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법 - 그 많던 야자수의 열매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홍창모 지음 / 소모(SOMO)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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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곳을 한군데 이야기하라면 나는 주저없이 제주도라고 이야기한다. 제주도는 바다로 인해 한반도 대륙과 떨어져있다보니 가보고 싶어도 쉽게 갈수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더 애뜻하게 느껴지는거 같다. 어쩔수 없이 물리적 거리가 떨어져있어서 보고싶어하는 연인들처럼 말이다. 제주도를 생각하면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나에게 있어서 제주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친구들과 처음 여행을 다녀온곳이 바로 제주도이기에 말이다. 5년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친구 2명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기억이 난다. 비록 4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즐거운 기억을 나의 뇌릿속에 남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4일은 제주도를 느껴보기에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그 당시에도 어딜가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렇게 일정을 잡았었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제주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왜 저곳을 몰랐을까, 못가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4일동안 엄청 돌아다녔었다. 언제 다시올지 알 수가 없으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아주아주 유명한 곳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좋은 곳을 찾아다니려 애썼었고, 그 결과 이름모를 바닷가에서 발가벗은체 마음껏 수영을 즐기기도 했었다. 옆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외국인과 함께 벌거벗은체 수영 시합도 했었고, 그들로부터 맛있는 회를 얻어먹기도 했었다. 마지막날 아침 성산 일출봉에 올랐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제주는 나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올 가을쯤 다시한번 제주로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제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제주 여행법'이라는 제목답게 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스무살에 서울로 올라온 저자 홍창모는 자신의 고향 제주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했다. 단지 관광객으로와서 유명한 곳들 몇몇곳만 둘러보고 가는 그런 여행이 아닌 제주사람의 시각에서 진정한 제주를 보여주고자 하는거 같았다. 제주 여행의 시작은 역시 공항일 것이다. 물론 배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은 여객 터미널일테지만 말이다. 그 공항에서부터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제주 공항하니 5년전 여행 당시 공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제주에 왔다는 인증샷을 남겨야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찍은것인데, 제주 공항을 배경으로하는 사진이야말로 제주도에 왔다는 인증샷으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제주 사람이 그 모습을 본다면 막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사람처럼 보일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제주의 많은 곳들을 보여주고 있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역시 여행 책의 백미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을 보면 사진보다는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책도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긴 설명과 감상보다는 사진 한장이 나에게는 더욱더 와닿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사진이 정말 많다. 역시 여행 책은 이러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는거 같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곳들은 대부분 낯선 곳들이다. 그나마 가본곳이라곤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 이중섭 미술관, 천지연 폭포 정도이다. 이중섭 미술관은 당시에 묶었던 숙소 바로 밑에 있어서 가봤던 곳이고, 천지연 폭포 역시 근처에 있는지라 저녁 먹고 산책삼아 가봤었다. 섭지코지는 드라마 '올인'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인데 성산 일출봉에 갔다가 근처에 있어서 가봤었다. 그러고보면 이 책 속에 나오는 곳들중 정말 가보려고 마음먹고 가본 곳은 성산 일출봉 뿐인거 같다. 성산 일출봉은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막상 올라가보면 실망스럽기도 했다. 차라리 오르기 전에 펼쳐진 초원이 훨씬 멋져보였다. 지금 생각할때 아쉬운 점중 하나는 누군가 일출봉 앞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문어라면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다. 먹을것은 여행에서 빠질수가 없는데 제주 여행에서는 더욱더 그러했기에 아쉽기만 했었다.

 

제주에는 정말 맛나는 것들이 많이 있는걸로 안다. 그 중에서 내가 맛본것은 거의 없다. 여행 당시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절약을 하면서 여행을 했었다. 만원의 행복을 찍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덕분에 제주의 별미들을 전혀 맛보지 못했다. 만약 이름모를 해수욕장에서 외국인을 만나 회를 맛보지 못했더라면 정말 섭섭한 여행이었을 것이다. 다시 제주로 떠난다면 가진 돈의 대부분을 맛있는 것을 먹으로 다니는데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가봐야하는 맛집이 어딘지 알아야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데 먹는것이 빠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300여 페이지의 책을 보는 동안 가장 관심이 갔고, 집중을 해서 본 부분은 역시나 p158의 고깃집과 p256의 음식점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을 소홀하게 대충 본 것은 아니지만 과거 제주 여행에서 먹거리의 아쉬움을 느꼈던지라 더욱더 관심이 가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이미 이전에 몇 권의 제주 관련 책을 보면서 가봐야할 맛집들을 스킵해놓은 상황인데 이 책을 통해 상당부분 추가가 되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맛집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그런곳이 아닌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집들이다. 이런 곳이야말로 제주의 진정한 맛집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이야기하는 곳들중에 이전에 스킵해놓은 곳이 한 군데 있었다. '어진이네 횟집'이라는 곳인데 허름해보이는 간판에 핑크빛 페인트로 칠해진 낡은 가게이다. 이곳의 한치 물회는 정말 백미라고 하는데 이곳은 형관펜으로 밑줄을 그어놔야겠다.

