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의 아영에게도 온유의 분위기는 조금 기이하게 느껴졌다. 학교에서는 ‘더스트 시대를 기억하기‘, 줄여서 ‘기억 수업‘이라고 부르는 특강이 매주 열렸는데, 다른 도시에 살 때는 들어본 적이 없는 수업이었다. - P62

그런데 때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나 실버타운 앞에서
‘공헌자 명단 전면 재조사하라‘ ‘기록 미화 반대한다‘ 같은 문구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그런 날에 노인들은 언짢은 표정으로창밖을 내다볼 뿐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이희수만이 유유자적 시위 현장을 구경하거나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건네고는 주택단지를 지나쳐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 P63

존경과 의심 사이에서, 온유의 노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는 마치 두 개의 가면을 번갈아 쓰는 듯한, 위태로운 느낌이있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헌자들을 존경하고, 더스트 시대를 기억하고, 또 그 시대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온유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돌아서서는 어두운 소문을 실어나르곤 했다. - P64

하지만 다들 이희수에게는 그저 과거를 궁금해할 뿐 험담을하지는 않았다. 이희수는 분명히 더스트 시대를 겪은 세대인데도 어쩐지 더스트와 무관해 보였고,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 뚝떨어진 느낌이 났다.  - P65

창고가 아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흥미진진한 공간인 것과 달리, 정원은 이상할 정도로 날것의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정원은 잡초들이 아무렇게나 자라도록 내버려둔 것처럼 보였다. - P65

아이들은 이희수의 창고에 환상을 갖고 있었는데, 그곳에 들어가본 아이들은 옛날식 호버카를 개조해서 만든 괴상한 탈것들과 인간형 로봇들을 잔뜩 보고 왔다며 흥분해서 떠벌려댔다.
재건 이후의 엄격한 기술 제한 정책 때문에 일부 연구 도시를 제외하고는 인간형 로봇을 더는 만들지 않았는데도, 이희수는 어디선가 구해 온 부품들로 로봇을 조립한 것 같았다. - P65

이희수와 살갑게 인사를 나누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도, 아영은 자신이 그와 결코 친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길어야 일 년쯤 있다 이사를 갈 텐데,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먼저 다가가는 것이 망설여졌다.  - P66

어떤 집의 정원이었다. 아영은 정원을 향해 홀린 듯이 걸어갔다. 정원의 흙이 푸른빛을 가득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허공에도 푸른색을 띤 먼지가 흩날렸다. 마치 푸른빛이 정원에 한 겹덧씌워진 듯한 모습으로, 자연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것 같은.
으스스하면서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이었다. - P67

아영을 의자에 앉혀두고 이희수는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누군가와 통화를 했는데, 수연에게 연락을 한 것 같았다. 아영은안락의자에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초조한 기분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다친 무릎보다도 엄마에게 혼이 날까봐 겁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탄 수연이 정원 앞에 도착했다.
"아휴, 고맙습니다. 애가 늦게까지 안 들어와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영아, 대체 어딜 갔던 거야." - P69

그날 이후 아영은 철저히 비밀을 지켰다. 그래도 정원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해가 진 후 이희수의 집 근처를 지날 때면정원으로 눈이 가곤 했지만, 그날의 기묘한 푸른빛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 P70

그러면 이희수는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지. 난 파이를 굽지도 못하거든. 그나저나,
널 괴롭힌다던 못된 녀석들은 마음을 좀 착하게 바꿔먹었는지궁금하구나." - P70

아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물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날 이후로 이상한 푸른빛이 자꾸 머릿속 한편을 맴돌았다. 혹시 다른 식물들 중에도 그렇게 기이한 빛을 내는 것이 있을까 싶어 유심히 관찰했지만,
그런 것은 오직 이 정원의 식물들뿐이었다. - P71

그날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아침부터 천둥이 쾅쾅 치며온 세상을 뒤흔드는 소리를 내던 날이었다. 수연은 오후에 전화를 받더니 황급히 짐을 챙겼다.
"아영아, 옆 지역 센터가 정전돼서 도움이 필요하대. 엄마가이따 새벽까지는 거기 가 있어야 하는데…………"
- P72

