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를 찾아서 -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윌바 외스트뷔.힐데 외스트뷔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 학창시절에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 암기 과목의 성적이 썩 좋지 못했지만, 친구들 사이의 시시콜콜한 내용이나, 좋아하는 노래 가사, 가수 이름, 밴드 이름 등 내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은 정말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기억을 잘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마저도 썩 좋지 못하다.

항상 뭐였더라, 뭐였더라를 되뇌이며 기억을 해내려고 노력한다.


해마를 찾아서


이 책은 노르웨이의 신경심리학자 윌바와 작가인 힐데 외스트뷔 자매가 함께 쓴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이름과 모양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동물이면서 뇌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억이 형성되는 부분인 해마. 해마의 최초 발견은 1564년 볼로냐의 해부학자 아란티우스에 의해서 발견되었는데, 한 환자의 측두엽 안 깊은 곳에서 작고 정교한 구조를 발견하고 이를 해마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그 당시에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450년이 지나 과학자들은 이 작은 조직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바다에 사는 해마와 뇌 사이의 거리는 멀지만, 바다의 해마와 뇌의 해마 사이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새끼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데 위험이 없고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서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기억'이라고 한다. 해마는 기억이 크고 강해져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지키고 꼭 붙잡아 둔다. 즉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p 10)


해마는 사건과 경험을 서로 다르고 구별되는 것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각자 개인마다 기억이 달리 저장되고, 트라우마도 각자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이론뿐만 아니라 저자가 실행한 잠수 실험을 통해서도 우리의 기억에 해마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대규모 택시 실험과 체스 게임을 통해서 기억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기억 훈련법에 대한 연구 또한 흥미롭다. 에빙하우스의 자신을 피실험체로 사용한 망각에 대한 실험 또한 대단했다.




나이를 먹으며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뇌전증, ADHD, 우울증 등이 젊은 사람의 기억력을 내부에서부터 손상시키는 제일 흔한 질병이라고 한다. 위 질병들이 원래의 증상 뿐만 아니라 기억에도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치매, 알츠하이머라는 정신 질환도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질병에 대한 무서움도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대해 몰랐던 내용도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책 후반에 소개된 비틀즈의 인 마이 라이프 노래를 들으며 내 자신의 기억 훈련법을 시행해보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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