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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3월
평점 :

요즘 나랏일을 하기 위해서 행정고시, 사법고시, 세무고시 등 시험을 치뤄 합격해야 한다. 우리 역사에서도 고려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나라의 관료가 되기 위해서 치르는 시험이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 시험이 바로 그것이다.

조선시대 600여년의 세월동안 조선의 왕은 나라를 위해 어떤 고민을 했을까? 사극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정말 신화들과 대립하고 또는 협력하면서 나랏일을 했을까? 성균관대학교 유교동양학과 초빙교수로 계시는 김준태 교수님은 조선시대의 문헌인 책문과 대책을 통해 조선시대의 왕들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문헌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배울 점은 어떤 것인지 시사하는 내용들을 2019년 7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동아비즈니스 리뷰에 연재를 했다. 그리고 믹스커피를 통해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걸고 답하다'라는 이름으로 책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책문과 대책은 무엇일까? 책문은 조선시대 시행된 '과거'에서 임금이 출제한 전시를 뜻하고, 응시자의 답안을 '대책'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과거는 문과, 무과, 잡과가 있고, 문과는 소과와 대과로 나뉜다고 한다. 소과는 생원시와 진사시로 구분되고, 대과는 초시, 복시, 전시의 3단계로 진행되는데, 이 중 최종시험인 전시에서 순위가 가려지고 여기에 출제되는 시험 문제가 책문이라고 한다.

요즘같은 현대시대에 책문과 대책을 살펴보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책문과 대책에는 기본적으로 각 시대가 무엇을 현안으로 생각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봤는지의 고민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책문과 대책을 통해 그 당시를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대책을 통해 응시자 개인의 철학과 역사 인식, 현실 분석 등을 엿볼 수 있고, 나아가 왕에게 보이는 최종 답안지이기 때문에 글쓰기가 잘 정돈된 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고전문학에서 교훈을 얻듯, 조선시대 나라를 다스렸던 왕의 고민과 관료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유생들의 지식과 의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책에서는 총 18편의 책문과 대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시대,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가 얘기했듯이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의 이름도 등장하지만, 18편의 책문과 대책은 하나의 공통된 대주제인 '수양'을 관통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앙ㄶ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수양인데, 나라의 안위와 발전을 위해 스스로 정진하고 수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조선시대의 왕의 물음과 신하들의 답을 통해 현재 시대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고,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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