 

제주는 사계절 언제 가더라도 아름다운 광경을 뽐내는 곳이다. 예전에는 여름의 끝자락에 갔었는데 만약 올 가을에 가게 된다면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보여줄거란 기대를 가지게 된다. 5년전의 제주와 지금의 제주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수많은 사진들과 저자의 맛깔나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당장에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싶어진다.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안보고는 못 배기는, 보고는 안 갈 수 없는 제주 여행 안내서' 문구가 정말 강하게 와닿는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접하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올 가을에는 저자가 소개해준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 특히나 맛집들은 모조리 정복하리라 다짐해본다. 2010년의 가을 어느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삼아 맛있는 별미를 맛보고 있을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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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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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좀 익숙한 단어이다. 내 주변에 저런 별명을 지닌 이가 있어서 종종 사용하곤 한다. 마녀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인지 인터넷 사전을 통해 찾아보았다. '유럽 등지의 민간 전설에 나오는 요녀(妖女). 주문(呪文)과 마술을 써서 사람에게 불행이나 해악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또는 악마처럼 성질이 악한 여자.'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이 별명을 가진 그 친구가 이러한 정의를 알면 기분나빠할거 같다. 그냥 별다른 생각없이 친근하게 생각해왔던 단어인데 이런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니 마녀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역시 '마녀'라는 단어와 책 소개때 등장하는 '마녀사냥', '마녀재판' 이러한 단어들 때문이다. 마녀사냥 이라는 말은 요즘에도 종종 사용되는 단어이다. 물론 실제로 마녀를 사냥한다는 의미가 아닌 없는 죄를 덧씌워서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의 사람들을 몰아세운다는 의미로 사용되는거 같다. 이 단어의 기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00여 페이지의 제법 두꺼운 이 책 속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코니 굿윈' 이라는 하버드대 대한원생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박사과정 면접 과정중 마녀사냥과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된다. 단순히 면접과정의 일부인줄만 알았던 그 내용이 이 책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그녀는 엄마의 부탁을 받고 외할머니의 집을 정리하러 세일럼 근방으로 가게 된다. 그녀는 할머니의 집을 정리하던중 '딜리버런스 데인'이라고 적힌 오래된 양피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그 이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그녀의 행적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의 주인공 코니와 17세기의 데인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다.

 

17세기 당시에 마녀사냥을 당한 사람들이 정말 마녀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는 그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갔고, 결국 당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녀들이 마법을 사용해 사람들을 해치려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분노를 폭발할 배출구로 그녀들이 선택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의 마녀사냥은 지금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마녀사냥이란 말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때는 실제로 사람들을 죽였었고, 지금은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거의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면서 죽은 사람과 다름 없게 만드니 말이다. 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를 한다.

 

실제 마녀사냥당한 사람의 후손이라는 저자는 상당히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고 있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두께를 보고 좀 두렵기도 했지만 술술 읽어나갈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녀사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녀사냥은 17세기에만 있었던것이 아니라 21세기 지금 현재도 진행중이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욱더 그러한 경향은 강해지고 있다. 신문, 방송 등 여론을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그러한 행태는 정말 무섭게만 느껴진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에도 그러한 사냥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명예가 땅에 추락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이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혹시 나도 누군가를 죽이는 마녀사냥에 한몫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내가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특히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이 말이다. 흥미로운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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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사전 - 365일 날마다 새로운 서울 발견!
김숙현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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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민국의 수도로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것들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도시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살고 있고,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 아마도 세계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된것은 조선시대부터일 것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도읍지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기면서부터 지금까지 그 모습을 쭉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서울. 그 서울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단지 서울에 산다고해서 서울의 많은 것을 안다고 할 수는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서울의 구석구석을 알기에 서울이란 도시는 너무도 방대한 곳이니 말이다.

 

사람들은 여행이란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 설레임을 주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낯선곳으로 떠나곤 한다. 외국으로 또는 제주도로, 강원도로, 남해안으로, 부산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서울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한거 같다. 단지 시골에 오래 사시던 분들이 서울 구경 간다는 이야기만 들어보았을 뿐이다. 서울은 여행지로서 값어치가 떨어지는 곳일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서울에는 가볼만한 곳들이 정말 많으니 말이다. 서울에 산다고해서 서울의 모든 곳을 다 가볼수는 없을 것이다. 서울 구석구석에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것들이 가득차있다. 그리고 서울은 정지되어있는 도시가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것들이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울을 여행하는데 최적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서울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고, 즐길거리가 있다. 조선왕조의 도읍답게 전통적인 문화유산들이 가득하고, 첨단의 도시답게 현재의 모습과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각종 공연과 예술을 느껴볼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만한 곳들이 많이 있으며, 다양한 상점들과 쇼핑몰, 시장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산과 공원들이 근처에 있고, 서울 올레라고 불릴만한 걷기에 좋은 길들이 많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답게 맛있는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인 것이다.

