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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알리 알라성 - 알수록 행복해지는 유쾌한 性 이야기
오세비.김경헌 지음, 임유영 만화 / 비전C&F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알리알리 알라성-알수록 행복해지는 유쾌한 性 이야기
내 학창시절에도 성교육이 있었다. 교육내용은 항상 정해져 있다는 듯 여자의 신체와 남자의 신체가 성장을 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난자와 정자는 어떻고 화학적으로 둘이 만나서 세포분열을 통해 아이가 태어난다. 딱 그정도였다.
항상 드는 물음표.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지?
나한테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좀 직설적이고 적나라 하게 설명해 주면 안되나?
아주 오래전에 어느 국가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가 아이 가방에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넣어준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얼마나 성에 개방적이면 그럴까 싶은 염려가 먼저였지만 그래도 부모가 먼저 그렇게 교육해 주는게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몇년전 크리스마스 시즌에 콘돔이 가장 많이 팔린다는 뉴스를 접하고 아이들에게 그 얘기를 해 준 기억이 있다.
아이들은 내게 ‘엄마! 우리가 다 알아서 해요. 그런 얘기는 안해도 됩니다.’ 한다. 이미 친구들이랑 다 한 얘기란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는게 더 편하단다.
2018년 기준 여성가족부 조사에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첫 경험 나이는 평균 13.6세라는 통계는 나를 더 긴장하게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성에 관련된 것은 조금은 직설적인 표현을 쓴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던져질때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는게 맞는지는 매번 고민하게 만든다. 그저 뉴스에 그런 저런 기사가 있더라 조심해라 정도로 그친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보탠다.
‘임신하면 네 인생이 많이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 조심해’
그러면서도 내가 너무 나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도서 ‘알리 알리 알라성’은 청소년과 부모가 알아가기 편하게 ‘청소년 편’ ‘부모 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 편’은 청소년들이 궁금하고 관심이 있는 부분을 콕 짚어 얘기한다. 신체변화에서부터 연애, 임신, 피임법,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로 대두되는 성소수자, 디지털 성범죄, 불법 음란물을 대하는 방법과 섭식장애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부모 편’에서는 해외사례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가 알아가야 할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해야 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알리 알리 알라성은 성에 대해 돌려 말하지 않는다. 직접적이고 직설적으로 전달한다. 그렇다고 자극적이지 않다. 청소년들에게는 아하~ 할 수 있고, 부모에게는 그렇구나~ 할 정도로 쉽게 설명하였다.
p192.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외로움과 따돌림 때문에 성관계를 선택합니다. 외로움의 원인은 대부분 ‘애정결핍’입니다. 정서적 ‘결핍’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성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알리 알라 알라성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고 고맙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전달해 줘야 할 책.
사회가 변하고 아이들의 사고가 변하는 시기에 우리 아이들이 성에 대해 올바르고 이해하고, 올바른 성의식을 형성하기 위한 필독서이다.
거기에 성인인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지도 알게 한다.
<도서내용 중>
p075. 점점 몸과 마음이 잘 성장해 가는 자신을 응원해주면서 지금 주어진 이 소중한 청소년기를 마음껏 즐기며 재미있고 신나게 보내렴.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거에 마음껏 도전해 보면서 말이야.
p90. 그럼, 당연하지! 회복할 수 있어! 그 방법은 바로 ‘용기 있는 사과’야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이야기 하면 신뢰가 회복되고 관계가 다시 좋아질 수 있어
p140, 드라마, 영화, 웹툰, 유튜브 등을 보다가 잘못된 장면을 보게되면 ‘이건아니지!’‘잘못됐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성에 대한 올바른 눈을 가지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p268. 성관계는 반드시 상호 동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상호 동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당사자 모두 건강한 성적 자기 결정권을 주장할 줄 알아야 합니다.
p272.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일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일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입니다.
p275.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청소년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인정할 것이냐 아니냐를 논하지 말기 바랍니다. 다만 청소년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바랍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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