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
임영주 지음 / 심야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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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대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하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하는 말을 아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내가 하는 무심한 말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살다 보면 어떤 상황이든 아이가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는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내면의 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만 안내면 되는 줄 알았다. 아이의 말에 공감해 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에도 다양한 의미가 숨어있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다를 것이다. 물론 아이가 엄마와의 대화를 할 때 공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혼자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무시당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내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아이 스스로 그 상처를 이겨내야 하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알려줘야겠다.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는 1장, 말공부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2장,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의 말공부. 3장,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의 말공부. 4장, 자존감이 높아지는 아이의 말공부. 5장, 조리 있게 말하는 아이의 말공부. 이렇게 5장으로 나눠져있다.

아이는 유치원에 다녀오든 학교에 다녀오든 엄마에게 하루 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곤 한다. 그중 기억나는 일을 말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일을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속상한 일을 말하기도 한다. 그 상황에서 엄마는 어떻게 아이의 말에 공감해 줘야 할까? 어떤 상황이든 먼저 엄마는 아이의 말에 공감을 해야 한다. 아이가 잘못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이건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남녀의 관계에서도 그런 거 같다.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지 해결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도 엄마에게 어떤 문제를 말하는 건 아이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먼저 내 편이 있다면 아이도 마음이 편하고 그로 인해 아이의 마음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뉘우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어떻게 그 상황을 풀어가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해본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 제시를 해주면 된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창피한 일을 겪고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다면 "그래도 유치원에 가야 해"라는 말이 아닌 따뜻한 공감과 왜 가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엄마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따 얘기하자"라고 말하거나 성의 없이 아이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런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는 말을 하는 건 아이의 입을 막는 행위다. 아이는 먼저 엄마에게 다가간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그런 일이 잦아진다면 아이는 입을 닫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든 먼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이 안된다면 아이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엄마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면 아이 또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가? 한번 내 말을 체크해보았다.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그거 하지 마라", "그거 안 하면 안 될까?"라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말을 할 때도 "뛰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부정적인 말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사뿐사뿐 걸어 다녔으면 좋겠어."라는 긍정적인 말이 들어가는 말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육아 서적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에게 화를 안 내고 아이의 말에 최대한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말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 아이의 "변명하기" 어떤 상황인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미안하다"라는 표현보다 변명을 먼저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루에도 너무 많은 변명으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기보다 "내가 이래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는 변명이 더 많다는 사실로 인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말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야 엄마에게만 하는 이야기라 상관없을지라도 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는 자신이 말하고픈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오해도 생기도 한 사람에게 들려야 하는 이야기도 소리 조절을 못해 모두가 듣게 할 수도 있고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자기 보호를 위해 변명을 먼저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모든 상황에서 아이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배워갈 수 있었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드럽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할 수 있음을 그로 인해 그 사람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 그랬을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유치원도 크다면 큰 집단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 다니면 더 많은 상황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어쩌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돼 곤 한다. 물론 그러면서 아이는 배우고 커갈 것이다. 아이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속상한 일이 있다면 그때라도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함을 배우게 된다. 내 아이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미움을 받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세상을 살아가야 할 테니 엄마부터 아이에게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대화법을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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