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말
최민호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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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린 인간이기에 수많은 질병과 순간순간 맞닥뜨리고 살아갑니다.. 의학이 없이는 하루라도 쉽게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사실 우리들이 만든 인공적인 해로운 환경속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죠, 인간에게 있어 이제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란게 거의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위한 이기들을 만들어나갈수록 자연은 조금 더 인간과 멀어지고 이런 환경적 진화가 의학의 발전을 이루기도 합니다.. 보다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한 의학의 발전과 제약의 발명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해나가죠, 이제는 웬만한 바이러스는 과거와 달리 쉽게 다스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종이 아닌 변종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질병의 종류들에 맞춰 의학의 대책도 꾸준히 이루어지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이 사회적 환경의 무서움은 늘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쏟아놓을 정도로 수많은 상황적 연출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 중심이 언제나 대중적인 입맛에 잘 어울리는 좀비적 세상의 종말론적 디스토피아같은 상상적 미래를 다루곤 합니다.. 그 이유로 자주 언급하고 다루는 것이 인간의 자만심과 끊임없는 자기적 욕망과 배타적 폭력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이해하고 다루고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을 지금 이순간에도 하고 있지 싶습니다.. 많은 변종의 바이러스나 질병들을 극복하고 치료하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수많은 종류의 질병적 근원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이러한 생각치도 못한 발병의 원인으로 인해 종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스스로 경각심을 이끌어내는 것이겠죠, 혹여나 갑툭튀인 바이러스에 난 면역이 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2. 우린 근래들어 이러한 경험을 직접적으로 하게 됩니다.. 메르스가 그러했고 사스가 그랬습니다.. 이제는 아주 일반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독감 인플루엔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수시로 급습하고 있습니다.. 면역이 되진 않았지만 약은 있으니까요, 여전히 살만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날, 인간에게 재앙이 될 무엇인가가 한순간에 우리들에게 다가온다면, 그래서 영화에서나 가능한 좀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면, 누군가는 면역성이 있어 살아남고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성이 없는 일반 대중이라면, 그리고 이들에게는 선천적인 면역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약으로서 그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줄 수 있다면, 쉽게 말해서 좀비'에이즈' 바이러스가 인간의 90% 이상을 잠식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몇몇 제약회사의 약품으로 살아갈 수있다면, 이 정도만 해도 뭔가 세상의 중심이 어떻게 변질되어버릴 지 우린 인식할 수 있을겁니다.. 그 세상은 인간 위주의 삶이 지배하는 평등한 세상이 아닌 자신의 생명을 중심으로 종속적인 관계를 살 수 밖에 없는 대단히 위험한 세상이 되어버리겠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러한 설정으로 매우 독창적인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익히 짐작하고 상상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긴 하지만 위에 설정한 그러한 상상적 세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최민호 작가의 "창백한 말"입니다..


    3. 세상은 죽은 자로 되살아나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되는 사람과 면역이 되지 못한 보유자로 나뉩니다.. 그리고 면역이 되지 못한 선천적 보유자는 유전적으로 아이들 낳아도 역시 보유자일 뿐이죠, 이들은 면역을 유지하기 위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지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수진 역시 그런 보유자중 하나이죠, 그리고 그녀는 그 약을 만드는 구인제약의 하청공장인 구인밴드에서 일하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보유자의 싱글맘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하루하루 약값을 공제하고나면 살기도 빠듯한 그녀에게 해고통지가 벌어진 것이죠, 자신은 둘째치고 아이는 어떻게해야할 지, 여전히 세상은 그녀와 대부분의 보유자들에게 지옥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해고시킨 회사 사장인 진석호는 면역자로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지배계층으로 그들을 종속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취약한 보유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연구원으로 일하는 세영은 자신의 동생인 미영이 어느날 살해된 상황을 알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관계는 각자 인생의 영역에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지만 삶의 연결선은 어느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거미줄에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는 이들에게 닥쳐올 세상의 진실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 가졌지만 진실을 알고자 하는 자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들, 무엇보다 세상의 대부분인 인간이 되고 싶은 자들과 인간이 되지 못한 자들의 세상속으로 한번 들어가봅시다.. 안 물리도록 잘 오다싸매고, 


    4. 이 작품의 설정은 참 좋습니다.. 좀비적 개념을 바이러스에 면역인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비면역자들로 양분하여 세상의 틀을 극단적 대비로 만들어버린 상황도 좋구요, 무엇보다 이들이 가진 지배적이고 종속적인 관계적 산물인 비면역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가기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약품에 대한 소유적 배경도 무척이나 이 작품의 재미를 이끌어내는데 매력적입니다.. 뭐 이런 설정이나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없진 않겠으나 시작점에서부터 이어지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상황적 심리와 상호 대립의 관점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석호라는 아주 세속적이면서도 젠체하는 인간의 양면성이 두드러진 이 작품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더랬습니다.. 초반과 중반을 이끌어가는 사회적 시스템속에서의 인간의 이중적이면서도 대단히 위험한 시대적 디스토피아의 절망적 세계관은 뭐랄까요, 비현실적인 설정속에서 무척이나 현실감있게 다가온다고 느꼈습니다.. 계층관의 뚜렷한 지배적 격차가 발생하고 이에 대비적인 빈곤한 계층의 인간적 삶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팽개쳐져버리는 상황이 너무 와닿는다고 해야겠죠, 허구적 좀비의 세상속에 그려낸 비현실적 이야기가 현실에 공감하게끔 만들만큼 지금 우리의 세상의 삶이 그렇게 절망적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일 지도 모를일입죠, 그렇다면 참 무서운 일이기도 하구요,


