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맛집 투어 - 고단한 하루가 맛있는 인생으로 바뀌는 서울 맛집 가이드
콘텐츠 공작소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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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다보면 고민해야할 문제가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만 되면 늘 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오늘은 뭘먹지'이다. 물론 집에 있다면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는대로 먹으면 되기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집밥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사실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보다 밖에서 사먹는 횟수가 더 많은거 같다. 거리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돈만 있다면 원하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면 된다. 하지만 기왕이면 좀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나처럼 먹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그러하다보니 소위 말하는 맛집이란 곳을 찾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는 그 맛이 보증된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맛집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나온 서울의 맛집을 직접 찾아가 그 맛을 보고 취재한 내용을 소개한다. 나도 집에 있을때면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곤 한다. 예전에는 수능을 친 이후 대학 입학때까지 3개월 정도 되는 기간동안 TV를 보며 맛집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직접 찾아가보기 위해서 말이다. 실제로 친구 녀석과 그 친구의 어머니 차를 빌려 전국을 다니며 TV속 맛집으로 가보기도 했었다. 사실 방송을 보면 정말 맛있어 보인다. 직접 먹어볼 수가 없으니 시각적인 모습과 출연자들의 리액션을 보고 평가하게 되는데 워낙 방송 고수들이다보니 시청자들이 먹고 싶게끔 만드는거 같다. 

 

 

책 속에서 보여주는 맛집들이 서울에 위치한 곳들이다보니 서울에 살지 않는 나로서는 가본곳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목차를 통해 보니 낯익은 이름이 두개 보였다. 뭐 이름이야 같을수도 있지 생각하며 먼저 그 두 곳부터 펼쳤는데 내가 가본곳이었다. 그곳은 생선구이를 파는 전주집과 국수를 파는 옛집 국수였다. 두군데 모두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를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전주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먹은 이후에도 집에서 또는 다른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많이 먹어보았지만 그때 그맛이 나지 않았던거 같다. 또한 삼각지 근처의 허름해보이는 그곳에서 먹었던 국수의 맛은 결코 잊을수가 없다. 멸치국물에 소면, 유부, 파, 다시다가 들어간 소박한 한그릇인데 정말 내가 맛본 최고의 국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생선구이를 먹을때나 국수를 먹을때면 예전 그곳에서 먹었던 맛을 떠올리게 되고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가봐야지 다짐해보지만 아직까지 가보지 못하고 있다.

 

 

이 두 곳 외에는 가보지 못한 맛집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맨 처음 등장하는 간장게장부터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간장게장을 워낙 좋아해서 여러곳을 다녀봤는데 맛이 천양지차였다. 그래서 어머니께 간장게장 만드는게 어렵냐고 여쭈어봤었는데 만드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맛있게 만드는게 어렵다고 하셨다. 맛집으로 소개된 진미식당의 간장게장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비주얼로만 본다면야 맛있어 보이는데 그동안 비주얼에 속은게 한두번이 아닌지라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맛을 알 수가 없다. 간장게장뿐 아니라 밑반찬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하고 맛있다고 하니 진미식당 이곳은 꼭 가서 직접 평가해봐야할 곳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서울에 산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맛집을 모두 섭렵해 보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특히나 지난달 말에 서울에 갔다왔는데 그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한 두군데는 가봤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뭐 앞으로도 서울에 갈일은 있을테고 아니면 맛있는 요리를 먹기위해서라도 서울에 가면 된다. 물론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맛집이 모든 이들의 입맛을 만족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에 갔다가 실망한 적이 여러번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 맛집보다 오히려 훌륭한 맛을 선사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입맛은 주관적인 것이고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칭찬해도 내 입에 맞지 않으면 그곳은 맛집이 아닌 것이다.

