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사회과학 -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5월 광주의 삶과 진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6
최정운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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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필자는 1997년 한국정치학회 연구 이사직을 맡게 되었고 예기치 않게 5월에 있을 프레스 센터에서의 주제 발표를 맡게 하게 되었다. 이듬해 다시 한국 사회학회에 참석하면서 5.18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은 5.18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일어났던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치학, 나아가서 사회과학의 이론적인 소재로서 5.18을 다루어 보고자 함이다. 더불어 이 책은 5.18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사건을 알려주기 위한 책도 아니다. 적어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정도는 읽고 개요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것이다.

"5.18이라는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피해의 규모 문제 외에 특별한 차원이 있다. 5.18은 우리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사건이며, 아울러 우리 모두에게 각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단적으로 5.18은 구조주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만든 사건이었고 모든 인간적 사회적 요인들을 다시 배열시킨 사건이었다. 5.18은 우리의 몸에서 출발하여 영혼을 일깨운 사건이었다"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올해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이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자, 전두환은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1980년에는 정부 기관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전두환 퇴진 운동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에 광주에 공수 특공대를 파견하여 200여 명의 사망자와 약 4,30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그 후 정권이 여러 번 바뀌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정당성이 입증되었고, <택시운전사><화려한 휴가> 등 몇 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극장을 찾기도 했다. 2011년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이 책은 운동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던 한 사회과학자가 객관적인 눈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서술한 것을 읽으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재삼 생각하게 되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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