    5. 이 작품은 위에 말씀드린 세명의 인물의 시점과 심리적 의도를 따라 상호 교차되면서 이어져나가죠, 개인적으로는 진석호라는 인물이 주는 전형적이지만 대단히 독창적이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에 만족을 했습니다.. 사실 수진이라는 인물과 세영이라는 인물은 보다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캐릭터의 틀을 벗어나질 않습니다.. 주체성을 띄되 홀로 세상을 바꿀 능력이 없는 안타까운 개인적 인물들입죠, 하지만 이런 인물들이 모여서 하나씩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의도로 작품은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초중반동안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과 이들과 관계된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진행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영이 파헤치려는 진실의 도우미 역할로 등장하는 세영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스파이적 영역속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또다른 부조리의 방법론은 조금 어색했구요, 무엇보다 이 조직이라는 단체에 대한 독자적 이해를 시킬 수 있는 스토리의 전개가 거의 전무해 왜 등장하고 왜 흐름을 끊어놓는 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만약 그들의 방법론적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면 제대로 판속으로 끌어들여야되는데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시작과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반부의 끝자락까지 가면서도 뭔가 해결될 기미가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는데, -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전개가 빠르고 인물과 상황이 주는 속도감이 뛰어나서 상당히 재미졌습니다만 - 한순간에 상황을 정리해버려서 대단히 대단히 아쉬웠습니다.. 진실에 대한 해결적 방법도 개인적으로는 초중반의 느낌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뜬금없이 끝을 내려는 의도가 엿보여서 안타까웠다니까요,


    6.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가 만만찮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좀비소설의 스토리적 대중적을 배경으로 두지만 그속에 앞서 이야기한 계층간의 지배적 부조리와 사회적 편향성과 인간이 가진 대단히 파괴적인 이기적 욕망들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사회파적 좀비소설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현실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 작품입죠, 대다수의 좀비소설이 가진 긴장감과 긴박감 넘치는 속도감과 대중적 재미를 이 작품도 끝나는 순간까지 놓치질 않습니다.. 오히려 중간중간 헐거운 부분에 대해 조금 이야기가 길어지더라도 이어나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드는 것이지요, 대체적인 좀비소설이 그렇게 길지 않고 감성적 흐름을 짧게 끊어가긴합니다만 이 작품은 조금 서사적인 기준을 길게 가져갔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거움을 가졌을거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설정의 좀비 아포칼립스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이 작품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조직과 가진자들의 암투와 그들 내부적 스파이적 세계를 적용시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디다.. 뭐 만고 제 생각이니 그러려니 하시고 전반적으로는 흥미롭고 재미지게 잘 읽은 좋은 좀비소설이라꼬 생각합니다.. 아쉬움을 금새 잊어뿔테니 또 좋은 작품으로 뵙게 되길 바랍니다.. 근데 난 몇번씩 간염 주사를 맞아도 항체가 안생긴다는데, 좀비 바이러스에 취약한 비면역자면 우짜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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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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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삶의 빠듯함에 지쳐가는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희 세대까지만 해도 해외 여행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생활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어요, 지금이야 온갖 티비홈쇼핑에서조차 해외여행을 아무렇게나 신청하고 떠날 수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여유가 부족한게 저의 현실인거죠, 다른 분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을겝니다.. 특히나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삶은 지치고 힘든 현실이지만 자신들만의 여유를 찾고자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해보이기도 하구요, 물론 청년실업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맙시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힘들어지니, 여하튼 이런 여유는 저희 세대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더 가혹해지는 여유인것이죠, 여전히 이 시대를 살아가시는 수많은 어른들은 자신들만의 시간 한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살아오셨습니다.. 언감생심 해외여행이라는 단어조차 생각해보시질 못했을겁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해를 못하지만 그시절에는 해외여행 자체가 차단되었던 시절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시대의 현상을 대변하 듯 온갖 매체에서 여행과 관련된 콘셉트로 대중들에게 해외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곤 합니다.. 가고싶죠, 그리고 그런 곳에서 보여지는 외국인들의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여행의 방식은 무척이나 생소하면서도 부럽기까지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패키지라는 개념으로 훅하니 떠났다가 돌아오기 바쁘지만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여행으로서의 힐링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죠, 잘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삶보다는 여유로와서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시대가 변화되고 있으니 우리의 삶도 변해가겠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유유자적한 힐링적 자유여행의 모습으로 보다 나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많은 부분이 삶의 반복속에서 지쳐가겠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인식은 향후 삶의 여유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외여행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고 시간적 짬을 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패키지와 짧은 관광이 목적인 우리들의 모습이 서서히 여유로운 삶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을 이제는 숙박과 교통과 관련된 수많은 어플들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시스템속에서 보여지는 것만으로 충분히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원하고 자신이 선택한 해외의 숙박시설을 정보통신의 발전과 함께 충분히 미리 체험하고 경험해볼 수있느니 말이죠, 하지만 선택한 곳이 늘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인거죠, 선택하고자 하는 선택지에 대한 평을 위주로 대중은 판단을 하겠죠, 물론 소설의 평이나 독후감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 평이나 감상이 거짓으로 꾸며지거나 포장되어졌다면, 생각만해도 짜증나죠, 대강 이해가시리라 여겨집니다.. 독후감 또한 그러할 공산이 농후하고 선택지 또한 어떠한 혜택으로 인해 포장될 가능성도 클테니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러한 설정적 여행의 방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주 공포스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공포스릴러소설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아파트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도시적 공포를 그려내는 작품입죠, "아파트먼트"는 새러 로츠와 루이스 그린버그라는 두명의 작가의 이름을 딴 S. L. 그레이라는 필명으로 집필된작품입니다..


