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 진동선의 포토에세이
진동선 지음 / 비온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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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나에게 그리 익숙지 않은 나라이다.
내가 쿠바에 대해서 아는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것은 야구였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상대였던 쿠바, 전통적으로 복싱이 강했던 쿠바
이외에도 행정학 시간에 배웠던 엘리슨 모형의 배경이 되었던 쿠바 미사일 사건, 그리고 카리브 해 이 정도가 갑작스럽게 나에게 떠오른 쿠바의 전부이다.
익숙지는 않지만 언뜻언뜻 들어는 보았는데 내가 쿠바에 대해 아는게 참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쪽에는 미국이나 캐나다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거 같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쿠바와 관련된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리리 다짐도 해본다.
과연 쿠바는 나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줄지가 궁금했고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것은 쿠바라는 나라가 참 아름답다라는 것이다.
물론 사진을 멋지게 담아놓았기에 내가 그렇게 느낄런지도 모르겠지만
파스텔톤의 집들이라든지 길거리의 모습들이 왠지 정겨워보이고 너무도 멋져보인다.
사실 나는 너무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나의 성향으로 볼때 쿠바는 나의 취향에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가장 강렬하게 느껴졌던 바다
바다 하면 푸르다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곤 하는데
그동안 내가 봐왔던 바다는 그렇게 푸르다는 느낌을 많이 주지 못한거 같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쿠바의 바다는 정말 푸른 바다였다.
카리브해의 말레콘, 나에게 완전 찍혔다.
특히 해가 질때의 광경이 장관이고 바다에 비친 저녁 노을과 
이 노을이 길 건너에 있는 건물위로 비칠때의 아름다움은 일품이라고 한다.
내 저곳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꼭 가보리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사실 쿠바하면 혁명이라는 단어를 뗄레야 뗄수가 없다.
'체게바라'로 대표되는 쿠바의 혁명.
쿠바인들에게 체게바라는 어떤 의미일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쿠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체게바라의 모습들을 통해 짐작할 수는 있을거 같다.
그리고 쿠바에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족적을 찾을수도 있다.
노인과 바다로 대표되는 헤밍웨이가 쿠바에 족적을 남겼다니 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쿠바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헤밍웨이 역시 이러한 모습들에서 감성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왠지 모를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쿠바는 아름다운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1492년 콜럼버스는 쿠바를 발견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의 낙원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카리브 해가 주는 천연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쿠바.
과거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그 곳 쿠바.
이 책을 통해 쿠바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었다.
최근 쿠바는 많은 원조들이 중단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휴양지를 관광객 전용으로 개발하고 내국인들의 호텔 출입도 금지시키면서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바다와 내국인들이 이용 할 수 있는 바다를 구분한다고 한다.
결국 내국인들은 최고급 휴양지를 이용할 수 없고 인근 바다에서 여유를 즐긴다고 한다.
이러한 쿠바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러한것들을 통해 쿠바의 사람들이 부강해졌으면 하기도 하다.
멋진 휴양지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카리브 해의 모습을 맘껏 가슴에 담을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
이 책을 통해본 쿠바의 모습은 나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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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포플러 나무
안네 B. 락데 지음, 손화수 옮김 / 행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베를린 포플러 나무'
이번에 읽게 된 책이 제목이다.
제목만보면 독일 작가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 책은 노르웨이 작가가 쓴 책이었다.
안네 비르케펠트 락데라는 작가인데 노르웨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작가라고 했다.
그녀의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한 책이자 노르웨이 언어상 및 베스트셀러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드라마와 연극으로도 제작되었으며 세계 2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고도 했다.
노르웨이 작가가 쓴 책은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자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책이고 세계 여러나라에 번역되었다는것을 봐서는
이 책속에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떤점이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노르웨이의 트론헤임 지방 외각에 위치한 뷔네세 지역의 네스호브라는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집에는 원래 세 형제가 부모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와 장남만이 농장을 지키고 있고 2형제는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장남은 집안에 남아 부모님을 모시면서 살고 있고 동생들은 타지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 평범한 가정이 아니라는걸 알 수가 있다.
아버지는 80이 다된 노인으로 집안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아내와 아들에게 무시당하고 자기 의견이 전혀 없이 아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는 사람이다.
지금 나이가 많아져서 그런게 아니고 예전부터 쭉 그래왔던거 같다.
집안의 실질적 가장은 어머니인데 어머니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아왔다.
집안의 모든 결정을 홀로 결정한다.
심지어 큰 아들이 군대시절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임신시키고 결혼하겠다고 집에 데리고 왔는데 집안을 망하게 할 여라자면서 거의 창녀 취급을 하고 쫓아내고 만다.
