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너 클럽
사스키아 노르트 지음, 이원열 옮김 / 박하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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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으로서 힘빠지는 나날입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치부하고 역겨운 인간들 제발 벌받아라하고 흐름을 따르기만 하면 뭔 문제겠습니까만 그래도 나름의 존경과 믿음과 가치를 추구하던 공인들이 보여주는 드러븐 추태의 행위와 진실을 대할때면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문득 힘이라는게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권력과 위계와 힘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행하는 차별적 행동들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특성이라고 여태껏 우린 감내하며 살아온 결과 수많은 상처와 고통과 아픔의 기억들이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하였던 것이죠, 나만 아니면 된다, 나의 가족만, 나의 주변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리고 가진 자들의 횡포를 당해보면 끝내 무너지는 사람들은 늘 당하는 사람들이였으니 그냥 묻어두고, 감춰두고, 가족도 모르게 아니 알더라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막힌 체 끝없는 분노와 좌절과 고통과 아픔만 남겨지는 것이죠, 이제는 바껴야죠, 당연히 이루어져야할 일이고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게 우리 내부에서 스스로 쉬쉬하면서 숨겨왔던 상처의 실체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환부를 도려야지만 이 세상은 보다 투명해지고 있는자와 없는자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동등한 관계적 배려가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돈이 있으면 좋죠, 많이 있으면 더 좋죠, 그래서 여유롭게 자신감 넘치게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볼때면 엄청 매력적이고 닮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성별의 관계를 떠나서도 돈이 주는 자극적 섹시함은 어느누구도 외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인간의 본성적 욕구에 기인한다고 말씀을 드리구요, 어디까지나 상상과 행동은 그 결과가 다릅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있고 그려볼 순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의 차원을 우린 이러한 본질적인 자극적 감성을 투영한 매체로 공감을 얻으려고 하죠, 그레인가 머신가하는 남자의 그림자의 성적 욕구도 그러하고 위기의 주부들의 일탈도 그러합니다.. 허구를 전제로 펼쳐지는 현실적 이야기의 상상속의 음탕한 인간의 욕망은 현실과는 무관하게 일종의 감성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곤 하죠, 그게 일반적인 삶의 방법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기본적인 틀일겝니다.. 남성과 여성을 갈음하고 권력과 추종을 기준으로하는 인간의 차별적 성향속에서도 대다수의 우리들은 그러한 배려와 사회적 통념의 기준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린 이 모든 것이 상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알고 있죠, 그렇기에 위의 족속들이 벌인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반감과 역겨움이 더욱 큰 것일겝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펼쳐집니다.. 대단히 부유한 상류층의 가족들이 벌이는 관계적 불편함을 심리적으로 그려내는 재미진 작품입니다.. 사스키아 노르트의 "디너 클럽"입니다..


    3. 시작과 동시에 에베르트라 불리우는 한 남자가 고통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입죠, 바베터라는 아내에 대한 그의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내면서 불길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웃한 이 소설의 화자인 카렌의 침실로 전화가 한통 걸려오죠, 잠이 덜깬 체 전화를 받던 카렌과 미첼은 에베르트의 집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같은 지역의 교외의 주택가에서 벌어지는 이 사고에서 에베르트는 불탄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의 아내인 바베터와 아이들은 가까스로 구출됩니다.. 그리고 밝혀진 사실로 에베르트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죠, 에베르트는 근래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카렌부부를 비롯한 디너클럽의 이웃들은 그를 외면했던 사실에 가슴아파합니다.. 그리고 에베르트의 자살로 인해 그동안 2년이 넘게 지속되어온 디너클럽의 근원적인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균열이 생기죠, 또한 카렌이 처음 교외의 부유층의 전원 주택지로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관계들과 함께 그녀를 둘러싼 관계적 연결들도 독자들은 알게됩니다.. 카렌과 미첼부부를 비롯한 자살을 한 에베르트와 바베터부부등 총 다섯커플의 이야기속에 담긴 인간 관계의 실제 모습을 카렌의 시선과 심리와 기억을 따라 접하게 되면 독자들 역시 소름이 돋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4. 뭐랄까요, 일반적인 사회적 인간으로서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누구다 원하고 추구하고 싶은 삶이기도 합니다.. 