    3. 대학교수인 마크는 아픈 과거를 가슴속에 숨기고 사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현재 그에게는 스테프라는 어린 부인과 두달된 헤이든이 있죠, 그런 그의 가족에게 얼마전 큰 불행이 발생했습니다.. 그의 집을 침입한 강도가 있었던 것이죠, 이로 인해 마크는 상당히 큰 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테프 역시 그 당시의 공포를 쉬이 잊기가 어려워 힘들어하긴 마찬가지죠, 그런 그들의 삶을 위해 마크의 친구인 칼라는 숙박공간을 공유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고 스테프는 그런 칼라의 제안에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삶에 대한 치료를 받고자 자신이 가고싶었던 곳인 파리를 검색해보게 됩니다.. 마크는 싫어하지만 스테프는 현재의 생활의 고통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던 것이죠, 숙박 공유 사이트에서 파리의 한 숙박공간을 확인한 스테프는 프티부부라는 소유자와 자신의 집을 여행기간동안 바꾸기로 합니다.. 여전히 마크는 얼마전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심한 상황이지만 그 역시 부부의 삶과 가족을 위해 리프래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스테프의 결정을 따릅니다.. 그리고 그들은 파리로 향하죠, 그러나 그들이 마주하는 공간은 숙박 공유 사이트에서 그들이 짐작했던 곳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음침하고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미레유라는 괴상한 미술가인 여성만이 그들을 피하며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를 듣죠, 가진 돈도 없고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느끼는 스테프 부부이지만 어쩔 수 없이 프티부부의 집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씩 마크가 숨겨온 과거의 진실과 함께 소름끼치는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마크는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파리에서 겪게 되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4. 끊임없이 답답하고 뭔가 막힌 듯한 느낌이 가득한 섬뜩한 소설입니다.. 특히 마크의 시선과 심리와 행동을 따라가다보면 대단히 불쾌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그의 입장이 공감되기도 하죠, 그와 함께 하는 스테프의 입장과 심리도 충분히 감응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마크와 스테프의 입장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줍니다.. 남자들로서는 마크의 심리에 여자분들들은 스테프의 심리에 보다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마크의 삶과 그의 행동과 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심리적 공포감은 상당히 큽니다.. 묘사적으로나 표현들이 자극적이거나 직설적인 공포를 유발시키진 않지만 상황이 주는 이미지와 행동들이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는 건 아무래도 작가의 문장력이 남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여행의 설정에서 보여지는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작품이 주는 공감적 공포는 상당합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되죠, 특히나 후반부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초중반을 거쳐 드러나고 침착되어 온 공포의 잔재들을 형상화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전의 이야기가 마크의 입장에서 벌어졌다면 후반부에는 스테프의 입장에서 상황적 혼란스러움과 공포적 시각화가 두드러지게 등장하기 떄문에 독자들은 감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얘들이 잠들고 난 후에 스탠드 불빛으로 보통 읽는데 어이쿠, 무섭더군요, 괜히 현관문도 한번 더 확인해보고 말이죠,


    5. 아무래도 이 작품이 주술적 이야기에 조금 더 치우친다는 느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대한 저의 선입견일 수도 있을겁니다.. 단순한 영미적 고스트스토리와는 조금 다른 영혼과 심리적 공포와 주술적 행위등이 이 작품속에서 상황적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드러나는 방법론이 오히려 저에게는 소름끼치는 상황적 감성을 보여주더라구요, 하지만 마크가 행하는 일들과 그의 과거의 상황을 소설의 진행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내고 그의 진실을 공포적 상황에 연계하는 과정에 대한 답답함은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아주 중요한 설정이고 소재로서 마크의 과거가 등장하지만 뭐랄까요, 그의 과거는 현재의 공포적 상황을 잇기 위한 도구적 역할로만 보여지고 그리고 그의 행동들이 대단히 답답하고 뭔가 주체적인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캐릭터적 재미가 조금 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과 함께 이 작품이 주는 공포적 반전의 이야기는 충분히 즐겁더군요, 대단히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공감적 심리와 상황적 본능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면서 마무리를 하는 방법은 그냥 그럭저럭스러운 공포소설의 느낌을 업그레이드하는 듯한 마무리적 감상을 주었습니다..


