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번역가라서 그런지, 매 페이지 시작이 영어였다.
그래서 다른 에세이보다 새로웠다.
물론 모르는 뜻도 많았지만(아래 설명이 되어 있거나, 마지막 페이지에 설명이 있다.)
읽다 보면 유추가 가능했다.
작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스포츠 관련 내용들이 꽤 되었고...
번역한 책 중 페미니스트 관련 책이 여러 권이어서 그런지 내용 중 한 부분을
자신의 이야기들로 채웠는데 역시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일을 하는 엄마여서
공감 가는 부분이 좀 있었다.
특히 혼자 책 보고 노는 걸 좋아하고, 결혼 전 조카에게 용돈 한 번 준 적 없고, 부모님 선물 챙기는 것도 잘 못하는 본인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모임에서 두 딸을 데리고 온 남자 동창의 아이들이 낯설고 힘들어하는 걸 보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단다.
아이들 역시 작가를 잘 따랐고 그렇게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엄마가 된 후 본인이 많이 바뀐 걸 느낀다고 했다.
나 역시 작가처럼 유한 사람이 아니고, 따뜻한 배려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도 바뀔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번역가로써는 중견이지만, 첫 책을 낸 신참 작가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작가.
다음 책은 좀 더 빨리,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