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포근 - 만져 보고 눌러 보는 아기 그림책
차보금 지음, 최나미 그림 / 아이즐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0~3세를 위한 아기 그림책이라 해서 골라 본 아이즐북스의 포근포근~ 책 제목처럼 딱 보기에도 따스한 느낌의 헝겊책이다. 만져보고 눌러본다 하여 책 속에서도 그런 장치들이 쏙쏙 숨어 있을 줄 알았는데, 살짝 아쉽게도 고건 아니다.. 헝겊으로 되어 있는 책 표지와 귀여운 토끼 인형에 달린 삑삑이가 전부다. 어찌됐든 두돌쟁이 울 큰 아이는 요 표지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아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한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 오래 보아도 책 상태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둘째도 실컷 볼 수 있을듯.. 책 모서리도 영아들 대상 책답게 이쁘게 둥글려져 있어 안심되었다. 책 내용은 심히 단순하다. 주인공 토끼가 여러 동물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다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함께 놀던 동물 친구들이 자기 엄마 품으로 돌아간다는 내용.. 그리고, 제일 마지막엔 엄마 토끼가 등장하며 마무리~ 두번째 장면에선 늘 포근포근 엄마가 좋아 란 문장이 반복된다. 쉽고 림듬감 있는 입체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아이 언어발달에 참 좋을 것 같다. 특히 다른 동물 친구들과 노는 장면에서는 각 동물들의 특징적인 부분들이 잘 나타나 있는 의성어 의태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이들은 반복적인 의성어 의태어를 듣고 따라하며 즐거워 하고 그 과정에서 언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다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제 24개월인 울 큰 아이 또래보다 말도 빨랐고 지금은 못하는 말이 없어 깜짝깜짝 놀랠 정도이다. 그래서일까.. 살짜기 싱거운 감이 드는 것도 사실.. 게다가 동생본지 이제 한달.. 요즘 엄마가 참 맘에 안드는 울 아들 녀석에겐 엄마가 좋아라는 문구가 반복되니까 왠지 싫었나부다. 아님 괜시리 찔렸나..ㅠ_ㅠ 암튼 중간에 책을 덮고는 삑삑 소리나는 토끼 인형만 떼어달란다.. 나원참.. 그래도 그 담날부터는 제 스스로 책장에서 꺼내 보기도 학고 삑삑 눌러보며 잘 가지고 놀아주니 다행.. 한두달 뒤면 동생 보여주라 해도 되겠다..^^ 귀여운 토끼가 등장하는 포근포근~ 어린 아이들에게 강추다.. 단, 처음부터 끝까지 갖은 촉감 놀이와 삑삑이들이 가득한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맞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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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도는 하나님을 웃게 해요
스토미 오마샨 지음, 쉐리 워렌 그림, 이선주 옮김 / 두란노키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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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 아이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은 이를수록 좋습니다.    

- 스토미 오마샨 -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저자의 한줄...
사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 왔어도 여전히 기도는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아마도 기도 역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몸소 보이는 것이 살짝 어색하기도 하고 숙쓰럽기도 하다.
그런 부분들을 잘 메꿔주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기도를 생활화하고
적절한 기도 예시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체와 기도문들, 천국에 대한 소망과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들..
이 모든 것들이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여성 베스트셀러라는 저자에 대한 칭호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아마도 이 책을 접한 이라면 모두 같지 않을까 싶다.
 


내게 주신 귀한 선물 가족에 대한 감사 기도..
하나님이 주신 귀한 말씀 성경에 대한 기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하는 감사 기도..
보이지 않지만 늘 곁에 계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기도..  

구원과 천국에 대한 확신과 고백 등, 꼭 필요한 신앙적 내용들이 친근한 이야기체로 쓰여져
읽기 쉽고 또 이해하기도 쉽고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예시 기도문..