    6. 이 작품의 공동 저자의 성별이 남성과 여성인지는 모르겠으나(성명만으로는 짐작으로 남녀로 보입디다만) 마크와 스테프의 심리와 상황적 감성들을 각각의 입장에서 대단히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부이지만 이들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개인적 성향과 심리와 본성적 행동에 대한 협력과 거부와 수많은 대비적 성향들을 작품속에서는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상황이 주는 공포감속에 잘 버무려놓은 것이죠, 겉으로 보이는 마크의 행동속에 그 자신이 드러내지 못하고 홀로 배려하는 상대에 대한 감성과 스테프가 가지고 있는 모성애와 함께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혼란스러우면서도 거부적인 반응들도 무척이나 와닿는 공감이 있죠, 그래서 저는 공동저자가 각가 성별에 맞는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는 짐작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부부의 관계적 믿음과 더불어 대비적 갈등과 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죠, 아무래도 이 작품은 한여름의 시원함을 달래주기에 좋은 소설이라는 평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름이 싸악, 혹시 모르니 새벽녘에 소변 보고 다시 침대에 누울때 살짝 침대밑을 한번 살펴보시면 어뜨케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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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클럽
사스키아 노르트 지음, 이원열 옮김 / 박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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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으로서 힘빠지는 나날입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치부하고 역겨운 인간들 제발 벌받아라하고 흐름을 따르기만 하면 뭔 문제겠습니까만 그래도 나름의 존경과 믿음과 가치를 추구하던 공인들이 보여주는 드러븐 추태의 행위와 진실을 대할때면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문득 힘이라는게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권력과 위계와 힘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행하는 차별적 행동들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특성이라고 여태껏 우린 감내하며 살아온 결과 수많은 상처와 고통과 아픔의 기억들이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하였던 것이죠, 나만 아니면 된다, 나의 가족만, 나의 주변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리고 가진 자들의 횡포를 당해보면 끝내 무너지는 사람들은 늘 당하는 사람들이였으니 그냥 묻어두고, 감춰두고, 가족도 모르게 아니 알더라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막힌 체 끝없는 분노와 좌절과 고통과 아픔만 남겨지는 것이죠, 이제는 바껴야죠, 당연히 이루어져야할 일이고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게 우리 내부에서 스스로 쉬쉬하면서 숨겨왔던 상처의 실체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환부를 도려야지만 이 세상은 보다 투명해지고 있는자와 없는자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동등한 관계적 배려가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돈이 있으면 좋죠, 많이 있으면 더 좋죠, 그래서 여유롭게 자신감 넘치게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볼때면 엄청 매력적이고 닮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성별의 관계를 떠나서도 돈이 주는 자극적 섹시함은 어느누구도 외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인간의 본성적 욕구에 기인한다고 말씀을 드리구요, 어디까지나 상상과 행동은 그 결과가 다릅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있고 그려볼 순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의 차원을 우린 이러한 본질적인 자극적 감성을 투영한 매체로 공감을 얻으려고 하죠, 그레인가 머신가하는 남자의 그림자의 성적 욕구도 그러하고 위기의 주부들의 일탈도 그러합니다.. 허구를 전제로 펼쳐지는 현실적 이야기의 상상속의 음탕한 인간의 욕망은 현실과는 무관하게 일종의 감성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곤 하죠, 그게 일반적인 삶의 방법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기본적인 틀일겝니다.. 남성과 여성을 갈음하고 권력과 추종을 기준으로하는 인간의 차별적 성향속에서도 대다수의 우리들은 그러한 배려와 사회적 통념의 기준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린 이 모든 것이 상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알고 있죠, 그렇기에 위의 족속들이 벌인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반감과 역겨움이 더욱 큰 것일겝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펼쳐집니다.. 대단히 부유한 상류층의 가족들이 벌이는 관계적 불편함을 심리적으로 그려내는 재미진 작품입니다.. 사스키아 노르트의 "디너 클럽"입니다..


