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타운 기업소설 시리즈 9
니레 슈헤이 지음, 김준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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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살고 있는 지역 근처에서 얼마전 사고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습니다.. 대다수의 사망자들이 노령의 어른들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이죠, 역시나 언젠가는 일어날 인재였습니다.. 좁은 건물내에 너무나도 많은 환자들이 가장 기본적인 의료환경보다 못한 상황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의 입맛과 의도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몸을 맡긴 것이니까요, 이런 시설적 결함은 지금도 수많은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관행적으로 횡행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체계의 시스템과 국가 복지기준이 마련되지 않고는 이런 불상사는 변함이 없을테죠, 당장 내일이라도 돌아가실 지도 모를 정도로 연로하신 힘겹게  삶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계신 분이시더라도 그 하루와 시간들은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이었을텐데 정말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노령화의 기준이 넘어선 지 꽤 오래도었습니다.. 저출산의 문제가 심각화되어버린 지금 경제인구의 노령화 역시 심화되어가고 있죠, 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사회적 시스템의 마련은 지금도 요원합니다.. 여전히 국가는 시스템의 체계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말뿐인 공약과 정치적 갈등만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사회적 복지 시스템의 기준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 역시 어느순간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어버릴테고 지금 이 순간 저의 부모님 역시 칠순이 넘어시고도 국가로부터 어떠한 복지적 혜택은 커녕 스스로 생활을 꾸려가시는 형국이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사회의 현실적 괴리는 충분히 인식되리라 여겨집니다..


    2. 단순한 복지체계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거니와 노령화사회의 심화가 가속화되는 우리나라의 현 시점에 국가가 만들어나가는 경제지표의 내수적 방향성도 충분히 고려되어야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한 예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최저임금 체계의 단계별 상승효과는 분명히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급격한 임금체계의 상승으로 인해 단기적은 사회적 마찰이 발생할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생활적 여유와 함께 더욱더 가속화되어가는 노령인구의 체계적 생활 보장적 측면에서도 이점은 무시못할 제도적 안정성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인것처럼 보이는 연금제도의 혜택적 인구 연령층이 조금씩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더군요, 아직은 작은 돈이지만 매월 백여만원 정도의 연금이 개인에게 적용되어진다면 향후 노령 경제인구의 활성화와 함께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노령생활의 여유로 조금씩 그 빛을 찾아나가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물론 우리가 노령이 되는 향후 20년 정도 후의 삶은 보다 윤택해지지 않을까 긍정적인 희망인거죠, 하지만 그동안 힘겹게 살아오시고 여전히 힘겨운 삶을 보내시는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아픔과 고통과 누리지 못하는 여유의 삶은 우리가 분명히 기억하고 챙겨봐야될 일이기도 합니다..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어서 되지도 않은 사회적 체계에 대한 이야기 조금 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일본 경제소설인 "플레티넘 타운"이라는 작품입니다..


    3. 뭐랄까요, 일본의 행정체계나 지역특색이 우리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보여주는 인물의 성공담같은 이야기는 조금 우리의 모습과 동떨어져보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이 의도하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현재 사회경제적 문제와 노령화 사회에 대한 경각적 예상에 따른 새로운 시도의 경제개념은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고 또 그렇게 진행됨에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봐야겠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야마사키 데쓰로라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인 요쓰이 종합상사에서 수십년동안 근무한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시골에서 그나마 공부를 잘해 도시에서 성공한 케이스죠, 그런 그에게 자신의 고향인 미도리하라 초(우리나라로 따지면 면 정도 되는 지 모르겠네요)에서 함께 공부했던 구마가와 겐지라는 친구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심각한 부채를 안고 얼마안가 지역 자체가 파산할 위험에 처한 자신의 고향을 위해 야마사키에게 지역 초장으로 입후보하길 부탁하죠, 그동안 미도리하라 초는 지역의 상권과 활성화를 위해 공적 자금을 국가로부터 요청해 이런저런 공공기관을 건립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경제인구는 현저하게 줄어들어 이제는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었죠, 하지만 요쓰이의 부장으로 꾸준히 출세를 하는 듯한 야마사키에게는 자신의 친구 구마켄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자신의 직장에서 직속상사와 관련하여 약간의 실수를 저지르면서 부당한 대우와 일종의 좌천적 인사를 받게 된 야마사키는 술김에 자신의 친구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때문에 결국 지리멸렬할 위기에 처한 미도리하라 초의 초장으로 단독 입후보를 해 막대한 부채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됩니다.. 그리고 야마사키는 이 부채를 탕감하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지역 생활의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죠, 여전히 사회적 무관심과 보수적 판단과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무책임한 행정을 일삼던 시절의 잔재를 치우기 위해서는 큰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4. 개인적으로는 많이는 아니지만 한번씩 이런 경제소설을 읽다보면 그 흥미로움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특히나 이런 경제소설의 한 장르는 일본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더군요, 일종의 대하소설속에서도 이런 일본 경제와 관련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과거에 읽어본 적도 있구요, 이 작품은 장편소설입니다만 깔끔하고 아주 매력적인 사회적 문제와 지역 경제와 관련된 현시대의 사회상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이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척 재미지게 읽게 되었네요, 특히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사회적 고립의 양상으로 발전해가는 지역적 양극화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우리의 사회현상과 비교해봐도 어떤 부분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재정자립도가 무척 낮은 지역의 기준으로 볼때 이 소설의 이야기의 설정적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죠, 노령 인구에 대한 사회적이고 지역적 대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심각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시골의 현실적 모습에서 착안하여 고령자를 위한 복지시스템을 활용한 경제적 투자 방법론은 제시합니다.. 뭐 소설이니 이런저런 바탕적 재료들은 갖춰진 상태이라는 것을 알 수는 있으나 그러함에도 이 소설이 보여주는 지역 재건의 경제적 방법론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고령인구의 복지적 목적이외에 이로 인해 발생한 부수적 사회 간접 효과까지 고려한 부분과 함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하여 지역의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구유입의 사회적 정책구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아무것도 모르는 경제 무지론자의 입장에서도 머리속에 쏙쏙 들어옵디다..


