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신태순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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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날개의 저자의 이력이 특이했다. 20대까지는 그도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다.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동기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맞벌이였던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지만, 아들의 성적표를 볼 때면 기뻐했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때 그의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방황하며 수업을 빠지기 일쑤였다. 행정고시도 공무원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님의 바람 때문에 준비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대학 졸업 후 영업사원이 된 그는 오래 만나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한다. 사실 그는 비혼 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들에게 주는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앞에서 이력이 특이하다고 했는데, 다른 것보다 아이와 함께 유치원 등 하원을 같이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뿐만 아니라 술자리, 골프모임 등에 어울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집중하지만 수십 개의 사업을 관여하며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낸 책도 여러 권이고, 여러 가지 직업을 가져봤다고 하니 이 정도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맞을 듯싶다.

그런 이 책의 저자는 왜 아들에게 책을 쓴 것일까? 아들의 감동적인 한마디 때문이었다. "나중에 크면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아들의 말에 아빠는 행복과 함께 부담과 두려움이 떠올랐고 그 이유들을 찾아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두가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길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아빠. 그리고 아빠가 그동안 도전한 시간들을 돌아보며 아들에게 줄 조언을 책으로 엮었다.

저자가 제목에서 언급한 "잘 사는 것"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다분히 돈만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돈 걱정을 안 하면서 자신이 행복하고 원하는 곳에 어려움 없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삶을 잘 사는 삶이라고 이야기한 것 같다. 그는 한 직장에 묶여있기보다는 무자본 창업도 많이 했고, 남들보다 앞서서 앞으로의 트렌드에 대한 책이나 시스템도 만들기도 했다. 지금도 창업을 위한 도움을 많이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하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가정이었던 것 같다. 책 속에는 그런 이야기와 더불어 학창 시절 공부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재테크, 투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인맥관리 등의 이야기가 각 장을 이루고 있다.

제목 중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것들도 보였다. 예를 들자면 "부지런히 일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성공한다"나 "돈 벌리는 게 통장에 보이면 진짜 부자가 될 수 없다", "관심사가 많아서 방황한다면 잘하고 있는 중이다"같은 내용들이었다. 물론 읽어보면 저자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과거의 아버지들이 "열심히", "부지런히"에 포커스를 두고 살았던 삶에 대해 저자는 아쉬움을 표한다.(물론 자신도 학창 시절 그렇게 살았지만...) 그 열심히 오히려 번아웃을 야기하고 길게 갈 수 없도록 만든다고 한다. 오히려 힘을 빼고 즐기면서 해야 정체기를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은 색달랐던 것 같다.

부모라면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다. 내가 하는 고생을 내 아이는 안 했으면 좋겠고, 꽃길만 걷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그런 고생도 마냥 해결해 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 자신의 삶의 도움이 되었던 특별한 경험들을 아들에게 이야기해주기 위해 책을 썼다. 아들에게 한 이야기라는 이름을 빌렸지만, 삶의 새로운 눈을 갖길 원하는 누구라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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