아영이 신기한 눈으로 로봇을 바라보자 이희수가 말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인간형 로봇을 자주 썼거든. 가정용 청소로봇 하나에도 인간처럼 이름을 붙여주었어. 하지만 지금은 인간을 닮지 않도록 만드는 게 규율이지. 더스트 시대에 무기로 개조된 인간형 로봇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이 많으니까. 이름까지불러주며 애지중지하던 녀석들이 내 목덜미에 칼을 박아왔으니,
배신감이라도 느낀 건지 뭔지. 아무튼 집단적인 트라우마가 되긴 했지." - P74

이희수는 가볍게 웃으며 문간의 로봇을 가리켰다.
"사실 저 녀석도 생활 보조용으로 출시된 아주 친근한 로봇이었는데, 나중에는 다들 개조해서 무기를 들고 다니게 만들었지.
그때는 안전한 것과 위험한 것의 구분이 없었어.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위험해졌고, 돔 시티를 지키기 위해서 기계란 기계는 전부 동원되었으니까." - P75

"할머니는 타운의 어른들이 위선자라고 말했지만, 어른들만그런 건 아니에요. 아이들도 다 조금씩 비겁하거든요. 여기 아이들은 제가 내년이면 여길 떠난다는 걸 알아서 저를 더 쉽게 괴롭혀요. 도와주는 애들도 없고요. 정작 그러면서 타운 어른들에 대한 비난은 잘 거들죠. 그래서 전 사람은 누구나, 모두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위치에 따라 좋은 사람인 척할 뿐이라고요." - P76

이희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놀랍게도, 나도 완전히 같은 생각이다."
"정말요?"
"나도 어느 순간 깨달았지. 싫은 놈들이 망해버려야지, 세계가 다 망할 필요는 없다고. 그때부터 나는 오래 살아서, 절대 망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그 대신 싫은 놈들이 망하는 꼴을 꼭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 P77

"돔 바깥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었어요?"
아영이 알기로, 더스트는 인간의 몸에 아주 치명적인 독으로작용해서 돔으로 덮이지 않은 지역에서는 어떤 생명체는 결코살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희수의 대답은 모호했다. - P78

"식물들은 아주 잘 짜인 기계 같단다. 나도 예전에는 그걸 몰랐지. 나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그걸 알려준 녀석이 있었거든."
창밖은 비바람으로 밤새도록 요란했지만 아영은 악몽을 꾸지않았다. 대신 무성히 자란 풀들에 뒤덮인 돔 마을이 등장하는 꿈을 꾸었다. - P79

(전략)
"지금도 그분과 연락이 닿나요? 여기서 일하는 걸 아시면 정말 기뻐하실 것 같아요."
"어, 그게. 이희수 씨는......"
아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자라면서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마음에 깊이 박혀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뒤늦게 찾아왔다.
"이희수 씨는 갑자기 사라지셨어요. 어디론가 훌쩍, 그냥 가버리셨어요. 지금은 어디 계신지도 몰라요. 살아 계신지, 이미 돌아가셨는지도요 연락을 해볼 수가 없었어요." - P80

"가자, 아영아. 이희수 씨는 괜찮을 거야. 돌아오시면 아영이가많이 보고 싶어하니까 한번 연락해달라고 동네 사람들한테도 말해놨어."
호버카를 세워둔 수연이 독촉했다. 아영은 마지막으로 뒤돌아보았다. 잊지 않도록 이희수의 집과 정원을 눈에 담고 싶었다.
하지만 어쩐지 이 장면이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 P81

아영이 대학 연구소에서 인턴을 마칠 무렵, 국립생물자원관소속이었던 더스트생태 부서가 부설 연구소로 독립한다는 소식을 누군가 공유해준 칼럼을 읽고 알았다. 더스트생태학에 대한 투자를 무용한 과거사에 매달리는 인력 낭비와 전시 행정이라고 비판하는 칼럼이었다. 지나간 것에 집착하는, 당장 중요한 현실의 문제는 돌아보지 않는 한심한 행태. 그 문장을 읽는순간 아영은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오랫동안 원해왔던 일이라고생각했다. - P82

행성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했고, 생물들은 부지런히 그것을따라잡았다. 아영은 그 과감함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았다. - P83

[스트레인저 테일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의 숨겨진 진실, 신비로운 괴담, 은폐된 미스터리에 접속하세요.]
[제보하기]

[제목 입력: 악마의 식물에 대해 궁금한게 있어]


(후략) - P84

(전략)

[스트레인저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확인]

여기, 읽어봐. 한참 전에 올라온 글이지만 네가 좋아할 만한이야기라고 확신해.

