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도착


K가 도착한 때는 늦은 저녁이었다. 마을은 눈 속에 깊이 잠겨 있었다. 성이 있는 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와 어둠이 산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 큰 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아주 희미한 불빛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K는 국도에서 마을로 이어진 나무다리 위에 서서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허공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 P7

K는 몸을 반쯤 일으키고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지고 나서, 두 사람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길을 잃은 모양인데 여기가 무슨마을인가요? 이곳에 성이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젊은이는 천천히 말했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K의 무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베스트베스트¹ 백작님의 성입니다."


1 독일어로 ‘서쪽‘을 의미하는 ‘베스트‘(West)가 두번 중복된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서쪽은 ‘몰락‘ ‘쇠락‘을 의미하지만, 서구사회에 동화되고자 했던 동구 유대인들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혹은 이스라엘의 성전에서 신이 임재하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방향을 암시하는 단어로 볼 수도 있다. - P8

"그렇다면 나도 가서 허가를 받아와야겠군요." K는 하품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듯 이불을 걷어 젖혔다.
"그래, 도대체 누구한테서 받는다는 거죠?" 젊은이가 물었다.
"백작님한테서 받아야겠죠." K가 말했다. "다른 방도가 없는 것같군요."
"이 한밤중에 백작님의 허가를 받아오겠다고?" 젊은이는 이렇게 소리치며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안된다는 거요?" K는 태연하게 물었다. "그렇다면 왜 나를 깨운거요?"
이에 젊은이는 화가 치밀어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아주 부랑자 짓을 하는군!" 그가 소리쳤다. - P9

K는 유난히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다시 자리에 누워 이불을 끌어당기며 말을 이었다. "젊은이, 도가 좀지나치군요. 당신 행동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따질 거요. 혹시 내게 증인이 필요하다면, 주인장과 여기 있는 분들이 증인이 될 거요. 그런데 말이 나온 김에 사실을 말하면, 나는 백작님의 초빙을 받은 토지 측량사²요. 내 조수들은 필요한 도구를 마차에 싣고 내일 도착할 거요. 나야 눈 속을 헤치고 걸어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몇차례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이렇게 늦은 시각에 도착한 거요.
나의 도착을 성에 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라는 건 당신이 가르쳐주기 전에 나 스스로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 이런 곳에 투숙하는 걸로 만족한 것인데, 당신은 좋게 말해 그마저방해하는 무례함을 보인 거요. 내 설명은 이게 다요. 안녕히 주무세요, 여러분." K는 이렇게 말하고 난로 쪽으로 몸을 돌렸다.
"토지 측량사라고?" 그의 등 뒤에서 머뭇머뭇하며 묻는 소리가 들리더니 모두 잠잠해졌다.



2 토지 측량사(독일어로는 ‘Landvermesser)라는 뜻의 히브리어는 ‘maschoach‘로
‘maschiasch‘ (메시아)와 유사하다. 카프카가 유대교에 대한 이해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언어유희로 볼 수 있으며, K의 태도에서 ‘메시아‘ 의식이 엿보이기도한다. - P10

"내가 전화를 걸어 물어봐야겠어요." 뭐라고, 이런 시골 여관에 전화가 있다는 거야? 시설이 꽤나 잘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K에게는 놀랄 일들이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가 기대했던 바였다. 전화기는 바로 그의 머리맡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졸음에 취한 상태여서 미처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 P10

 성 관리인은 이미 잠자리에 든 상태였으나, 프리츠라는 하급 관리인 하나가 전화를 받았다. 젊은이는 슈바르처라고 자신을 밝히고, K를 발견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행색이 몹시 남루한 삼십대 남자 하나가 근처에 옹이가 돋은 지팡이를 하나 두고 자그마한 배낭을 베개 삼아 짚 매트리스에서 태평스럽게 자고 있다. 너무도 수상해 보이는데, 여관 주인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게 뻔해서 슈바르처 자신에게 이 사안을 제대로 알아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 P11

