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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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극내성인/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극내성인]이라는 제목을 만났을 때 나 같은 사람의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을 했고, 나 같은 사람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피력한 것일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성격을 바꿔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한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도서는 극내성인 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조금 쿨한 성격의 저자모습에서 편안함과 세상살아 가는 재미는 그런거지 하는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파리 제 8대학교 언어학 박사, 시원스쿨 프랑스어 대표 강사 정일영님의 [극내성인]은 저자가 프랑스어를 배우게 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재의 모습에서 다른 점과 느낌들을 아주 편안하게 기록해 놓은 에세이 형식의 도서이다. 도서는 프랑스어를 살짝 알려주면서 그 단어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연결해 재미를 더한다.

 

[극내성인]은 저자의 성향을 표현한 단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극내성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다르다. 극강의 내성적인 성향을 조금 편하게 풀어쓴 글들이 어쩌면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고, 그 상처가 되게 오래가는 나같은 극극내성인 같은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조금은 쿨하게 바꿔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도서에서 프랑스에서 만나게 된 언어와 문화적인 측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교수가 명문대를 나온 우리나라 학생의 답안에 코멘트를 한 부분이나, 자동차 사고로 보험회사를 부르는 장면 등등) 여러 가지 측면들에서도 우리의 교육제도등 다른 몇몇가지 일화들은 신선하면서도 그렇게 가는게 맞지 하면서 맞장구를 치게 되기도 하고, 조금 부럽다 생각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을 극내성 3스타, 극내성의 아버지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도서 속에서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다른 느낌의 힘을 내포하고 있다. [극내성인]은 무겁지 않고, 가볍다. 그리고 재미있다. 길지 않는 에피소드 들이 그저 재미있고 마음속에 무거움보다는 가벼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한다. 거기에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하는 길도 안내받는 느낌을 가지게된다. 에피소드 마다 정일영 작가 캐릭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편안하게 한참을 수다를 떠는 것 같은 느낌의 에세이다. 그렇다고 소란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쏙닥쏙닥 극내성인들 끼리 모여 수다떠는 것 같은 재미있는 에세이다.

 

<도서내용 중>

 

p69. 자동차 사고가 나면 운전자들이 차에서 나와 차를 도로에 그대로 두고 서로 쌈박질을 해단다. 보험사 직원이 올 때까지 차를 움직이면 안된다는 말을 하느데 아니 자동차 보험을 우리가 왜 드는 것인가. 운전자 간에 불필요한 다툼을 없애려는 것이 목적 아닌가.

 

p83. 자네가 쓴 이 답은 자네 것이 아닌 내 것일세, 시험의 목적은 내가 제시한 이 문제에 대한 자네의 논리적인 생각을 적으라는 것이지 내 것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네.

 

p140. 세상일 정말 아무도 모른다.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고 확신해서도 안된다.

 

p157.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농담이라 할지라도 아킬레스건처럼 치명적인 약점이나 감추고 싶은 치부를 가지고 농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p202.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의 가장 무서운 점은 내가 원해서 한 일의 결과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으며 오롯이 나 혼자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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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몰입하는 시간 -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감각 되찾기 100일 필사
김영아 지음 / 마음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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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감각 되찾기 100일 필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필사는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메모지와 수첩들에 내가 끄적여 놓은 글들이 눈길을 끌고, 다시금 생각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종종 수첩을 꺼내 글을 적어 놓는다.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의 저자 김영아작가는 그림책상담심리전문가, 독서치유심리학자, 상담심리학자로 열두살에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사고후유증이 심하고 이후 삶은 덤이라고 생각하며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일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첫날의 괜찮다말해주는 누군가에서 벌써 위로를 받는 건 내 마음이 그만큼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도서는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글들을 적어놓고, 따라쓰기, 생각쓰기, 실행쓰기 라는 과정을 거쳐 나 스스로 내 마음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생각들을 하게 한다. 그저 필사라는 과정에서 머물지 않는 과정이 짧은 일기쓰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하루를 정리하게 도와준다.

 



하루한번 흩어진 마음을 다독이는 연습을 한다. 토닥토닥 읽고 사각사각 쓰면서 사고력, 어휘력, 문장력을 높인다는 표지의 글들이 마음을 살살 어루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도서[온전히 몰입하는 시간]100일동안 필사하는 과정을 가지면서 나의 생각도 정리해 보고 다른 날을 살아가는 시간의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에는 독자들이 읽고 감동을 받았거나 마음에 와 닿은 문장들과 필사에 대한 노하우가 함께 담긴 도서다. 필사에서 그치지 않고 필사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게 되는 건 나만 그런가?


