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선언서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



과연 그들은 광복 이후의 한반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후대에 들어 한반도가 둘로 갈리고, 갈린 지역에서도 또 서로 할퀴고 물어 뜯는 미래가 올 거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을까?’



감히 생각해보건데 그들이 바란 미래는 이런 미래가 아니었을거다. 그들이 원하는 결과와는 다르게 되어버린 지금을 생각하면 조금은 씁쓸하다.

우리는 귀국정부가 한국인이 ‘합병‘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귀국 정부가 우리 국민 중에서 쓰레기들인 몇몇 간사한 부랑자들 때문에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바랍니다.

한국인을 옹호해 주십시오. 한국인을 옹호함으로써 귀국은 권리와 정의를 옹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인을 수호해 주십시오. 한국인을 수호함으로써 귀국은 오랜 친구를 구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국민회선언서-

멀리로는 유학자들이 300년이나 당론이 나뉘어 조선이 멸망하게 되였고,

가까이로는 13도 지사들이 서로 다투느라 새로운 건설을 어지럽혔다.

이 같은 삼분오열로 일어난 비극을 눈앞에서 보고,

그 고통을 맛본 우리는 마음이 바르게 원하는대로 모두 모여서 힘을 합하자고 요구한다.

요즘 러시아에 의지하자, 일본에 의지하자, 중국에 의지하자, 미국에 의자하자 하는 선비와

문(文)이다, 무(武)이다, 남(南)이다, 북(北)이다 하는 의견과 주장이 뒤섞이고 뒤숭숭하여 갈 곳을 모른다.

1910년 8월 29일 융희 황제가 주권을 포기하는 순간, 그 주권은 국민과 동지들이 돌려 받은 것이다.

삼보(三寶)를 상속한 사람은 완전한 통일조직을 만들어야 비로소 그 권리와 의무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대동단결 선언서-

일본의 전쟁을 즐기는 나쁜 습관은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를 지킨다고 말하더니

마침내 하늘에 반역하고 사람을 거스르면서 보호합방을 강제하고,

일본의 맹세를 어기는 못된 버릇은 영토보존이니 문호개방이니 기회균등이니 떠들다가

금방 의리도 잊고 법도 무시하며 강제로 조약을 맺었다.

아! 일본의 비천한 무인들이여. 작은 벌과 큰 타이름이 너한테는 복이니

섬은 섬으로 돌아가고, 반도는 반도로 돌아가며, 대륙은 대륙으로 돌아갈지어다.

한마음 한 뜻인 2,000만 형제자매여

국민이 본래 갖고 있던 권리를 자각한 독립임을 기억할 것이며

동양 평화를 보장하고 인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자립임을 가슴에 새길 것이며

하늘의 밝은 뜻을 받들어 모든 그릇된 그물에서 벗어나는 건국임을 굳게 믿고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지어다.

- 대한 독립선언서-

일본 군국주의는 지금 중국으로 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양제도(태평양) 역시 장차 그 손톱으로 할퀴고 어금니로 깨물 것이다.

연합국들은 세계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극동 평화가 꼭 필요한 조건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지금 조선 독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앞으로 이번 세계 대전보다 한층 더 가공할 새 전쟁을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 독립선언서-

우리 민족은 정당한 방법으로 우리 민족의 자유를 추구할 것이나

만일 이로써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 민족은 생존의 권리를 위하여 온갖 자유행동을 취하여

최후의 한 사람까지 자유를 위하여 뜨거운 피를 흩뿌릴 것이니

우리 민족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은 일본에 대해 영원한 혈전을 선언하리라

-2.8독립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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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저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 같은 선택을 할 수가 없다. 지금만해도 딱 그렇지 않은가? 두 팔, 두 다리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도, 난 오로지 내 자신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래도..이제라도, 조금씩 내 마음가짐을 바꿔보고자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나름 위안이 된다. 내 자신만 생각 할게 아니라, 오로지 남으로써 타인을 바라볼게 아니라, 또 다른 시선에서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노력을 해보는 것. 어렵겠지만 해봐야지!