[링크로 연결할까요?]

[접속]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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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모든 인간의 활동에는 결과가 따르는데, 종종 각 사람에게 돌아가는 이익과 피해의 정도가 다르다. 그리고 모든 행위가 부도덕하다고 취급되지도 않는다.  - P484

 도덕화의 심리를 인식한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무뎌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우리는 비용과 이익이 아닌 미덕과 죄악의 관점을 내세우면서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근거를 기초로 삼아 특히 그 선인과 죄인이 자신의편인가 남의 편인가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오류의 가능성을경계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회 비평가들이 상류 계층 출신으로 하류 계층의 취향(음란성 유희, 패스트푸드, 많은 소비 상품)을 비난하면서 그들 자신은 평등주의자라고 생각한다. - P486

도덕적 심리에는 원시적인 사고와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현대인의 마음에 뚜렷이 살아 있는 또 다른 부분이 있는데, 신성함과 금기의 개념들이 그것이다. 어떤 가치들은 가치를 뛰어넘어 신성불가침으로 간주된다. - P485

(전략), 누군가가 그런 행위를 허용한다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은 견해의 정당성을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단지 타락한, 비인간적인,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심지어 자기 자신을 정화하는 한 방법으로, 입양권의 경매를 합법화하려는 (가상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운동을 자발적으로 조직하려 했다. - P486

핵심적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걸 금기로 여기는 것이 전적으로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그들이 무엇을 하는가에 의존할 뿐 아니라 그들이 누구인가에도 의존한다. - P486

테틀록은 상대방에 대해 가격을 매기지 않는 것이 바로 그에 대한 충실함의 본질이라고 지적한다. "이 규범을 위반하는 것, 우정이나 자식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자기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박탈하는 행위이며, 진실한 친구, 부모, 시민의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¹⁵ - P487

15. Tetlock, 1999 - P830

 엑손 발데즈 기름 유출 사고 이후한 여론 조사에 참가한 응답자 중 5분의 4가, 미국이 "비용에 상관없이"
환경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라면 전국의 모든 학교, 병원, 경찰서, 소방서의 문을 닫고, 사회 복지 프로그램,
의료 연구, 해외 원조, 국방을 중단하고, 소득세를 99퍼센트까지 높이더라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 P488

인간의 도덕 관념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분해한다고 해서 도덕성이일종의 허위라거나 도덕가들이 모두 고집스런 독선가란 뜻은 아니다.
윤리학이 감정에 깊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다수의철학자들은 이성만으로는 도덕성이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흡이 말한 것처럼 "내 손가락에 상처가 나기보다는 온 세상이 파멸하기를
"바라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¹⁷ - P489

그러나 인간의 도덕화에는 여전히 조심해야 할 점이 많다. 도덕성을신분이나 순수함과 혼동하는 것, 지나치게 도덕적인 차원에서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반대자들에 대한 공격을 허락하는 것, 불가피한 홍정안을 생각하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것,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기 기만의악덕(자기 자신을 항상 천사의 편이라고 생각한다.). 히틀러 역시 온갖 이유로 자신의 대의가 청렴하다고 확신했던 도덕주의자(실은 도덕적 채식주의자)였다. - P490

17장

폭력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짧고 불확실한 짝들을 제외하면 세계가평화로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역사가 기록되기 오래전에도 잔인한 투쟁이 모든 곳에서 끝없이 펼쳐졌다.¹

우리는 인류에 대한 윈스턴 처칠의 요약을,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전쟁을 치렀고 전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냉전의 태동기에 살았던 한인간의 비관적인 견해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 P535

17장 폭력

1. "The long peace," Prospect, 1999.40 R. Cooper> 1 - P833

선사 시대에 대한 고찰도 흠잡을 데가 없다. 선사 시대의 사회 생활을 짐작게 하는 현대의 식량 수집인들이 최초로 한 명이 쓰러지면 즉시 종전을 선언하는 의식적인 전투만을 치른다고 한때는 생각되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은 우리의 세계 전쟁에서 발생하는 사상자 비율보다 더 높은 비율로 서로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³ - P536

