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트의 별 - 우주 크기의 실마리를 푼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리비트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조지 존슨 지음, 김희준 옮김, 이명균 감수 / 궁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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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찍은 은하수와 (대, 소) 마젤란 성운. 마젤란 성운은 남반구에서만 관찰 가능하다.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지구일주 항해를 할 때 이 성운들을 이용하여 방향을 잡았다고 하며, 이후 그의 이름이 붙게 됐다.


헨리에타 스완 레비트Henrietta Swan Leavitt(1868~1921)는 미국의 천문학자이다. 20세기 초 하버드 대학 천문대에서 '컴퓨터'로 일하며 현대 천문학의 초석을 놓는 '레비트의 법칙'을 발견했다. 20세기 초 천문학은 밤하늘의 사진을 찍어 별들의 밝기를 측정하고 목록을 만드는 방대한 작업을 했었는데, 이러한 매우 지루하지만 중요한 작업을 '컴퓨터'라 불리는 여성 '조수'들이 수행했다. 레비트는 마젤란 성운을 찍은 사진 건판을 분류, 정리하며 1777개의 변광성을 발견했으며, 밝은 변광성일수록 긴 주기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발표했다. 이것이 '레비트의 법칙'이다. 


레비트의 법칙을 기반으로 허블은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재서,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은하와 마찬가지인 별도의 은하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이러한 발견은 멀리 있는 별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진다는 허블의 법칙으로 이어지고, 결국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게 된다.  


이 책은 20세기 초, 한 여성 과학자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주지만, 레비트가 남긴 개인적 자료가 별로 없는지라 그의 내면을 엿보기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당시 여성 과학자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곱씹을 수 있게 한다. 또한 20세기 초 천문학이 급격히 발전하던 시기의 여러 논쟁에 대해, 그리고 그 속에서 레비트의 연구가 한 역할에 대해 잘 알려준다. 


번역이 조금 더 좋았더라면 더 읽는 재미가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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