장남인 토르는 오로지 어머니에게 순종하면서 살아온 인물인데 쉰이 넘은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고 농장을 지키고 있다.
둘째인 마르기도는 장의 업체를 운영하는데 가족과의 만남을 꺼려하고 7년전부터는 집에 오지도 않고 있다.
막내인 에를렌은 노르웨이를 떠나 덴마크에서 동성인 남자와 살고 있는데 그는 20년정도 집안과 인연을 끊고 있다.
과연 이들 가족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기에 남보다 못한 관계로 살아오게 된 것일까?
이런 형제들이 어머니 안나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오랜만에 모이게 된다.
이들 형제뿐아니라 큰 아들 토르가 군대시절 사랑했던 여인에게서 나온 그의 딸 토룬까지 말이다.
사실 토룬은 토르를 딱 한번밖에 만난적이 없었다.
삼촌인 에를렌은 토룬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참 이상한 가족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들이 모이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이 오고 가고 그동안 숨겨졌던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처음 접해본 노르웨이 소설은 흥미진진했다.
이 책은 각 인물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었다.
예를들면 처음에는 마르기도의 입장에서 그에 대한 소개와 그가 어머니의 병환을 듣게 되는 모습을 다음은 에를렌의 입장에서 그의 이야기들, 토르의 입장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토룬의 이야기까지 이들 네 사람이 이야기들이 혼재되면서 이 책을 풀어나가고 있는것이다.
이들이 그동안 쌓여왔던 갈등을 서서히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가족에 대해서 말이다.
나에게 가족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서 가족은 나의 모든것을 믿고 지켜봐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힘들고 지칠때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면 편안함을 느끼곤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베를린 포를러 나무라는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유명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에 된다.
이 책이 네스호브 가家에 대한 3부작 소설 중 첫 번째 이야기라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도 어서 빨리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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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드라마 한 장으로 보는 지식 계보도 1
최복현 지음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나는 신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다.
신화 특히 고대 그리스 신화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내가 들어본 신이라고 해봤자 제우스, 포세이돈, 헤라클레스 정도인거 같다.
사실 고대 신화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신화라는게 실제 있었던 이야기도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이야기이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알고 싶었다.
고대 신화에 대해 그리고 신들에 대해 말이다.
과연 신화속에서 신들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을까 궁금해졌다.
 

이 책을 받았을때 책말고도 그리스 신화 계보도가 함께 있었다.
펴보니 2절지 정도 되는 크기에 계보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걸 보는 순간 신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신들이 쫘악 나와있었는데 계보도가 상당히 복잡했다.
그 중에서도 제우스는 한군데만 나와있는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나와있었는데
제우스가 화려한 생활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세계의 많은 신화들 중에서 유독 그리스 신화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리스 신들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들도 강렬한 감정과 욕구를 가진 존재들로서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화를 내고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우고 전쟁을 벌이곤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들이 인간과 닮아있는 이유는 신화가 인간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이면서
인간의 유한성을 뛰어넘고자 하는 욕구의 발로이기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신화의 전체 틀에 대해서 그리고 신들의 이름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태초의 신이 카오스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세대 신 카오스부터 해서 2세대 신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태어나게 되는 신들의 이야기 그나마 내가 알고 있는 제우스 신이 등장하는 3세대 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제우스의 형제자매들의 자손들인 4세대 신들의 이야기까지 쭉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는 워낙 많은 신들이 등장하다보니 자꾸 헷갈려서 앞 페이지를 계속 넘겨보게 된다.
이렇게 많은 신들중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신은 역시 제우스이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권력을 잡게 된다.
제우스와 형제들은 권력을 분산해 다스리기도 약속을 했는데 전 우주를 3등분하여 제비뽑기를 통해 구역을 나누기로 한것이다.
제우스의 형 포세이돈은 바다를 뽑았고, 하데스는 하계를 뽑았으며 제우스는 하늘을 뽑음으로써 최고의 통치자가 된다.
제우스는 하늘의 왕으로서 제일 높은곳에서 모든것을 주시하며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것이다.
최고의 신이 된 제우스는 민주적인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신들의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하였다.
12명만이 참석할 수 있는 회의를 마련했는데 이렇게 해서 올림포스 12신이 임명되었다.
이들은 올림포스 산에 거주하면서 인간과 신들을 다스리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들 12명의 신은 대부분 제우스와 연결되어있는 신들로 결국 제우스의 권련을 유지시켜주는 힘이 되었다.
제우스는 일곱명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그중 일곱번째 아내로 맞은 제우스의 누나 헤라가 정실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된다.
