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학습법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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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니 '메타인지'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메타인지' 쉽게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가 잘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채워 갈 수 있는 것이다. 메타인지가 높다면 학습을 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그래서 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메타인지'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늘 무언가를 배우게 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메타기술'이다.

그냥 듣는 수업보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학습의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우리는 시험 볼 때 '벼락치기'공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벼락치기 공부를 했을 때 시험 결과가 좋을 수는 있지만 그때 했던 공부가 기억나는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급하게 벼락치기 공부했던 기억은 난다. 그러나 그때 내가 무엇을 공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들의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 기억이어도 시험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잠깐 살고 마는 인생이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장기 기억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벼락치기는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장기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맥락에서 토론하고 설명하는 경험을 자주 해야 한다. 내가 학습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 급하게 아이들에게 답을 요구한다. 아이들이 무언가 질문할 때 내가 아는 답이라면 바로 얘기해버리곤 한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용기를 가져가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끝내 모를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저자는 아이가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거북이 같은 아이라 할지라도 믿고 기다려주길,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 주라고 이야기한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한 걸음씩 가고 있다. .메타인지.를 활성 하기 위해서도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선택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물론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충분을 시간을 갖고 선택하면서 겪는 실패도 있을 것이다. 그 실패도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실패를 통해 아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깨닫게 되는 과정임을 잊지 말자. 부모가 그 시간을 가져가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답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불안하다. 다 아는데 나만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내가 모르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질문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부모만은 아이를 믿어줘야 한다. 학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생각보다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음을 또한 그 과정이 쉽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느리다고 창피해하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나갈 수 있다. 그래서 실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하는 실수가 잦아야 그게 당연한 것임을 깨닫고 배우면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커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될 수 있다. 성장할 때 하는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해주자.

'메타인지에 대한 세 가지 착각'이 있다. 첫째 빨리 알아야 한다는 착각, 둘째, 쉽게 학습해야 한다는 착각, 셋째,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착각이다. 부모의 이런 착각이 아이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하며, 용기가 필요한 순간 용기를 낼 수 없게 만든다. '메타인지'는 '용기를 키우는 힘'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실수를 극복하는 용기, 창피함을 무릅쓰는 용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용기를 말한다. 우리는 남을 의식하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실험을 통해서도 내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문제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와 다른 대답을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답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남을 의식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내가 맞는다고 생각된다면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함을 아이에게 가르쳐주자. 모르면 배워가면 된다. 창피해하지 않고 당연한 일임을 알려주자.

무엇보다 부모의 본보기가 중요하다. 부모도 실수한다. 부모도 다양한 순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며 부모도 함께 커간다. 아이는 부모의 믿음으로 성장한다. 다른 사람의 말보다 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주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모두가 옳다고 하는 방법이 내 아이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다. 내 아이의 속도를 인정하고 아이를 지지해 주는 것이다.

요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알 것 같으면서도 매일 했던 것을 틀리는 것을 보면 솔직히 화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내 아이의 속도를 또 기다려주지 않았구나' 반성하게 된다. '7세만 되면 다들 한글 뗀다는데...' 속으로 나는 내 아이를 다른 7세들과 비교를 했다. 화내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알게 모르게 조급한 내 마음을 표현했다.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직 아이는 한글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내 아이의 속도.. 우리 아이는 거북이처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내 아이를 믿어보기로 했다. 조급해지는 내 마음이 나오려 할 때마다 내 아이의 속도를 인정하자. 마음으로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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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나는 산책길
공서연.한민숙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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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 다닐 때 참 국사를 싫어했다. 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철없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안다. 역사는 지나온 시간이지만 지금을 위해서도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도 꼭 알아두어야 한다는 것을.. 만약 그때 좀 더 잘 알고자 하고 관심이 있었다면 서울에 살면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다시 그 길을 지나갈 수 있고 좀 더 역사의 흔적을 느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둘러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만나는 산책길>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서울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 들러봤던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산책길이다. 하지만 그 길을 지나면서 역사의 흔적을 인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다. 만약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아, 여기가 이런 곳이었구나'라고 한 번쯤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든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는 정말 많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란 느낌이 많이 든다. 최첨단의 건물들도 많이 있는가 하면 그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부터 오랜 생활을 해온 가옥들도 많이 남아있다.

서울역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서울을 상징하는 역으로 사랑받아 오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서울에 살고 있어서 서울역에 대한 로망은 없지만 언제나 타지에서 성공하기 위해 들르는 역시 서울역이 아닌가 싶다. 서울역은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로망이 담겨있는 그런 공간인 것 같다. 건축물도 남다르고 어찌 보면 일제시대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은 그 주변을 새로 공사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자연과도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역을 이용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종종 들렀던 서울역의 모습을 새로 만나보고 싶다.