 

 

이 세상에는 맛있는 것들이 많기에 참으로 행복하다. 특히나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즐비하기에 어떤 맛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책을 보고 있자니 배가 고파진다. 이래서 내가 살을 뺄 수가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고통이다. 배고픈 몸짱이 되느니 차라리 배부른 평범한 사람이 되는게 나은거 같다. 아 내일은 무엇을 먹을까? 최근 고기맛을 못보았으니 내일은 고기를 먹으러 가봐야겠다. 벌써부터 고기의 육질이 떠올라 입에 침이 고인다. 나에게는 역시나 먹는게 남는거란 말이 딱 어울리는거 같다. 배고파 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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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남자의 물건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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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운 교수를 처음 본 것은 TV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는 작년 봄 KBS 승승장구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강연을 했었다. 그 전까지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어떤 교수길래 공중파 황금 시간대에 출연해 강연을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시청했었다. 그리고 단번에 그에게 반하고 말았다. 좀 죄송한 말이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좀 우스꽝스럽기도 했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교수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그의 강연은 나를 끌어당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본인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보통의 다른 교수들과는 좀 다르지만 자신은 인기 교수이며 몸값이 아주 비싸다는 자화자찬이 결코 거북하지가 않았다. 그 이후 그가 출간한 책을 읽어가며 좀더 그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때 당연히 만나보고 싶었다. 

 

 

작년 TV에서의 강의도 그러했고 이 책에서도 역시나 그는 남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나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자들에 대해 말한다. 그들은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한 이후 쉼없이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 나라는 발전할 수 있었고, 가정의 평안을 이끌어올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은 남모를 희생을 겪어야만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오로지 돈버는 기계와 같이 일에만 몰두해온 그들이기에 자신의 인생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삶은 더욱더 삭막하기만 했고, 일을 떠나서는 어디에도 엮기기 힘든 외로운 존재가 되어갔다. 

 

 

이런 이들에게 김정운 교수는 자신을 드러내고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말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커다란 성공만이 행복은 아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그리고 자꾸만 속으로 감추려고만 하지말고 마음속에 꽁꽁 숨겨뒀던 이야기들은 표현하라고 한다. 사실 중년 남자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힘이 든다. 익숙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자 2부의 주제이기도 한 '남자의 물건'을 통해 속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라면 쉽게 표현을 할 수가 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아니 보이려하지 않았던 내면의 이야기까지 함께 나올수가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남자는 참 힘들고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김정운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공감가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보니 나 자신을 돌아다볼 여유가 없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아픔들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쌓여가고 있다. 그 아픔들은 밖으로 배출해야하는데 그러지를 못한다. 결국 그것들은 마음속에서 병이 되어가는 것이다. 정기적 건강검진뿐 아니라 심지어 자동차도 때가 되면 정기검사를 받으면서 왜 마음의 검진을 받지 않느냐는 김정운 교수의 지적은 날카롭게 느껴진다.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런 시간을 버텨온 내 마음이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황당한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는 저자의 말은 참 무겁게 다가온다.

 

 

그런 힘들었던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고 행복을 가져다준 나의 물건은 무엇이었을까? 2부에서 유명인들의 물건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다보니 문득 궁금해진다. 설마 그런 물건이 없는건가? 아닐것이다. 분명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생각하려다보니 떠오르지 않는 것일 것이다. 꼭 남에게 자랑할만한 대단한 물건은 아니더라도 나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주었던 것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든간에 그런 물건을 반드시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꼭 그런 존재가 하나만 있으란 법은 없고 앞으로 만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물건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남자들이 행복을 찾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나가기를 저자는 바랄것이고 나 또한 바란다. 김정운 교수의 유쾌하면서도 무언가 짠한 마음이 전해지기도 하는 강연을 책으로 만날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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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백전불패 프레젠테이션 - 어느 자리에서나 예스를 이끌어내는 프레젠테이션 테크닉 77
김미성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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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다니던때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이것은 나에게 정말 고역이었다. 부끄러움을 많이타고 활발하지 않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나는 다른 사람 앞에 서서 말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초등학교때만 하더라도 반장도 하면서 자신감있게 말하곤 했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이상할 정도로 나는 작아져만갔다. 조별로 과제를 하고 발표를 할때면 나는 항상 뒤로 물러나 있었고, 개인별로 발표를 해야할 떄에는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려가며 겨우겨우 마칠수가 있었다. 물론 지금이라고해서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의 의견을 말하고 발표해야할 순간은 여전히 많다. 무언가 달라져야만 할거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껏 내가 해왔던 프레젠테이션을 곰곰히 떠올려보면 참 부끄럽다.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내 나름대로는 여러가지 자료도 찾고 노력을 기울이곤한다. 하지만 막상 발표를 할때는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이것은 나의 프레젠테이션이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껴서일 것이다. 어딘가 문제가 있는 프레젠테이션이기에 당연히 자신감이 있을리가 없고 그러다보면 결국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목적을 이룰수가 없다. 과연 나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어떤 문제가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이 책을 보면서 알아보고 싶었다. 

