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 불확정성의 과학을 열다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4
이옥수 지음, 정윤채 그림 / 작은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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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베르크를 주인공으로 한 양자역학에 관한 교양 만화이다. 우리나라 저자-현직 물리 선생님-이 쓴 글에 우리나라 만화가가 그렸다. 하이젠베르크를 화자로 하여 그가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버트란드 러셀을 주인공으로 하는 <로지코믹스Logicomix>를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중간 중간 '메타-인포'라는 이름으로 글로만 된 설명이 들어가서 만화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으며, 나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젠베르크가 양자역학(행렬역학)을 만들 때의 과학적 상황과 배경을 만화의 장점을 활용하여 생동감 있게 잘 보여주고 있다(상당 부분, <부분과 전체>의 내용으로 읽힌다). 하이젠베르크의 회상록 <부분과 전체>가 너무 어려운 사람은 이 만화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하이젠베르크가 핵 연구를 한 2차 세계대전 시기를 거쳐 전후 독일 과학의 재건을 위한 그의 노력까지 보여준다. 


책에 오타가 조금 있는 것이 아쉽다. 특히 플랑크 상수 h를 2pi로 나눈 h-bar와 h를 제대로 구별 못하고 있다. 교정 노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이젠베르크 찬양 위주라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2차 세계대전 시기 하이젠베르크가 독일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여러 증언으로 볼 때, 단순한 수동적 가담자 수준을 넘어선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퀀텀스토리>나 <E=mc^2>에 언급되어 있다. 


위에서 지적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범위를 넓혀주고 새로운 재미를 안겨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책이 출판된다는 것이 매우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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