왕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울의 산책길이 있다. 그중 나는 정동길을 참 많이 걸었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화성시를 거쳐 진행하는 정조 능행차도 나에게는 낯설지 않은 공간 중 하나이다. 정동길은 산책하기 참 좋았던 길로 기억하고 있다.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고 걸었던 길이라 그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고종의 꿈이 담겨있는 길이라고 하니 새롭게 느껴진다. 내가 살고 있는 화성시에서 정조 능행차를 진행하는 현수막을 매해 보곤 했다. 작년에 한번 다녀오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아프리카 열병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참여해서 함께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산책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길 중 하나가 문래동의 예술촌이다. 결혼 전 내가 살았던 동네이기에 낯설지 않다. 아쉽게도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예술촌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지만 결혼 후 조금씩 문래동의 철강 골목이 예술촌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정에 갈 때마다 그 길을 걸어보고 그곳의 맛집이나 카페를 들르곤 했다. 내가 살았을 때 이런 게 있었더라면 더 많이 와 보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옛 철강 골목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촌이 무척 활기차게 느껴진다.

또한 사람 냄새가 나는 곳 중 빠질 수 없는 곳이 재래시장이 아닌가 싶다. 내가 사는 곳의 재래시장은 마트가 생기기 전 동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그런 곳이라 이 정도의 활기는 없지만 책에 나오는 재래시장은 마을 사람은 물론이고 더 많은 관광객을 모으는 그런 전통시장이다. 그래서 더 활기차고 사람 냄새가 느껴진다. 광장시장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통인시장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좀 더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

우리가 자유로운 삶은 살기까지 또한 많은 역사의 순간이 있었다. 최근 보았던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에서 남영동 대공분실. 이곳은 많은 이들이 고문을 받았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고문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심했던 고문의 고통 그리고 후유증. 어떻게 그렇게 살아왔는지 또한 불과 몇십 년 되지 않았다는 사실. 내가 태어났을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물론 많은 잘못된 부분이 있겠지만 또한 그런 시간을 거쳐와서 지금의 우리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또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알고 그로 인해 지금과 미래에는 또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서울이라는 공간에서도 정말 많은 역사의 순간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물론 개발로 인하여 많이 없어지고 또 역사를 새로 인식하기 위하여 복원되는 경우도 많지만 역시 후손의 많은 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공간을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해보길 기다려본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산책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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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센스 - 경제학자는 돈 쓰기 전에 무엇을 먼저 생각하는가
박정호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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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하기 전 중요한 것이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투자할지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돈을 모아야 한다. 한 번에 큰돈을 모으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종잣돈을 가지고 있어야 어떤 투자든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종잣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 분명 평생을 일해왔던 퇴직한 사람들조차 종잣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노년의 가장도 있고 중간에 퇴직금을 써버린 퇴직자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막상 내 앞에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현실. 믿을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게 바로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다. 쓸데없는 것에 돈 안 쓰기. 무조건 절약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잣돈을 모으려면 필요 없는 곳에 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주의를 둘러보면 너무 많은 상황이 내 지갑의 돈을 가져가려고 한다. 다양한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이건 꼭 사야 한다', '이건 정말 필요한 거야'라고 소비를 부추긴다. 우리는 이때 <이코노믹 센스>가 필요하다.

절약에는 내적 요인이 가장 먼저 필요하지만 요즘은 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치열해진 시장 경제 속에서 우리의 지갑을 열려는 기업들의 노력과 방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꼭 닫아버린 지갑을 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것이다. 요즘 마케팅이 그렇다. 다양한 광고를 보면 없어서는 안 될 것 같고 꼭 필요한 것만 같아 안사고는 못 봬기게 만들었다. 상품의 장점보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방법으로 우리가 소비하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그런 꼼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의식' 속에 지갑을 여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밸런타인데이가 그렇다.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는 군인의 결혼을 금지 시켰다. 그러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발렌티노 신부가 남들 몰래 두 사람을 결혼을 시켰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려지고 발렌티노 신부는 270년 2월 14일에 사형을 당한다. 그리고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만든 날이 밸런타이 데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랑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바뀌게 되었다. 초콜릿을 팔기 위한 상술로 변해가고 그로 인해 화이트데이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남자도 여자에게 고백을 해야 하는 날을 만들기 위해 달콤한 사탕을 주는 날도 만든 것이다. 그 밖에 빼빼로 데이도 있다. 역시 빼빼로를 팔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이다. 우리는 이런 날 더욱 지갑을 연다. 굳이 필요하진 않지만 남들 다 하니깐 나도 하게 되는 것이다.