 

 

제1장 불변의 법칙에서 저자는 먼저 프레젠테이션 3요소의 속성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그 3요소란 연극에서 배우에 해당하는 프리젠터와 관객인 청중 그리고 작품에 해당하는 발표물이다. 프리젠터는 프레젠테이션 목적에 맞는 목소리, 용모, 복장, 자세 등을 갖추어야하고 청중이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을 하고 그에 맞는 발표를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중을 설득하기위한 발표물을 준비해야하는데 단순한 나열이나 메시지가 아닌 시청각 감각을 자극하면서도 감성적인 요소가 첨가되어 청중들이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3가지가 갖추어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프레젠테이션의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세부적인 코칭을 해주고 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은거 같았다. 그중 하나는 기억에 대한 것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은 청중들이 프리젠터의 제안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기억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하는데 어떤 정보는 짧은 시간에 주어진 자극을 감각기관에 저장하고 그 정보는 단기 기억을 거쳐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단기 기억내에 정보가 머무르는 시간은 18초에 불과하며 한번에 기억 할 수 있는 용량은 7개 정도라고 한다. 즉 프레젠테이션을 할때에는 한번에 7개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구성해야하며, 제공한 정보를 반복해 자극을 주고 청중의 경험이나 지식과 인코딩시켜 장기 기억으로 바꾸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의 프레젠테이션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마구마구 전하려고 했었는데 청중들의 기억속에 얼마나 남겼는지 궁금해진다. 

 

 

책을 보다보니 나의 프레젠테이션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느끼게 된다. 그렇게 준비했고 발표했으니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을 봤다고 해서 당장 나의 프레젠테이션이 저자의 방법과 스킬대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책 한번 봤다고 0점짜리가 100점 짜리가 된다면 이 세상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못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본 게임에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과 함께 노력하여 어느 자리에서 누구를 상대로 하든지간에 자신감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보고 싶다. 발표를 두려워하고 피하던 내가 아닌 누구나 인정하는 당당한 프리젠터가 되고 싶다. 그런날이 곧 다가오리라 믿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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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4-0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대한민국 3대 트레일 - 제주도올레길 북한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진우석, (사)숲길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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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부턴가 걷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걷는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차를 타는 것에 익숙해져서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으려하고 엘리베이터로 인해 계단도 잘 오르지 않게 되면서 걷기가 귀찮아졌고 힘들어졌을 뿐이다. 물론 나는 위 상황에 해당되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걷는 것을 워낙 좋아해 30분 이상 걸으며 등하교길을 오갔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집 근처 공원이나 산 길을 따라 걷기도 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걸어서 약속장소에 가기도 한다. 사실 그동안은 혼자서 걷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는 것보다 차를 타는 것을 더 선호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와 함께 걷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후에는 걸을수 없을 정도로 취한 상태가 아니라면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한두시간 걸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예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책과 서영은 작가의 책을  읽고난 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주변에 아니 우리나라에도 아직 걸어보지 못했고 걸어보기에 좋은 곳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올레길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올레길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제주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처음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때 사람들이 이 길을 걷기위해 찾아올까 싶었을 것이다. 제주도에는 올레길 말고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제주의 올레길을 걷기위해 비행기와 배에 올랐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제주의 올레길과 함께 북한살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해주고 있다. 

 

 

최근 제주 올레길은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기에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들과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해왔었다. 내가 제주도를 방문했던 때에는 올레길이 개발되지 않은 시기라서 그곳을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해안도로와 천지연 주변을 걸으며 그곳의 정취를 느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이고 언제고 떠나고픈 여행지이다. 제주 올레길은 현재 19코스까지 만들어졌는데 앞으로 2개 코스만 더 만들어지면 제주 해안을 따라 한바퀴를 도는 길이 완성된다. 책은 각 구간이 어떻게 이루어져있고 그곳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야 모두 걸어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기에 한곳씩 한곳씩 선택해서 걸어보면 좋을거 같다.