    3. 시작과 동시에 에베르트라 불리우는 한 남자가 고통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입죠, 바베터라는 아내에 대한 그의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내면서 불길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웃한 이 소설의 화자인 카렌의 침실로 전화가 한통 걸려오죠, 잠이 덜깬 체 전화를 받던 카렌과 미첼은 에베르트의 집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같은 지역의 교외의 주택가에서 벌어지는 이 사고에서 에베르트는 불탄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의 아내인 바베터와 아이들은 가까스로 구출됩니다.. 그리고 밝혀진 사실로 에베르트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죠, 에베르트는 근래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카렌부부를 비롯한 디너클럽의 이웃들은 그를 외면했던 사실에 가슴아파합니다.. 그리고 에베르트의 자살로 인해 그동안 2년이 넘게 지속되어온 디너클럽의 근원적인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균열이 생기죠, 또한 카렌이 처음 교외의 부유층의 전원 주택지로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관계들과 함께 그녀를 둘러싼 관계적 연결들도 독자들은 알게됩니다.. 카렌과 미첼부부를 비롯한 자살을 한 에베르트와 바베터부부등 총 다섯커플의 이야기속에 담긴 인간 관계의 실제 모습을 카렌의 시선과 심리와 기억을 따라 접하게 되면 독자들 역시 소름이 돋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4. 뭐랄까요, 일반적인 사회적 인간으로서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누구다 원하고 추구하고 싶은 삶이기도 합니다.. 그 내면과는 상관없이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하건데 누구나 그렇게 살고 싶죠, 조금은 여유있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저녁도 함께하고 취미도 같이 나누는 즐거운 이웃사촌의 여유로움 말이죠, 그리고 필요 시 서로 금전적으로나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성공적이고 고급스러운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은 정말 부럽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 인생들도 알고보면 추악한 이면이 언제나 존재하는 인간적 욕망과 정욕이 들끓는 배신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죠,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욕망의 실체를 이 작품 "디너 클럽"에서는 대단히 심도깊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지길 원하고 가졌지만 더 소유하고 싶은 집착을 상당히 섬세한 심리적 상태를 카렌과 같은 여성적 인물의 시선으로 그려내면서 또한 이에 대항하는 심적 정의의 판단 역시 중요함을 작가는 보여줍니다.. 누구나 원하는 욕망 이면에 인간이 품고 있는 도덕적 이성과 관계적 선의를 드러내고 싶은 것이죠, 작가는 이 다섯 부부의 관계속에서 벌어졌던, 그리고 벌어지고 있는 상황의 긴장감이 주는 드라마틱한 치정극을 대단히 멋드러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5. 사실 이런 치정극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불륜의 이야기는 재미져요, 통속적이고 대중적이고 값어치를 떨어뜨리더라도 우린 이런 이야기에 쉽게 빠져듭니다.. 일종의 막장적 스토리에 독자들은 환호하죠, 뭐 요지에서 벗어나긴 해도 우리나라 독자들의 경우 질 떨어진다는 대중소설은 외면한 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도 자계서나 인문서를 읽으면서 매일같이 펼쳐지는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는 쉽게 빠져드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그냥 재미집니다.. 이 작품도 이러한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치정극이니만큼 무척이나 재미지게 읽히고 집중하게 됩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 또한 무척 흥미롭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장감과 관계의 연결들에서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의 꼬리들이 서로 물고 엮이고 얽히면서 대단한 호기심을 만들어주죠, 누가,어떤 문제를 그들 관계에서 숨기고 상황의 엉망으로 만들었는 지 대략 짐작은 하면서도 그 끝을 보고자 독자들은 작품의 페이지를 쉴 새 없이 넘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치정극과 관련하여 펼쳐지는 상황들이 조금 어색했던 부분은 그들중 누군가가 자살이던 타살이던 죽음을 당하고 이와 관련된 단서적 추리가 이 소설의 중심이 되어 펼쳐짐에도 카렌의 심리와 그녀의 상황이 너무 집중적으로 다루어지고 그녀의 판단과 상황적 해결의 양상이 너무 자의적 판단으로 치우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카렌에게 부여된 인물적 임무가 그러한 것임에는 부인하지 못하겠지만 너무 그녀의 심리적 혼란에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할애되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인만큼 보다 입체적이고 활동적이면서 사건의 중요 역할인으로서 카렌과 경찰인 도린의 영역이 조금 더 확장되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6. 상당히 깔끔하고 단순한 재미와 흥미가 가득한 스릴러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치정극을 다룬 막장 불륜들이 등장하리라는 것은 작품의 제목과 표지 이미지만 봐도 대략 짐작을 하지 싶구요, 이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의 재미는 쉽게 작품속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그렇게 길지 않고 독자들이 안달나지 않게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상황적 흐름의 판단을 이어나가면서 마지막의 결론부까지 이어지는 단순함이 이 소설의 가장 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 즐거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그러했다면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즐거움과 재미는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흔한 인간의 욕망에 기인한 남녀의 관계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음적 재미를 인간이라면, 그리고 성인이라면 무엇보다 그런 자극성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제법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소설임에도 사스키아 노르트가 내세우는 이야기는 그렇게 질 떨어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녀가 보여주고자 한 인간의 욕망의 끈적한 실체속에서도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은 것은 누구가가 가진 인간성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인식한다는 것이겠죠, 물론 늘 이야기하지만 인간이 추악하다기보다는 늘 돈과 환경이 사람을 오염시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절대 추악에 오염될 일 없으니 돈이 좀 많으면 좋겠죠, 그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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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피해자