이어 모든 것이 정적에 잠겼다. 저쪽에서는 프리츠가 사안을 알아보고, 이곳 여관에서는 사람들이 대답을 기다렸다. K는 누운 자세 그대로 몸도 뒤척이지 않고 별 관심 없다는 듯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악의와 신중함이 뒤섞인 슈바르처의 진술을 들으며 K는성에서는 슈바르처 같은 하찮은 인물들도 어느정도 외교적 소양을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 P11

(전략). 그는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다소 장황한 설명을 듣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착오가 있었다고요? 이거 정말 난감한 일이군요. 사무국장이 직접 전화를 했다는거죠? 참 이상한 일이군요. 그렇다면 이제 토지 측량사에게 뭐라고설명해야 되죠?"
K는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성에서는 그를 토지 측량사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그에게 불리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성에서 그에 대해 필요한 사항은 모두 알고 있고, 또 벌써 판세를 저울질한 상태에서 미소를 머금고 그의 도전을 받아들였음을보여주기 때문이다. - P12

"나는 아직 백작님을 알지 못합니다." K가 말했다. "백작님은 홀륭하게 일을 해내면 보수를 후하게 준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나처럼 아내와 자식을 두고서 멀리 떠나온 사람이라면 한몫 잡아 돌아가고 싶은 법이죠."
"그 점이라면 선생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보수가 박하다는 불평은 듣질 못했거든요."
"그런데 말이오." K가 말했다. "나는 천성이 소심한 사람이 아니라 백작님이라고 해도 내 의견을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신사 나리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당연히 낫겠지요." - P13

K는 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다. 그래서 시계를 보며 말했다. "이제 곧 내 조수들이 도착할 텐데 그들도 여기 묵게 해줄 수 있죠?"
(중략).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K가 말했다. "우선은 성에서 내게 어떤일을 맡기려는지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성 아래 이곳 마을에서 일하게 된다면, 마을에 머무는 것이 더 적절하겠지요. 그리고 저 위성에서의 생활이 안 맞을지도 모르죠. 언제나 자유롭게 살고 싶은사람이라서요." - P14

 "저 사람은 누구인가요?" K가 물었다. "백작님인가요?" K는 그림 앞에 서서 주인 쪽은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요." 주인이 말했다. "성의 관리인입니다." "성에는 정말 용모가 수려한 관리인이 있군요." K가 말을 이었다. "그런 관리인이 버릇없는 아들을 두었다니 유감이네요." "그렇지 않아요." 주인은 K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고는 귓속말로 속삭였다. "슈바르처는 어제 좀지나쳤어요. 그의 아버지는 하급 관리인에 불과해요, 가장 하급에 속하죠." 그 순간 K는 주인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여겨졌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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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조의 이야기는 파리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고다니 후미 선생님은 데쓰조네 담임인데, 결혼한 지 겨우 열흘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지도 얼마 안 되고 해서,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의 행동에 기겁을 했다.
고다니 선생님은 교무실로 뛰어들어와 심하게 구역질을 했다. 그러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 P12

교감 선생님은 한동안 붙박인 듯 서 있었지만, 무서워서 울고 있는 여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서 개구리를 치워야겠다고생각했다. 그래서 데쓰조를 밀쳐냈다. 그러자 데쓰조는 왼발로 참개구리를 또 짓뭉개 버렸다.
고다니 선생님은 여러모로 생각해 보았다.
어지간히 밉지 않고서야 저렇게 잔인하게 죽일 수 있을까.
‘잠깐......‘ 하고, 고다니 선생님은 생각했다.
‘데쓰는 학교 바로 뒤에 있는 쓰레기 처리장에 살고 있어. 당연히 파리도 많을 거야. 혹시 개구리 먹이를 잡다가 친구하고 싸운 게아닐까?‘ - P13

