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 반투명한 인간의 힘 빼기 에세이,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영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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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김영/카멜북스

 

반투명한 인간의 힘빼기 에세이

 

책의 첫느낌은 저자가 우울하구나 였다.

그러나 그 우울함을 읽어 나가다 보니 내가 보였고, 내 마음이 단단해 짐도 보인다.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도서 제목이 이 책 한권을 대변한다.

저자는 마음에 많은 것들을 품고 있으면서 그것에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기술해 나간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던 저자가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스스로가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한다.

 

나역시 내성적이고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다.

좀더 착한사람, 좀더 편한 사람으로 남길 바라는 면이 강하다.

내가 이런말을 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뒤에서 내 욕을 하는 건 아닐까.

다른 이들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할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가끔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들에 스스로 힘들다고 하는 경험이 많다.

 

저자는 저자의 일상에서의 생각들을 편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을 안내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조금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를 바랜다.

조금은 지치고 힘들어 하는 많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짧은 만화 컷도 공감이 되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도서내용 중>

 

p60.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고 싶다. 때론 외향적인 사람이 되어도 좋겠고, 때론 어딜 가나 둥글고 무난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 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른스럽지 않아도 괜찮다. -- 그렇기에 나는 무언가 되려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방식을 긍정하면서 음미하는 삶을 살고 싶다.

 

p71. 누군가도 나를 질투할 수 있다는 말. 한번도 누군가가 나를 질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

 

p146. 운명도 우연도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지만 그것을 허무하다고 여기면 인생조차 허무한 일이 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남들이 보기엔 허무맹랑한 운명론을 펼치고, 요상한 의미 부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p170. 다양한 경험의 목적은 강하게 열망하던 것을 끝끝내 얻는게 아니라 나와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것 그 자체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p198. 결국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베풀 수 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연하기싫어서초연하게#김영#카멜북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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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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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독서/박노해/느린걸음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걷는독서는 869페이지까지 박노해 시인이 기록한 메모들을 사진, 영어문장과 함께 섬세하게 담아 놓았다.

이 도서는 빨리 갈 수가 없다. 아주 천천히 가야만 하는 책이다.

나는 박노해 시인이 그저 노동운동가 시인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서문을 읽으면서 쉽지 않은 걸음을 걷고 있는 시인임을 알게 되었다.

필명이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걷는 독서 곳곳에 저자가 걷고 있는 걸음속에 독자도 함께 길을 걷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한다.

 

내 손에 전달된 걷는 독서는 저자의 걸음 만큼이나 두껍다.

그러나 어렵지 않고 편안한 글귀들이 가득하다.

잠들기전, 혹은 잠시의 쉼을 가질 수 있는 시간, 그 어느때라도 펼치기 좋다.

한 페이지씩 천천히 읽어도 좋고, 중간 중간 펼쳐지는 곳 어디를 읽어도 좋을 듯 하다. 글과 함께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게 만든다.

사진 사이즈가 조금 작지만 그것 역시 천천히 걸어가라고 하는 저자의 배려 아닐까 싶다.

 

<서문>

p12.책으로의 도피나 마취가 아닌 온 삶으로 읽고, 읽어 버린 것을 살아내야만 한다. 독서의 완성은 삶이기에,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저마다 한권의 책을 써 나가는 사람이다, 삶이라는 단 한권의 책을.

 

 

#걷는독서#박노해#좋은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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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이희준 지음 / 별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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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하현/이희준/별숲

 

책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나는 그래도 주인공 하현에게 해피엔딩이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울지마...”

괜찮아. 아빠는 괜찮아.”

와줘서 고마워, 우리아기...”

 

소설에는 여러종족이 등장한다. 날개달린 천사, 아가미도깨비, 동굴요정, 고양이인 시민묘, 강아지형 시민견, 인간, 숲의 요정, 거인족, 등등.

사회적인 배경은 우리가 겪어왔던 암울했던 시대와 현재에 대두되는 사회상을 대거 등장시킨다. 민주정이라는 이름의 민주주의를 외치고, 노예제도, 여러종족의 동등할 권리등등.