그 내면과는 상관없이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하건데 누구나 그렇게 살고 싶죠, 조금은 여유있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저녁도 함께하고 취미도 같이 나누는 즐거운 이웃사촌의 여유로움 말이죠, 그리고 필요 시 서로 금전적으로나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성공적이고 고급스러운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은 정말 부럽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 인생들도 알고보면 추악한 이면이 언제나 존재하는 인간적 욕망과 정욕이 들끓는 배신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죠,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욕망의 실체를 이 작품 "디너 클럽"에서는 대단히 심도깊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지길 원하고 가졌지만 더 소유하고 싶은 집착을 상당히 섬세한 심리적 상태를 카렌과 같은 여성적 인물의 시선으로 그려내면서 또한 이에 대항하는 심적 정의의 판단 역시 중요함을 작가는 보여줍니다.. 누구나 원하는 욕망 이면에 인간이 품고 있는 도덕적 이성과 관계적 선의를 드러내고 싶은 것이죠, 작가는 이 다섯 부부의 관계속에서 벌어졌던, 그리고 벌어지고 있는 상황의 긴장감이 주는 드라마틱한 치정극을 대단히 멋드러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5. 사실 이런 치정극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불륜의 이야기는 재미져요, 통속적이고 대중적이고 값어치를 떨어뜨리더라도 우린 이런 이야기에 쉽게 빠져듭니다.. 일종의 막장적 스토리에 독자들은 환호하죠, 뭐 요지에서 벗어나긴 해도 우리나라 독자들의 경우 질 떨어진다는 대중소설은 외면한 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도 자계서나 인문서를 읽으면서 매일같이 펼쳐지는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는 쉽게 빠져드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그냥 재미집니다.. 이 작품도 이러한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치정극이니만큼 무척이나 재미지게 읽히고 집중하게 됩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 또한 무척 흥미롭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장감과 관계의 연결들에서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의 꼬리들이 서로 물고 엮이고 얽히면서 대단한 호기심을 만들어주죠, 누가,어떤 문제를 그들 관계에서 숨기고 상황의 엉망으로 만들었는 지 대략 짐작은 하면서도 그 끝을 보고자 독자들은 작품의 페이지를 쉴 새 없이 넘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치정극과 관련하여 펼쳐지는 상황들이 조금 어색했던 부분은 그들중 누군가가 자살이던 타살이던 죽음을 당하고 이와 관련된 단서적 추리가 이 소설의 중심이 되어 펼쳐짐에도 카렌의 심리와 그녀의 상황이 너무 집중적으로 다루어지고 그녀의 판단과 상황적 해결의 양상이 너무 자의적 판단으로 치우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카렌에게 부여된 인물적 임무가 그러한 것임에는 부인하지 못하겠지만 너무 그녀의 심리적 혼란에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할애되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인만큼 보다 입체적이고 활동적이면서 사건의 중요 역할인으로서 카렌과 경찰인 도린의 영역이 조금 더 확장되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6. 상당히 깔끔하고 단순한 재미와 흥미가 가득한 스릴러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치정극을 다룬 막장 불륜들이 등장하리라는 것은 작품의 제목과 표지 이미지만 봐도 대략 짐작을 하지 싶구요, 이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의 재미는 쉽게 작품속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그렇게 길지 않고 독자들이 안달나지 않게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상황적 흐름의 판단을 이어나가면서 마지막의 결론부까지 이어지는 단순함이 이 소설의 가장 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 즐거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그러했다면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즐거움과 재미는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흔한 인간의 욕망에 기인한 남녀의 관계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음적 재미를 인간이라면, 그리고 성인이라면 무엇보다 그런 자극성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제법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소설임에도 사스키아 노르트가 내세우는 이야기는 그렇게 질 떨어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녀가 보여주고자 한 인간의 욕망의 끈적한 실체속에서도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은 것은 누구가가 가진 인간성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인식한다는 것이겠죠, 물론 늘 이야기하지만 인간이 추악하다기보다는 늘 돈과 환경이 사람을 오염시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절대 추악에 오염될 일 없으니 돈이 좀 많으면 좋겠죠, 그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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