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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이 책, 조금 특이하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세이인데, 이게 마냥 흔히 볼수 있는 에세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대부분의 에세이가, 저자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힐링을 주거나 위로를 주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확히는 본인이 좌절했던 경험을 극복하는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이 에세이는 다르다. 엄밀히 따지면, ‘공간 에세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내 집 마련일기’? 라고 해야하려나. 그러니까, 이 책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젊은이들의 꿈!인 내집마련 고군분투기 인 것이다.
저자는 원룸부터 시작해서 전세를 전전하며, 내집이면서 내집아닌 남의집살이의 설움을 느꼈다. 분명 내 집인데 집 꾸미는 것 하나 쉽게 할 수 없음에 슬퍼했다. 내 집을 내가 원하는대로 꾸미는 방법은 단 하나, 내 명의로 집을 사는 것. 그렇게 저자는 본인의 소비습관을 바꾸고, 돈을 모으고, 대출을 받아 모두가 원하는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물론 비싼 땅에 지어진, 비싼 집은 아니다. 도심 한켠에 있는 구축, 작은 아파트. 하지만 저자는 그 곳에서 본인만의 공간을 꾸려나간다.
사계절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나무가 떠오른다. 나뭇가지에 새순이 나고 꽃이 되었다가 낙엽이 지고 결국 앙상한 가지만 남는 모습은 계절의 변화를 그 어떤 것보다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집에 옹래 머물며 차분히 공간을 관찰하면 굳이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실내애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창문 앞이 뻥 뚫린 새 집에 살면서 계절에 따라 해의 위치가 바뀌고, 실내에 드는 빛이 달라지는 모습을 관찰하는 시간이 몹시 흥미로웠다. p 065
과거에, 그러니까 내 집이 아닌 엄마집에서 살았을 땐, 집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단 1도 해본적이 없다. 일단 창 밖을 내다보면 옆 동의 아파트가 보였고, 아래는 차가 쌩쌩다니는 도로였다. 따라서 계절감이 느껴질만한 그 무엇이 1도 없었다. 물론 아파트 단지내에 심겨있는 나무들이 보이긴 했지만, 당시의 나에겐 나무가 관심사가 아니기도 했고. 뭐, 언제나 방에 틀여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했으니 계절감이라곤 1도 느끼지 못하는게 당연했다.
하지만 결혼 후 온전한 내 집에서 살고 보니, 집에서 계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던 내 말은 순전히 거짓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햇볕이 들어오는 시간이 달랐다. 뿐만인가?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우리집 뒷산도 여러 색깔의 옷을 입은 것마냥 패션쇼를 해댔다. 집안에만 있어도 온전히 계절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겨울엔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소한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고, 여름엔 여름느낌나는 인테리어를 하게 된건 덤이다.
