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게 물든 교실에서 에이리 이안은, 운동부가 활동하는 교정을 바라보며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가교무실로 불려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 P57

"무슨 일로 이런 시간까지 남아 있어, 이안? 급식으로나온 당근 안 먹었다고 담임선생님이 남으라고 했냐?"
돌아보지 않아도 목소리로 알 수 있다.
"내가 무슨 초등학생이냐. 애당초 고등학교에서는 급식도 없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당근도 콧노래 부르면서 먹을 수 있거든???" - P57

이안이 쓴웃음을 띠면서 "고마워. 네 덕분에 잊고 있던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어."라고 말하며 돌아보자, "답례받을 일은 아니야." - P58

유우진은 최근 이틀간 병원에 입원을 하여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담임선생님과 학년 주임의 호출을 받았다. 뛰어내렸던 것에 대한 경위를 듣기 위해서다. 당초 학교는 유우진이 3층에서 떨어진 것을 사고라 믿고 있었다. - P58

"가자, 이안." 가방을 든 유우진은 턱으로 가리키며 갈 길을 재촉한다. "응."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이안의 뒤를따른다.
"맞다, 유우진한테 덤볐던 그 녀석 있었잖아? 걔, 학교 쉬고있어."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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