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4
닐 웬본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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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래식은 나와 거리가 가깝지 않다. 정상적인 학창시절을 거쳐온 관계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의 유명 작곡가들에 대해 음악시간에 배웠지만 어차피 그때뿐이었고 시험에 나오기에 잠깐 공부했을 뿐이었다. 기억하는 곡이라 해봤자 그 유명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전부이니 말이다. 이런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작곡가가 있었으니 바로 멘델스존이었다. 중3때 음악선생님께서는 기능평가로 음악 감상을 요구하셨다. 6곡 정도를 듣고 그 곡의 제목과 그 작곡가에 대한 문제를 맞추는 것이었는데, 그로인해 어쩔수없이 6곡이 수록된 테이프를 사서 들어야만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클래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였지만 웅장한 듯 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들게 만들면서 나를 만족시켰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 곡을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멘델스존에 대해서는 기억나는게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만나고 싶어졌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인정받는 멘델스존. 그는 삶 자체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베토벤을 비롯해 몇몇 유명 작곡가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비해 멘델스존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좋아하는 여행을 마음껏 즐기며 많은 명사들과 교류하며 지냈다. 작곡가로서도 다른 유명 작곡가들이 자신의 생애동안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그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로인해 행복했을테니 말이다. 또한 그의 아내 세실 멘델스존은 책 속의 그림으로 봐서는 상당한 미모를 보여주고 있는데(물론 지금과 그 당시 사회의 미의 기준은 다를수도 있지만) 여러모로 부러움을 가득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일까 하늘이 시샘했는지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말그대로 그의 전 생애를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 보다보니 멘델스존이란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했으며 어떻게 음악을 만들었을지 느껴볼 수가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록으로 수록된 CD 2장에 담긴 그의 음악들은 더욱더 그를 위대한 작곡가로 생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들었었고 서평을 쓰는 지금도 듣고 있는데 바이올린 협주곡은 중3때 친구와 워크맨 이어폰을 나눠끼며 들었던 기억도 떠올리게 한다. 나같은 막귀를 가진 사람도 들으면 감동을 받을 훌륭한 음악이란 생각이 들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뒤에도 그의 음악은 영원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거라 본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작곡가로만 기억하던 멘델스존인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왠지 친숙해진거 같다. 이렇게 CD로 들어도 웅장하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클래식 콘서트 장에가서 실제로 악기가 내는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진다. 비록 그가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비해 덜 알려진거 같기도 하지만(물론 실제로 아닐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클래식 음악가인거 같다. 이 책 속 CD에 담겨진 음악은 그의 작품중 일부에 불과하다. 더 많은 작품들을 접해보면서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껴봐야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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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판타지 - 스파이처럼 여행한 26가지 에피소드
오세아 지음 / 시공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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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그곳은 지리적으로 봤을때 유럽에 속해있으면서도 우리나라와 매우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만큼 체감상으로 러시아는 그리 친숙하지가 않다. 대한제국 시절 아관파천이나 러일전쟁, 연해주 독립군 등 한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나라인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역시나 지금의 러시아가 탄생하기 이전 구 소련의 공산주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나지만 러시아는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가장 넓은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러시아 대륙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로질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차가운 대륙 러시아. 과연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러시아의 중심 모스크바를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는 프랑스인 남자친구를 따라 모스크바로 가게 되었다고 했는데, 책을 자세히 보지 않은 상태에서 왜 하필 모스크바였을까 의문스러웠다. 저자 역시 모스크바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감, 두려움이 더 커보였다. 하지만 1년간 모스크바에 머무르면서 그녀에게 모스크바는 낯선 도시가 아닌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 된거 같았다.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결코 그곳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말이다. 자신은 이제 모스코비치라고 이야기하는 그녀. 과연 모스크바는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지 알고 싶어졌다.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갔던 것은 역시나 그곳의 건축물들이었다. 처음 드는 느낌이 유럽스럽지않고 중동 이슬람쪽 건축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그런 모습 같았다. 또한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은 전통 유럽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책 속의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차가운 이미지가 강한 나라이기에 두꺼운 외투 차림의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반팔, 민소매에 상의 탈의를 한 사람까지 내가 생각했더 모습이 아니었다. 러시아에도 당연히 계절이 있기에 무작정 춥기만한게 아닌 것이다. 이래서 고정관념(?)이란게 무섭구나 싶기도 했다. 

