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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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삶의 빠듯함에 지쳐가는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희 세대까지만 해도 해외 여행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생활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어요, 지금이야 온갖 티비홈쇼핑에서조차 해외여행을 아무렇게나 신청하고 떠날 수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여유가 부족한게 저의 현실인거죠, 다른 분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을겝니다.. 특히나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삶은 지치고 힘든 현실이지만 자신들만의 여유를 찾고자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해보이기도 하구요, 물론 청년실업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맙시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힘들어지니, 여하튼 이런 여유는 저희 세대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더 가혹해지는 여유인것이죠, 여전히 이 시대를 살아가시는 수많은 어른들은 자신들만의 시간 한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살아오셨습니다.. 언감생심 해외여행이라는 단어조차 생각해보시질 못했을겁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해를 못하지만 그시절에는 해외여행 자체가 차단되었던 시절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시대의 현상을 대변하 듯 온갖 매체에서 여행과 관련된 콘셉트로 대중들에게 해외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곤 합니다.. 가고싶죠, 그리고 그런 곳에서 보여지는 외국인들의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여행의 방식은 무척이나 생소하면서도 부럽기까지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패키지라는 개념으로 훅하니 떠났다가 돌아오기 바쁘지만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여행으로서의 힐링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죠, 잘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삶보다는 여유로와서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시대가 변화되고 있으니 우리의 삶도 변해가겠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유유자적한 힐링적 자유여행의 모습으로 보다 나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많은 부분이 삶의 반복속에서 지쳐가겠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인식은 향후 삶의 여유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외여행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고 시간적 짬을 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패키지와 짧은 관광이 목적인 우리들의 모습이 서서히 여유로운 삶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을 이제는 숙박과 교통과 관련된 수많은 어플들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시스템속에서 보여지는 것만으로 충분히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원하고 자신이 선택한 해외의 숙박시설을 정보통신의 발전과 함께 충분히 미리 체험하고 경험해볼 수있느니 말이죠, 하지만 선택한 곳이 늘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인거죠, 선택하고자 하는 선택지에 대한 평을 위주로 대중은 판단을 하겠죠, 물론 소설의 평이나 독후감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 평이나 감상이 거짓으로 꾸며지거나 포장되어졌다면, 생각만해도 짜증나죠, 대강 이해가시리라 여겨집니다.. 독후감 또한 그러할 공산이 농후하고 선택지 또한 어떠한 혜택으로 인해 포장될 가능성도 클테니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러한 설정적 여행의 방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주 공포스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공포스릴러소설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아파트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도시적 공포를 그려내는 작품입죠, "아파트먼트"는 새러 로츠와 루이스 그린버그라는 두명의 작가의 이름을 딴 S. L. 그레이라는 필명으로 집필된작품입니다..


