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 그림책 (리커버) Dear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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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생 그림책/ 하이케 팔러 글/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정서정 옮김/ 사계절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 책의 아이디어는 갓 태어난 조카를 보았을 때 떠올랐다고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장하고 나이들어가는 순간순간을 100장의 그림과 문장으로 엮었다. 책을 읽고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그리고 작가의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가 나온다. 혹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맨 뒷장에 있는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보고 책을 펼치는게 이 책을 더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글이 아님에도 뒤로 갈수록 숙연해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조금은 울컥해지는 책.

 

사람의 생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인생을 걸어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참 쉽게 쓰고 그림으로 보여준다.

인생이라는 것이 쉬운 것, 즐거운 것만 있지 않음을. 어렵고, 괴로운 시간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나이듦속에서도 자신의 시간을 지속해야 되고, 남은 시간을 또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하지만 결코 슬픈 시간은 아니라는 거.

 

나도 얼마의 시간을 지나온 즈음에서 다시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100인생 그림책.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일은, 내가 대화를 나누었던 노년층 가운데 죽음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도서내용 중>

 

22 어딘가로 나아가고 싶다면 아무리 작은 발걸음이라도 깊이 생각해 보고 떼어야해.

 

39.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한번도 없었을 거야.

 

50. 인생에는 두가지 큰 힘이 있어. 누군가 너를 끌어주고 있니? 누군가 너를 밀어주고 있니?

 

71. 모든 일이 힘겨운 때가 있겠지.

 

73. 사는 동안 뭔가 다른 일을 해봤더라면 싶은게 있니?

 

81. 이제는 나이를 한 해 한 해 세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보내는 순간 순간을 세고 있다고?

 

97. 사람들이 온갖 질문을 퍼붓지. 인생이 네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냐는 거야.

 

 

#100인생그림책#하이케팔러#발레리오비달리그림#그림에세이#인생#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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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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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그 누구도 아닌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어느날 유튜브에서 요리를 검색하다 발견하게된 쿨내 뿜뿜 나는 멋진 여인을 만났다. 자신이 즐겨먹는 점심이라고 요리하면서 할머니라고 자신을 편하게 소개하는 사람. 짧은 하얀 머리에 웃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싶었다.

 

이분이 쓴 책을 발견하고 이분은 어떤 분인가 싶어 얼른 데려온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인생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말이 있다. 얼굴이 예쁘고, 팽팽하거나 뭐 그런 류가 아니가 이사람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감사하며, 마음에 평안을 느끼고 살았는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얼굴에도 내 삶의 여정이 편안했기를 바라지만 참 인생은 쉽지 않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내 인생에 있어 쿨내 풀풀나는 사람으로. 거기에 참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자신만의 취향, 안목, 교양이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나이를 지긋하게 드신 밀라논나 장명숙 여사는 나에게도 얘기한다.

럭셔리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밀라노에서 왔다 갔다 하는 할머니라는 의미를 가진 밀라논나. 장명숙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의 매력이 푹 빠져본다.

 

<도서내용 중>

 

p67. 힘냅시다! 당신은 미운 오리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오리이고,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p95. 역시 내 좌우명이 맞았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징징거리지 않고 앞으로 전진! 어차피 인생은 후진도 반복도 못하는 일회성 전진만 있지 않은가.

 

p138. ‘돈도 들고 시간도 써야 하는 골프에 쏟을 에너지를 저는 좀 다르게 쓰고 싶네요, 저만의 방식으로요.“

 

p169.나만의 색깔을 갖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 타인과 평화로이 공존하며 사는 삶, 그런 삶이 맛깔스러운 삶 아닐까.

 

p203. 젊은이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갈 때 그 길위에서 걸리적거리지 않고 지혜롭게 비켜주는 게 한번 젊어 본 인생 선배의 역할이 아닐까.