 

하루에 한문장씩 가볍게 쓰면서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따로 노트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니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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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언어 - 우아하게, 거침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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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기는 언어/우아하게, 거침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질문과 대답에 능숙한 사람. 어떤 상황에 대처할 때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사람이 참 부럽다. 그래서 대화에 관한 책들을 많이 들이기는 하고 이해를 하면서도 어쩐지 내 질문과 대답은 오류투성이이고, 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무릎을 치면서 그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후회를 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어떻게 하면 이기는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을 까는 꽤 무거운 과제다.

 

마티아스 뇔케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이기는 언어]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상황,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대화를 진행해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떻게 말하는 것이 현명한지, 어떤 상황에서 나의 대처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가지고 설명한다. 이기는 언어는 주도권, 설득력, 카리스마 이 세가지 기둥이 중심이 되어 있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게 하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권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리더의 역할에서 권력이 가지는 영향력이 어디까지 힘을 발휘하는 지에 대한 부분을 짚어준다. 여기에서 단순히 힘을 가진 리더의 영향력보다 한차원 높은 리더로서의 대화 방법을 살피게 한다. 도서 [이기는 언어]에서는 주도권을 가지고 공격과 방어하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카리스마는 독립적이고 현실적인 자기확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예의등에 대해서 강조한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현장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기는 언어]는 단순하게 대화에 우의에서 상대보다 주도권을 가진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대처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조금 더 영향력을 가진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론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어떤 상황이든 아무생각없이 따라가기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살피는 것의 중요성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아하게, 거침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기술. 이기는 언어라는 도서에서 이것을 얻어갈 수 있다.

<도서내용 중>

 

p49. 진짜 우두머리는 토론의 싸움터에 미리 머리를 들이밀지 않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추월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p88. 위와 같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 극도로 조심하라고 권하고 싶다. 최대한 그의 영향권 밖으로 빠져 나오도록 애써라. 내가 노력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그런 사람은 당신이 일을 더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을 부숴버리고 싶을 뿐이다.

 

p159. 핵심메시지는 무엇보다 간단해야 한다. 복잡하면 이미 핵심 메시지가 아니다. 간단한 메시지는 듣는 사람의 사고 작업을 덜어줄 수 있어 무엇보다 강력하다.

 

p227.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은 항상 타인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특징, 그들의 관심, 그들의 의견을 기억한다 이런 사소한 관심에 감동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우리는 그런 관심을 나에 대한 존경과 배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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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저항이다 - 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트리샤 허시 지음, 장상미 옮김 / 갈라파고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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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휴식은 저항이다/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멍때리기 대회를 본적이 있다. 독특하다, 그런데 저런 걸 왜?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멍때리기가 심장박동수에 안정을 주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고, 이때 뇌도 휴식을 취하게 된다는 정보를 접하고 가끔 의도적으로 멍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조금 우습다 생각도 해보면서. 그런데 휴식은 저항이라는 조금 더 독한 제목을 달고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 트리샤 허시는 미국의 시인, 공연예술가, 신학자, 공동체조직가로 낮잠사역단의 낮잠의 주교로 소개한다. 낮잠 사역단도 생소하지만 낮잠의주교라는 말은 오묘한 느낌을 준다. 혹시 사이비아냐 하는 호기심까지.

 

나는 쉬었기에 살아남았다는 저자의 문장에서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쉼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역시 직장을 다니면서도 조금 휴식이 필요하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고, 어떤 때는 그만 여기서 쉬어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을 할 때가있다. 그만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는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요구되어지는 수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쉼이라는 것에서 멀어지게 한다.

 

[휴식은 저항이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대해 자본주의와 과로문화에 깊게 세뇌되어 있음을 말한다. 저자의 시대적인 배경에서 자본주의와 백인우월 주의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다. 가만히 쉬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같아 불안하다 등 이러한 말들을 쉽게한다. 그런데 이러한 말들이 우리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자본주의의 폐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거부하고 탈출 할 수 있는 것이 휴식, 낮잠이라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 이것을 탈식민화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쉰다는 것은 더 많이 움직이는 과로문화의요구에 대한 창조적 대응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휴식은 저항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낮잠사역단에서 진행하는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은 흑인여성주의, 흑인해방신학, 아프리카미래주의, 몸학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시대적으로 흑인이 백인에 의해 노동력을 착취당하던 시대에 그들의 저항에서 휴식의 힘과 메시지를 발견한다. 이것을 현대의 자본주의에 대비시키면서 우리 시대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휴식은 저항이다]에서 차마시기, 명상하기, 춤추기, 멍때리기 등 자신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가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잠을 자거나 그런것도 필요없다.