병 속에 든 파리 열세 마리를 잡았다는 건 확실히 이상하다. 병 속에 파리가 열세 마리나 있을 수 있을까? 물론 병이 아주 많아 병마다 파리를 조금씩 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어딘가 석연치 않다. 만약 고다니 선생님이 여기에 생각이 미쳐 이 이상한 이야기에 대해 조사했다면, 사건의 진상을 그때 완전히 파악할 수있었을 것이다.
두 아이는 데쓰조를 따라 처리장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 - P14

교무실에서 데쓰조는 교감 선생님한테 심하게 맞았다. 다른 선생님들도 후미지가 얼굴과 손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울부짖으면서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아무도 교감 선생님의 폭력을 비난하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맞아도 데쓰조는 입을 열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데쓰조를 가엾게 여기던 여자 선생님도 그토록 고집스런 데쓰조를 지켜보는 사이에 교감 선생님도 어쩔수 없이 폭력을 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P15

이튿날 고다니 선생님은 학교를 쉬었다. 이틀을 쉬고 사흘 만에 다시 학교에 나왔다. 고다니 선생님은 예쁘다고 소문이 나 있었는데, 그날은 조금도 예쁘지 않았다.
오후에 바쿠 할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왔다. 바쿠 할아버지는 고다니 선생님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다. 그때 고다니 선생님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 P16

다음 날 후미지의 아버지가 교무실로 들이닥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맞은 것도 억울한 판에 때린 놈한테 되레 사과하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고다니 선생님의 멱살을 잡았다. 그런 일에익숙지 않은 고다니 선생님은 새파랗게 질려 아무 말도 못했다. - P17

물론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고다니 선생님의 생각은 주위 사람들에게 간단히 묵살되었다. 그런 일에 일일이 신경 쓴다면 10년 뒤에는 선생님이 아예 한 사람도 없을 거라고 고다니 선생님을 놀리는 동료도 있었다.
고다니 선생님은 학교에서 일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차가워진 자신을 느꼈다. - P18

다른 부류는 관청에 임시로 고용된 사람들인데 주로 현장에서 일한다. 쓰레기를 분류하거나 태우거나 재를 꺼내는 사람들이다.
바로 이 사람들이 처리장 안에 있는 연립 주택에서 살고 있다.
고다니 선생님이 처리장 옆에 있는 이 학교에 와서 여름방학 전까지넉 달 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훑어보면, 이 지역 아이들의 사정을잘 알 수 있다. - P20

아다치 선생님은 머리를 길게 기른 데다 말쑥한 양복 차림과는 거리가 멀어, 고다니 선생님 눈에는 조금 못 미더워 보였다.
노름을 한다는 둥,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소문도 들렸다. 다만 무슨 영문인지 다른 선생님들이 아다치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눈치였는데, 학부형들한테 평판이 좋아서 그렇다는 말을 얼핏 들은것 같기도 했다. - P21

"좋은 작품이야. 이런 작품이 나오는 걸 보면, 아직 보물이 잠자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무슨 뜻이죠?"
"이 밖에도 좋은 작품이 있는데, 선생님이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지. 작품뿐 아니라 사람도 말이야."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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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공급사

Utmost Suppliers‘ Interests 공급사와의 지속가능한 협력




유명 공급사
입점시키기

MD의 업무 중에는 전국 각지를 돌며 ‘숨은 실력자‘를 발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 P103

마장동에서 최고 품질의 프리미엄 소고기를 판매하는 어느 브랜드는 서비스 론칭 전부터 마켓컬리가 공략한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몇번을 찾아가도 요지부동이었다. - P103

매일 마장동을 드나들다 보니 고기라는 상품이 어느 정도 눈에도 익고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됐는데, 이후에는 "무조건 제품을 달라"라고 말하기보다는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묻고 우리가 왜 팔고 싶은지를 피력하는 방식으로 설득 전략을 바꿨다. - P104