 

p210. 누군가의 조력을 필요로 하거나 누군가의 조력자 역할만 하는 사람이 아닌, 단독자로서 멋지게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모두를 응원한다. 옷차림의 완성인 백은 자신이 들고...

 

p214. 내가 가진 물건을 모두 껴안고 살다가 황망히 끌려가고 싶지 않은 욕심. 언제 죽음이 닥쳐도 내가 있던 뒷자리가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욕심. 욕심이 욕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늘도 나는 내 분신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중이다, 나의 황혼을 아름답게 갈무리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p28.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실행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요것 뿐. 그래서 서글프지만, 우두커니 바라는 것보단 낫겠지.

 

 

#햇빛은찬란하고인생은귀하니까요#밀라논나이야기#김영사#마음가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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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콘텐츠 - 롱런 브랜드를 만드는 35가지 콘텐츠 공식
가혜숙(엘슈가) 지음 / 퍼블리온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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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감성콘텐츠-퍼스널브랜드로 롱런하는 법/엘슈가/퍼블리온

 

저자는 자신을 회사에 다닐 줄만 알았지 사업은 ‘1도 몰랐던워킹맘이 자본 없이 온라인 비즈니스, 콘텐츠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해 10년 동안 수익을 내며 N잡러형 1인 기업가로 소개한다.

 

콘텐츠(contents-poor) 푸어에서 콘텐츠 부자(contents-rich)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shift, 인식 체계의 대 전환)를 하라. 딴짓을 하라,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라. 책을 가까이 하라. 등 은 많은 책들에서 봐온 내용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를 어떻게 온라인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본인과 주변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카카오브런치, 유튜브, 틱톡, 스마트스토어 등 활용 가능한 사이트들을 알려주고, 어떤 부분에 특화되어 있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감성이라고 한다.

온라인 세상에서 매일 쏟아지는 많은 정보들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감성을 가진, 그러나 나만의 개성이 담긴 나다움이 있는 감성 콘텐츠가 시장에서 자신이 성장하는 무기가 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에게 part 1. 결단(새로운 부의 기회 콘텐츠). part 2. 시작(삶을 바꾸는 4가지 콘텐츠 생산공식), part 3. 궤도(가성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감성마케팅), part 4 확장(감성콘텐츠로 퍼스널 브랜딩 하는 법), part 5. 롱런(감성으로 롱런브랜드 되는 법)으로 각 단계마다 자신의 노하우를 통한 콘텐츠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감성콘텐츠-롱런브랜드를 만드는 35가지 콘텐츠 공식은 지금 다양한 콘텐츠에서 뭔가를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나처럼 길을 잃고 주춤거리고 있는 사람에게 길을 새롭게 정비 할 수 있는 친절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당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세요. 라고 한 당부는 나에게 지금 시작하라고 독려하는 것으로 들린다.

 

<도서내용 중>

 

p44. 때로는 공감받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미쳐도 나만의 이야기를 뚝심있게 밀고 나가보자. 그 콘텐츠를 관통하는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감을 넘어서는 경지다. 이 알 수 없는 매력이 바로 콘텐츠에 담긴 나다움이 아닐까?

 

p70.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낫다.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간다. 내 이야기를 만들어서 일단 공개한 다음 나중에 보완해 나가면 된다. 조금 미흡해도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가져가는 시대라는 것을 기억하자.

 

p190. 나를 설명해 주는 말, 단어와 문장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라!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한두번 노출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한다.

 

p216. 협업할 때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하나 있다. 실력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성이 좋고 네트워킹도 활발하지만 막상 상대방과 협업할 능력이 물음표라면 곤란하다.

 

p255. 찻잎의 성분이 서서히 완전히 우러나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기 딱 좋은 정도의 온도. 이것이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딱 좋은 온도다.

 

 

 

#감성콘텐츠#롱런브랜드를만드는35가지공식#나다움#엘슈가#퍼블리온#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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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문학동네 청소년 51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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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꽃님/문학동네

 

이바보야. 몰랐냐? 너희는 다 할 수 있다니까.