3. Bamforth, 1994; Chagnon, 1996; Daly Wilson, 1988; Ember, 1978; Ghiglieri, 1999; Gibbons,
1997; Keeley, 1996; Kingdon, 1993; Knauft, 1987; Krech, 1994; Krech, 1999; WranghamPeterson, 1996. - P536

전쟁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여러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전쟁보다 작은 규모의 폭력이 민족 투쟁, 영토 분쟁, 피의 복수, 개인적 살인 등의 형태를 띠고 빈발한다. 이 경우도 명백히 개선되고는 있지만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1,000년 동안 서구사회의 살인율은 10배에서 100배까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20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만 명에 달하고, 미국 사람이 평생 동안 살해당할 확률은 약 0.5퍼센트에 달한다.⁷ - P537

7. FBI 1999: http://www.fbi.gov/ucr/99cius.htm. - P833

크고 작은 폭력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도덕적 관심사이다.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해치고 죽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 그리고 사회 제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 P538

폭력에 있어 이른바 정답은, 폭력이 인간 본성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우리를 둘러싼 해로운 요소들 때문에 발생한 병리 현상이라는 것이다. 폭력은 문화적으로 학습된 행동이거나 특별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이 가설은 오늘날 비종교적 신념의 핵심 교리가 되어 각종 공식 선언문에 거듭 등장하는 탓에, 이제는 마치 주기도문이나 충성서약문처럼 들릴 정도가 되었다. - P538

이 신념을 기초로 해 폭력에 접근하는 또 다른 방법은 구체적인 환경요인이 폭력을 일으킨다는 확신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폭력의 원인을 알고 또한 그것을 제거하는 법을 안다고 거듭 주장한다. 우리가 폭력을 뿌리뽑지 못하는 것은 책임 있는 노력이 부족해서이다. - P539

 대중 매체 폭력도 유력한 용의자이다. 두 명의 보건전문가는 최근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했다.

아이들이 폭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문제 해결이나 감정 해소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이들은 그것을 가족과 사회의 역할 모델들에게서 배우고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주인공들에게서 배운다.¹⁴

세 번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은, 최근 리처드 로즈(RichardRhodes)의 책 『왜 그들은 죽이는가(Why They Kill)』에도 소개된 바 있는아동 학대이다. 범죄정의정책재단의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 P540

14. H. Spivak D. Prothrow-Stith, "The next tragedy of Jonesboro," Boston Globe, 1998. 4. 5. - P834

문화를 신념과 욕구를 가진 하나의 실체로 보면 실제 인간들의 신념과욕구는 무시되고 만다. 1995년 티머시 맥베이가 오클라호마 시의 연방청사 건물을 폭파시키고 168명을 죽인 후, 저널리스트 앨피 콘은 "개인적 책임 운운하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미국인들을 조롱하면서, 폭파사건을 미국적 개인주의 탓으로 돌렸다. "이 나라는 경쟁이라는 문화적현상에 중독되어 있다. 우리는 교실에서나 경기장에서나 다른 사람은 우리 자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배운다."¹⁷ - P541

17. A. Flint, "Some see bombing‘s roots in a US culture of conflict," Boston Globe, 1995. 6.1인용. - P834

최근의 한 유명한 이론에서는 미국 폭력의 원인을 어린 시절에 주입되는 미국 특유의 유해한 남성성 개념에서 찾는다. 사회 심리학자 앨리스 이글리는 무차별 총격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런 종류의 행동은 남성의 역할에 포함되어 온 것으로, 개척 시대의 전통을 계승한 미국 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¹⁹ - P541

19. M. Zuckoff, "More murders, more debate," Boston Globe, 1999. 7.31. - P834

"폭력은 학습된 행동"이라는 진술은 올바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폭력은 감소해야 한다는 신념을 보여 주기 위해 거듭 외워 대는 주문이다. 그것은 어떤 확실한 조사에도 근거하고 있지 않다. 슬픈 사실은
"우리는 폭력을 낳는 조건을 알고 있다."라는 확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어떤 단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 P542