소설은 하현의 모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하현이 동참하게 되는 혁명이라는 이름 저변에는 아빠를 향한 사랑이 있고, 인간애가 있다.

 

소설 하현은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약간의 잔인함도 있지만 소설을 덮어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독자를 머물게 하는 흡인력은 대단하다.

판타지를 선호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줄거리 일부>

고등학생인 하현은 마력으로 치유능력을 가진 거인도깨비 아빠와 살고 있다.

어느날 아빠가 시위를 보러 나왔다가 실종된다.

아빠를 구해야 한다는 목적 하나만을 가지고 아빠로부터 목숨을 구한 포메라니안 시민견으로 무기상을 하는 박솜, 동굴요정 오리, 황궁보안책임자를 찾아간다.

아빠가 황립연구소에 잡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솜, 오리 등과 함께 항궁을 향해 나아가는데.

 

 

<도서내용 중>

 

p229. 아빠는 그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 말이 아빠에게는 정말로 삶이 괜찮아지길 바라는 일종의 주문이었다. 하현은 아빠가 지금 괜찮은 상황일지 상상했다. 알 수 없었다.

 

p255. 건물을 지키려면 담을 쌓아야 하지만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담을 무너 뜨려야 합니다. 장벽은 허물기 위해서 쌓는 것이고 문은 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저씨는 이제야 진실로 해야 할 일을 찾은 거예요. 세상을 막기 위한게 아니라 세상으로 문을 여는 게 아저씨가 비로소 해야 할 일입니다.

 

p260. “거봐요. 이렇게 강력한 빚에는 선택권이 없어요. 갚을 수 있을 때 갚읍시다. 해야 할 일을 하고, 구해야 할 사람을 구하자고요. 부탁이에요. 제발 부탁입니다.

 

p263. “괜찮아, 괜찮아.”

그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아기에게 해 주었다.,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하현#판타지소설#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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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태도 - 그러든지 말든지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심리학
신재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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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른의 태도/신재현/위즈덤하우스

 

어른이라는 말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어른이면 어른 다워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그 어른다워야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를 의미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가끔 내가 어른스러운 어른이가? 하는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어른으로서 어느정도 무게감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거 라고 생각을 하던 나에게 정신건강 전문의인 저자는 어른의 태도에서

기분에 휘둘리지말고 당당하게, 흔들리는 마음이어도 편안하게, 무례한 사람을 무기력하게, 속마음,이제 감추지 말고 당당하게 총 4part 로 나누어 어른이기 보다 나라는 자신을 먼저 챙기라는 답을 던진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어른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관계에 관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함으로써 나에 대한 관찰을 하게 한다.

 

그저 어른이니까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무거운 사회시선 으로 부터 나의 마음을 먼저 바라봐야 하고, 그 저변에 있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어른의 태도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관계들(가족, 친구, 이성, 직장내에서의 관계)로 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제시한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고, 내가 그런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러한 사실들에서 조금 떨어져 잠시 숨을 고른다면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저자는 명상, 마음챙김 등을 설명하면서 숨을 고르게 한다.

마음 건강을 위한 나만의 세칸 필터 만들기파트를 통해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게 하는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첫 번째칸 흔들리는 자신의 기분

두 번째 칸 지금의기분과 관련된 자동적이고 습관적인 생각

세 번째 칸 좀더 건강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적는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한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게 맞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가끔 부리는 까칠함에 마음 불편해 하는 나 자신을 볼때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고장난 스키마. 갑질유발자, 흑백논리, 재앙화, 감정적추론, 긍정적인 면의 평가 절하등으로 설명한다.

 

지금껏 나를 먼저 챙기라는 책들은 많이 있었다.

그런데 스스로를 안아주라는 표현에서 나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했다.

이책은 어른어서라기 보다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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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내려온 전화 부크크오리지널 2
글지마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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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달에서 내려온 전화/글지마/부크크오리지널

 

달에서 내려온 전화라는 제목에서 나는 신비로움을 기대했다.

그러나 신비로움보다는 우리 주변에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저승차사를 통해 한번더 짚어보게 한다.