나는 녀석들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작게 속삭인다.

지금 행운이 다가오는 중이라고.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운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편안하고, 따뜻해야 하는 집, 가정이라는 공간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을 모른척 한다는 것, 그러한 일들에 대해서도 용기를 내야 함을 알게 한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운이라는 존재는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 그저 애정을 가지고 살짝살짝 아이들을 지켜주려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행운이 간절한 아이들을 위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용기를 내야 한다는 안타까움도 함께 전한다.

그러나 그 용기는 어른이 내야 하는 용기가 아닐까?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는 은재, 엄마로부터 정서적인 학대를 경험하는 우영, 은재와 같은 폭력을 겪던 친구를 알던 반장 지영.

어른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어른들의 비겁한 외면으로 아이들은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그 상처들이 너무 크다.

15살의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들이다.

 

p183“감독님도...알고 계셨잖아요.”

다 알고 있었잖아요. 은재가 아픈거, 혼자인거, 무서워 하는 거.

 

p191. “도와...주세요.”

평생 두려움에 떨던 아이가. 죽어가기만 하던 아이가 처음으로 살기 위해 입을 연다. 두손을 내밀고 삶을 잡으려 하고 있다.

 

똑똑똑 창문을 두드리며 너 데리러 왔다고 하는 친구들의 용기에 그 문을 나서는 은재에게 응원을 보낸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청소년 소설이다.

그러나 어른이 먼저 읽어야 될 책이다.

 

나는 과연 어떤 어른인가? 어떤 어른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

 

아빠라는 괴물로부터 폭력을 견디는 은재,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가리기 위해 여름에도 긴 카디건을 걸치고 다닌다. 절대 웃지 않고, 누가 말거는 것조차 싫다. 이로인해 친구도 없어 어두운 이미지로 별명은 다크나이트.

우연히 은재가 창문을 통해 절도하는 것으로 착각한 같은반 친구들(우영, 형수, 지영)에게 은재가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것을 알게 된다.

은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아무도 알기를 바라지 않는다.

친구들은 은재가 용기를 내기를 바라고, 조용히 응원을 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

우연히 은재가 아빠를 피해 달리는 모습을 본 형수의 아빠(축구감독) 최감독을 만나 축구를 하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25. 춥지도 않은데 은재는 늘 카디건을 입고 온다,. 시뻘겋게 부풀어 오르고 보라색으로 멍든 팔을 가리기 위해서도. 사람들은 카디언 안을 들여다 볼 줄 모른다. 고작 카디건 하나로 가렸을 뿐인데.

 

p31. 타지도 않을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서다, 은재가 기다리는 버스가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 은재 발 앞에서 버스를 세워줬을거다., 내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 가여운 아이에게 내 작은 행운을 건넸을 거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p46. 잃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끔찍하게 두려운 것도. 난 그냥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 적어도 남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고 싶다고.

 

p110 “잘 봐라, 이 공이 네 인생이야. 달리면서 절대 공을 놓쳐선 안 돼.

이걸 뺏으려고 태클이 들어올 거다.”

빼앗겼다고 그렇게 바보같이 서 있을 거야?”

어쩌긴 네 인생을 친구에게 부탁해야지. 그걸 패스라고 한다.”

 

p151. 때로는 수백마디 말보다, 진심 그 한마디가 모든 걸 바꿔 놓기도 한다.

 

p156. 사람의 말이란 이렇게 별것 아니면서 동시에 대단한 것이다. 한사람의 말이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그렇게 괜찮은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행운이너에게다가오는중#이꽃님#청소년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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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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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팬더믹을 추억하며/마시모 그라멜리니/시월이일

 

208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노년이 된 주인공이 손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쓴 책이라고 시작한다. ‘팬더믹을 추억하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부분에서 이 소설의 배경을 알게 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2020년 이탈리아의 상황은 현재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나만 해도 가족을 편하게 만나는 것부터, 거리를 걷거나, 일상용품을 사기 위한 활동들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한정된 공간, 자율성제한, 록다운으로 통행제한, 온라인수업 등을 화두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풀어가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나라를 넘어 전세계적인 사건이다.

