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 중국인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환률전쟁을 비롯한 중국과 미국간의 힘겨루기를 잘 보여주는 책 '중미전쟁'의 저자 랑셴핑 교수의 신작이다. 책제목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 중국인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에서 볼 수 있듯 저자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그것은 바로 2010년 GDP(명목)기준 5조 4,742억 달러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 즉 '부풀려진 경제성장률'과 '부자 나라에 살면서도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사는 중국인의 모습'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문제상황을 크게 5개-중국인의 삶, 기업, 환경, 정부, 3대 개혁-로 분류하고, 각각의 원인을 사례를 통해 분석해나간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또한 중국이 처한 문제적 상황을 재정의 함으로써 독자로하여금 문제가 지닌 핵심사항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저자의 관점을 통해 재해석된 핵심이겠지만 말이다.
 
각각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저자는 경제학적인 접근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다 '돈'때문에 일어나는 것 같다. 내 생각에도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돈'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다. 문화라든가 시민의식, 평판 등의 요소들도 사람을 움직이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저자가 제시하는 경제학적인 해법들만이 작금의 중국 문제에 대한 완전한 대안은 되지 못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할 것 같다. 과연 저자가 말하는 방법들이 진짜 해법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내 생각에는 저자의 주장이 진정한 해법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주장은 완전히 검증된 어떠한 법칙이 아닌 하나의 이론-가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론 중에서는 중국과 비슷한 문제를 가졌던 다른 나라들의 성공사례들을 토대로 도출해 낸 것도 많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성공적이었다고 그것이 반드시 중국에서도 성공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중국이 처한 환경은 분명 다른 나라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가 다른 나라의 성공사례로부터 가져온 이론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중국 실정에 맞게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이론의 제시까지만 하고 있으므로, 그 이론의 수정과 각색은 고스란히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한편 330여 페이지를 통해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다보니 그 내용이 깊게 다루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문제에 대해 분석에는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때론 원론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가령 1부 5장 '중국 젊은이들은 왜 성공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가?'에서 그는 배금주의에 빠진 중국 젊은이들의 세태를 이야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차이나 드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여야 한다고 결론 짓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미 중국인들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단지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구체적 방법을 찾는 고민은 또다시 독자의 몫이다.
 
책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원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번역본인 이 책에서는 주석이 없다. 인용된 그래프 자료에 대해서도 그 출처를 밝히고 있지 않다. 저자인 량셴핑 교수가 서문에서 조수 쑨진이 이끄는 연구팀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이들로부터 이 책에 등장하는 자료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이 책에 주석과 출처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은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잘못-실수-인 것 같다. 페이지수가 늘어나 가격이 더 증가할 것을 우려하여 일부러 뺀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출처가 없는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저자의 말에는 신빙성이 떨어지며, 또한 이와 덩달아 책의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독자들은 내가 앞서 제시한 책의 몇가지 한계를 명심하고 이 책을 읽어가면 좋겠다. 그러면 더욱더 이 책을 유익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랑셴핑 교수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보자. 저자가 제기하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들을 통해서 중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더 잘 알게될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와 관련하여 생각할 점은 없는가 살펴보자. 의료문제와 젊은이의 성공 문제 등 중국이 가진 몇 가지 문제들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문제와 유사한점이 많다. 그 해법에 대해서 저자와 함께 모색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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