그러다 보니 차츰 해당 매장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었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역시나 난관은 200~300g 단위의 소포장 방식이었지만 좋은 고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맛보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호소해 입점을 이루어냈다. 그 시점이 2015년 7월이니 마켓컬리 서비스를 론칭한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 P104

유명 공급사를 유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마켓컬리 소비자와 인터뷰를 해보면 "거기에만 있는 상품이 있어서요"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아이템을 흔히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라고 한다.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Cards」 시리즈와 같은 맥락이다. 유통에서도 이 킬러 콘텐츠는 중요하다. 고객을 모으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러한 킬러 콘텐츠가 모여 궁극적으로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P105

더 좋은
상품을 위한 개선


(전략). 즉, 입점 이후해당 상품들이 일정 부분 ‘마켓컬리‘라는 플랫폼의 정체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 디테일한 결을 맞추는 작업이 필수였다. - P107

(전략).
이 같은 유통사의 요구는 공급사에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된다. 하나를 바꾸는 게 작업 공정상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나 문제점들을 해결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면 보란 듯이 매출이 급등하는 일도 많다. - P108

공급사와 좋은 경험을 계속해서 쌓다 보니 이제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마켓컬리와 먼저 논의하며 의견을 묻는 업체도 생겼다. 이는마켓컬리에도 또 하나의 큰 메리트가 된다. 특정 상품을 한 유통 업체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데 적어도 가장 먼저 선보일 수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10

유통이 생산을 리드하는 현상은 일본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중략) 이런 생산자들의 해당 제품에 대한 완결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트렌드에는 어두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좋은 제품들이 소비자의 민감한 니즈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사장되는 일도 잦다.
이럴 때 유통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비자와 가까이 있는 유통이 생산자들에게 트렌드와 니즈의 변화를 설명하고 함께 상품을 개선해 나가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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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여전히 문학을 여러 면에서 잉여의 것으로 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2006년 비어드 대 뱅크스Beard vs. Banks 소송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교도소 도서관이 재소자의 출소 후 구직 확률을 높인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재소자에게 읽을거리를제공하지 않는 교정 당국의 권리를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 P199

2014년에 뉴욕시 전체 학교 중28퍼센트에 전업 미술 교사가 없었고, 더 가난한 동네에서는 그 비율이 40퍼센트를 넘었다.²⁹ - P199

29 뉴욕시 감사원 New York City Comptroller‘s Office, 예술의 상황: 뉴욕 시 학교의 미술교육 증진 계획 State of the Arts: A Plan to Boost Arts Education in New York City Schools.
April 7, 2014. - P445

예술은 정책입안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에서 가치를 증명하기가 어렵다. 생화학자는 극작가보다 더 쉽게 자신의 기여를 수량화할 수 있다. (중략).
지금 그런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 - P200

1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동성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움직인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한 세기 전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우리 발밑의 땅이 그 자리에 꼼짝 않고 버티고 있다고 믿었다. (중략). 그런데 알프레트 베게너Alfred Wegener가 그걸 싹 바꿔 놓았다. 베게너는 다소 뜬금없게도 모험가 겸 기상학자였다. 그는 기상 추적 풍선을 타고 이틀 넘게 유럽 상공을 떠다녀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 P45

베게너는 해양저海洋底*의 지도를 연구하다가 대륙들이 퍼즐조각처럼 서로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써 보냈다. "남아메리카의 동해안은 아프리카의 서해안과 정확히 맞춰지지 않습니까? 마치 한때 서로 붙어 있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계속 연구해야 할 문제입니다."


