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히스토리쿠스 - 지금 여기를 위한 역사 공부
오항녕 지음 / 개마고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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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히스토리쿠스
알라딘 이웃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인간은 호모 히스토리쿠스(Homo Historicus)'로서 흔적을 남기고, 전달하고, 이야기하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역사적 사건과 현실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오롯이 '구체적인 인간의 경험에서 나타난다'라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필자는 "모든 사건에는 언제나 객관적 조건, 사람의 의지, 우연이 함께 들어있다."라고 역사를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객관적 조건(역사적 사실) 위주로 보았던 역사관에서 다른 눈으로 역사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책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강조하고 있다.

필자의 요지는 세 단어이다. 객관적 조건, 사람의 의지, 우연이다.

1부에서는 필자가 강조한 세 단어에 대한 정의와 적절한 예시를 적고 있다.
2부에서는 현대 역사학의 진보 사관과 국민국가사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하고 있다.
3부에서는 기억과 기록은 '검증'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4부에서는 역사왜곡과 역사 수정주의 그리고 역사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확립된다"라고 말한다.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객관적 조건, 사람의 의지, 우연의 세 요소를 재차 강조하고 "역사 공부는 연대의 삶, 공감의 삶, 배려의 삶을 확장시키는 토대"라고 마무리한다.


■ 단상...
지나간 사실,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왜곡은 반드시 일어난다. 객관적인, 중립적인 잣대를 가진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이 역사적 사실을 보는 눈도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 가지 요소를 정확히 알 수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 일어났는 가 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객관적 사실의 확보와 그것을 해석하는 의지,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우연성의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간의 사례들이나 책 뒷부분의 참고도서를 보면 논문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을 때 필자의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읽는다면 더욱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역사의 진실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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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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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와 서평 사이...

책의 제목은 <이미령의 명작 산책>이다. 동국대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중 신입생 필독도서 감상문 평가 조교로 2년을 일하며 소위 '고전' 또는 '필독서', '권장도서 목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책과 멀어지게 하는지를 뼈져리게 느끼고 '정말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북 칼럼니스트이다. 번역과 강의를 틈틈이 하고 있으며 YTN 라디오 북 클럽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2018.11.30일까지 진행을 하였다. 월~금요일까지 매일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1994권까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래 진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명작 소개라고 해서 소위 '베스트셀러' 들에 대한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내가 거의 읽지 않았던 책 소개였다. 시, 소설, 자기 계발서, 사회과학서, 인문고전 등 필자의 가슴을 크게 울렸던 작품 48편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금까지의 서평은 다소 딱딱하고 교훈적인 것이 대다수였다. 이 책에는 필자의 삶의 궤적이 책 속에 스며들어 철학적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어느 부분에서는 안타깝기도 했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구도자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사유의 깊이는 한 지역, 한 종교, 한 이념에 제한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렇다고 너무 진진하거나 어둡지 않다. 그와는 반대로 반듯하며 따스하고 어머니가 저녁 잠자리에서 자녀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 같다. 문체는 어떠한가. 모나지 않으면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기도 하고 동물까지도 어루만져 주는 모성애가 마음을 적신다. 철학자도 종교가도 아닌 칼럼니스트로서 사유의 폭은 가히 짐작하지 못한다. 얕은 듯 깊은 듯 솔직 담백하게 써 내려간 이 책에는 내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베스트셀러' 들이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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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성들이 발견한 행복
김형석 외 지음 / 프런티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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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지성 8인의 행복의 가치와 의미를 읽어 보았다. 각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살아오신 모습이 하나하나의 벽돌이 견고한 탑이 되었다. 책을 읽고 그냥 지나치면 시간 낭비가 된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마음에 새겨두고 루틴이 될 때까지 해봐야 한다. 결국 행복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찾아야 된다는 것을 재삼 깨달았다.

(152) 우주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은 모두 소립자의 집합체이다. 모두 원자와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원자를 이루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들은 변화의 근본적인 원동력이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음파는 공기를 통해 하나의 파동으로 청각신경에 자극을 주면 뇌세포의 물질들이 분자들에 의해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할 수도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마찬가지다.이러한 긍정 에너지가 몸의 세포 구석구석 전달되어 저장될 때 우리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양자물리학에서는 이 같은 현상들이 인간 뇌세포 속에 '메모리 된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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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사회과학 -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5월 광주의 삶과 진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6
최정운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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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필자는 1997년 한국정치학회 연구 이사직을 맡게 되었고 예기치 않게 5월에 있을 프레스 센터에서의 주제 발표를 맡게 하게 되었다. 이듬해 다시 한국 사회학회에 참석하면서 5.18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은 5.18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일어났던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치학, 나아가서 사회과학의 이론적인 소재로서 5.18을 다루어 보고자 함이다. 더불어 이 책은 5.18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사건을 알려주기 위한 책도 아니다. 적어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정도는 읽고 개요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것이다.

"5.18이라는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피해의 규모 문제 외에 특별한 차원이 있다. 5.18은 우리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사건이며, 아울러 우리 모두에게 각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단적으로 5.18은 구조주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만든 사건이었고 모든 인간적 사회적 요인들을 다시 배열시킨 사건이었다. 5.18은 우리의 몸에서 출발하여 영혼을 일깨운 사건이었다"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올해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이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자, 전두환은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1980년에는 정부 기관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전두환 퇴진 운동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에 광주에 공수 특공대를 파견하여 200여 명의 사망자와 약 4,30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그 후 정권이 여러 번 바뀌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정당성이 입증되었고, <택시운전사><화려한 휴가> 등 몇 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극장을 찾기도 했다. 2011년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이 책은 운동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던 한 사회과학자가 객관적인 눈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서술한 것을 읽으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재삼 생각하게 되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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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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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디 이론등은 싫어 하는 편인데 필자가 칼럼니스트라 글이 간결하고 가독성은 좋았다. 평소 무의식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즐거움도 있었다. 혼자는 살 수 없다. 그렇다면 관계설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 감정, 무의식을 잘 살피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야하며 '겸손과 도덕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편안한 영면을 위해서...이 책은 단순 주제를 다룬 심리학 책이 아니다. 심리학 중에서 무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으며, 나와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필자는 겸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건전한 사회를 말하고,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연구와 실험을 근거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철학, 종교, 심리학, 사회학 등 인생 전반에 걸쳐 깨달음을 주는 책인 것이다. 앞 부분에서 다소 읽기에 힘들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었을 때의 기쁨은 설명할 수 없다. 단순한 실험과 경험을 나열한 자기 계발서를 넘어서 필자의 사유의 폭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저인 것이다. 글로써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전하기는 무리이다. 나로부터 시작해 사회에 대해 한 발짝 더 들어가 보고 싶은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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