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의 마음 번역 에세이
노지양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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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와닿는다.

 

배부른 소리일까?

배가 고프고 사는 게 팍팍하면 먹고사는 게 전부일 텐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은 그 단계를 넘어선 말일까?

 

책을 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 80여권의 책을 번역했고, 번역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낸

첫 번째 책이란다.

 

반신반의로 읽기 시작한 책에서 공감을 꽤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나도 그럴 때 기분이 별로였는데...'

 

 

 

뭔가를 사랑하면 내 기질도 바뀔 수 있을까?^^

 

에세이라서 어려움 없이 읽히지만 그럼에도 쉽게 넘길 수 없다.

때론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론 미소가 지어지면서 읽다 보니

책의 끝부분에 닿았다.

 

 

 

역시 번역가라서 그런지, 매 페이지 시작이 영어였다.

그래서 다른 에세이보다 새로웠다.

물론 모르는 뜻도 많았지만(아래 설명이 되어 있거나, 마지막 페이지에 설명이 있다.)

읽다 보면 유추가 가능했다.

 

작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스포츠 관련 내용들이 꽤 되었고...

번역한 책 중 페미니스트 관련 책이 여러 권이어서 그런지 내용 중 한 부분을

자신의 이야기들로 채웠는데  역시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일을 하는 엄마여서

공감 가는 부분이 좀 있었다.

특히 혼자 책 보고 노는 걸 좋아하고, 결혼 전 조카에게 용돈 한 번 준 적 없고, 부모님 선물 챙기는 것도 잘 못하는 본인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모임에서 두 딸을 데리고 온 남자 동창의 아이들이 낯설고 힘들어하는 걸 보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단다.

아이들 역시 작가를 잘 따랐고 그렇게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엄마가 된 후 본인이 많이 바뀐 걸 느낀다고 했다. 

나 역시 작가처럼 유한 사람이 아니고, 따뜻한 배려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도 바뀔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번역가로써는 중견이지만, 첫 책을 낸 신참 작가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작가.

다음 책은 좀 더 빨리,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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