* 대륙 사면에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하고 광대한 해저 지형. - P46

베게너의 이런 생각은 순조롭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지질학자들은 후에 ‘대륙이동설‘이라 불리게 된 그의 생각을 무자비하게 조롱했다. 베게너는 그들처럼 지질학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었고, 지질학계 내부자들은 그가 잘 확립된 개념에 그렇게 이상한 개념을 가지고 도전할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 P47

 <지질학 저널>의 편집장 롤린 체임벌린 Rollin Chambelin 은 이렇게 썼다.
"만약 우리가 베게너의 가설을 믿는다면,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배운 모든 것을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베게너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이론은 과학사의 쓰레기통에 내팽개쳐진 상태였다. - P47

뇌는 변한다


이제 우리는 땅과 하늘이 영원히 변화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는 훨씬 더 완고해졌다. 나이를 먹어 뼈가 뻣뻣해지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본질은 항상 똑같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믿는다.  - P48

머무는 곳이 어디든, 인간의 본성은 항상 일정하며 변하지않는 것이라 여겨졌다. 나는 이런 믿음을 "심리학적 고정주의faxism"라고 부른다. (중략). 고정주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또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주의는 우리를 한계 속에 가두기도 한다. - P49

20세기 초에 이르자 신경과학은 골상학을 벗어날 만큼 발전했지만,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이 고정된 것이라는 관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 P50

현대 신경과학의 아버지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ón yCajal은 그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성인의 중추신경계에서 신경회로들은 고정되고 종결된, 바뀔 수 없는 무엇이다. 모든 것이 죽을 수 있지만, 그 무엇도 재생되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일이기만하다면, 이 엄혹한 결정을 바꾸는 것이 미래 과학이 할 일이다."⁴
그러나 과학은 이 결정을 바꿀 필요가 없고, 그저 그것이 틀렸음을 깨닫기만 하면 됐다. - P51

4Santiago Ramóy Cajal, 신경계의 퇴화와 재생에 관한 연구 Estudios Sobre laDegeneració y Regeneració del Sistema Nervioso (Madrid: Moya, 1913). - P414

회의론자들은 여전히 성인의 뇌가 자랄 수 있다고 확신하지못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계기로 돌파구가 나타났다. 그 계기는 바로 냉전이었다.  - P51

커스티 스폴딩 Kirsty Spalding 등의 뇌과학자들은 이 점을 활용했다. 스폴딩은 고고학자들의 방법을 빌려와 탄소-14의 수치를 기반으로 뇌세포의 ‘탄소연대‘를 측정해 세포들이 태어난 연도를 밝혀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새 뉴런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⁶ - P51

6 Kirsty L, Spalding et al., "성인의 해마 신경발생 역학 Dynamics of HippocampalNeurogenesis in Adult Humans", Cell 153, no.6 (2013): 1219-27. 성인 뇌가 만들어내는 새 세포의 양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논란이 있다. 2018년 4월, 한 연구팀이 아동기 이후 해마에서 일어나는 새 세포의 성장은 무시할 정도의수준이라고 보고했지만, 바로 한 달 뒤 또 다른 연구팀이 노년층 성인도동일한 뇌 부위인 해마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한다는 증거를제시한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논문들을 보라. Shawn F. Sorrells etal. "인간의 해마 신경발생은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가면 감지할 수 없을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다Human Hippocampal Neurogenesis Drops Sharply in Childrento Undetectable Levelsin Adults", Nature 555 (2018): 377-81: Maura Boldrini etal "인간의 해마 신경발생은 노화 진행 중에도 계속된다Human HippocampalNeurogenesis Persists Throughout Aging", Cell Stem Cell 22, no. 4 (2018): 589-99.
상당수의 증거들이 암시하는 바는, 성인도 새 뉴런들을 어느 정도는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 P415

성격 역시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바뀐다.⁹
갓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난 청년들은 더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결혼한 후에는 더 내향적이 되고, 첫 직장을 구해 일하기 시작한 뒤에는 더 성실해진다. 물론 의도적으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 P53

