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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3대 트레일 - 제주도올레길 북한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진우석, (사)숲길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걷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걷는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차를 타는 것에 익숙해져서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으려하고 엘리베이터로 인해 계단도 잘 오르지 않게 되면서 걷기가 귀찮아졌고 힘들어졌을 뿐이다. 물론 나는 위 상황에 해당되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걷는 것을 워낙 좋아해 30분 이상 걸으며 등하교길을 오갔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집 근처 공원이나 산 길을 따라 걷기도 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걸어서 약속장소에 가기도 한다. 사실 그동안은 혼자서 걷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는 것보다 차를 타는 것을 더 선호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와 함께 걷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후에는 걸을수 없을 정도로 취한 상태가 아니라면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한두시간 걸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예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책과 서영은 작가의 책을 읽고난 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주변에 아니 우리나라에도 아직 걸어보지 못했고 걸어보기에 좋은 곳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올레길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올레길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제주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처음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때 사람들이 이 길을 걷기위해 찾아올까 싶었을 것이다. 제주도에는 올레길 말고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제주의 올레길을 걷기위해 비행기와 배에 올랐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제주의 올레길과 함께 북한살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해주고 있다.
최근 제주 올레길은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기에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들과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해왔었다. 내가 제주도를 방문했던 때에는 올레길이 개발되지 않은 시기라서 그곳을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해안도로와 천지연 주변을 걸으며 그곳의 정취를 느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이고 언제고 떠나고픈 여행지이다. 제주 올레길은 현재 19코스까지 만들어졌는데 앞으로 2개 코스만 더 만들어지면 제주 해안을 따라 한바퀴를 도는 길이 완성된다. 책은 각 구간이 어떻게 이루어져있고 그곳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야 모두 걸어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기에 한곳씩 한곳씩 선택해서 걸어보면 좋을거 같다.
그런데 북한산 둘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크게 한바퀴 도는 길인데, 내가 서울에 살지 않다보니 아직까지 북한산과 도봉산에는 가본적이 없다. 현재 21개의 구간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총 거리 71.8km에 비해 구간이 많아서 이 책은 3~4구간을 묶어 총 6개의 코스로 나누어 놓았다. 간혹 TV를 통해 북한산이나 도봉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을 본적이 있는데 둘레길에 올라서 바라본 그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둘레길은 올레길에 비해 표식이 많고 다양하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에서는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제주 올레길과 북한산 둘레길을 모두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지리산 둘레길까지 있다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들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느끼며 걸을수 있기에 더욱더 가치가 높지않나 싶다. 사실 걷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3곳의 길을 걷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내에도 얼마든지 걸어볼만한 곳이 많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우리집 앞산과 뒷산에 걷기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걷기가 워낙 유행이다보니 지자체마다 시민들을 위해 좋은 길을 만들곤 하는데, 우리집 앞산은 공원과 연결되어 있고 그 코스는 뒷산을 지나 강가에 이르도록 만들어져있다. 작년 가을경에 한번 전 코스를 천천히 걸어보았는데 대략 6시간 정도 걸렸었다. 작년에는 혼자서 걸었었는데 올해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보고 싶다.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걷기 좋은 시기가 되었다. 걷는것 만큼 좋은 운동은 없고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는것이 바로 걷기이다. 이 책과 함께 제주와 북한산, 도봉산, 지리산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니 굳이 이곳에 가지 않더라도 내 집 주변을 걸어보며 행복한 발걸음은 내딛어 보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즐거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내 집 주변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이곳저곳을 걸어보고 싶다. 그곳들을 걸으며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한가득 내 가슴속에 담고 싶어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