이들 부인들 말고도 제우스는 많은 연인들을 두었고 당연히 많은 후손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여성 신들뿐 아니라 인간 여성과도 사랑을 나누었는데 인간 여성에게 접근할때는 동물이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접근을 했다.
제우스의 자손들중에는 지혜의 신 아테나라든지 아폴론,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헬레네, 헤라클레스 등이 있다.
이 책에는 제우스의 이야기 말고도 예언 능력을 지닌 프로메테우스라든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판도라의 상자이야기,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이야기 등
많은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저자가 처음에 밝힌대로 신들의 모습도 결국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이들 신화는 그냥 이야기로만 그치지않고 고대 그리스 로마사회에 특히 문화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기는 쉽지가 않은거 같다.
신들은 죽지 않는 존재이기에 서로가 얽히고 섥혀있다.
부모자식간이나 형제간에도 관계를 맺어 자손을 낳고
한참후의 후손들과도 관계를 맺으며 자손을 만들어 내기에 꼬이고 꼬여 있는 것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들이 관계를 보면서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그리스 신화에 문외한이더라도 이 책을 통한다면 재미있게 이해를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화속 신들의 모습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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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빌 클린턴까지,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 100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에드윈 무어 지음, 차미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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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스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서 우리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중에서 만나 관계를 맺고 있다는것은 인연이 있다는걸 의미하는거 같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을 만난다는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거 같다.
하긴 지금의 만남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 당장 판단할 수는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껏 내가 만났던 사람들중에서 그때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그때 그 만남이 나에게 영향을 끼쳤다는걸 느낄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 그 사람을 한번만 더 만나봤으면 하고 바래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쉽게 만나지지가 않는거 같다.
 

'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참 거창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표지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빌 클린턴까지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 100' 이라고 쓰여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났길래 세계사를 수놓을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때의 만남이 미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알기나 했을지도 궁금하다.
 

책을 읽기전에 먼저 목차를 쫘악 훑어보았다.
이 책은 100가지의 만남을 시대순으로해서 고대·중세의 만남들, 16~17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만남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만남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만남들, 1차 세계대전에서 2차 세계대전까지의 만남들, 1946년 이후 현대의 만남들까지 6개로 나누어놓고 있었다.
내가 세계사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아는 인물은 그리 많지않아보였다.
그동안 내가 몰랐던 다양한 인물들이 대단한 만남을 알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처음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역사가 움직일만한 대단한 만남은 많이 없는거 같았다.
그래서 앞쪽의 머리말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만남 자체가 굉장한 의미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되어 있었다.
그럼 제목을 바꿔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하여튼 계속해서 읽어나갔는데 내가 아는 만남도 몇가지가 있었다.
자기가 그를 위해 해줄일이 없느냐고 물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말고 비켜달라고 했던 디오게네스의 이야기라든지 세계 1차 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 프린시프가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드 대공을 암살한 것 등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외에도 많은 만남들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몰랐던 많은 이야기들을 알 수가 있었다.
 

잠깐의 만남이 역사를 바꿀수가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이라고 상상해보지만 그때 그순간 다른 일이 벌어졌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진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될리가 없기에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것은 이 세상에 아무런 결과를 미치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그 짧은 만남이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대할때마다 신경를 써야겠고 만남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인연들이 나타나고 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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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2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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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09년도 3개월이 지났다.
새로운 해가 시작될때마다 올해의 목표를 생각하고 꼭 이루리라 다짐을 하곤한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룬기억은 거의 없다.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않고 목표를 세워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나는 나만의 목표를 세워놓았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이루었을때 희열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반대로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때는 큰 실망을 하고 낙담하고 만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있는것이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 대부분은 과정보다는 결과로서 평가 받고 있으니 말이다.
목표를 이루지못했을때 사람들은 그 목표를 이루기위해 노력한 과정은 무시하고 비난하고 만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만 좋으면 인정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포츠 경기에서 발생한다.
물론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훈련을 한다.
하지만 우승 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선수들도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런 선수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수영에 출전했던 아프리카의 어떤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골인하고 한참 뒤에야 들어올수 있었다.
그 선수가 골인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는걸 봤다.
그 선수가 아니더라도 입상권에 들지 못하는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러한 선수들은 경기를 하지 않더라고 자신이 입상하지 못할것이라는걸 충분히 알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그러한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스포츠 경기는 몇몇 선수들만 참가하는 초라한 시합이 될것이다.
과연 우리의 인생은 스포츠와 같이 결과와 함께 과정도 중요시 될 수는 없는것일까.
 

이번에 만난 책은 소위 성장소설이라고 했다.
