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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스타샤' 이 책을 읽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상하게도 쉽게 읽히지가 않아서였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라고 이 책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거 같다.
그냥 한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삶의 모습중에서
특히 한 여자를 사랑한 이야기라고하는게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 받고 상당한 두께에 놀랐다.
최근에 본 소설중에서는 가장 두꺼운듯 보였다.
그래서 책을 펴기가 좀 두려웠다.
하지만 내가 읽고 싶어하던, 궁금해하던 책이기에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져있는데
100페이지 가까이 갈때까지 주인공 즉 나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주인공의 캐나다 생활 이야기가 초반부의 주요 내용인데
낚시 관련된 책이 아닌가 할 정도로 낚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어 있었다.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얼마전 캐나다 유학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캐나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는데
그러한 이야기들을 다시한번 느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점은 이 책의 제목인 나스타샤였다.
사람이름인듯한데 도대체 나스타샤가 언급이 되지 않는것이었다.
이런 의문점들을 안고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조지라는 주인공이 맘에 들었다.
아니 그의 삶의 방식이 말이다.
어딘가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로와 보이는 그의 삶은
평소 내가 꿈꾸는 삶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사랑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가 나스타샤라고 부르는 '메첸체바 가일로프'가 등장하면서 그의 삶을 바꾸어놓는다. 그는 힘들어 보이는 그녀에게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발견하고 연민을 느끼면서 그녀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러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랑이 항상 영원할 수 없듯 그들 역시 영원할 수 없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서로를 통해 치유를 하려했지만 실패했던거 같다.
이 책이 전체적으로 나에게 주는 느낌은 좀 어둡다는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조지와 나스타샤 이들의 이야기는 딱 잘라서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든거 같다.
그리고 이 두사람의 모습을 통해 사랑이라 쉽지 않다고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과연 그녀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책이지만 그로 인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할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특히 사람의 인생이란것에 대한 성찰을 느끼게 하는거 같다.
그리고 드넓은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이 책의 가치를 더욱더 높여주는듯 하다.
조지수라는 필명을 쓴 작가.
이 책의 내용에 그의 자전적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말 멋진 사람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의 다른 이야기들도 접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