나는 이들을 만나면서 학교에서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진리와 지혜를 배웠다. 저들이 몇 십 년씩 몸으로 만들어 놓은 지혜와 지식을 불과 몇 시간, 며칠의 만남을 통해 순식간에 도둑질 할 수 있었으니, 이런 행복한 도둑질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들을 만나는 순간,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까지 덤으로 얻게되었다. 행복했다.

나는 십원짜리 인생이야.

아니, 화폐 가치가 절하되어 ‘백원 짜리 인생‘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다방이나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담이나 종업원들이 다가와 숨 돌릴 틈도 없이

잽싸게 십 원 짜리 동전 한 닢을 주고는 제발 나가달라며 몸을 마구 밀어내.

내 모습이 다른 손님에게 혐오감과 불안감을 준다는 것이지. - P23

우리가 사는데 F가 두개 필요해.

Forget (잊어버리라), Forgive (용서하라)

사고 난 뒤 그 고통 잊지 않았으면 나 지금처럼 못살았어.

잊어야 그 자리에 또 새 걸 채우지.

또 이미 지나간 일 누구 잘못이 어딨어.

내가 용서해야 나도 용서 받는거야 . - P25

"참을 인자 세번이면 왜 살인도 면할 수 있는지 알았어요. 그만큼 그 고통을 참는게 어려웠지. - P44

어느 날 가게가 문을 닫을 정도로 곤궁해졌을 때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십시일반으로 모은 3천만 원 짜리 통장을 내밀었다고 했다.

"당신 없으면 우리가 걷지를 못하니, 당신은 꼭 돈을 벌어라" 하며

막무가내로 통장을 내밀더라고 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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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웠던 점 하나는 미야자키에서는 아직까지도 백제왕족과 관련된 마츠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곳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백제 왕족이 반란군에 쫓기다가 히무카국이 있는 미야자키 해변이 이르렀다고 한다. 백제의 정가왕과 차남 화지왕은 미야자키 휴가시 가네가하마 해변으로 들어와 난고손에 정착했고, 정가왕의 부인과 장남 복지왕이 미야자키 가구리우라 해변으로 들어와 기죠초에 정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란군에 의해 결국 모두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



물론 이 이야기는 두 마을에서 전설로 내려올 뿐이다. 일본의 사서나, 국내 사서에는 없는 이야기 인 것이다. 저자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후 일본 긴키지방으로 망명한 백제 왕족이, 일본 내에서 발생한 내란으로 화를 당한 상황이 이렇게 전설로 전해진 걸로 추측한다. 이유야 어쨌든 두 마을에서는 정가왕 일행과 장남인 복지왕 일행이 일년에 한번 씩 만날 수 있도록, 두 마을에서 합동으로 마츠리를 행하고 있었다. 아주 오랜세월동안, 지금까지도.

한일 간의 관계는 어느 시기에 걸친 어떤 내용들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 우리의 역사는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하여도 관련 내용들을 보다 깊이 있게 많은 것을 파악하고 복합적으로 생각하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본 역사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좀 더 객관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신찬성씨록」은 815년에 편찬한 고대 씨족의 계보서이다. 출신 별로 황별 335씨족, 신별 404씨족, 제번 326씨족, 그 외 117씨족으로 분류해 그들의 조상과 씨족명의 유래 등으로 1,182씨족을 기록하고 있으며, 황별 씨족, 신별 씨족도 한반도와 많은 관련을 찾아볼 수 있으나, 도래인의 자손인 제번씨족 중 백제계가 104씨족, 고구려가 41씨족, 신라에 9씨족, 가야에 9씨족이 한반도를 뿌리로 하면서 일본 역사에 크게 기여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 P24