예수님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는 기도
예수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나의 기도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히 들어가 있는 기도문은 훌륭한 신앙고백이 된다.
이 기도문들이 기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 아이들에게 매우 좋은 지침이 되리라..
직접 소리내어 읽으며 기도하고, 또 자신의 이름을 채워넣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신앙도
그리고 함께 읽는 엄마의 신앙도 자라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기도가 어려운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 예시문..
그리고 단순히 기도 훈련을 넘어 크리스천으로서 가져야 할 신앙의 근본을 배울 수 있는 책..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우리 아이의 기도 소리가 더욱 커지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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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와 누리의 우당탕탕 하루 - 개인 생활 첫단추생활동화 1
김세실 글, 양송이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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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바른 습관과 예절을 길러주는 첫단추 생활동화,
개인생활편인 보리와 누리의 우당탕탕 하루..
제목부터가 딱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잘 표현하고 있지 싶다.
매일이 우당탕탕 시끌벅적한 하루 하루이니 말이다.
주인공인 보리와 누리 남매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아이들이 읽고 공감하기에도 좋고 올바른 습관 들이기에도 효과적인 것 같다.
바로 내 아이의 지금 모습과 똑같은 보리와 누리..
씻기 귀찮고 반찬 투정을 부리고 잠자기 싫어 떼부리는 우리 아이..
처음 책을 보고는 빨리 읽어보자며 달려들더니
몇 장 읽고 나서는 뭔가 찔리는 것이 있는지 점점 표정이 굳어진다.. ^^;
그래도 그림부터 보여주며 대강 설명해 준 후에 읽어주니
수긍하기도 하고 또 아니라고 우기기도 하면서 재미나게 읽었다.
마지막 장에는 부모들을 위한 간단 TIP이 나와있어 효율적인 책읽기를 도와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답게 책표지의 모서리 라운딩처리가 되어있어 좋았다. 속지까지 전부 이쁘게 둥글려 있는 착한 책~ 

보리와 누리의 8가지 이야기..
생활 속에서 꼭 한 번씩은 아이와 부딪히게 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예쁜 그림과 함께 재미난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깨끗하게 씻어요        /  단정하게 옷을 입어요
고루고루 잘 먹어요      /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요
동샹과 사이좋게 놀아요 /  깔끔하게 정리해요
내 일은 스스로 해요     / 일찍 잠자리에 들어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습관만을 골라담은 듯한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큰소리를 내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면 크달까..
그래서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간접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편이다.
그래서 첫단추생활동화에 더 큰 점수를 주고싶다.
자연스레 투영되는 아이의 모습을 아이 스스로도 느낄테고
엄마가 직접하는 잔소리가 아니기에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기에 말이다.
우리 아이 생활습관 바로 잡아주는 고마운 동화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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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보세요! - 친화력을 길러 주는 상상 놀이
야엘 방 데 호브 글.그림,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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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예쁜 출판사 예꿈에서 신간이 출간되었다.. 코끼리, 기린, 토끼... 등등..
귀여운 동물들이 쪽빛 하늘을 날으는 표지 그림부터 너무나 기대가 되는 상상해 보세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궁금하다.
친화력을 길러주는 상상놀이 그림책..
뒷표지에 실려 있는 문구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놀이를 할 수 있다니 어떤 놀이가 가능할까?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
아이에게 있어 상상력은 특권이자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네 교육은 상상을 고이 접어두게 만든다.
요 책이 아이의 상상의 날개가 되어 주길 기대하며 함께 읽어보았다.

