색 수소를 생산한 국가다. 처음 시작은 우물에서 가스가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석유탐사권을 획득한 정치가이자 사업가 알리우 디알로는 이 말에 성분을 분석해 보니 98%의 순수한 수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석유에 비해 미래의 에너지로 각광을 받는 수소 말이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전쟁과 내전을 겪으며 황폐화된 말리에 이런 뜻밖의 보물이 있을 줄이야! 물론 말리의 수소 발견은 비슷한 지질을 가진 타 국으로 전달되어 이곳저곳에서 수소가 매장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그에 따라 여러 탐사에 투자가 유치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각 나라들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편으로는 자원이 풍부한 땅을 타고나는 것도 마치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자신들의 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처럼 어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는 또 그 안에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다. 결국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하든 살게 되어 있구나! 싶기도 하다. 풍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스웨덴의 민낯과 아무것도 없던 말리의 수소, 러시아의 천연가스 등 각 나라의 이해 집산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