특히나 안타까운 건 소설에 등장하는 카를로 할아버지가 병원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과 아파트에 함께 거주하는 수간호사에게 비난과 옹호가 있다는 부분이다. 이것 또한 코로나 19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소설은 코로나 19라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가족에 대한 감정, 이웃들과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는가를 보여준다.

 

우리는 언제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왔다. ‘코로나 시국이라고 불리는 이 시국 또한 우리는 슬기롭게 잘 이겨나갈 것이다.

 

<줄거리 일부>

 

이곳은 이탈리아 북부도시 밀라노에 소재한 5층짜리 아파트. 이곳에는 주인공인 마티아와 가족,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항상 덧문이 내려져 있는 테아네집, 3층에 줄리오 마우로 가족, 젬마 할머니가 거주하는 5, 도나티 할아버지네집, 꼭대기 층에는 측량사 고티씨와 관리사무실의 카를로 할아버지가 이웃하고 있다.

 

아홉 살 마티아는 생일을 맞아 위층에 사는 할머니 집에서 파티를 열게 된다.

체육교사인 엄마는 바이러스가 가족에게 찾아올까봐 가족끼리 포옹도 안되고 청결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주민들도 왕래를 멈추고 오로지 관리인인 카를로 할아버지만 분주하게 아파트를 관리한다.

학교는 비대면 방식으로 영상수업을 진행한다.

엄마와 별거중이던 아버지가 이혼 수속을 위해 오지만 호텔은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주인공의 집으로 오게된다.

아파트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이 생겨난다.

 

마티아의 아버지는 변호사지만 만화수집가로 식당사업을 꿈꾼다. 이로 인해 마티아가 사는 아파트를 담보로 빚을 얻게 되어 주인공은 집을 잃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92.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발코니에 서서 다른 발코니 사람들과 잡담을 하는 광경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이전 세상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겨우 인사나 하는 게 전부 였다.

 

p126~127. 탈출하고 싶다는 모두의 욕망은 점점 기약이 없어지는 기대 때문에 더 커져만 갔다. 자유로워질 시간은 기약이 없는 반면 움직일 공간은 확실하게 제한되어 있었다. 각자가 죄수처럼 자신의 공간 안에서만 움직였고, 옆집 사람의 모습만 비쳐도 뒤로 한발 물러나야 했다.

 

p148. “우린 언제나 위기 상황이었어. 타냐. 어느 날은 바이러스 때문에, 어느날은 테러 공격 때문에, 또 어떤 날은 주식이나 끔찍한 기후 때문에. 모두 조금씩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가고 있어. 심지어 우리의 동의하에!”

 

p242. 어느새 나는 아버지의 존재를 장애물로 느끼는게 아니라 붙잡을 난간으로 생각했다. 내가 낭떠러지 같은 곳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존재처럼 여겨졌다. 이제 아버지가 내 곁에 머무는 진짜 이유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p264. “인생은 깜짝 선물을 잔뜩 담은 상자야. 너를 위해서도 분명 하나를 보관하고 있을 걸.”

 

p298. “세계의 종말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는 조금 과장되어 보이는 구나. 우리는 페스트, 스페인독감, 다른 재난들을 다 극복했어. 조만간 백신이 나올거고 그 사이에 우리는 조심하며 살아가는데 익숙해질 거야. 그걸 뭐라고 부르지? 사회적 거리두기이지.”

 

 

 

 

#이태리아파트먼트#마시모그라멜리니#시월이일#이탈리아소설#성장소설#팬더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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