어느날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주고 그 좋은 점이 나에게 있다면 무엇을 하고싶은지 상상해 보라는 내용.. 우리 아이도 말을 곧잘 하지만, 아직 제 느낌과 의견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함께 대화를 나누며 활발한 상상 놀이를 즐기기엔 조금 어려워보였지만..
그래도 따스한 색감과 터치감의 그림들은 그냥 보는 것으로도 아이 정서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리한 고슴도치, 장난꾸러기 개구리, 멋쟁이 기린. 똘똘이 토끼와 같이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의 특징을 잘 살린 수식어가 등장하니 읽는 재미가 더 크다.
멋쟁이 쭌은 어때? 똑똑한 쭌은 어떻게 생각해? 등등.. 아이에게도 수식어를 붙여주며 책 내용을 물어보니 쑥쓰럼 많은 울 아들 첨엔 어색해 하더니 예쁜 엄마는 어때? 라며 되묻기도 한다.. ^^;
개구리의 긴 뒷다리가 부러운 고슴도치는 찻길 뛰어넘기 놀이를..
코끼리의 긴 코가 부러운 개구리는 분수놀이를..
조그만 생쥐가 부러운 코끼리는 줄 위에서 춤추기를..
기린의 긴 목이 부러운 생쥐는 높은 담과 키재기 놀이를..
거북이의 등껍데기가 부러운 기린은 숨바꼭질 놀이를..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을 잘 부각시켜 주는 동시에 다른 친구의 좋은 점을 찾는 것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그 좋은 점을 이용한 재미난 놀이의 등장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정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 차례인 똘똘이 토끼..
과연 어떤 친구의 좋은 점을 칭찬할까?
그건 바로 너!
이 부분에선 정말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를 자연스레 책 속으로 끌어들여 함께 공감하고 상상해볼 수 있게 하는 기막힌 아이디어..^^
마지막 페이지엔 등장하는 모든 동물 친구들의 시선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에게로 모아진다.
친구도 함께 상상하자며 칭찬의 멘트를 날려주는 귀여운 동물들..
울 아이가 제일 좋아라 한 장면이었다.
책 속 인물들이나 인형을 진짜로 여기는 아이들에겐 매우 괜찮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재미난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무엇이 되어 어떤 놀이를 하고픈지 함께 대화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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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한다 - 최병성의 생명 편지
최병성 지음 / 좋은생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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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현재 함양 산 속에 있는 친정 집에서 지내고 있다. TV와 인터넷, 그리고 휴대전화를 빼면 이곳은 늘 조용하고 한적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엔 그것이 오히려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마음이 고요해 지고 평안해짐을 느낀다. 이것은 어른인 나뿐만 아니라 두돌쟁이 우리 아들에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처음엔 뽀로로다 뭐다 TV 틀어달라 울고 떼쓰고.. 이제는 아침 먹고는 열매 따러 간다며 장화신고 모자쓰고 인사까지 씩씩하게 하고는 곧장 흙과 풀과 꽃들이 있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자연은 참으로 신기하다.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자연.. 그건 비단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도 해당되리라.. 그러한 자연과 맞닿아 있는 이 곳에서 만난 책 한 권.. 책 제목도 제목이려니와 그 앞에 붙은 생명편지란 작은 수식어가 정말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교육가인 저자의 작지만 소중한 주변 것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과 사진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런 책이었다. 강원도 영월 서강가 숲 속에서 저자가 만난 작은 생명체들.. 작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숲 속 친구들의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소개해 주고 있다. 같은 꽃이나 새들이라 해도 계절이 다르면 그 느낌도 확연히 달라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봄에 등장해야 할 민들레가 겨울에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민들레의 생명력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강물이 꽁꽁 어는 날에 꽃을 피우다니요. 숲의 모든 나무가 앙상한 가지만으로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건만, 이 녀석은 '이 정도 추위쯤이야' 하는 얼굴로 노란 미소를 짓습니다.   (202p)

새벽 내내 민들레 곁에 쪼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추위에 굴복하지 않는 민들레의 당당한 기운이 내게 스며 오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해님이 산 위로 얼굴을 내밀며 지난밤 추위에 고생한 민들레 꽃잎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204p)

글과 함께 수록된 민들레 사진.. 하얀 서리를 온 몸에 휘감고도 샛노란 꽃잎을 피운 민들레.. 어쩌면 여러 줄의 글보다 이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등장하는 것들은 민들레처럼 흔하기도 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기 쉬운 작은 풀꽃들이 대부분이다. 시멘트 틈 사이로 빠알간 꽃을 피운 채송화처럼 여리지만 강인함을 지닌 생명들.. 그것들에 대한 저자의 따스한 감상과 생각들이 내게도 그대로 전달되어지는 것 같다.

책을 읽을수록 왜 편지란 단어를 사용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글은 활자로 인쇄된 글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론 아주 작지만 귓가에 들리는 소리처럼 느껴지는 듯 했다. 작지만 강한 또렷한 목소리..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또랑또랑하고 명확히 들리는 것 같은 느낌.. 그것은 아마도 숲 숙 작은 친구들에 대한 저자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숲을 학교라 칭하고,  그 속에서 만난 작은 것들을 때론 친구처럼 또 때론 스승처럼 여기며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저자의 목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게 가만히 귓가에 전해진다.  

'생명'에 눈뜨고 나니 누가 더 예쁘고 화려한지, 누가 천연기념물이고 더 희귀한지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숲 친구들은 무엇보다 살아 있음, 그 자체가 가장 멋진 아름다움이라 말합니다.   - 작가의 말 中 -

서문에 등장하는 부분이다. '생명'에 대한 깨달음.. 그것이 저자로 하여금 1인 환경운동가가 되게 하지 않았을까.. 행복한 만남이 기다리는 숲으로 초대한다고 스고 있는 저자처럼, 도시의 고층빌딩과 아파트들의 회색 내음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싱그러운 초록 내음을 느껴보라고 말이다.  머리도 마음도 맑아지는 그 내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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