생각해보면 엄마집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두었다면, 계절감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을텐데 말이다. 이런 차이는 아마도...내집이냐 아니냐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또래와 비교해 독립을 일찍 했고, 모든 걸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해왔기 때문에 자취 생활에서만큼은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을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방이 없는 것과 있는 건 엄청난 차이였다. 각 방에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부터 정해야 했고, 원룸에 오래 거주했기에 가구가 워낙 단출해 새집에 맞춰 새로운 가구를 들여야했다. p 076
온전한 내 집을 갖게 되면, 집에 대한 애정도가 달라진다. 내 집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니, 당연히 내 집을 어떻게 꾸밀지도 신경쓰게 된다. 여기는 이런 가구를 놓고, 저기는 저런 가구를 놓고, 이쪽에는 화분을 놓고, 저쪽에는 책을 꽂고 등등등. 엄마집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던 나만의 인테리어가, 내 집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걸 샀다는 잔소리를 들을 일이 없다!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고, 기본 인테리어가 괜찮은 널찍한 집에 살게 되니 좁은 집에 끼어 살 때보다 인테리어에 대한 욕망이 더욱 커졌다. 지난날엔 일정 수준 이상은 아예 포기하고 지냈다면, 이 집에서는 어딘가 아주 조금만 바꾸면 훨씬 나아질 것 같은데 집주인이 아니라 마음대로 손을 댈 수 없으니 답답했다. 나의 갈중을 해결해줄 방법은 가구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사고 싶었으나 사지 못했었던 브랜드의 가구를 사거나 한 번도 놓아보지 않았던 유형의 가구를 두며 집을 꾸며나갔다. p 078
결혼 후 난 오래된 구축 아파트에서 신혼집을 차렸다. 정확히 말하면 내 유년시절에 살던 구축 아파트를, 엄마에게 제값주고(^^...1원 한푼까지 다 받아가는 우리 엄마..) 그대로 사서 가지고 있다가, 결혼 후에 다시 그 집으로 들어갔다는 뭐 그런 이야기? 솔직히 그 집은 너무 오래된 집이다보니, 신혼집으로 살기엔 문제점이 많긴 많았다. 하지만 내 유년시절이 담겨있던 집이었기에, 남들에겐 불편한점도 나에겐 너무 익숙했던지라 사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만... 워낙 오래된 집이다보니,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흔히 나오는 ‘재건축’ 이라는 문제로...... 내 집임에도 마음껏 꾸밀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T_T. 언제 부실지 모르니 가구도 당연히 사지 않았다. 인테리어? 역시나 하지 않았다. 정말 이 집을 오늘 부실지, 내일 부실지 모르는 시한부였기에, 가전이나 가구를 섣불리 살 수가 없었다. 결국 신랑이 자취할때 쓰던 소규모 가전제품들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했고, 덕분에 우리 신혼집엔 돈이 들어갈 일이 없었다. 이거 참.. 좋은건지 나쁜건지^_T...
대출조차 끼어있지 않았던, 오로지 내가 열씸히 내돈 모아 마련한 100% 내 집이었는데, 내 마음대로 못하는 아이러니라니. 집 살돈 모으는 건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재건축’ 그 한 단어 때문에 의도치 않는 내 집마련 저축이 다시 시작되었다. 재건축을 하게되면 추가금이 나오는건 당연지사니 말이다. 그뿐만인가? ‘재건축’을 위해 내 집을 부시게 되면, 나는 그 동안 다른 집에 들어가 있어야하니 그에 대한 비용도 당연히 필요해진다.
동경하는 게 생기니 욕심이 생겼고, 욕심은 목표가 되었다.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저지를 용기가 생겼다. 살아지는 인간은 이러나저러나 상관없지만, 주체적으로 사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니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목표를 만들고 그걸 달성하는 데서 보람을 얻고, 한 단계씩 성장하며 남은 삶을 살아갈 동력을 얻는다. 나는 전셋집을 얻는 과정에서 커다란 목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돈을 쓴는 방법도 바뀌었다. 커다른 목표들을 위해. p 085
그렇게 내 첫집은 ‘재건축’을 이유로 부셔졌고, 나는 급하게 아주 자그만 신축빌라에 전세로 들어갔다. 어차피 2년 지나면 재건축 아파트가 지어질거라 생각했으니, 전세를 구하는데 크게 신경을 쓰지않았었다. 하지만 소오름돋게도, 이게 제일 큰 문제였다. 재건축이라는게 그렇게 빨리 진행되는게 아닌데, 중간중간에 문제가 엄청 생기는지라, 2년안에 끝날 수 있는게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난 그 2년안에 재건축이 끝날거라 믿고, 별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 전세집을 들어간거다. 후.....
결과론적으로 내 첫집 재건축은 중간에 사건사고가 많아서,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전세로 들어간 신축빌라는 하 ㅋㅋㅋㅋ 왜 빌라살면 안된다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었다.