「일본서기」에는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스사노오가 맨 처음 다다른 곳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신라국에 내려와 소시모리 라는 곳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이 땅은 내가 있고 싶지 않다" 라고 하며, 배를 만들어 타고 동쪽으로 가 이즈모의 도리죠미네로 갔다. 스사노오가 다카아마노하라로부터 내려왔다는 신라국의 소시모리는 우리말로 ‘소머리‘, 한자로는 ‘우두‘라고 적는데 경남 합천에 가야산의 최고봉이 우두봉으로 이 곳이 「일본서기」에 나오는 소시모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또 하나의 우두봉이 춘천 시내에 있는데 일제 시대 때 이 곳에 거대한 신사를 계획한 적도 있고 해서 이곳을 일본 역사의 근거지로 추정하는 연구도 있다. - P24

하늘의 최고신 자손인 니니기노미코토가 내려온 곳인 구리후루타케는 가야 신화에서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봉우리 이름, 구지촌봉을 일본어로 읽는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니니기노미코토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자마자 처음 하는 말로 가라쿠니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가야의 건국신화와 일본의 건국신화는 우연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 P29

「삼국사기」에 백제 무령왕에 대해 이름은 융 또는 사마로 되어있으나,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는 반면에 「일본서기」에는 무령왕의 출생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기록이 있다. 백제의 개로왕은 왜나라로 가는 곤지에게 임신 중인 부인을 함께 동행시키면서 "나의 임신한 부인이 이미 산월이 됐으니 만일 도중에 출산하면 같은 배에 태워서 조속히 백제로 돌려보내시오"라고 하였다. 하지만 임신한 부인은 일본으로 가는 중에, 앞에서 살펴본 항로 안에 있는 이키섬을 지나 가라쯔로 들어가기 전 가카라시마에서 출산한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도군(島君) 이라 했다. 그러자 곤지는 배 한척을 마련해 도군을 그 어머니와 같이 백제로 돌려보냈다. 1971년 발굴된 무령왕릉의 발굴품 중 지석에 기록된 이와 같은 내용 중 일부가 일본서기의 기로고가 일치해서 큰 반향을 부르기도 했다. - P66

660년 7월 신라, 당나라 연합군과 전투에서 백제는 멸망한다. 일본은 구원군을 보내기로 하고 사이메이 천황이 나라 지역에서 규슈까지 온다. 그러나 규슈에서 4개월 후 사이메이 천황은 사망한다. 그 이후 황태자인 중대형 황자(덴지천황)이 전군을 지휘한다. 9월에는 백제왕자 풍장이 백제로 돌아갈 때 5천 명의 병사를 호위해서 보내고, 663년에는 27,000여 명의 증원군이 파견된다. 그것에 대응해서 당나라도 7,000여 명의 증원군을 보낸다. 결국 8월 말 양국은 백촌강에서 충돌한다. 사서에는 4백여 척의 배가 불타고, 강은 피로 붉게 물들었으며 익사자가 너무 많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일본은 대패하고 백제 부흥은 완전히 실패했다. - P102

664년 미즈키 유적은 백제 멸망 후 일본은 당나라와 신라의 공격에 대비해 다자이후의 방비를 강화하기 위해 후쿠오카 평야와 쓰쿠시 평야에 걸쳐 가장 높은 장소에 토성을 쌓은 곳이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미즈키 쪽을 바라보면 왼쪽에 오노성이 있고 오른쪽에 기이성이 있다. 그 사이 가장 좁은 곳을 연결하여 흙으로 성을 쌓아 놓아 그 뒤쪽으로 침략하기에는 쉽지 않은 방어벽인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들어져 1,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견고해 보인다. - P95