 

 

그런데 북한산 둘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크게 한바퀴 도는 길인데, 내가 서울에 살지 않다보니 아직까지 북한산과 도봉산에는 가본적이 없다. 현재 21개의 구간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총 거리 71.8km에 비해 구간이 많아서 이 책은 3~4구간을 묶어 총 6개의 코스로 나누어 놓았다. 간혹 TV를 통해 북한산이나 도봉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을 본적이 있는데 둘레길에 올라서 바라본 그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둘레길은 올레길에 비해 표식이 많고 다양하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에서는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제주 올레길과 북한산 둘레길을 모두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지리산 둘레길까지 있다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들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느끼며 걸을수 있기에 더욱더 가치가 높지않나 싶다. 사실 걷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3곳의 길을 걷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내에도 얼마든지 걸어볼만한 곳이 많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우리집 앞산과 뒷산에 걷기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걷기가 워낙 유행이다보니 지자체마다 시민들을 위해 좋은 길을 만들곤 하는데, 우리집 앞산은 공원과 연결되어 있고 그 코스는 뒷산을 지나 강가에 이르도록 만들어져있다. 작년 가을경에 한번 전 코스를 천천히 걸어보았는데 대략 6시간 정도 걸렸었다. 작년에는 혼자서 걸었었는데 올해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보고 싶다.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걷기 좋은 시기가 되었다. 걷는것 만큼 좋은 운동은 없고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는것이 바로 걷기이다. 이 책과 함께 제주와 북한산, 도봉산, 지리산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니 굳이 이곳에 가지 않더라도 내 집 주변을 걸어보며 행복한 발걸음은 내딛어 보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즐거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내 집 주변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이곳저곳을 걸어보고 싶다. 그곳들을 걸으며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한가득 내 가슴속에 담고 싶어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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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당 -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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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유명한 관광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낯선 세상의 공기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왜 여행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내 몸속에는 어디론가 떠나고자하는 역마살의 피가 끓고 있기에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먹거리에 있다. 먹을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이기에 어딘가 여행을 가면 꼭 그곳의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혹 재정적인 여유가 없더라면 편안한 잠자리를 포기하고서라도 말이다. 어떤 여행지가 수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나를 반하게 할만한 먹을거리가 없다면 나는 결코 그 곳으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나에게 동남아시아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요리들을 양껏 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이런 나의 취향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었다. <열대식당>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가 있듯이 책 전체 내용이 온통 먹을거리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저자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버마 이렇게 4개국 1만2000 킬로미터를 다니며 그곳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이렇게 먹을것을 좋아하니 살이 찔수밖에 없는거 같다. 책에 푹빠져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나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책 속에 들어가라고 구박을 하신다. 나도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책 속으로 들어가고픈 심정이다. 

 

 

 

 

내 지인중 한명은 동남아시아의 거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위생을 정말 철저히 따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거리의 음식들을 불편하게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곳 현지 사람들의 삶을 느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동남아 지역의 음식들 중에는 정말 비싼 고급 요리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즐긴다. 그 음식들은 오랜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그들의 삶이 녹아있다. 그런 그들의 삶과 거리를 둘것이라면 그곳으로 떠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동남아를 사랑하고 동남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어야하고 자꾸 먹어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큰 공감을 하게 된다. 

 

 

 

 

책을 보다보니 먹어보고 싶은 요리가 정말 많이 생긴다. 프래에서 보잘것 없는 재료들로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내는 계란덮밥도 먹어보고 싶고, 치앙마이의 시장에서 해산물을 잔뜩 넣은 얌탈레도 먹고 싶다. 또한 베트남의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왁지지껄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여행을 하게 된다면 가진 돈의 상당수를 먹을것에 쓸것이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때 쯤이면 체중이 떠나기전과 비교했을때 한참 늘어있을 것이다. 동남아의 모든 음식이 내 입맛에 맞지는 않겠지만 그 요리와 그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먹는 그 맛은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전해주지 않을까 싶다. 

 

 

 

 

나도 열대식당으로 떠나고 싶다. 어떤 여행자도 배고프거나 쓸쓸하지 않으며 모든 여행자가 왕이 되는 그곳. 밥과 맥주, 망고가 흐르는 그 땅에 발을 내딪고 싶다. 내 사정상 당장 떠날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분명 나는 책 속의 식당에 앉아 저자가 누렸던 호사를 누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도 먹어보지 못한 현지의 요리를 맛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올해 나의 계획중에는 태국으로의 여행이 포함되어있다. 이 책은 작년에 실행하지못한 동남아 여행을 올해는 무조건 이루어야한다고 부추기고 있었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정겹게 느껴지는 그곳. 그곳의 낯선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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