재건축은 세월아 네월아, 전세로 살고있는 신축빌라는 진짜 개쓸...ㄹ.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청약을 많이 시도했다. 내 자신이 또 대견한게, 내 청약통장은 무려 중딩때(^^)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통장이었고,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서도 꾸준히 청약통장에 돈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학생때는 달달이 2~3만원 입금이 고작이었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알바를 시작하면서 월 정기 입금금액을 10만원으로 올렸다. 취업이후로는 중간중간에 더 많은 돈을 입금할 때도 있었다. 거기다 이와 별개로 적금도 참 열씸히 들었던 내 자신 칭찬해!
어느새 내 청약통장에 있는 돈은 N천만원. 거기다 무수히 많은 청약 도전 끝에 하나 성공! 그 집이 지금 사는 집이다. 뭐, 이 집도 말이 많긴 오지게 많다. 분명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였고, 건설사 브랜드만 보고 ‘개이득!!!’ 이었는데, 알고보니 도시 재개발 조합이 시행하는 곳이었다. 하. 내 첫집 재건축으로 조합에 이가갈렸던 난데, 청약 당첨된 아파트도 조합아파트였다니. 근데 이 사실을 입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후 난 정말 건설사 브랜드가 좋아도, 조합 아파트는 절대 입주하지 말라고 자주 말하고 다닌다는건 안비밀. 왜냐고? 대다수의 조합아파트는 조합에서 남겨먹는게 많아서, 아파트 건축에 사용하는 자재가 구려진다. 뿐만아니라 조합장이 과하게 해쳐먹어서, 조합장만 수시로 변경되거나, 공사가 연기되는 등 정말 좋은게 하나도 없다. 재건축 조합과, 재개발 조합을 연달아 겪은 내 경험이랄까.
내가 지금 사는 집은 완공된지 2년되었는데, 곳곳에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많고, 심지어 아직까지 등기가 안났다. 분명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아이러니한 상황이랄까? 헌데 대부분의 조합아파트가 부실시공과 등기지연 문제를 가지고 있다(그땐 몰랐지...T_T).
재건축 중인 내 첫집은, 내가 세 번째 집에 들어오는 동안도 무기한 연기되고 건설사 바뀌고 등등 여러 사건사고등으로 n년이 지나서야, 건물이 올라갔고, 올해 중으로 준공예정이다.
내 첫집과 지금 사는 집 사이에 낑겨살던 신축빌라 전세집은 ㅋㅋㅋㅋㅋ 역시 빌라는 살게 못된다.
뭐, 지금 집까지 오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찌저찌 난 내 집에서 살고 있다. 물론 내 첫집과 다르게 지금 집은 대다수가 은행지분(^^..)이지만 뭐, 대출도 자산이라니까?! 그려러니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집’이라는 것. 내 첫집과는 달리 부서질 걱정도 없기에,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데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것!
우리 집 거실에는 소파도 TV도 없다. 소파가 있을 법한 자리에는 검은색 철제 다리를 가진 라운지 체어 두 개가 있고, 반대편 벽면은 빔을 쏘기 위해 아무것도 없이 비워놓았다. 여태 자취를 하면서 한 번도 소파와 TV를 가진 적이 없었지만,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갑자기 그러면 소파와 TV를 사야지 않겠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TV를 보지 않는 일상에 익숙해졌고, 눕다시피 편하게 기대거나 아예 노워 있는 건 소파보다 침대가 훨씬 편했다. p 131
내가 이 집에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한건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광파오븐을 사는 것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는 신랑이 자취하면서 쓰던 아주 작디 작은 저려미 친구들인데다가, 너무 오래사용해서 거의 혹사(?)시키는 기분까지 들게했던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을 보내고 새 친구들을 만나는데 얼마나 기쁘던지T_T!!! 특히 건조기, 와 건조기는 신세계였다.