Daniel A, Briley and Elliot M. Tucker-Drob, "
경의 연속성: 메타 분석Genetic and Environmental Continuity in Personality Development: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40, no. 5 (2014): 1303-31: JuleSpecht et al., "생애과정에 걸친 성격의 안정성과 변화: 5대 성격 특성의평균 수준과 순위 안정성에 대한 연령과 주요 생애 사건의 영향 stability andChange of Personality Across the Life Course: The Impact of Age and Major Life Events on Mean-Leveland Rank Order Stability of the Big Fiv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101, no. 4 (2011): 862-82; Brent W. Roberts et al., 7특징 변화에 대한 체계적 검토ASystematic Review of Personality Trait Change ThroughIntervention", Psychological Bulletin 143, no. 2 (2017): 117-41. - P416

공감의 잠재력에 관한 두 가지 관점


이제 인간 본성에 관한 과학은 지질학의 교훈을 받아들여 마침내 고정주의를 떨쳐내게 됐다. 우리는 고정되었거나 얼어붙은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뇌와 마음은 일생에 걸쳐 변화한다. - P54

 고정주의자는 한 사람의 설정값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하냐고 묻는다. 유동주의자는 변화의 범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해질 수 있냐고 묻는다. 두 질문 모두 중요하지만, 인간 본성에 관한 논의에서 고정주의는 합당한 정도 이상으로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 P55

로든베리 가설에 따르면 공감은 기질적 특성으로서, 우리가닿을 수 없는 장소에 갇혀 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이런 관념은 상식과도 잘 통한다.  - P55

정확한 측정값이 어느 정도든, 대체로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서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모두 한 가정에서 자란 쌍둥이들이었지만, 일란성 쌍둥이들은 유전자의 절반이 아닌 전체를 공유한다. 일란성 쌍둥이들이 이란성 쌍둥이보다 성격과 지능 등에서 더 비슷하게 ‘보이는‘ 정도를 과학자들은 유전에 의한 것이라 여긴다. - P57

 아이큐의 유전적 요소가 약 60퍼센트인 것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¹¹ (중략). 어떤 사람의 25세 때 공감 점수를 안다면, 그들이 35세에 어떤 결과를 낼지 신빙성 있게 예측할 수 있었다.¹² - P57

11 사실 지능의 유전율은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한다. 어린아이들은 약 20퍼센트, 성인은 약 60퍼센트, 노년층은 약 80퍼센트의 유전율을 보인다. 다음을 보라. Robert Plomin and lan Deary, "유전학과 지능의 차이: 다섯가지 특별한 발견Genetics and Intelligence Differences: Five Special Findings", MolecularPsychiatry 20, no. 1 (2015): 98-108.

12 Daniel Grün et al., "성인기 삶 전체에 걸친 공감: 장기간의 경험 샘플링을 통한 발견들 Empathy Across the Adult Lifespan: Longitudinal and Experience-SamplingFindings", Emotion 8, no.6 (2008): 753-65.
Hتعلم - P417

환경과 상황에 따른 공감

경험이 공감의 양상을 결정한다는 사실은 수십 년간 쌓인 증거가 증명한다.  - P58

성인기까지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공감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일은 이후 여러 해에 걸쳐 그 사람이덜 공감적인 상태가 될 것을 예측하게 한다.¹⁵  극심한 고통 역시 놀랍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감에 변화를 일으킨다. - P59

15 Grün, "Empathy Across the Adult Lifespan." 121. - P418

남에게 고통을 가하는 일을 항상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략). 2017년에 관리직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은 한 달에직원 약 34,000명을 해고했다.¹⁶  심리학자 조슈아 마골리스JoshuaMargolis와 앤드류 몰린스키 Andrew Molinsky는 이런 순간들을 ‘필요악‘이라고 표현했다.¹⁷ 우리는 암 환자와 갓 해고된 사람에게 공감하기 쉽지만, 필요악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도 고통을 받는다. - P60

16 한 설문조사에서 종양학 전문의의 74퍼센트가 한 달에 최소 다섯 번 나쁜 소식을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Walter F. Baile et al., "SPIKES나쁜 소식을 전하는 6단계 프로토콜 : 암환자에 대한 적용 SPIKES A Six-StepProtocol for Delivering Bad News: Application to the Patient with Cancer", Oncologist 5, no.
4 (2000): 302-11. (SPIKES는 Setting up, Perception, Invitation, Knowledge.
Emotions, Strategy의 머리글자. -옮긴이) 해고자 수는 이직 알선 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and Christmas사가 계산한 것으로, 2017년 미국의 해고자 총 418,000명을 근거로 한 것이다.