홈쇼핑을 보면 한 달 무료 사용 기한을 주는 제품이 많다. 난 생각했다. '왜 한 달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지? 그러고 그냥 다시 돌려보내면 어떡하라고..'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는 심리적으로 줬다 뺐는 것은 안 준 것만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물건처럼 사용한 물건을 한 달이 지났다고 반납하는 것은 뭔가 내 것을 줬다 뺐는 기분이기에 사람들은 반품하지 않고 그 물건을 사용한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마케팅인 것이다.

또한 모든 감각도 돈을 쓰기 전 의심해봐야 한다. 시각, 촉각, 청각, 후각, 촉각을 사용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하는 다양한 마케팅도 있다. 빨간 옷을 입은 종업원에게 더 팁을 많이 주는 사례가 있고 같은 물건이어도 색깔만 달라도 소비자는 다르게 인식한다고 한다. 그렇게 소리, 향기, 내가 느끼는 촉각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판매자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판매 구성 또한 판매를 상승시키는 하나의 마케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과 마트의 구성을 보면 비슷하게 되어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안으로 들어갈수록 우리가 꼭 올라가야 할 수밖에 없는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층은 둘러보면서 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백화점을 구경하며 갑자기 냉장고를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냉장고를 구매하겠다는 생각으로 백화점을 오게 되고 그로 인해 1층부터 천천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구경하게 된다. 그러면서 소비할 생각이 없었던 제품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의 구성 또한 하나의 마케팅이다.

우리는 숫자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비율을 이야기할 때 정확하게 그 느낌을 받아들인다. 출장비로 2만 원 지원해 주는 회사가 있다고 해보자. 근데 어느 날 출장비가 만원 올라 3만 원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출장비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출장비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경우 연봉이 3,000만 원인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느 날 연봉이 1만 원 올라 3,001만 원이 되었다. 1만 원이라는 같은 가격이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적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비율 때문이다. 첫 번째 경우 출장비가 50%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두 번째 경우 연봉이 0.03% 오른 것이기 때문에 같은 돈이지만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비율을 사용해서 다양하게 소비자를 혼란 시키는 경우가 많다. 내가 3억이라는 돈으로 집을 사서 이사할 때 300만 원짜리 냉장고는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트에서 10만 원짜리 장 보러 왔다가 냉장고 가격이 300만 원이라고 하면 비싸게 생각한다. 같은 300만 원이어도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첫 번째 상황에서는 돈을 쓰게 되고 두 번째 상황에서는 돈을 안 쓰게 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우리의 지갑은 또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왜 종잣돈을 모으지 못하는 건지. 여전히 재테크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후, 우리 가족을 생각해서 모아야 한다. 그리고 돈을 굴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전에 <이코노믹 센스>를 가지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무의식의 상태에서 내 지갑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재테크 책을 통해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고 이 책으로 인해 몰랐던 심리적인 여러 요인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었다. 돈을 쓰기 전에 꼭 먼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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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
임영주 지음 / 심야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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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대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하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하는 말을 아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내가 하는 무심한 말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살다 보면 어떤 상황이든 아이가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는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내면의 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만 안내면 되는 줄 알았다. 아이의 말에 공감해 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에도 다양한 의미가 숨어있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다를 것이다. 물론 아이가 엄마와의 대화를 할 때 공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혼자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무시당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내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아이 스스로 그 상처를 이겨내야 하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알려줘야겠다.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는 1장, 말공부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2장,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의 말공부. 3장,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의 말공부. 4장, 자존감이 높아지는 아이의 말공부. 5장, 조리 있게 말하는 아이의 말공부. 이렇게 5장으로 나눠져있다.