가구는...... 남들 다 하는 소파를, 나는 사지 않았다. 나는 본투비 눕눕에 익숙한 사람이라, 소파를 사봤자 결국 바닥에 누워있을게 뻔했다. 그러느니 차라리 소파를 둘 자리에 책장을 두자(!) 라는 마음에, 거실 양쪽 벽면에 책장을 설치했다. 완벽한 거실의 서재화랄까. 여기서 함정은 우리집에 있는 제일 작은방에도 2개의 벽면에 책장을 설치해버렸다는 것. 우리집은... 서재가...두곳이나 된다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사지 않은 것들이 꽤 된다. 정말 혹사시킨 것 같아서 보내준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친구들은 지금도 여전히 혹사중이기 때문에! 고로 난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들어간 돈이라곤 위 가전 4종, 거실과 작은방 벽면 붙박이 책장 설치정도? 세상 많은 시간을 들인건 명실공히 붙박이 책장이다. 내 책들이 오래오래 꽂혀있는 공간이니까! 후후후.
새 집에 입주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나? 내 심신에 문제가 심각해졌을 무렵, 난 집에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당시엔 식물의 ‘ㅅ’짜도 몰랐지만, 초록색을 보며 힐링하겠다는 생각으로 식물을 들인 것이다. 그리고 .... 엄청난 식물공부가 시작되었다.
환기가 어렵고 베란다가 없는 오피스텔에 살면서 오랜 시간 다짐했다. 언젠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면 꼭 식물들을 집안에 두겠다고. 가구도 다 들어오지 않은 집에 나는 식물부터 들였다. p 150
일주일에 한 번 식물들을 베란다로 옮겨 물을 줬고, 햇빛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분갈이를 위해 배양토를 몇 킬로그램이나 구입했고, 액체 비료나 흙에 섞는 영양제도 샀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은 서툴다는 것을 무섭게 증명하듯 입주 한 달이 지났을 때쯤부터 식물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p 153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식물이 자라는 건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유일한 것이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방법을 바로잡는다고 해도 반응이 느려 인내가 필요했다. p 154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지만, 식물관련 책은 1도 안읽었었는데, 식물을 키우다보니 식물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집에 맞는 식물이 어떤 식물인지도 하나둘 깨우쳤고, 내 식물들이 왜 죽어가는지도 알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물키우기 2년차. 이제 나에게 분갈이는 껌이고, 비료주는 것도 껌이고, 식물 번식도 나름대로 자신있다. 그럼에도 간혹 죽이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집에 식물이 있으면 조금 더 부지런해지고,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고, 조금 더 환기와 채광에 신경을 쓰게 되고, 조금 더 행복해진다. p 155
문제는.. 식물을 키우면서 채광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식물들을 거실 창가에서 키우다보니, 거실 창 커테은 언제나 묶여있다. 식물을 키우기 전에는, 거실에 있는 내 책들 색 바랠까봐 언제나 커튼을 쳐놨었는데. 결국 난 식물을 얻고 책의 색바램을 지키지 못했다. 흑흑흑.
그리고 깨달았다.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에는 책을 두면, 책이 상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우리집에선 책과 식물을 분리할 공간이 없다는 더 슬픈 사실을T_T.
결국... 이사가 답인건가....하..
내가 정성스럽게 꾸미고 가꾼 집, 깨끗하고 쾌적한 집, 애정이 담긴 집에 사는 사람은 당연한 수순으로 그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농도가 짙어지고 집에 머물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 안도감과 편안함 같은 감정들이 차오른다. p 182
지금까지 여러 집에 살면서 확실히 알게 된건, 내 집, 내 공간에 대한 내 애정이 나를 바꾼다는 사실이다. 나는 옛날부터 자타공인 집순이였다. 다만 과거엔 그저 나가기 귀찮아서 집순이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지급은 내 집이 너무 좋아서 나가기가 싫다. 집안에만 있어도 놀거리가 넘처나고, 볼거리가 넘처나고, 무엇보다 가만히만 있어도 편안한 이 공간을 두고 밖에 나갈 필요가 뭐가 있나 싶은? 누군가는 집안에만 있는 게으른사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