 

만약 내가 모스크바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볼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찾아봤다. 내가 유명 관광지라든지 사람이 몰려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곳이 여럿 보였다. 먼저 야경이 멋지다는 붉은 광장과 백화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굼 백화점, 편안한 휴식을 줄거 같은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꾸스꼬바 영지에도 가보고 싶다. 그리고 역시나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시장을 빼놓으면 섭섭할터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다는 이즈말롭스끼 빠르끄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그 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유쾌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모스크바의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다녀보고 싶고, 맛나는 요리들을 실컷 먹고 포만감을 느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고 싶다. 이 책을 보기전까지 모스크바는 무섭고 차갑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모스크바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혼자 떠나기에는 조금은 두려움이 있기에 저자가 남자친구와 함께 했듯이 나 역시 누군가와 함께 그곳을 경험해보고 싶다. 언제쯤이면 모스크바의 땅을 밟을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곳에서의 낯선 향기를 맡아볼 그날을 꿈꿔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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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루브르
박제 지음 / 이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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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전세계 수많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나라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누군가는 프랑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프랑스를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에펠탑이라든지 노트르담 성당, 베르사유 궁전 등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일수도 있고 세느강을 비롯한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위해서일수도 있다. 아니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를 맛보려고 그곳으로 가기도 하고, 파리지앵이 되어보려 그곳으로 향할수도 있다. 나 역시 프랑스는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인데 그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루브르 박물관에 가보기 위해서이다.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가 떠오르는 루브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그 속에서 길을 잃기 쉽상이라고하고 워낙 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보니 그것을 제대로 다 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한다. 그렇기에 방문자들의 상당수는 몇몇 유명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루브르 관람을 마친다고 한다. 결국 몇몇 유명한 예술품들 말고 상당수는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오직 루브르의 예술품을 만나기위해 프랑스를 방문하고 또 방문한다고 하는데 그곳에 소장되어있는 물품들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루브르에 소장된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 저자가 선정한 서른 여덟개의 작품들을 5개의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작품을 보여주고 그 작품이 어떻게해서 탄생되었는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드려준다. 누군가 알면 다르게 보인다고 이야기했던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단순히 그림만 보는 것과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접한후 다시 그림을 보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 그림속 여성이 왜 저렇게 표정이 어두웠는지 아니 왜 어두울수 밖에 없었는지 알것도 같았다. 또한 작품이 그려질 시대에 분위기가 어떠했고 어떤 문화가 발전하고 있었는지도 알 수가 있었다. 저자의 해석이 그림을 직접 그린 화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더 그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더 즐거웠다. 
 

만약 이 책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로 루브르에 갔다면 나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나리자>를 비롯한 몇몇 유명한 작품들만 보다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거 같다. 최소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앞에서는 제법 오랜시간 머무르며 그 사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루브르가 더욱더 간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책 속의 작품들 말고도 수많은 작품들이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언제쯤이면 내 눈으로 아니 내 몸으로 루브르의 작품들을 직접 만날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꼭 기회를 만들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그곳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해보고 싶어진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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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느리게 걷기 느리게 걷기 시리즈
임지혜.김진양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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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 그만큼 제주는 세계 어느 나라에 비교해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앞설만한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유료 투표를 하면서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그 투표만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심사하는 쪽에서도 여러가지를 고려해 선정했으리라 본다. 이미 그렇기도 하지만 이제 제주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고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가듯이 수많은 외국인들이 제주에 올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관광 수입은 늘어날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물가가 올라 국내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국제적 위상을 가지게 될 제주, 그곳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5년전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나는 친구 두명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았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 무척 설레였다. 하지만 바로 며칠전 결정된 갑작스런 여행이라 준비를 전혀하지 못했고 제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떠났었다. 그러다보니 어디가 좋은지 몰랐고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닌거 같다. 물론 이런 여행 역시 충분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육지와는 또다른 매력이 충분했고, 특히나 맛나는 음식들이 가득했는데 그것을 접하지 못했다는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래서 다음번에 제주를 간다면 결코 제주의 매력을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제주에 정착하게 된 두 도시녀들의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제주 Daum 커뮤니케이션에 입사를 하면서 제주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제주에서 산다는 것 왠지 좋을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 섬에 갇혀(?)산다는 익숙지 못한 생활에 적응을 못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제주의 삶에 빠져들고 있었다. 섬 특유의 자연 환경들과 제주에서만 맛볼수 있는 특유의 음식들은 도시녀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나도 한번 제주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이 보여주는 제주의 단골집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는데 이럴수가 내가 가본곳이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성산 일출봉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책 속에 나오는 곳이 제주의 전부는 아니고, 이외에도 가볼만한 아름다운 곳들이 많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특히나 그녀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를 하나도 먹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 컸다. 먹을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이기에 육지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제주 특유의 음식들은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해외 관광객의 급증으로 지금보다 가격이 오를지도 모르기에 빠른 시일내에 제주를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섭렵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년전 제주 여행 이후 정말 다시한번 제주 방문을 갈망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떠나기가 힘든지 모르겠다. 아니 떠나지 못했다기보다는 떠나지 않았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마음만 먹는다면 토일요일을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다녀올수가 있으니 말이다. 인터넷을 보다보니 이번 제주세계경관선정 기념으로 이런저런 이벤트도 많이 하는것 같은데 이번 기회를 이용해 제주를 경험한다면 더욱 행복하게 그곳을 즐길수 있을거 같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여행 하고 싶은 곳으로 꼽는 제주. 그 신비한 섬 속으로 다시한번 빠져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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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 사랑에 대한 낭만적 오해를 뒤엎는 애착의 심리학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지음, 이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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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아오면서 몇번의 만남과 이별을 맛보았다. 그렇게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맺어오다보니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으며 그 장벽을 무너뜨린다는게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껴왔던거 같다. 남녀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보이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수시로 마음이 변하고 상대방의 의중을 알지 못하니 그렇다. 주위를 보면 사랑을 하는것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회적으로 보면 분명 성공한 사람이고 외모를 비롯한 외적인 모습 역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인데 말이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평범한 외모에 내세울것 없는 모습임에도 행복한 연애를 즐기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과연 이들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런 차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는 것일까?  