    3. 대학교수인 마크는 아픈 과거를 가슴속에 숨기고 사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현재 그에게는 스테프라는 어린 부인과 두달된 헤이든이 있죠, 그런 그의 가족에게 얼마전 큰 불행이 발생했습니다.. 그의 집을 침입한 강도가 있었던 것이죠, 이로 인해 마크는 상당히 큰 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테프 역시 그 당시의 공포를 쉬이 잊기가 어려워 힘들어하긴 마찬가지죠, 그런 그들의 삶을 위해 마크의 친구인 칼라는 숙박공간을 공유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고 스테프는 그런 칼라의 제안에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삶에 대한 치료를 받고자 자신이 가고싶었던 곳인 파리를 검색해보게 됩니다.. 마크는 싫어하지만 스테프는 현재의 생활의 고통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던 것이죠, 숙박 공유 사이트에서 파리의 한 숙박공간을 확인한 스테프는 프티부부라는 소유자와 자신의 집을 여행기간동안 바꾸기로 합니다.. 여전히 마크는 얼마전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심한 상황이지만 그 역시 부부의 삶과 가족을 위해 리프래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스테프의 결정을 따릅니다.. 그리고 그들은 파리로 향하죠, 그러나 그들이 마주하는 공간은 숙박 공유 사이트에서 그들이 짐작했던 곳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음침하고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미레유라는 괴상한 미술가인 여성만이 그들을 피하며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를 듣죠, 가진 돈도 없고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느끼는 스테프 부부이지만 어쩔 수 없이 프티부부의 집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씩 마크가 숨겨온 과거의 진실과 함께 소름끼치는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마크는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파리에서 겪게 되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4. 끊임없이 답답하고 뭔가 막힌 듯한 느낌이 가득한 섬뜩한 소설입니다.. 특히 마크의 시선과 심리와 행동을 따라가다보면 대단히 불쾌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그의 입장이 공감되기도 하죠, 그와 함께 하는 스테프의 입장과 심리도 충분히 감응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마크와 스테프의 입장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줍니다.. 남자들로서는 마크의 심리에 여자분들들은 스테프의 심리에 보다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마크의 삶과 그의 행동과 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심리적 공포감은 상당히 큽니다.. 묘사적으로나 표현들이 자극적이거나 직설적인 공포를 유발시키진 않지만 상황이 주는 이미지와 행동들이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는 건 아무래도 작가의 문장력이 남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여행의 설정에서 보여지는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작품이 주는 공감적 공포는 상당합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되죠, 특히나 후반부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초중반을 거쳐 드러나고 침착되어 온 공포의 잔재들을 형상화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전의 이야기가 마크의 입장에서 벌어졌다면 후반부에는 스테프의 입장에서 상황적 혼란스러움과 공포적 시각화가 두드러지게 등장하기 떄문에 독자들은 감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얘들이 잠들고 난 후에 스탠드 불빛으로 보통 읽는데 어이쿠, 무섭더군요, 괜히 현관문도 한번 더 확인해보고 말이죠,


    5. 아무래도 이 작품이 주술적 이야기에 조금 더 치우친다는 느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대한 저의 선입견일 수도 있을겁니다.. 단순한 영미적 고스트스토리와는 조금 다른 영혼과 심리적 공포와 주술적 행위등이 이 작품속에서 상황적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드러나는 방법론이 오히려 저에게는 소름끼치는 상황적 감성을 보여주더라구요, 하지만 마크가 행하는 일들과 그의 과거의 상황을 소설의 진행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내고 그의 진실을 공포적 상황에 연계하는 과정에 대한 답답함은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아주 중요한 설정이고 소재로서 마크의 과거가 등장하지만 뭐랄까요, 그의 과거는 현재의 공포적 상황을 잇기 위한 도구적 역할로만 보여지고 그리고 그의 행동들이 대단히 답답하고 뭔가 주체적인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캐릭터적 재미가 조금 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과 함께 이 작품이 주는 공포적 반전의 이야기는 충분히 즐겁더군요, 대단히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공감적 심리와 상황적 본능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면서 마무리를 하는 방법은 그냥 그럭저럭스러운 공포소설의 느낌을 업그레이드하는 듯한 마무리적 감상을 주었습니다..


    6. 이 작품의 공동 저자의 성별이 남성과 여성인지는 모르겠으나(성명만으로는 짐작으로 남녀로 보입디다만) 마크와 스테프의 심리와 상황적 감성들을 각각의 입장에서 대단히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부이지만 이들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개인적 성향과 심리와 본성적 행동에 대한 협력과 거부와 수많은 대비적 성향들을 작품속에서는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상황이 주는 공포감속에 잘 버무려놓은 것이죠, 겉으로 보이는 마크의 행동속에 그 자신이 드러내지 못하고 홀로 배려하는 상대에 대한 감성과 스테프가 가지고 있는 모성애와 함께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혼란스러우면서도 거부적인 반응들도 무척이나 와닿는 공감이 있죠, 그래서 저는 공동저자가 각가 성별에 맞는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는 짐작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부부의 관계적 믿음과 더불어 대비적 갈등과 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죠, 아무래도 이 작품은 한여름의 시원함을 달래주기에 좋은 소설이라는 평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름이 싸악, 혹시 모르니 새벽녘에 소변 보고 다시 침대에 누울때 살짝 침대밑을 한번 살펴보시면 어뜨케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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