17 Joshua D. Margolis and Andrew Molinsky, "필요악의 난관 헤쳐            나가기: 심리적 연대와 개인 간 세심한 행동 유도Navigating the Bind of Necessary Evils:Psychological Engagement and the Production of Interpersonally Sensitive Behavior", Academy ofManagement Journal 51, no. 5 (2008): 847-72. - P418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못 견디게 되는  상태를 피하고자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인간화하는, 이른바 ‘도덕적 분리‘ 상태로 넘어간다.²¹ - P61

21 여기서 나는 폭력의 결과로서 분리를 논하고 있지만, 그것은 잔인성과 냉담함으로 넘어가는 경로이기도 하다. 다음 책에서 이런 현상에 관한 권위있는 고찰을 볼 수 있다. Albert Bandura, Moral Disengagement: HowPeople Do Harm and Live with Themselves (New York: Worth, 2016).
앨버트 밴두라 지음, 김의철, 이상미, 박선영, 박은실 옮김, 《도덕성의 분리와 비도덕적 행위의 정당화》, 교육과학사, 2018. - P419

도덕적 분리는 감정에 굳은살을 만든다. 심리학자 어빈 스타Ervin Staub은 전쟁이나 집단학살에서 사람을 죽인 개인에 관해 수십 년간 연구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공감을 차단함으로써 "(자신이) 해치거나 고통받도록 방치한 사람들의 안녕에 대한 (자신의) 염려를 줄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²⁴ - P61

24 Ervin Staub, 악의 뿌리: 집단학살과 기타 집단 폭력의 기원 The Roots of Evil:The Origins of Genocide and Other Group Violenc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Press, 1989), 82. - P420

트라우마 생존자의 회복과 공감

남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신의 공감 범위 왼쪽으로 몰고 가 배려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크나큰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의 경우 공감이 더욱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 P62

대체로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좀더 쉽게 회복한다.²⁷ 그 후로는 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그런 지지자의 역할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 P63

27 일례로 다음 논문을 보라. Mary P. Koss and Aurelio J. Figueredo, "강간에 대한 인지 중재의 변화가 2년의 회복기에 걸쳐 심리사회적 건강에 미Change in Cognitive Mediators of Rape‘s Impact on Psychosocial Health Across 2 Yearsof Recovery",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72, no. 6 (2004):1063-72. (인지 중재란 자극의 발생과 그 자극에 대한 반응 사이에서 일어나는정신적 과정 혹은 활동을 말한다. 이 과정은 자극 직후, 그러니까 몇 마이크로 초 안에 일어날 수도 있고, 며칠이나 몇 주처럼 더 지연된 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옮긴이) - P420

이런 긍정적인 변화들은 수년간 지속된다. 심리학자 대니얼림 Daniel Lim과 데이브 데스테노Dave DeSteno는 교통사고나 심각한 병치레, 범죄 피해 등 각 개인이 겪은 고난의 사건 횟수를 조사했다. (중략).
참가자들은 이 사람의 일을 도우려 했는데,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도우려 했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것인데도 말이다.³⁰ - P64

 더 깊어진 정신, 더 굳건해진 관계, 새롭게 다지게 된목적의식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큼 흔하다.³¹ 트라우마 생존자 중 공감이 더 깊어졌다고 느끼고 공감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 트라우마 이후에 성장했다고 밝힐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들은 새롭게 트라우마에서살아남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깨닫는다. - P65