일본에서는 갓파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나 이곳 야스시로에는 시내 여기저기에 가라로 시작하는 지명이 눈에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갓파를 가랏파(加羅輩:가라배)라고도 한다. 즉, 가라의 무리들, 바다를 건너온 이방인들이 세월이 가면서 특징이 과장되어 상상의 동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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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정말 많은 피해 사실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나타나던 군부에 의한 양민 학살 사건이, 당시의 일본에서도 있었다. 정말 많이 있었다. 심지어 일본 군인은 자국의 민간인들에게 수류탄을 쥐어주며 ‘집단자결‘까지 강요했다. 특히 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이었으나 일본인이 아니었기에, 제일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영화 ‘박열‘와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한반도편‘ 덕분에 많이 알려진 관동대학살에 대한 내용도 있다. 관동대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포스팅을 한 적도 있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 퇴위 &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로 들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키히토 일왕이 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해서 택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 숨겨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루히토 왕세자가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것이랄까. 아무리 현실 정치에 힘이 없는 일왕이라도, 그래도 정상적인 사람이 일왕으로 있는 게 그나마 우리에게는 나은 일일테니........... 제발 아베 좀 몰아내자 ㅜㅜ

일본의 거대 신문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가담했지만 진지한 반성과 정리도 없이, 전쟁 이전과 전쟁 당시의 옛 경영진 또한 대부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전후에도 신문 발행을 이어갔습니다. ‘만주사변‘을 계기로 한 침략전쟁에 대한 노골적인 협력에는 일정 정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등에 대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강제징용 문제의 본질은 일본의 침략전쟁, 식민지 지배와 결부된 중대한 인권 문제입니다. 본래대로라면 가해자인 일본정부와 해당 기업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기초로 피해자의 존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합의에 의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종류의 일을 진정한 것은 아니다.

‘화해/치유재단‘에 10억엔의 출자가 완료되면

‘합의‘에 기초한 일본 측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2016년 1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총리가 한 말

‘위안부‘는 병사들에게 물건처럼 던져졌다"고 말씀하시는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소에서 하루 40~50명을 상대할 것을 강요받는 날도 있었고, 저항하면 어김없이 폭력이 가해졌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이옥선 할머니의 눈앞에서 성행위를 거부한 14세 소녀를 죽였습니다.

"우리는 눈물을 감추고 견딜 수 밖에 없었다"는 이옥선 할머니. 길가에 버려진 시신은 들개에 뜯어 먹혀 유골조차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베 정권은 이번 합의에서 ‘군의 관여‘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그 후 국회에서 "성노예라는 사실은 없다"고 답변, 여성들이 군위안소에서 성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위안소‘ 문제의 본질을 부정했습니다.

어느 날 일본군 세 명이 저를 ‘오케다‘라고 불리는 군인의 숙소로 끌고 갔습니다. 옷을 벗기자 저항하는 제게 병사는 "머리를 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저는 오케다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막사에서는 저를 끌고 온 3명의 병사들에게 윤간을 당했습니다. 당시 저는 아직 초경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중략) 오케다와 일본 병사들은 저항하는 아이가 있으면 인접한 면직물공장에서 모친을 불러내 눈앞에서 강간했습니다. 어떤 병보는 일본 병사로부터 "여동생을 취직시켜 줄 테니 데려오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여동생을 데려오자 오케다가 강간해버렸습니다. 그녀가 "왜 나한테 이렇게 참혹한 일을 당하게 했느냐"라고 절규하자 오빠는 괴로운 나머지 그 자리에서 피스톨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자살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틴다 렌게.

군화소리가 다가오는 요즈음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731부대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헌법 9조야 말로

진정 평화로 가는 길임을 깨닫기 바랍니다.

-가미야 노리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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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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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오면서 정말 수 많은 이야기를 읽고, 보고, 쓰고 말한다. 부모와, 친구와, 직장 동료와 대화 속에 이야기가 있다. 읽고 있는 책 속에도 이야기가 있다. TV를 틀면 드라마나 예능 등 장르는 다르나, 기본적으로 그 방송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쓰는 일기조차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언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고, 우리는 왜 이렇게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었나. 그 비밀을 ‘뇌과학’으로 풀어낸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이야기의 탄생」 이다.




