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나의 머릿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 한번 그것도 4일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말이다. 제주도를 느껴보기에 4일을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그 4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정도로 바쁘게 제주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었다. 그러다보니 정작 보고 싶은것은 보지 못했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가득 담을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제주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했던 첫 여행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주 여행만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제주에 대해 10%도 느껴보지 못한 여행이었지만 말이다. 그 당시 제주도를 여행할때는 주변의 광경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거 같다.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내에 많은 곳을 가보려하다보니 말이다. 더군다나 나는 운전을 해야했기에 더더욱 그랬던거 같다. 국내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인데 성산 일출봉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바쁘게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한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나 유명한 곳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 만약 나 혼자 여행을 했더라면 아마도 몇군데 가보지 못했을 것이다. 반면에 내가 머무른 곳들의 주변 광경의 세부적인 것들을 가슴속에 담아왔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려면 차로 하는 여행보다는 도보 여행이 제격인거 같다. 나 역시 도보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주의 다양한 올레길을 보여주고 있다. 올레길과 그 주변의 광경들은 정말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책 속의 사진들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거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담지 못하고 단지 유명하다는 몇몇곳만 돌아다녔던 나의 제주 여행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왜 사람들이 제주를 좋아하고 제주로 가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올레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제주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들거 같다. 바당올레에서 두팔을 뻗으며 웃고 있는 크리스티나라는 스페인 여성이 부럽기만 하다. 역시 제주는 나에게 있어 꿈의 섬임에 틀림없는거 같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제주로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보는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된다면 결코 되돌릴수 없을테니 말이다. 올해가 가기전에 올레길을 걷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