낮잠사역단은 체제가 어찌하든 누가 뭐라하든 상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누구도 우리에게 쉬라고 얘기해주지 않기에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조금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휴식을 통한 저항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역시 우리는 지켜내고, 감내해 내야 하는 부분이 역시 있으므로. 정도껏, 적당히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도서는 참 독특하다. 어쩐지 낮잠사역단의 낮잠교주에게 휴식에 대한 교리를 듣고 빠져들게 되는 기분이 든다. 이거 조심스러운데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휴식은 저항이다]를 읽어 나가면서 나 역시 나 스스로 휴식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과들을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가볍게 쉼을 생각하는 것과 실행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도서내용 중>

 

p37. 많은 이가 과로문화는 손 닿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조종하는 괴물이라 믿지만, 현실에서 과로문화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과로문화를 형성한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 기대, 스스로와 서로를 둘러싼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모든 면에서 과로문화의 거짓말을 믿도록 사회화되고 조종당하고 세뇌되어왔다. 자본주의 체제가 번영하려면 생산성과 노동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믿음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 교훈을 내면화한 우리의 영은 좀비처럼 변하고 몸은 지쳐버렸다. 그래서 고도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양 위장하고 자신과 서로를 다그친다.

 

p102. 우리의 휴식 사역에서 이라는 요소는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것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선형적이고 실제적인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해체작업을 할 때는 실용적인 것이라는 틀에 붙들려 있으려는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과로문화는 머릿속을 점령해 활개치며 신성한 우리 몸의 기능을 끌어올리지 못하게 한다. 지치고 피곤한 우리 몸과 마음에는 엄청난 지식과 지혜가 잠자고 있다.

 

p140. 나는 지배적인 문화의 거짓말에 세심하게 저항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탈세뇌 과정을 당신에게 제안하고 싶다. 이것은 거룩한 공간이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포괄적이고 변화하는 공간이다. 속도를 줄이는 일의 반대편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워 하지 말고 재능과 타고난 장기를 펼칠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겨보자.

 

p181. 휴식은 미래의 우리를 보게 해 주는 약이다. 휴식은 현재를 뒤흔들어 발명의 공간을 마련한다.

 

#휴식은저항이다#트리샤허시#장상미#갈라파고스#철학#에세이#카이로스의포춘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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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미술관: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 -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작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작까지
권근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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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주 사적인 미술관 :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작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작까지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몇 년 전 이건희 회장이 소장했던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기대하다 시일을 놓쳐서 아쉬움이 가득했던 기억이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총 23000여점이라는 소리에 놀라웠고, 그가 소장한 작품들에 대한 평가 자체가 남달랐다. 어떤 안목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소장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다.

 

[아주 사적인 미술관 :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는 이건희, 홍라희님이 소장하고 기증했던 작품들을 토대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짚어준다. 화가가 어떤 시대적인상황에서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작품을 그리게 되었고,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준다. 이는 전시회에서 그림을 보면서 작품에 대한 소개를 받고 있는 것 같은느낌을 받게된다.

 

이중섭 하면 소로 연결된다. 워낙 유명하고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나와 공부했던지라. 걸어가는 흰소에서 붓질의 뭉개짐, 고개를 푹 숙인 소의 모습을통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심리적인 상태, 정신적인 상태, 건강상태에 따라 소의 이미지도 달라진다. 또는 어떤 시대적인 의미를 담아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숯으로 작업하는 작가 이배. 숯이라는 도구를 이용한 그의 작품세계도 독특하다. 숯을 연결하고 묶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다양한 곤충을 만들어 전시를 하는 것도 독특하다.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탄생시키는 가에 따라 작가도, 작품도 그 평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림에 수많은의미들이 담겨있고, 구도를 맞추는 것 또한 작가가 의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림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의 의도였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이건희 회장 방에걸렸던 앞뜰을 십자 구도로, 왕자구도로 대칭을 확인하게 되는 것에서도 궁금증이 일게 된다.

 

[아주 사적인 미술관 :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 저자 권근영님은 사적인 컬력션에서 한국 근 현대미술사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역사가 됐다고 말한다. 한국의 근, 현대사의 대표화가들의 초기작품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역사적 이야기를 이어주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는 part1 아주 사적인 그림에서 백남순, 이중섭, 유영국, 이성자, 이배 5인의 화가를 소개한다. part2에서는 박대성, 박수근, 장욱진, 도상봉, 최종태 5인의 작가와 군선도,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주자, 아미타삼존도 3점에 대해 소개한다.

 

[아주 사적인 미술관 :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는 개인적인 취미를 넘어 그 안에 담겨있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 그리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 것, 작품을 보는 안목역시 많은 작품을 보고,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내용 중>

 

p18. 작품을 살 땐 값을 깎는 법이 없고, 가치가 확실하면 오히려 더 후하게 쳐줬다. 이호재는 그는 여느 컬렉터와 달랐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람이 그거 좋은 겁니까라고 물을 때그는 진열 할 만합니까즉 미술관에 들어갈 만큼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지를 판단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p21. 1995년 호암미술관 관장 취임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뒤에 숨지 말고 책임 있게 일해 보라고 등 떠밀었다고 했다.

 

p195.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기보다, 지식인으로서의 인격적 수련을 위해 예술을 한다는 얘기였다. 이배 또한 장인적 테크닉보다 숯에서 어떤 정신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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