천지무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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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시대를 살아가는 딸을 둔 아버지로서, 그리고 중년의 남자로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추잡한 남성 위주의 가학적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의 모습들이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역겨움과 함께 책임감을 느낍니다.. 단순하게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순 없겠지만 일반적인 사실적 관점에서 빌어먹을 권위적 남성들이 보여주는 여성적 차별의 시선과 행위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리라 여깁니다.. 몇몇 가해자의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수없이 많이 드러난 권력 위에 군림한 남성적 횡포는 굳이 떠들어대지 않아도 우리가 이미 인식하고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하고 겪어본 일들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여성의 90% 이상이 한번 이상은 느껴본 차별적 모욕이라는 점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는 감정으로 대한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지독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우치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뒤늦은 감이 있는 현재의 미투운동의 실천의 방법론은 단순한 시대적 유행이라 치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당연히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들이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되길 바라는 그들의 아우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시대의 남성의 반성과 인식이 뒤따라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하나 현재처럼 번져가는 미투운동의 언론적 보도들이 하나의 사회적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는 자극적이고 소모적인 황색 저널리즘의 소재로 악용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사회적 지위와 공인적 영역에서 밝혀지는 수많은 빌어먹을 남성들의 범죄행위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런 저널리즘의 쏠림으로 인해 대다수의 일반인 여성분들의 수모와 상처가 묻혀버리지 않게 되길 바라며 이를 행한 대다수의 남성들의 차별적 시선들도 충분히 드러나 인식의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2. 우리의 아이들은 절대 이러한 비이성적이고 권력적 횡포의 대상이 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유로운 영혼의 날개를 펼치며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자존감 높은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할 말이 없으면 던져놓은 제 이야기로 아이들이 있습니다.. 많죠, 그렇다보니 하루에도 열 두번씩 아이들의 관계적 행동에 대해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싫다는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귀찮게 하거나 짜증나게 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폭력이고 폭행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누군가가 정확한 거부의 반응과 인식을 보여주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처럼 상대방에 이기적인 행위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가르침과 조언과 옳고 그름을 알려주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쉽게 변하진 않죠, 세상은, 사회는 늘 강자와 약자의 소통과 권위와 복종의 상관관계속에서 수없이 많은 눈물을 쏟아내며 살아가는 공동체이니까요, 특히나 학생과 선생 특히 성인의 영역속의 대학이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권위적 굴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터져나오는 일부 권위적 빌어먹을 교수들의 행위들은 여태껏 우린 이런 미투운동이 터져나오기 이전부터 소설이나 영화나 수많은 드라마적 소재로 사용되어져왔으니까요, 여태껏 몰랐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더러워서 피하는 똥정도로 치부하고 말았던 것이죠, 이번에 제가 읽은 이야기는 그냥 치부하고 넘어간 상황이 극단적 살인의 영역까지 이어지는 대단히 파괴적인 연쇄살인의 모양새로 독자에게 추리를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대만 작품인데요, "네 번째 피해자"라는 독특한 방식의 서술적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3. 사회적으로 지위를 인정받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설치예술가 팡멍위는 얼마 전 여성 3명을 살인한 혐의로 구속됩니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연쇄살인과 관련하여 3명의 여성의 시신을 비롯한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일체 함구를 하고 있죠, 여전히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어떻게해서든 그에게서 단서를 찾아내려하나 갑자기 팡멍위는 구치소에서 건전지를 삼켜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잠시 의식이 돌아온 사이 자신이 저지른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남깁니다.. 그가 저지른 세건의 살인사건 외 또 다른 네 번째 피해자가 있다는 의도로 그는 네잔의 물을 떠놓고 제를 올린 것이죠, 언론과 경찰은 이미 발생한 세건의 살인사건의 단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 번째 피해자의 단서가 나온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이 네 번째 피해자와 관련해서는 팡멍위가 체포될 당시 극적으로 구출된 네 번째 피해자인 저우위제에게 단서가 향하게 되죠, 현재 이 팡멍위 사건으로 시사뉴스를 진행중인 인기 아나운서 쉬하이인은 이러한 팡멍위와 관련된 사건으로 인한 특종을 만들어내기 위해 네 번째 피해자인 저우위제와 함께 자신이 직접 사건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방송국인 탕런글로벌에서의 경쟁자인 좡징과의 승진 다툼에서 이기고 싶은 욕심이 크죠, 그리고 방송국 사장의 제보자로부터 얻은 단서로 팡멍위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살인사건의 내막이 드러나고 쉬하이인은 자신이 만들어낼 역할에 대한 특종에 대한 독점에만 침착되어가는데,,,


    4. 이 작품은 일반적인 스릴러소설이나 추리소설적 방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이나 탐정들이 그 사건의 단서를 찾거나 더이상 살인이 벌어지지 않게 살인자를 찾아 대결하는 일반적인 장르적 구성과는 다릅니다..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마가 살인과 관련된 일체의 내용을 함구한 체 숨져버리는거죠, 유일하게 자신이 택한 네 번째 피해자를 살해하지 못한 상황만이 남은 체 사건은 오리무중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찰이나 탐정의 영역이 아닌 언론의 보도적 행태를 중심으로 사회적 정의나 범죄적 진실의 목적보다는 언론의 무차별적인 무감각한 자극적 사회적 이슈로 사건을 파헤치는 것을 중점적으로 이어나갑니다.. 이 작품의 중심인물인 쉬하이인은 이러한 언론의 자극적 이슈에 매몰된 무감각적 양심의 대표적 인물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정의보다는 자신의 영욕과 언론적 시청률을 위해 가장 중심이 되는 네 번째 피해자를 자신의 울타리속에 가둬두기도 하죠, 이 소설은 이어지는 동안 옳고 그름의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는 그대로의 자극적 저널리즘의 사회적 딜레마를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이 또한 대단히 현실적이기까지 합니다.. 독자들은 매우 긴박감 넘치는 사건의 내막을 쫓아가는 상황속에서 펼쳐지는 방송국 내부의 알력과 사회적 이슈에 집착하는 언론인들의 행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소설의 이야기 중간중간 챕터의 연결처럼 이어져나오는 수많은 언론의 대표적 보도와 루머와 대중의 자극적 대응들은 이러한 언론의 무자비한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주죠, 작가는 이야기를 끊지않고 이야기의 중간중간 수없이 많은 사회적 매체들의 흐름을 끼워놓았습니다.. 