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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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좀 익숙한 단어이다. 내 주변에 저런 별명을 지닌 이가 있어서 종종 사용하곤 한다. 마녀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인지 인터넷 사전을 통해 찾아보았다. '유럽 등지의 민간 전설에 나오는 요녀(妖女). 주문(呪文)과 마술을 써서 사람에게 불행이나 해악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또는 악마처럼 성질이 악한 여자.'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이 별명을 가진 그 친구가 이러한 정의를 알면 기분나빠할거 같다. 그냥 별다른 생각없이 친근하게 생각해왔던 단어인데 이런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니 마녀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역시 '마녀'라는 단어와 책 소개때 등장하는 '마녀사냥', '마녀재판' 이러한 단어들 때문이다. 마녀사냥 이라는 말은 요즘에도 종종 사용되는 단어이다. 물론 실제로 마녀를 사냥한다는 의미가 아닌 없는 죄를 덧씌워서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의 사람들을 몰아세운다는 의미로 사용되는거 같다. 이 단어의 기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00여 페이지의 제법 두꺼운 이 책 속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코니 굿윈' 이라는 하버드대 대한원생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박사과정 면접 과정중 마녀사냥과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된다. 단순히 면접과정의 일부인줄만 알았던 그 내용이 이 책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그녀는 엄마의 부탁을 받고 외할머니의 집을 정리하러 세일럼 근방으로 가게 된다. 그녀는 할머니의 집을 정리하던중 '딜리버런스 데인'이라고 적힌 오래된 양피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그 이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그녀의 행적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의 주인공 코니와 17세기의 데인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다.

 

17세기 당시에 마녀사냥을 당한 사람들이 정말 마녀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는 그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갔고, 결국 당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녀들이 마법을 사용해 사람들을 해치려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분노를 폭발할 배출구로 그녀들이 선택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의 마녀사냥은 지금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마녀사냥이란 말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때는 실제로 사람들을 죽였었고, 지금은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거의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면서 죽은 사람과 다름 없게 만드니 말이다. 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를 한다.

 

실제 마녀사냥당한 사람의 후손이라는 저자는 상당히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고 있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두께를 보고 좀 두렵기도 했지만 술술 읽어나갈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녀사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녀사냥은 17세기에만 있었던것이 아니라 21세기 지금 현재도 진행중이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욱더 그러한 경향은 강해지고 있다. 신문, 방송 등 여론을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그러한 행태는 정말 무섭게만 느껴진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에도 그러한 사냥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명예가 땅에 추락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이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혹시 나도 누군가를 죽이는 마녀사냥에 한몫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내가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특히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이 말이다. 흥미로운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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