 

나는 사랑이란 것을 이런저런 이론으로 설명하고 풀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무엇보다도 사랑이란 감정은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며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게 아니니 말이다. 나의 경우를 봐도 그러했다. 평소 나는 이성적이고 냉정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결코 그렇지 못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해도 이성은 감성을 이기지 못했다. 그냥 즉흥적인 감성에 충실해 상대방을 대해왔었다. 그 과정에서 행복했던 적도 갈등을 겪어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 당시 나의 행동이 최선이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 당시에는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했었고 후회한 적이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 그때를 돌이켜보면 내가 이렇게 했어야했나 싶기도하니 말이다. 참 사랑이란 것은 정말 힘든거구나 싶다.  

 

이 책에서는 애착 이론에 따라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이렇게 세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자세히 보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따져보자면 나는 회피형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친밀관계경험(ECR)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된 질문지를 통해 체크를 해보니 나는 안정형으로 나왔다. 세가지 유형 중에서는 안정형이 가장 좋아보이긴 하는데 과연 내가 안정형인지는 솔직히 의심스러웠다. 안정형은 파트너와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 관계를 맺는게 어렵지 않으며 친밀감을 누릴줄 안다고 하는데 나와는 좀 거리가 멀어보였다. 활달한 성격이 아니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며 많은 이들과 교류를 하지 않는 내 모습은 안정형보다는 회피형이 어울려보이니 말이다. 그런데 책을 한장 한장 읽어가다보니 내가 안정형인가 싶어졌다. 안정형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100%로 나와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 내용들이 수긍되었는걸 보면 그런거 같았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한번의 사랑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보통 여러번의 사랑을 하면서 자신의 최종적인 사랑의 종착역에 도착한다. 그러기에 안정형과 만나 사랑을 할 수 있고, 불안형이나 회피형과도 만나 사랑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유형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천편일률적으로 했다가는 그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가 없을 것이다. 오래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애착 이론을 통해 왜 갈등이 생겨나고 어떻게 친밀감을 맺어가야하는지 설명함으로써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이란 감정을 꽃피울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책을 보다보니 지금껏 나의 감정만 앞세운게 아닌가 싶어진다.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는 나의 감정을 진실되게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역시 꼭 필요하니 말이다. 비단 남녀간의 애정뿐 아니라 부모 형제나 친구 사이 등에서도 어떻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든거 같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존 그레이 박사 강력 추천작이라는 말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특히 이성관계에서 많은 도움이 될거 같다. 이 책이 꼭 필요할거 같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선물해줘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게 된다. 흥미로운 책을 읽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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