아마도 이야기의 맥을 끊기보다는 함께 숨쉬는 언론의 상황을 전달하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5.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대단히 속도감 넘치고 긴박한 이야기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하는 범죄사실보다는 언론의 모습에 좀 더 치중하는 상황이 펼쳐지죠, 그래서 독자들은 이 작품의 본질적 장르의 영역에 대한 즐거움은 조금 약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초중반에 이어지는 단서찾기와 상황의 연결은 무척이나 신선하고 흥미진진함에도 언론인들의 아귀다툼속에서 범죄사실은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건의 정의를 찾는 것이 이 작품의 목적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된 세명의 시신에 대한 단서와 그 내막을 끄집어내고 이를 연결하여 특종의 영예를 얻고싶어하는 커리어우먼의 심리는 무척이나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중후반부를 들어서면서 조금씩 새로운 심리적 딜레마와 상황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방법들이 제시되기 시작하죠, 저우위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건의 방향성이 제시되면서 여지껏 보여주었던 언론의 이야기보다는 범죄의 진실에 조금 더 다가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후반부의 상황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죠, 대단히 멋진 후반부와 결말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독자로서 이런 비스므리한 상황이 펼쳐질거라는 예상은 대략하게되지만 실제적으로 보여지는 상황의 반전은 대단히 색달랐습니다.. 저로서는 깜짝 놀랬으니까요, 알면서도 속는 느낌,


    6. 일반적이지 않은 구성과 서사적 방법의 참신함은 이 작품을 읽는 즐거움중에 하나입니다..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언론에 대한 공감과 상황적 인식은 독자들이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의 우리의 삶속에서 보여지는 언론의 행태가 그러하니까요, 아무리 무시하고 외면하려고해도 인간의 본능적 자극적 호기심은 이들이 여전히 우리의 삶속에서 거짓으로 포장하는데 거리낌이 없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르소설의 범죄적 이야기속에 색다른 서술의 시점과 함께 언론이라는 영역에 보여주는 추악한 모습과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스며든 대중의 심리를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즐겁고 재미지고 매력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근래들어 장르소설의 영역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전 제가 알던 장르소설의 영역은 영미소설 위주와 우리와 성향적 연결이 잘 이루어지는 일본소설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북유럽과 세계 곳곳의 장르적 이야기의 독창성과 특히나 중국이나 대만등에서 등장한 새로운 장르적 영역의 발견을 독자로서 알게된 것이 무척이나 좋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확장에 찬성을 하면서도 여전히 우린 책과 관련된 문화적 인식은 경직되고 외면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가지게 됩니다.. 책의 종류와 장르를 구분짓기 보다는 책을 읽어서 즐겁고 재미지고 그것으로도 삶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진다면 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가려 읽을려고하는 경향이, 없음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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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3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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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런 '짐승'같은 넘, 이런 '짐승'만도 못한 넘, 우린 이런 말 자주 씁니다.. 저만 그런가요, 여하튼 뉴스를 보거나 어떤 상황에서 정말 지랄맞은 인간들이 저지른 더러운 짓거리에 순간적으로다가 튀어나오는 말이죠, 사전적 의미로 '짐승'이 뭔 뜻일까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인간이 아닌 동물을 지칭하거나 인간으로서 인간답지 못한 행우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족속들을 일컬어 우린 짐승이라 부르곤 합니다.. 아니 전 그렇게 부릅니다.. 세상에는 인간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버젓이 살아가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짐승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침범하고 해악을 끼치는 수많은 짐승같은 인간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그들 나름의 삶의 고리에서 살아가기도 하죠, 대체적으로 끼리끼리 어울리는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진 않으니 사회에서의 짐승같은 인간들과 섞일 일이 일반 민초의 서민들에게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이 빌어먹을 '짐승'들은 호시탐탐 없는 사람의 약자의 인간들의 삶속에 침투하려고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짐승'의 탐욕스러운 이빨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짐승'이란게 단순히 악하고 잔인하고 인간에게 해만 끼치는 존재로만 인식되진 않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약육강식에 적응된 삶속에서 스스로 언젠가는 먹혀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두려움에 휩싸여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회의 규범과 법질서와 규제의 틀이 인간의 짐승화를 막아주곤 있지만 늘 제가 이야기하는 인간의 욕망적 본성에 따른 적응력은 사회속에서 벌어진 규제의 틈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짐승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속에서의 인간의 삶은 속고 속이고 물고 뜯고 죽이고 되갚는 짐승의 세상과 딱히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2. 전 이 작품을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라는 사이트를 통해 미리 접한 부분이 있습니다.. 연재를 하는 작품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인간의 숨겨진 추악한 본성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작품이어서 무척이나 생경하면서도 신선한 자극을 전해주었던 스릴러소설이었죠, 각 연차마다 각각의 인물의 시점을 토대로 벌어지는 상황의 연결고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작품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출시되어 다시금 느껴보니 온라인에서 느꼈던 감성적 자극이 새롭게 다가오게 되는군요, 이 작품은 신원섭 작가의 "짐승"입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보여줄 수 있는 극악의 행태적 비열함과 잔인함을 비롯한 해악적인 요소들이 끊임없이 드러나는 대단히 자극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허나 그런 자극성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실태의 인간성에 대한 고발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 인물들은 각각의 심리와 시선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짐승적 본성을 끄집어내게 됩니다.. 소설의 시작점에서 오동구라는 인물의 상황으로 한 여인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3. 