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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랑의 끝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로버트 랭던은 현기증을 느꼈다. (중략). 남자용 문을 열고 들어간 랭던은 화장실의 불을 켰다. 화장실은 비어 있었다. - P102
두려움에 가득 찬 녹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소피 느뵈가 들어왔다. "오, 하느님! 다행스럽게도 여기로 왔군요. 우린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 P102
하지만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소피 느뵈가 정직하게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이 메시지에 반응하지 마세요. 그냥 조용히 듣기만 하세요. 당신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요. 제 지시에 따라 그대로 움직이세요." - P103
"파슈가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당신을 점찍고 있거든요." 소피는 랭던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 P103
비밀 감시작업이란 경찰이 용의자를 범죄 현장으로 조용히 불러 인터뷰하면서, 용의자의 신경이 불안정해져 실수로 자신이 범인임을 드러내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속임수였다. "당신 재킷의 왼쪽 주머니를 보세요. 경찰이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P104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추적 장치예요. DCPJ가 모니터하는 GPS 위성으로 그 위치를 끊임없이 전송하는 거죠. 사람들의 위치를 모니터할 때 그 장치를 써요. 지구 어디에 있든 60센티미터 범위 내 위치를 알려주니까요. 경찰이 당신에게 목줄을 매어 둔 거나 마찬가지예요. 호텔로 당신을 데리러 간 요원이 방을 나서기 전에 그 주머니에 슬쩍 떨어뜨렸을 거예요." - P104
소피의 올리브색 시선은 예리했다. "그 추적 장치에 대해서는 일부러 미리 말하지 않았어요. 파슈가 보는 앞에서 당신이 주머니를 뒤질까 봐 걱정되었거든요. 당신이 그것을 찾아냈다는 것을 파는 모를 거예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랭던은 알 수 없었다. - P105
랭던은 아찔했다. "파슈는 왜 내가 자크 소니에르 씨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겁니까?" - P105
소피의 목소리가 속삭이는 것처럼 낮아졌다. "불행하게도 당신이 본 것은 메시지 전체가 아니에요. 거기에는 한 줄이 더 있었어요. 파슈가 사진을 찍고 나서, 당신이 오기 전에 넷째 줄을 지워 버린 거예요." - P106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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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던은 몇 초간 마지막 줄에 적힌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라는 문구를 의아하게 응시했다. (중략). "이제 이해하시겠어요? 파슈가 오늘 밤 왜 당신을 여기로 불렀는 지를요. 그리고 왜 당신이 파슈의 일급 용의자인지를요." - P108
랭던은 더듬거렸다. "이건 말도 안 돼. 난 알리바이가 있소. 강의를 끝낸 후에 곧장 호텔로 돌아갔어요.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면 알 겁니다." - P109
소피의 두 눈이, ‘증거가 없다고요? 라고 말하듯 커졌다. "랭던 씨, 당신 이름이 시체 옆 바닥에 적혀 있었어요. 또 소니에르씨의 수첩에 살인이 일어난 그 시간쯤에 당신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고요. 파슈는 당신을 구금해서 심문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 아니 그이상의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거예요." - P109
"그 메시지는 경찰을 위한 것이 아니었어요. 소니에르 씨는 나를 위해 쓴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경찰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소니에르 씨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숫자 코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예요. (후략)." 랭던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 P110
소피는 힘없이 말했다.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그 특별한 스케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 빈치의 작품이에요. 오늘 밤 소니에르 씨는 제 주의를 끌기 위해서 그 그림을 이용한 거예요." 소 "잠깐만, 지금 관장이 당신이 좋아하는 예술작품을 알고 있었다고말하는 겁니까?" - P111
소피의 눈에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있었다. "잘 알았죠. 자크 소니에르 씨는 제 할아버지세요."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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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던은 어디에 있나?" 지휘본부로 다시 돌아온 파슈가 마지막 담배 연기를 뿜어내면서 물었다. (중략). "아직도 시간을 끌고 있군."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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