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에 핀 꽃 아시아 문학선 21
이대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김진수 한국계 미군 주일쿠바대사관 망명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사건이고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사건을 검색해봤다.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사유와 상상력으로 주인공 손진호(미국명 윌리엄 다니엘 맥거번)는 실제 인물인 김진수와 차이를 두고 있었다. 그러면서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평화에 대한 염원의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손진호(요나스 요나손)와 그의 아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손진호이지만 소설을 이끌어가는 시점은 아들의 시점이다. 이 아들의 시점을 통해 작가는 과거의 회상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있다. 손진호의 과거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작가가 대신하여 얘기를 진행한다.

입양아였던 주인공이 어린시절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고, 인종차별을 받는 동안 자유에 대한 열망이 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참전하게 된 베트남 전쟁에서 전쟁의 참혹성을 알게 되고, 휴가지인 일본에서 탈영하게 된 것도 자유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주인공이 히피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유에 대한 열망이 극한으로 표현된 것 같다.


이 책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실제 사건의 언급이 나와 흥미롭게 했다. 베헤이렌 시민단체, 우장춘 박사에 대한 언급, 얼마전 열렸던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아들이름이 마라토너와 동명이인인 손기정 등 사실성을 부여하는 장면이 많아 주인공과 주인공과 관련된 사건이 보다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주인공과 아들이 함께 자신이 스쳐갔던 장소들을 방문하고 이제는 사라진 장소들을 보며, 주인공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다.
주인공의 인생은 참 파란만장했다. 태어난 조국을 떠나게 되고, 입양된 나라는 전쟁을 강요하고, 망명한 국가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주인공을 취급한 것을 보면 주인공 손진호에게서 자유를 빼앗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국가인 것이다. 그러기에 주인공은 평생토록 자유를 열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가슴팍에 있던 흰 꽃을 소중하게 지키기 위해 총구에 꽂는 장면을 읽으며 이 책이 주는 자유, 평화의 메시지가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왔다. 
남북정상회담 후 큰 진전이 없지만 한반도에도 곧 통일의 소식이 전달되길 기대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