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유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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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가 명강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된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세 번째 만나는 책이다. 기존에 만나 책들이 죽음에 얽힌 사연들과 법의학자의 일을 이야기하기에 그가 만나는 고객(?)은 전부 사망한 사람들이다. 근데 이 책은 자신의 고객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법의학자의 간절함이 담긴, 살아있는 사람들을 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을 통해 망자가 어떻게 삶에서 죽음으로 옮겼는지를 확인하는 직업을 가진 그이기에 이 책에 담긴 조언들은 더 피부에 와닿는다.


 마치 수능시험 만점자 인터뷰에서 늘 등장하는 국영수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처럼, 이 책에서 저자가 우리를 향해 던지는 조언 역시 비슷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운동을 하고 고지방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이다. 하지만 그의 책이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실제 사망한 사람들의 부검 결과가 그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책 안에는 부검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망원인인 장기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심장과 뇌, 혈관과 폐, 간과 비장, 췌장에서 DNA에 이르기까지 13개의 장기들을 통해 죽음의 습관들을 전한다.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나쁜 습관은 흡연이다. 솔직히 새해를 시작하며 가장 많이 하는 계획이 금연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내 주변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고, 과거에 비해 흡연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이지 않기는 하지만 여전히 길을 가다 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아무리 가족들의 애정 어린 잔소리가 있어도 니코틴 중독을 끊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극단적인 계기가 있어야 끊어질 정도로 의지 이상의 문제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것은 그렇게 담배 끊기를, 술 끊기를, 운동하기를 힘들어하는 가족이 있다면 조용히 이 책을 건네는 것은 어떨까?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나를 대신해서 저자가 그에게 대놓고 죽음을 언급하면서 강하게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노인이 될수록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구체적으로 나온다. 신체 운동이 줄수록 우리의 몸 역시 같이 허물어져간다고 하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고관절 등의 골절이 결국은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는 폐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무래도 고관절 등의 골절이 일어나면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아지고 그러다 보면 음식물을 섭취할 때도 기도로 넘어가서 폐렴을 유발하거나 소화력이 떨어짐을 이유로 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가장 많이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질병이나 문제들이 등장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부검하면서 저자가 확증하는 문제들이기에 결코 쉽게 볼 수 없고 그렇기에 더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기왕 사는 것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역시 수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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