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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 - 착한 결혼을 위한 스마트 웨딩 솔루션
박상훈 지음 / 서로가꿈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결혼을 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다. 때론 결혼식을 위해 빚을 지기까지 한다. 지난주 일요일 나는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그전 같았으면 그냥 결혼 하는구나 했을 것이고 별 생각없이 결혼식을 보고 밥을 먹고 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간 터라 이 결혼식에는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으며 비용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해졌다. 물론 그런것을 물어보지는 못했다.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이기에 멋지고 화려한 식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것이 아니라면 결혼식 준비에 신혼여행, 신혼집, 혼수, 예물 등 돈이 들어갈 곳이 많은데 굳이 빚까지 져가면서 결혼 준비를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일반적인 재테크 도서와 같이 단순히 이런저런 점이 문제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하는게 아니다. 박경호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터해서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젊은이들이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첫 월급을 받는날로부터 풀어나가고 있는데 월급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찌나 나랑 비슷한지 놀랍고 신기했다. 주인공 경호란 인물의 성격이 나랑 참 비슷한 모습이었고 연애를 하는 방식도 나랑 비슷해서 내 주변의 누군가가 이 책을 본다면 니얘기 아니냐며 놀려댈거 같았다.
돈을 모으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돈을 쓰고싶은 유혹이 워낙 강하기에 그렇다. 취업준비생을 거쳐 직장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 멋진 차가 가지고 싶기도 하고 백수 시절의 찌질함에서 벗어나 예쁘고 멋진 옷도 입고 싶고, 비싸고 맛있는 요리도 먹으러 다니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소비하는 습관이 들다보면 몇년간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제대로 돈을 모으기가 힘들다. 책에서 경호가 고민하는 것처럼 데이트 비용도 만만치않고 연인간의 지출로 인해 때로는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면 더 큰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결혼은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한다는 얘기가 결코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연애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돈 갈등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솔루션을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제테크 책과 달리 소설 책 읽듯이 술술 넘어가면서도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은 커플들이 갈등을 겪는다고 한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전통적인 관념에 얽매여 싸우기도 하고, 혼수와 예물로 인해 결국 집안 싸움으로 번져 파혼에 이르기도 한다. 물론 크고 좋은 집에서 넉넉하게 시작하고 싶은것은 당연하지만 능력에 맞지 않는 빚을 지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현명한 결혼 준비를 함으로써 미래를 생각하는게 옳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겪은 상황들 내가 겪어야할 상황들이 나와있어서 더욱더 집중해서 볼 수가 있었던거 같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던 고민을 헤쳐나가는 경호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했어야했는데란 반성도 하게 되고 앞으로는 저렇게 해나가야겠구나 싶기도 했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부족한 점을 잘 메꾸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경호 커플처럼 데이트 통장, 결혼 자금 총액제 등 책에서 조언하는 사항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갈등없는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