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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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와 서평 사이...

책의 제목은 <이미령의 명작 산책>이다. 동국대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중 신입생 필독도서 감상문 평가 조교로 2년을 일하며 소위 '고전' 또는 '필독서', '권장도서 목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책과 멀어지게 하는지를 뼈져리게 느끼고 '정말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북 칼럼니스트이다. 번역과 강의를 틈틈이 하고 있으며 YTN 라디오 북 클럽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2018.11.30일까지 진행을 하였다. 월~금요일까지 매일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1994권까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래 진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명작 소개라고 해서 소위 '베스트셀러' 들에 대한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내가 거의 읽지 않았던 책 소개였다. 시, 소설, 자기 계발서, 사회과학서, 인문고전 등 필자의 가슴을 크게 울렸던 작품 48편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금까지의 서평은 다소 딱딱하고 교훈적인 것이 대다수였다. 이 책에는 필자의 삶의 궤적이 책 속에 스며들어 철학적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어느 부분에서는 안타깝기도 했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구도자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사유의 깊이는 한 지역, 한 종교, 한 이념에 제한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렇다고 너무 진진하거나 어둡지 않다. 그와는 반대로 반듯하며 따스하고 어머니가 저녁 잠자리에서 자녀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 같다. 문체는 어떠한가. 모나지 않으면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기도 하고 동물까지도 어루만져 주는 모성애가 마음을 적신다. 철학자도 종교가도 아닌 칼럼니스트로서 사유의 폭은 가히 짐작하지 못한다. 얕은 듯 깊은 듯 솔직 담백하게 써 내려간 이 책에는 내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베스트셀러' 들이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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