미셸이라는 이름의 여인은 오동구에게 전화상으로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으니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오동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당황해하면서도 두말없이 그녀를 돕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그녀가 알려주는 곳인 가양시 청삼동 성환연립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시점은 또다른 인물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장근덕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자신의 집에서 숙취에 힘들어하며 깨어납니다.. 온갖 잡음과 오래된 건물의 조건을 모두 갖춘 성환연립의 101호에 사는 장근덕은 여전히 비루한 자신의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적 낙오자같은 삶이라고 스스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마루에 어떤 여인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다가가서 살펴보았으나 그녀는 죽은 사람처럼 차가운 몸으로 바닥에는 눌러붙은 핏자국이 보였죠, 장근덕은 숙취의 환영이 보이나 세수도 해보지만 죽은 여인은 그대로 자신의 거실에 놓여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인 지, 장근덕은 자신이 그녀에게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 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 체 혼란스러울때 갑자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자,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속에는 이진수라는 인물의 전직 경찰과 도미애라는 여인과 도미옥이라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초반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의 매듭을 묶거나 풀어나갑니다.. 특히 이진수라는 전직 경찰은 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인물적 역할을 맡고 있죠, 아무래도 경찰출신이나까요, 아님 말고,


    4. 각 챕터와 상황적 연결들이 꼬이고 얽히고 엮여서 인물들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시점적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오동구, 다음 챕터에서는 장근덕,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을 이어주는 중심 역할은 도미애와 도미옥, 무엇보다 사건에 대한 이해적 측면을 고려한 시선을 이어나가는 인물로는 이진수를 등장시키죠, 또한 작품은 상황적 연결속에서 시공간적 틈을 조금씩 벌여놓습니다.. 물론 이 상황적 인식을 중후반으로 가야지 정확하게 독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작가님의 한수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종의 반전적 상황을 고려한 연결패턴이었겠죠, 여하튼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개연적 스토리를 인물들을 통해서 작가는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인 "짐승"이라는 존재적 의미에 대한 인물적 의도를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있죠,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일종의 짐승적 감성과 본성에서 쉬이 벗어나질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약육강식과 속고 속이는 비열한 술수와 비인간적인 몰감정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죠, 말그대로 이 작품속에서는 짐승의 영역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 작품이 과하게 폭력적이니,자극적이니,혐오스럽니등등 거부감을 표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 이야기를 담기 위해 제목부터 이 작품을 읽으려면 독자분들 조금 짐승같은 이야기를 감내하세요, 뭐 이런 느낌이 든다는겁니다.. 역시 아님 말고


    5. 그런 작가의 의도에 따라 저로서는 미리 이런 일이 벌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읽어서인 지 그렇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비인간적이고 몰감정이 팽배한 이 작품에 대한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짐승적(?!) 공감을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각각의 인물들이 표출하는 심리적 비약과 극악한 상황적 압박의 본성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뒤틀리고 루하고 저열한 인간의 밑바닥에 감춰진 짐승적 본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작품으로 이 작품이 주는 장르적 감성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더 풀어서 상황적 즐거움과 서사적 스토리에 대한 작가님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적 영역을 조금 더 드러내주셨어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아무래도 인물적 심리와 시점과 상황의 해소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빠른 진행을 하신 부분이니 제가 뭐라 할 순 없었도 조금 더 이야기의 연결을 끌어내셔서 도미옥의 드라마틱한 인물적 관계나 이진수의 상황적 영역에 대한 스토리를 이어나가셔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했습니다.. 물론 전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만 제가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재미난 장르소설도 전형적이지 않은 작품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거덩요, 그 전형성속에 참신함과 독창적 세계관과 인물의 드라마틱한 상황적 연결을 우짜믄 좀 더 꼼꼼하니 넣어보나라는 프로적 기법이 독후적 인식의 좋고 나쁨을 조금 더 보태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1도 모르는 독자이니 아님 맙시다..


    6. 장르소설 그 중에서도 스릴러소설이 지향해야될 속도감 넘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적 집중도를 보여주기에 이 작품 "짐승"이 그려내는 스토리는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아주 빠르게 진행되면서 긴장감과 상황에 따른 감정적 밀도가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물론 인물들이 보여주는 추악한 본성적 방법론은 작가의 의도에 부합되는 '짐승'적 감성이 그런 장르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만들어낸 부분도 있구요, 또한 인물의 입체적 표현들이 주는 전형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그 전형성속에 현실감 넘치고 비현실로 인식하고픈 우리의 삶의 이면의 비루함을 제대로 담아내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간만에 만나는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고 칭하고 싶구요, 오히려 조금 길게 이어졌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국내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속에서 드러내는 -제목에 부합하는- 인물적 감성은 뒤틀리고 이그러지니 심리를 토대로 현실적 인간의 속성에 대한 공감이 표현적 거부감을 이기더란 말입니다.. 아무래도 신원섭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다음 작품은 이보다 더 농밀하고 자극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스릴러의 감성과 속도감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즐거움 작품으로 만나게 되길, 그리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이 추하진 않습디다.. 늘 돈이 추하게 인간을 오염시킬 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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