31 Richard G. Tedeschi and Lawrence G. Calhoun, "
Posttraumatic Growth: Conceptual Foundations and Empirical Evidence" Psychological Inquiry 15, no. 1 (2004): 1-18. - P421

공감의 마인드셋

경험은 우리를 자신의 공감 범위 이쪽에서 저쪽으로 몰고 갈 수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한 변화는 모두 우연히 일어났다. 사람들은 더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며, 단지 자신이 내린 선택에 맞추어 적응하는 것뿐이다. 물론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도 그들의 선택이 아니다. 단지 피해를 입은 결과로 더 친절한 사람이 되었을 뿐이다. - P66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한 가지 증거가 있다. 바로 단순히 자신의 공감 정도를 변화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공감의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³³ 나는 이를 나의 지적 영웅 중한 사람인 캐럴 드웩 Carol Dweck에게서 배웠다.
(중략).
이는 중요한 문제고, 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캐럴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마인드셋mindser‘,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신의 심리에 대해서 믿는 바를 연구해왔기때문이다. - P68

33 장뤽 피카드에게 사과를 전하며, "그렇게 되도록 만들라 Make it so"는 말은<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엔터프라이즈 호의 선장인 장 뤽 피카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 P421

캐럴은 마인드셋을 측정만 한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기도 했다. 캐럴과 동료들은 학생들에게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 몇 편을 읽게 했다. 처음에 어떤 입장이었든 학생들은 유동주의자가 되었고, 그 결과 지적인 과제를 할 때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식의 변화는 장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30여 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사람은 다음 학년에 (단언할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약간 더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³⁵ - P69

35 David S. Yeager et al., "측정 가능한 단기간 마인드셋 개입이 청소년의교육 궤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가능한가? Where and for Whom Can a Brief, Scalable Mindset Intervention Improve Adolescents‘
Educational Trajectories?"(수정 중); Michael Broda et al., "대학입학예정 학생들의 학업 성공에서 불평등 줄이기 : 성장 마인드셋 및 소속감 개입법의 무Reducing Inequality in Academic Success for Incoming College Students: A RandomizedTrial of Growth Mindset and Belonging Interventions", Journal of Research on EducationalEffectiveness 11, no.3 (2018): 317-38. - P422

내가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에 자리를 잡은 뒤, 캐럴과 나는 카리나 슈만Karina Schumann이라는 동료와 함께 공감도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 P69

처음에 우리는 단순하게 수백 명에게 다음 진술 중 자기 생각과 더 잘 맞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요청했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감을 하는 정도를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감을 하는 정도를 바꿀 수 없다.

실험의 참가자들은 절반은 고정주의자, 절반은 유동주의자로 거의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런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공감의 장애물 경주를 뛰게 했다. - P70

캐럴과 카리나와 나는 공감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바꿔 놓는 일도 했다.³⁶ - P70

36 흥미롭게도 일반 사람들이 공감에 대해 갖고 있는 이론은 그들의 전반적인 공감 수준과 항상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자신이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자신이 공감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KarinaSchumann et al., "공감 결핍 해결하기: 공감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에 반응하여 얼마나 공감하려 노력할지를 예측하게 한다. Addressing the Empathy Deficit: Beliefs About the Malleability of Empathy PredictEffortful Responses When Empathy Is Challeng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Psychology 107, no.3 (2014): 475-93. - P422

(전략).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읽은 기사를 그대로 믿었다. 공감이 기질적 특징이라는 글을 읽은 사람들은 고정주의 진술에 동의했고, 공감이 기술이라는 글을 읽은 사람들은 유동주의자가 되었다. 핵심적인 사실은, 그런 믿음이 그들의 선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 P73

그런데 단순히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할 수도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는 경험을 정밀하게 조절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원할 때 공감하는 것도 가능할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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