 

서울에 산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로가 일정하기 마련이다. 그러하기에 서울의 참모습을 절반도 체 알지 못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지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서울이야말로 일상 속에서 즐길수 있는 최상의 여행지인 것이다. 만약 당신이 서울에 산다면 그리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면 멀리서 찾지 마라. 당신이 살고 있는 곳 근처에도 당신이 모르고 있었던 서울이 있을테니 말이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근현대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과 함께 서울의 곳곳을 한번 찾아다녀보는것은 어떨까싶다. 아마도 서울에 이런곳이 있었나 생각하게 될것이다. 이 책 속의 다양한 정보들은 좀더 서울을 쉽게 즐길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방에 살아서 서울에 한번도 와보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이 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손쉽게 가고자 하는 곳을 찾아갈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서울은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다. 당장 시간을 내서 서울의 골목길 구석구석을 찾아다녀보자. 어느 여행 못지 않은 흥미로운 여행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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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
이해선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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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나의 머릿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 한번 그것도 4일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말이다. 제주도를 느껴보기에 4일을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그 4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정도로 바쁘게 제주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었다. 그러다보니 정작 보고 싶은것은 보지 못했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가득 담을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제주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했던 첫 여행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주 여행만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제주에 대해 10%도 느껴보지 못한 여행이었지만 말이다.

 

그 당시 제주도를 여행할때는 주변의 광경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거 같다.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내에 많은 곳을 가보려하다보니 말이다. 더군다나 나는 운전을 해야했기에 더더욱 그랬던거 같다. 국내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인데 성산 일출봉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바쁘게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한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나 유명한 곳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 만약 나 혼자 여행을 했더라면 아마도 몇군데 가보지 못했을 것이다. 반면에 내가 머무른 곳들의 주변 광경의 세부적인 것들을 가슴속에 담아왔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려면 차로 하는 여행보다는 도보 여행이 제격인거 같다. 나 역시 도보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주의 다양한 올레길을 보여주고 있다. 올레길과 그 주변의 광경들은 정말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책 속의 사진들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거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담지 못하고 단지 유명하다는 몇몇곳만 돌아다녔던 나의 제주 여행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왜 사람들이 제주를 좋아하고 제주로 가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올레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제주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들거 같다. 바당올레에서 두팔을 뻗으며 웃고 있는 크리스티나라는 스페인 여성이 부럽기만 하다. 역시 제주는 나에게 있어 꿈의 섬임에 틀림없는거 같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제주로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보는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된다면 결코 되돌릴수 없을테니 말이다. 올해가 가기전에 올레길을 걷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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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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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추리소설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한다. 지금껏 많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어온거 같다. 물론 모든 책들이 다 만족스러웠던것은 아니다. 때론 실망스럽기도 했고, 왜 이야기를 이렇게 전개시키는지 짜증이 났던적도 있었다. 어떤 책은 너무도 이야기가 뻔해보였던적도 있었다. 이렇게 쓸거면 나도 쓰겠다 싶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은 책들이 내 생각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상상도 못한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있게 책을 읽게 만들어주는거 같다. 언제까지 추리소설을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추리소설은 여행 에세이와 함께 내가 당장 읽고 싶어하는 장르의 1,2 위를 놓치지 않을듯 하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하나다. 바로 추리소설이라는 점, 이것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책의 띠지에 쓰여진 문구는 내가 이 책을 더욱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55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 텐도 아라타가 입을 모아 극찬한 바로 그 작품! 에도가와 란포상 사상 최고의 트릭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의 띠지 앞쪽에 쓰여진 문구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최고의 트릭이라고 극찬할 정도이니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다. 도대체 어떤 트릭을 사용했을지 그 트릭을 보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처음 서장은 이치하라 교도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하고 있다. 교도소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아서 실제 교도소에서 교도자들이 이렇게 생활하는구나 싶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갈수록 지루해졌다. 무슨 서장이 이렇게 긴지 말이다. 30여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었는데 작가는 왜 이렇게 서장을 길게 서술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서장이 끝나고 1장이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추리소설의 백미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강산성 용액으로 얼굴이 녹아내려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곁에 남겨진 글씨를 통해 살해당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가 있었다. 수형자가 수형자를 죽인 것이다. 그리고 살인을 한 수형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게 말이 되는것인가 싶었다. 아무리 이치하라 교도소가 느슨하게 규제를 하고 있다고 해도 탈옥을 하다니 말이다. 그렇게 범인과 피해자가 밝혀지지만 범인과 피해자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범인을 쫓는중에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꼬여만 가고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교도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만을 뒤쫓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다. 이 책의 원제는 '39조의 과실'이라고 하는데 제목에서 보여주듯 39조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사건을 통해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매스컴이 가지는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추리소설에 사회문제를 가미하여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거 같다. 특히 저자는 보험회사에 다닌 이력을 바탕으로 교통사고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역시 자신의 전문분야이기에 자신있게 서술한듯이 보였다. 이야기를 치밀하게 전개하고 있어서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만 마지막에 좀 아쉬운점이 있었고,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헷갈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엔도 다케후미'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추리소설은 나를 즐겁게 만든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이 나에게 기쁨을 줄지 궁금해진다. 가급적이면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소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릴만한 작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런날이 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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