공격적인 부모 밑에서 종종 공격적인 아이가 나오지만, 공격성이 "폭력의 순환"을 통해 부모로부터 학습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폭력적성향이 학습뿐 아니라 유전을 통해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않는다.  - P542

폭력이 미국 문화의 특별한 주제들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증거를 통해 그런 주제를 가진 문화들이 보다 폭력적인 경향이 있다는 상관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관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폭력이 그런 문화적 주제를 낳은 것이 아니라 그문화적 주제가 폭력을 낳았다는 점이 입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상관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P543

제3세계 대부분의 나라들과 구 소련에서 해체된 많은 공화국들이 훨씬 더 폭력적인데, 그들은 개인주의라는 미국적 전통과 아무 관계가 없다.²¹ - P543

21. Mesquida Wiener, 1996. - P834

텔레비전과 영화가발명되기 이전의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캐나다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과 똑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지만 그들의 살인율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에1995년 처음 텔레비전이 들어왔을 때 그곳 사람들은 더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았다.²⁴ - P544

24. Charlto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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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기하학적 직선은, 아무리 멀리 연장되더라도, 공통인 점이 두개 있는 다른 직선과 모든 위치에서 일치한다."
따라서 이 정의의 필연적 결과로서, 두 직선은 공간을 둘러싸지 못하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두 직선은 두 개의 공점을 가질 것이다.
또한 두 직선이 공통의 선분을 가질 수 없다는 것도 같은 정의의 필연적결과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공통으로 한 부분이나 선분을 가지고 있다면,
공통인 두 개의 점을 가질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범위에서 일치해야 하기때문이다. 직선의 이 두 가지 특성은 직선에 대한 정의의 필연적 결과지만,
서로에 대한 필연적 결과는 아니다.
추가 조건으로, 공통인 두 점을 가진 직선들은 모든 위치에서 일치해야한다는 것을 더했다. 다시 말해서, 그 점들 둘레를 어떠한 각만큼 회전하려는 경우, 그들은 계속해서 서로 일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 공점을 지나는, 동일한 중심을 가진 원들의 두 개의 호는 그 전체 범위에걸쳐 일치할 것이고, 따라서 직선의 정의에 의해 부과된 조건을 충족시키는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중 하나가 그 점들을 축으로하여 회전한다면, 원의 중심이 같은 면에 있고, 그것들이 같은 평면에 있을때, 한 위치에서만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P441

534. "평면은 어떤 두 개의 점을 취하더라도, 그것들을 연결하고 직선에 있는 임의의 점이, 아무리 멀리 나아가더라도 마찬가지로 그 면에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면의 특성은 직선의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 - P442

539. 그러나 선, 각 또는 도형의 그러한 실제적인 적용은 어떤 가설이나 가정에 기초하지 않는 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첫째는 기하학적 점이 결정될 수 있고, 둘째, 기하학적 직선을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마음대로 그릴 수 있으며, 셋째, 기하학적 선이나 도형이 물리적 또는 실제선이나 면과 같이, 공간의 한 점으로부터 다른 점까지 이동될 수 있어서, 그들의 일치나 불일치를 확인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중첩을 인정한다는 가설과 가정이다. - P443

이른바 적절하게 말하는 실용 기하학은 우리가 방금 고려했던 도형의가설적인 구성에 기초할 것이며, 동일한 제한을 받을 것이다. 어떤 물리적선도 본질적 특성상 기하학적 선에 근접할 수 없으며, 어떠한 물리적 도형도 해당 기하학적 도형에 근접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물리적 선과 도형의 속성은 해당 기하학적 선과 도형의 속성에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며, 기본적인 실제 연산의 정확도와 불변성은 더 커질 것이다. - P444

542. 어떤 경우에, 이 정의의 적용은, 두 도형의 일부가 일치하도록만들어질 수 있고, 공리적이든 아니든 다른 명제로부터 추론된 상등의 조건을 만족시킴으로써 초과 또는 결함에 대한 부분의 상등을 유추할 수 있을때, 부분적으로 직접적이고 부분적으로 간접적이다. - P445