이야기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준다. 누군가가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그릇된 행동은 벌하고 옳은 행동에는 상을 준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구성원이 협력하도록 유도하고 감시해왔다. 영웅과 악당의 이야기, 그리고 이런 인물들이 자극하는 기쁨과 분노의 감정은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이었다. 인간은 본래 이런 이야기와 감정을 즐기도록 타고난 존재다. p 014



중요한 것은 이야기는 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심리학 교수 조너선 하이트는 뇌가 ‘이야기 프로세서’ 이기는 하지만 ‘논리적인 프로세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입술사이로 숨이 새어나오듯이 마음에서 흘러나온다. p 015




저자는 인류가 살아온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야기가 함께있다고 말한다. 수렵과 채집을 하던 석기시대부터, 과학이 발존한 현재까지, 거대한 인간의 문화는 ‘이야기’ 속에 담겨 할머니가 엄마에게, 엄마는 딸에게 전승되었다. ‘이야기’가 전승되는 그 과정에서 영웅이 악당을 이긴다거나,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벌을 받는다거나, 선한사람은 상을 받는등 우리가 사회를 살면서 지켜야 할 윤리규범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여기서 신기한 점은, 우리는 ‘이야기’ 속에 남겨있는 내용들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우리가 왜 이야기를 받아들이는지, 또 인간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바로 ‘뇌과학’에서 찾았다.



우리는 머리 밖의 실제 현실이 머릿속에서 경험하는 현실모형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주위에 없어도 기압에 변화가 일어나고 땅에는 진동이 일어난다. 나무가 넘어간는 소리는 사실 우리의 뇌에서 만드는 효과다. p 046



책에 적힌 단어들이 경첩 하나로 매달린 헛간 문을 묘사하면 독자의 뇌에서도 경첩 하나로 매달린 헛간문 모형을 생성하는 것이다. p 048



우리가 사는 세계를 구축하는 신경계의 환각모형은 작고 개별적은 모형으로 구성되고, 모형마다 저마다의 과거가 얽혀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대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연상시키는 모든 것을 함께 본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함께 느낀다. p 065



우리는 분명 눈 앞에 보이지 않는 현실을 머릿속에서 보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으면 책 속에 묘사된 배경이 머릿속에 떠오르거나, 어떠한 물건을 보았을 때 그 물건과 관련된 과거의 일이 떠오르는 등의 일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우리의 ‘뇌’가 만드는 여러 종류의 모형 때문이라고 말한다.  뇌가 만드는 모형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또 다른 현실을 머리속에서 만드는 ‘현실 모형’도 있고,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마음 모형’도 만든다. 다만 뇌가 만든 이러한 ‘모형’들이 모두 현실세계에서 100% 정당하다고 할 수 없는, 즉 왜곡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우리 머릿속에도 어두운 부분이 있고 그곳에서 현실로 경험하는 통제된 환각의 세계는 거짓 정보에 의해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나 왜곡된 현실이 우리가 아는 유일한 현실이므로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길이 없다. 이런 인지적 왜곡으로부터 누구나 저마다의 흥미롭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결함이 생긴다. p 088



우리의 환각 모형이 틀렸다고 해도 우리는 뇌에서 우리를 위해 만든 현실에 거의 의문을 품지 않는다. 어쨌든 그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p 092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낮선 생각을 가진 타인을 만난 때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거나 반박하려고 할 것이다. 동시에 괴로워할 것이다. 신경 모형이 위협을 받으면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결과의 파도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우리의 뇌는 신경 모형에 대한 위협을 신체 공격처럼 취급해서 우리를 긴장시키고 스트레스가 심한 싸움-도주 상태로 몰아넣는다. 생각이 다를 뿐인데도 상대를 위함한 적, 곧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해를 입히려는 세력으로 보는 것이다. p 118



이렇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듦으로써, 우리는 그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는 생각을 하게되거나, 이야기 속에 더욱더 빠져들게된다. 




