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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옛부터 청백리라 하여 재물을 탐하지 않고 깨끗하고 곧은 절개를 가진 관리를 일컫는 말이 있었다...나 역시 이런 청백리의 기상을 본받아 대한민국의 멋진 9급 공무원 내지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짤릴 위험이 극히 드문(그당시에는 그랬다..지금은 다르지만)...복지부동이 가능한 직장을 구하고자 무쟈게 노력을 했지만..말 그대로 청백리를 본받아 청년백수 Lee가 되어버렸다...한 2년정도 나의 뛰어난 자질(??)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자부심으로 여러곳을 지원했지만...결국 마지막에 날 잡아주던 곳은 영업이라는 직종밖에 없었다...그토록 복지부동과 나태근무를 희망하며 놀고 먹을 수 있는 직장과 여유로운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건만.,...난 딱 2년후에 영업실적이 바닥이면 그대로 아웃되는 직종에 근무를 하게 되었다....그렇게 백수인생을 탈피하게 된다....흑.. 갑자기 눈앞이 뿌여지는건 뭐람?...안개??
뭐랄까?...더럽게 감정이입이 잘되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백수 또는 백조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적절한 백수 생활 탈출 백서정도로 보면 어떨까 싶다..무척이나 재미있고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참 백수로서의 인생이 찌질할 수 밖에 없고 대접 못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지만 이 책은 그런 백수들의 생활백서에 그치지않고 나는 이렇게 백수인생을 슬기롭게 헤쳐나가 성공의 중심에 섰다..뭐 이런 느낌이 더 강하다...내용인즉슨 우리의 백수 주인공 다케 세이지는 나처럼 이류대학의 문과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되는데...그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때려치운다..그리곤 백수로 몇가지의 알바를 하면서 탱자탱자!거리며 생활을 하던중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조금씩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뭔가 자신이 집안의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노가다현장의 알바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집안에서의 아버지와의 불화도 조금씩 변해가고 안정을 찾게 되면서 백수인생의 2막이 화려하게 열린다!~뭐 이런 내용으로 아주 공익적 느낌이 강한 일본식 공익광고 홍보 "청년실업 이렇게 해결하자!!~"같은 내용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인생이 이 책에서 등장하는 백수 세이지의 모습처럼 조금씩 성장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바꿔나가는 진취적 젊은이의 표상과 같이 주위의 어른들에게 신임을 얻고 자신의 역량에 대한 겸손함을 미덕으로 재능을 펼쳐나갈수만 있다면야 얼매나 좋겠냐만은...어디까지나 이것은 소설속의 공익적 인간의 모습일 뿐이라는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지않나??.라고 자문해보기도 한다... 너무 삐리~한 생각인가?..아님 말자!!~ 책 내용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상당히 감정이입이 잘되는 작품이라는 말을 헀다. 그렇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성격들의 묘사가 아주 리얼하면서 현실속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그러니까 우리집 이야기같은...뭐 그런거...참고로 난 여전히 아부지랑 사이가 안좋다...왜일까?...아리카와작가의 집필적 의도가 독자들의 공감에 찹쌀모찌처럼 끈끈하게 달라붙는 뭐 그런 느낌?..비교가 어찌 좀 이상한데?.그런데 너무 공익적으로 나가시지 않았나 싶다..중간까지는 참 재미있었는데..백수알바가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클래스체인지가 되는 순간부터 재미가 반감되었다고나 할까?..난 이렇게 변했어..그랬더니 이런 좋은 결과가 생기네??라는 식의 공익적 멘트가 가득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아니들수가 있지 않아 보이지 않네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난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자기계발적 형태의 성공담을 늘어놓는 부류의 서적등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그럼 이 책도 그다지 나에게 좋은 느낌이 아니어야 하는데 말이쥐...그게 읽는게 재미가 있다는거쥐...웃기기도 하고 마구 공감도 가고 누구나 공감하고 수긍가능한 내용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표현해주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거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나의 백수생활 탈출기로 마무리를 해보자면 그렇게 2년동안 구하다구하다 결국 선택한 직종이 영업직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영업으로 인해 인생을 발견했고 사람과 세상과 관계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6년간의 영업인생으로 사회의 적응력을 높였고 백수시절 원했던 여유로운 시간과 복지부동과 나태한 일과적 철가방직장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그리고 결혼을 했고 지금은 세이지처럼 지방 중소건설회사의 직원으로 노가다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역시 인생은 언제나 2막이 있기 마련이다...결국 성공이란 자신이 결정짓는 것이다라는 아주 그럴싸한 결론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그래서 우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