553. 한 직선과 같은 면에서 다른 직선으로 만들어진 각들의 합이 두개의 직각과 같으며, 또한 한 개 이상의 직선과 한 공점 둘레로 다른 직선으로 만들어진 모든 각의 합이 네 개의 직각과 같다는 것은, 직각의 앞선정의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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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게 물든 교실에서 에이리 이안은, 운동부가 활동하는 교정을 바라보며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가교무실로 불려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 P57

"무슨 일로 이런 시간까지 남아 있어, 이안? 급식으로나온 당근 안 먹었다고 담임선생님이 남으라고 했냐?"
돌아보지 않아도 목소리로 알 수 있다.
"내가 무슨 초등학생이냐. 애당초 고등학교에서는 급식도 없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당근도 콧노래 부르면서 먹을 수 있거든???" - P57

이안이 쓴웃음을 띠면서 "고마워. 네 덕분에 잊고 있던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어."라고 말하며 돌아보자, "답례받을 일은 아니야." - P58

유우진은 최근 이틀간 병원에 입원을 하여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담임선생님과 학년 주임의 호출을 받았다. 뛰어내렸던 것에 대한 경위를 듣기 위해서다. 당초 학교는 유우진이 3층에서 떨어진 것을 사고라 믿고 있었다. - P58

"가자, 이안." 가방을 든 유우진은 턱으로 가리키며 갈 길을 재촉한다. "응."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이안의 뒤를따른다.
"맞다, 유우진한테 덤볐던 그 녀석 있었잖아? 걔, 학교 쉬고있어."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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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마는 섬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를 보여주었다. 이 섬에 관해 그는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섬은 작아도 심오하지?"
사야마는 언제나 명랑하고 친절했다.
한편으로 수수께끼투성이 인물이기도 했다. - P287

그나저나 알 수 없는 일투성이였다.
이 관측소는 무엇을 위해 세워졌나.
사야마 쇼이치는 왜 이런 곳에서 살고 있나.
단서가 될 만한 것 중 하나가 사아먀의 방에 걸려 있는 ‘해도‘였다. - P287

사야마는 해도의 섬들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이 섬들은 존재와 비존재의 틈새에 있어. 하지만 현재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관측소가 있는 섬, 즉 우리가 사는 이섬뿐이야, 주위 섬들의 존재는 항상 유동적이야. 어떤 때는 존재하고 어떤 때는 존재하지 않아.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군도‘라는 명칭은 옳지 않아. 보이지 않는 게아니야. 그게 보이지 않는 관측자에겐 정말로 존재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보일 때는 분명히 존재해서 상륙하는 것도 가능하지. 그게 다가 아니라고. 이 해역에선 그 외에도 여러 이상한 일이 벌어지거든. 가령・・・・・・" - P289

"이게 뭔지 알겠어?"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뇨.‘
"바다 위를 달리는 열차라고. 난 몇 번 본 적이 있어."
나는 나도 모르게 "앗" 하고 소리쳤다. 동틀 녘의 바다 위를달리는 열차가 뇌리에 떠올랐다. 수면에 반사되는 차창 불빛이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래, 네모 군도 그걸 봤군?" 사야마는 만족스레 말했다. "역시내 예상이 맞았어." - P290

취하면 사야마 쇼이치가 하고 싶어 하는 놀이가 있었다.
그 놀이를 ‘산다이바나시‘라고 하는 모양이다. 내가 서로 관계없는 단어를 세 개 내놓으면 사야마는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해 즉흥으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다. 어떻게든 콧대를 꺽어보겠다고 지혜를 쥐어짜서 절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단어를선택하는데도, 사야마가 갈팡질팡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놀이를 되풀이하는 사이에 밤이 깊어졌다. 이윽고 나는 전망실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곤 했다. - P291

2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네모 군, 내일은 드디어 모험을 떠나볼까."
"......어디로 말입니까?"
"자동판매기가 있는 섬을 한 번 더 조사해 볼 생각이야."
잔교가 있는 앞바다의 얄팍한 섬을 말하는 것이다.  - P292

나는 전망실로 올라갔다.
간이침대에 누워서도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라는 사야마의말이 귓전에 계속 되살아났다. 무슨 뜻일까. 물론 내가 표류해온 것이 사야마의 고독을 달래준 면은 있을 것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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