“대체 뇌 현상을 어떻게 이야기속에 녹인다는 거지?”




 쉽게 말하면 이렇다. 뇌에 자극을 주지 못하는 이야기는 남지 못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뇌에 ‘자극’을 주거나, 뇌를 ‘활성화’시키는 이야기는 다르다. 뇌에 자극을 주는 이야기는 계속에서 남아있고,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뇌에 자극을 주는 이야기란 뭘까? 바로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러니까 뇌과학적인 현상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뇌에 만드는 현실모형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그저 현실모형만 생각한다면, 이야기 속의 배경이 생생하게 구축될 것이다. 하지만 딱 그정도 까지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서 모형속에서 생겨난 ‘왜곡’과 ‘결함’을 이용하면, 이야기는 좀더 풍부해질 수 있다.



스스로 결함을 인지하고 받아들인 후 변화하는 것은 현실의 구조 자체를 분해해서 새롭고 더 나은 양식으로 재구성한다는 뜻이다.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깊은 차원의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과 싸우면서 안간힘을 쓴다. 그래서 이런 싸움에 뛰어는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른다. p 090



결함은 어떤 장르로든 누구에게 나타난다. 누군가에게는 ‘편견’이라는 형식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내 일상을 방해하는 ‘사람’ 일수도 있다. 우리가 열광하는 이야기 속에 많은 주인공들도 대체적으로 한 가지 이상의 결함이 있다(자의든 타의든 결함이 생긴 이유는 상관없다).



내 청소년기를 함께 한, 내가 정말 사랑하는 해리포터는 태어나는 순간, 볼드모트 손에 부모님이 죽고, 본인은 의도하지 않게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되었다. 본인을 죽이려는 볼드모트와, 자신이 볼드모트의 ‘호크룩스’라는 것 자체가, 해리에게는 엄청난 결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해리는 그 결함을 이겨냈다(뿌듯뿌듯, 하지만 해리와 헤어진건 아직도 슬프다...또르르르). 해리는 그저 책(또는 영화) 속의 캐릭터일 뿐인데도, 우리는 그렇게 해리가 본인의 ‘결함’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그토록 기뻐했다. 해리가 결함을 이겨낸 그 순간은, 아마도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또는 관객)들이 울고 웃었던 순간일 것이다.




왜일까? 해리는 그저 책 또는 영화 속의 인물일 뿐인데, 우리는 왜 해리가 결함을 이겨낸 모습을 보며 내 일 처럼 기뻤을까?




우리의 뇌는 언제나 상황을 ‘통제’를 하여 안정적인 상황으로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뇌에서 ‘결함’이라는 것이 생기면 우리의 뇌는 엄청난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뇌는 ‘결함’이 있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와 싸우고 움직인다. 그렇게 ‘결함’을 통제하는 그 순간, 우리의 뇌는 편안함을 느낀다. 이러한 뇌과학적인 부분을 이야기 속에 넣음으로써,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내가 되고, 이야기 속 주인공이 결함을 이겨내는 상황을 보면서, 내가 결함을 이겨내는 듯한 착각을 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우리의 삶을 투영한다.



그래서, 우리는 책(또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었던 해리를 보며, 그저 해리 혼자가 아닌, 우리 결함을 가진 ‘나’를 본 것이다.



이야기는 결국 결함 있는 자아가 치유의 기회를 얻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p 167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까? 모든 이야기가 변화라면 당연히 변화가 멈출 때 이야기도 끝날 것이다. 주인공은 발화점부터 외부세계에 대한 통제력을 얻기 위한 싸움에 뛰어들었다.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면 그 과정이 성공적인 셈이다. 외부 세계에 대한 뇌의 모형과 통제 이론이 갱신되고 향상될 것이고, 주인공은 마침내 혼돈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p 252




결국 이야기는 ‘결함’을 갖고 사는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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