그동안의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성장소설이라고 할만한 책을 읽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성장소설은 나에게 생소한 이야기인 것이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뒤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요세 하이지는 간세 대학 문학부 4년생이다.
고등학교때까지 그는 전도 유망한 마라톤 선수였는데 다리를 다쳐 선수생활을 마감한 인물이다. 기요세는 우연히 편의점 빵을 훔쳐 달아나는 구라하라 가케루를 보게 된다.
가케루의 뛰는 모습을 본 기요세는 반하고 말고 그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쿠세이소로 데려오게 된다. 지쿠세이소는 간세 대학 근처에 있는 다쓰러져가는 아파트인데 그곳에는 이미 기요세를 포함해 9명이 살고 있었다. 비어있던 마지막 방에 가케루가 기거하게 된것이다.
기요세는 가케루의 환영식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여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코네 역전경주는 일본의 대학 육상선수들이 연초에 도쿄와 하코네를 이어 달리는 마라톤 경기이다.
한마디로 마라톤 계주인것이다.
스포츠에는 관심이 많은 나지만 처음들어보는 경기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봤는데 그런 경기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는 경기로 이 책에 나오는 내용과 거의 흡사한거 같았다.
그런데 이 경기의 참가인원이 10명이었다.
한 명이 20km이상을 뛰어서 총 217.9km를 완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본선 출전팀은 총 20개 팀인데 작년대회 10위까지는 시드를 배정받아 본선에 자동 출전하지만 나머지 10팀은 예선을 거쳐 선발하는 것이다.
또 그 예선 출전 자격도 제한이 되어 있었다.
당연히 지쿠세이소의 주민들은 반대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기요세에게 설득당하고 우선 예선 출전 자격에 들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지쿠세이소의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꿈을 지니고 있고 그동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코네 경주 참여를 제안한 기요세 하이지를 비롯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한 꼼꼼한 성격의 이와쿠라 유키히코,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육상선수로 활약했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구라하라 가케루, 삼수를 했고 대학도 5년째 다니고 있는 일명 니코짱 히라타 아키히로, 신입생 쌍둥이 조 타로·조 지로, 밥 먹는 것보다 퀴즈 프로 보는것을 더 좋아하는 퀴즈왕이며 킹이라 불리는 사카구치 요헤이, 아프라카 유학생 무사 카말라, 운동이라곤 해본적도 없고 만화책에만 빠져사는 가시와자키 아카네, 시골출신으로 신동이라 불리는 스기야마 다카시 까지 그들중 제대로 대회에 참여가 가능한 사람은 가케루 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조금씩 달리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었지만 그들은 어느새 그들이 꿈꾸었던 하코네 역전 경주대회 참여를 눈앞에 두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고된 훈련으로 힘들지만 행복해보였다.
아마도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까이 가고 있었기 때문인거 같다.
가케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방 포기할거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주고 있었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열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것을 느껴본거 같다.
지쿠세이소의 구성원들이 하코네 역전 경주대회를 통해 성장했듯이
나 역시도 이 책을 통해 좀더 성장한거 같은 생각이 든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엄청난 노력을 해야할것이고 그래도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는 것은 좋지 못한듯하다.
분명히 후회가 남을 테니 말이다.
이 책속의 인물들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모습이 더욱더 멋져보인다.
그리고 과거의 내 모습과 비교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고 내 자신의 열정과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을 나는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일은 지금까지도 후회로 남아 있고 아마 내 평생 가슴속에 남아 있을거 같다.
이런 나이기에 그들이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TV를 통해서 보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WBC결승전을 KBS를 통해 보았는데
경기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에서 고교 구간 마라톤 경기 중계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 경기도 하코네 경주와 비슷한 방식으로 치뤄지는 거 같았다.
그 경기에 참가하는 고등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달렸을지 궁금해진다.
그들도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누군가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라톤은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 등으로 코스가 구성되어있는데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평탄한 시기가 있는가 하면 큰 성공을 거두는 시기가 있고 실패를 맞볼 시기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라톤은 오버 페이스를 하면 완주를 할 수가 없다.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기 페이스대로 달려야 하는것이다.
마라톤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지만 완주의 기쁨을 맞보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딛고 견뎌내듯 우리도 인생에서 시련을 딛고 밝은 미래를 위해 살아가야할 것이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지쿠세이소의 구성원들처럼 나의 목표를 향해 결코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달려갈 것이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은 하코네가 아니다. 달리는 것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어딘가 더 멀고, 깊고, 아름다운 장소. 지금 당장은 무리더라도
난 언젠가 그 장소를 보고 싶다. 그때까지 계속해서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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