 

죽음을 생각할 만큼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고통을 죽음으로 끝내는 사람이 있고, 고통을 극복하고 남아있는 삶을 살아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저승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편하게 저승으로 갈 수 있다는 소재는 신선하지만 생과 사를 조금은 가볍게 여기게 하는 조심스러움이 함께 한다.

 

인간의 욕심이 하늘에 미치지 않으며, 한 아이가 마음껏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에서만 저승과 연결될 수 있으리라

이곳이 펄랭이 마을이다.

 

펄랭이 마을에는 저승차사로 불리는 한봄이 있다. 한달에 두 번, 보름달과 그믐달이 뜨는 날 달에서 전화가 내려온다., 시간은 단 18. 요금은 668백원. 그 전화를 연결하는 대리인이다.

 

한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저승차사와 차원이 다르다.

조금 까칠하지만 무섭지 않다. 초능력이 있어 공간이동을 하지도 않는다.

배고픔을 느끼고, 한기를 느끼고, 사람으로써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죽음이 결정되면 라이터를 켜 불의 열기로 저승으로 인도한다.

 

아프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을 겁니다.”

 

소설에는 무심한 듯 한봄을 가까이 돌봐주는 한봄의 저승 동료 길강욱이 있고, 남편의 자살로 남겨진 부인과 아이, 묻지마 살인으로 사망한 예비신부와 연결해 달라며 매일 도시락을 싸 한봄을 찾아가는 오시덕이 있다. 폭언,폭행을 못이겨 저승에 죽음을 신청한 경비원, 남들보다 뒤처지는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다는 권은경이 있고, 한봄을 아끼는 백승석과 부모의 죽음을 겪은 어린 주요비가 있다. 그리고 평범한 이웃이 있다.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저승, 죽음이라는 소재를 선택했지만 무겁지 않게 하는 소재들을 선택해 코믹함을 더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준다.

저승차사는 민원에 시달리며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통화국 대리인 공무원이라고 표현하고, 염라대왕은 사장님이라고 표현한다.

 

p196. “권은경님의 전화신청은 불허합니다.” “왜요? 아니 누가요?”

저희 사장님이요

 

p200. “매뉴얼입니다. 저는 일반 서비스직 직원이고 사람 맞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오해하시는데요. 저승차사도 사람입니다.”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결국 죽음보다는 삶이라는 걸 더 많이 생각해야 되는, 어쩌면 인간으로써 가져야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회문제 또한 바라보길 바라지만 이 부분은 설득력이 약간 부족하다..

 

한봄은 염라와의 계약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마음을 준 꼬맹이 주요비와 함께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과 저승으로 마지막 전화를 연결하고 소설은 마감한다. 그녀가 주요비와 함께 살아낼 삶을 응원한다,

 

<도서내용 중>

 

 

p45. 전화비가 말도 안되게 비싸다. 한번에 66만원이 웬 말이냐. 몰상식도 정도가 있지 사람 마음 갖고 하는 돈놀이다.

 

p55. 생자가 전화를 거는 보름날과 망자가 전화를 내리는 그믐날. 산사람은 그믐날의 전화를 거절 할 수 없다. ‘통화중에 몸이 조금이라도 침대 바깥을 빠져나간다면 영혼이 저승줄에 끌려간다.’

 

p93. 잠시 묻어둘 뿐이다. 당장 해일처럼 들이닥치는 오늘을 살기위해. 고인을 기억 어딘가에 간직하고 뒤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문득 그대와의 기억이 수면위로 떠오르면 반갑게 맞이하면 된다.

 

p226. “20대 후반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좋다는 건 다 해봤거든요? 대학은 못나왔어도 적당히 알아서 취직하고 연예도 몇 번 하고, 근데 나는 애초에 평범하게 사느라 끝끝내 원하는 대로 살 기회를 놓친 것 같아.”

 

p227. “그래도 삶은 소중한 거예요. 삶은 소중한 거라고요....”

 

p239. 한봄이 보아온 권은경의 40대는 충분히 찬란했다.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어쩌면 누군가의 미래일지도 모르는 당신의 삶이 적당히 소란하고 훌륭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달에서내려온전화#판타지소설#저승차사#부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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