아이는 유치원에 다녀오든 학교에 다녀오든 엄마에게 하루 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곤 한다. 그중 기억나는 일을 말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일을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속상한 일을 말하기도 한다. 그 상황에서 엄마는 어떻게 아이의 말에 공감해 줘야 할까? 어떤 상황이든 먼저 엄마는 아이의 말에 공감을 해야 한다. 아이가 잘못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이건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남녀의 관계에서도 그런 거 같다.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지 해결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도 엄마에게 어떤 문제를 말하는 건 아이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먼저 내 편이 있다면 아이도 마음이 편하고 그로 인해 아이의 마음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뉘우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어떻게 그 상황을 풀어가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해본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 제시를 해주면 된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창피한 일을 겪고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다면 "그래도 유치원에 가야 해"라는 말이 아닌 따뜻한 공감과 왜 가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엄마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따 얘기하자"라고 말하거나 성의 없이 아이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런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는 말을 하는 건 아이의 입을 막는 행위다. 아이는 먼저 엄마에게 다가간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그런 일이 잦아진다면 아이는 입을 닫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든 먼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이 안된다면 아이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엄마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면 아이 또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가? 한번 내 말을 체크해보았다.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그거 하지 마라", "그거 안 하면 안 될까?"라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말을 할 때도 "뛰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부정적인 말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사뿐사뿐 걸어 다녔으면 좋겠어."라는 긍정적인 말이 들어가는 말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육아 서적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에게 화를 안 내고 아이의 말에 최대한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말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 아이의 "변명하기" 어떤 상황인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미안하다"라는 표현보다 변명을 먼저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루에도 너무 많은 변명으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기보다 "내가 이래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는 변명이 더 많다는 사실로 인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말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야 엄마에게만 하는 이야기라 상관없을지라도 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는 자신이 말하고픈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오해도 생기도 한 사람에게 들려야 하는 이야기도 소리 조절을 못해 모두가 듣게 할 수도 있고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자기 보호를 위해 변명을 먼저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모든 상황에서 아이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배워갈 수 있었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드럽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할 수 있음을 그로 인해 그 사람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 그랬을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유치원도 크다면 큰 집단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 다니면 더 많은 상황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어쩌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돼 곤 한다. 물론 그러면서 아이는 배우고 커갈 것이다. 아이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속상한 일이 있다면 그때라도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함을 배우게 된다. 내 아이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미움을 받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세상을 살아가야 할 테니 엄마부터 아이에게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대화법을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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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내 아이 마음 처방전 - 몸과 마음이 크게 자라는 우리 아이 성장 수업
위영만 지음 / 더블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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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려서 아이의 마음을 다 알 것 같지만 그러다가도 나중에 크면 또 아이의 마음을 모르게 될 것 같아 미래가 걱정스러운 날도 있다. 지금은 어려서 "엄마, 사랑해요"하며 이야기하고 무슨 일이든 엄마에게 다 이야기해줄 것 같다가도 사춘기가 오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엄마는 상관하지 마요"라며 조금씩 엄마를 밀어낼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할 때가 있다. 물론 좋든 나쁘든 모든 과정은 엄마가 거쳐야 하는 것이고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 늘 아이를 잘 살피며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처 몰랐던 내 아이 마음 처방전>은 상황별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처방전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를 많이 키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정말 아이는 하나하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 상황인데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혼란스러울 때도 많다. 첫째 아이는 이렇게 해결이 되었는데 둘째 아이는 그렇게 해결이 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그런 일은 많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마음에 상처가 있거나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은 부모라면 그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육아 서적을 읽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늘 '아이와 소통하기'라고 되어 있다. 평소 소통이 잘되지 않은 관계에서 아이의 마음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다. 또한 아이가 그 행동을 하는 데는 분명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는 그것을 잘 알아야 한다. 물론 기질이 영향이 되기도 한다. 내 아이가 어떤 기질인지 잘 알아야 상황에 따라 어떻게 처방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표현이 서툰 아이, 관계에 서툰 아이를 위한 마음 처방전을 해준다. 손톱 물어뜯기, 머리카락 뽑기 등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작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손톱을 물어뜯었던 버릇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단순히 버릇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 습관이 된다면 분명 아이에게 무언가 다른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 불안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평소와 같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심리적으로 뭔가 불안한 게 있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보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무언가 바뀐 상황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요즘은 아이들도 많이 우울증에 거리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기에 다양한 장애들을 안고 살아간다. 많이 들어본 게 ADHD, 틱장애, 가벼운 자폐증인 아스퍼거 증후군 등 다양한 병이 있다. 그리고 그런 병으로 인해 사회성이 떨어지고 친구를 사귀기 힘들어하는 친구가 많다. 옛날 내가 살던 시절에 비해 확실히 요즘이 힘들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 가기 바쁘고 뛰어놀 시간도 없고 부모의 감시 아래 살고 있다. 부모들이 친구를 정해서 사귀게 하고 친구들과 늘 경쟁하라고 부추긴다.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오히려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서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요즘은 또 스마트폰으로도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아이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렇게 세상을 어른들이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아이들의 마음을 봐주었다면 큰 병으로 가지 않았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때로는 나쁜 생각을 한다. 어른도 그렇다. 하지만 누가 그 행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라로 달라질 뿐이다. 아이를 너무 밀어붙이지 말고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이의 상태를 항상 살펴보고 아이의 기질에 맞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아간다.

저자는 소아청소년 뇌신경질환 치료를 해온 한의원 원장이다. 여러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왔고 그 아이들을 어떻게 처방해야 좋은지 늘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사례들을 이 책에서 소개해 준다. 다양한 상황들,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면 부모도 충분히 처방해 줄 수 있고 때로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아이는 이유 없는 신체적 이상이 오기도 하고 스트레스와 뇌 문제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불안한 아이의 마음은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초기에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료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먼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늘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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