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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재생 - 공간을 넘어 삶을 바꾸는 도시 재생 이야기
정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도시는 생명체이다.
대학 시절 엉겁결에 선택한 전공을 공부하면서, 또 도시를 공부하면서 저자가 깨달은 것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작은 마을도 생명체이고, 그 안의 사람들, 동,식물 모두 다 생명체이고 전체 국토가 한 덩어리인 '한 몸 생명체'라고 정의한다. 도시가 생명체라면 도시 재생은 아파하는 도시, 죽어가는 도시를 되살리는 것, 도시의 생명을 다시 살리는 일이라고 한다. 저자는 도시 하나만의 재생을 넘어 지역과 지방을 다시 살리는 일을 '삶터 재생' 또는 '삶터 되살림'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 몸 생명체가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한발 먼저 위기를 감지하고 앞서서 노력해오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삶터 되살림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여전히 개발 시대의 그늘과 모더니즘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과 도시와 국토를 소중히 지키고 오래오래 돌봐야 할 한 몸 생명체인데, 쓰다 버려도 좋을 물건이나 이익을 뽑아낼 상품으로 여기고 함부로 대한 결과 도시는 점점 그 기능을 못하고 있다. 그렇기 대문에 도시 재생, 삶터 재생, 삶터 되살림은 필요한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삶터 되살림 5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삶터 되살림의 궁극적 목표는 삶의 되살림이다. 즉, 삶터에서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는 일이다.
둘째, 삶터 되살림의 '우선순위'는 수도권, 대도시, 신도시가 아니라 지방과 시골과 구도심을 살리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과녁이다.
셋째, 삶터 되살림의 '방향'은 외연 확장에서 내부 재구축으로 바꿔야 한다.
넷째, 삶터 되살림의 '접근 방법'은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와 협력이어야 한다.
다섯째, 삶터 되살림의 속도는 '천천히'다.
위 5가지의 원칙을 지키는 선언을 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자.
1장 도시를 되살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시를 되살릴 것이닞에 대한 근본적인 얘기를 담고 있다.
2장 우리나라가 개발 시대에서 재생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과 경위에 대한 내용이다.
3장과 4장은 지방 재생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과 일본의 정책과 사례가 담겨있다. 3장은 일본의 사례, 4장의 한국의 사례이다.
5장은 삶터를 되살리는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에 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동안 우리가 사는 도시는 신도시, 뉴타운 이라는 이름으로 수도권 지역에 너무나 많은 개발로 인해, 수도권에만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지방에서는 대도시 외에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반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시 재생과 함께 지방 창생 정책으로 지방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이미 시작되었다.
일본과 관계가 틀어지기 전만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지방 도시에 여행을 많이 갔으니 일본의 정책은 어느정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도 처음부터 도시 재생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2000년대 초, 도쿄에서는 도시 재생을 명분으로 진행해 온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실제로는 마을과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 이후 도시재생특별조치법에 의해 개발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지방에 일자리를 만들어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인가? 일본에 비해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자연을 강조한 유형, 부농을 강조한 유형, 교육을 강조한 유형, 귀농을 강조한 유형, 문화예술을 강조한 유형 등 각 지방마다 특색에 맞게 지방을 살리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개발 정책을 보면 대부분 대도시나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고, 지방의 개발 정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저자가 책에서 강조한 것 처럼 부동산 집값을 잡겠다고 수도권 주변에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인구의 지방 분산을 독려하고, 지방 개발을 위해 한발한발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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