    5. 따로 경제관련 서적을 읽거나 이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는 입장에서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경제적 상식과 그 희망찬 성공담이 얼매나 사회적으로다가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소설이 지향하는 방향성만은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 대입해보건데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은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회적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동안의 사회 복지체계와 개개인의 생활적 양극화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임에 따른 이러한 지역 갱생의 청사진적 드라마의 방법 또한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어느 지역이고간에 그 지역의 행정을 담당하는 곳에서는 지역의 중심과 근간이 되는 인구의 감소에 대한 대단히 불안한 미래적 측도를 가지고 있을것입니다.. 그게 우리나라가 처한 사회적 현실입죠, 지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활과 삶을 목적으로 모든 사회적 구성이 갖추어진 대도시로 향합니다.. 지역에는 이미 노령화에 접어든 우리들의 부모님들만 그들의 작은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지역의 단조로움을 이어나가시는 것이죠, 이 분들에게 있어서는 지역이 생활의 터전이지만 여전히 미어터지는 도시의 삶에서는 이제 세대적 양극화에 따른 노령화의 전조가 밀려오는 상황임을 전제할 때 이 소설이 보여주는 실버타운 형태의 지역적 시스템의 방향성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6. 이런 점들이 이 소설이 주는 커다란 장점입죠, 그래서 재미지고 흥미로운 것입니다.. 읽는 동안 조금은 드라마틱하 인물의 인생담이긴 하지만 이 인물이 자신이 자란 쓰러져가는 지역의 내부를 다시금 하나씩 세워나가는 방법론은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또한 작가가 설정한 고령자의 주택 분양적 방법의 지역 인구 유입의 방법론은 대단히 단순해보이지만 그 간접적 파급효과에 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경제적 영역내에서 독자들에게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 "픑래티넘 타운"의 매력인 것이죠, 이 소설의 제목인 플래티넘이란 일종의 최고급의 상향적이고 물질적인 개념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지역적 영역속에서 경제적 판단의 방법론을 설정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소재이기도 하구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지방 자치의 양극화와 소통적 문제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설정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더라구요, 즐겁고 재미진 작품이어서 즐기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과거의 무책임한 행정적 영역속에서 국가에게 뭔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풀뿌리의 민주주의적 중심인 지자체의 슬기로운 지방생활적 방법론들이 앞으로는 오히려 국가를 압박하고 요구할 수 있는 전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국가의 사회정책의 기준이 제대로 바탕에 깔리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일인만큼 이제는 우리 국민의 눈높이가 과거와는 달리 대단히 높은 사회적 역량을 갖추었으니 빠른 시일내에 이러한 정책적 소통이 이루어지리라 여겨지면서 아, 그러고보니 지방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대로된 지역 일꾼들을 뽑아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를 무시하고 자신을 합리화하고 시대를 거스르는 거짓된 방식의 공론화를 일삼는 그런 무리들은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는 이 소설의 가마타케와 같은 인물과 다를 바 없으니 제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특히 우리 경남은 신경 좀 쓰야쥐, 안그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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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정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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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아, 콜 앤 파이크가 돌아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엘비스 콜의 시점과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번에는 콜에게 닥친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납치극이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엘비스 콜 시리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각의 작품마다 설정과 내용이 다른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흔한 영미스릴러소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대중소설입죠, 굳이 아는 걸 또 이야기합니다.. 여하튼 제가 전작인 LA 레퀴엠을 읽어보진 않았기때문에 연이어 나온 이 작품 "마지막 탐정"에서 전작에서 이어지는 듯한 중복 캐릭터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몰라도 전혀 상관은 없습디다.. 그러니까 현재 엘비스 콜은 루시 셰니에와 사귀는 사이이고 그의 아이인 벤과 자신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곤 하죠, 아마도 전작에서도 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콜과 어떠한 사건으로 연결된 인물인 듯 싶은데, 전작에서도 등자하는 듯한 루시 셰니에라는 여성과 벤과 함께 나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그러던 어느날 이 소설의 시작과 동시에 벤이 실종됩니다.. 잠시 콜이 루시와 통화를 하는 몇분 사이에 사라져버린거죠, 콜의 시야에서 벗어난 벤을 찾기 위해 당황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콜은 루시가 자신에게 돌아올때까지 벤을 찾아 나서지만 발견된 것은 벤이 가지고 나갔던 컴퓨터용 게임기만 남았죠, 그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벤이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된 콜은 자신과 연관된 납치극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 사건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경찰의 개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루시의 남편인 리처드도 뉴올리언스에서 자신의 아이가 납치된 사실을 알고 바로 달려옵니다.. 루시와 이혼한 리처드는 언제나 콜이 못마땅하고 철천지 원수같은 감정으로 자신의 아이가 납치된 것이 콜의 잘못인 으로 그를 몰아갑니다..


    2. 대단히 유쾌하고 흥이 넘치는 엘비스 콜의 감성이 이번 작품에서는 처절한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자신으로 인해 납치된 벤을 찾아 나섭니다.. 콜은 이 작품이 끝나는 시간까지 단 한순간도 잠을 자지 않죠, 아마 3일 이상을 잠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실종시간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스토리의 긴박성으로 인해 독자들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죠, 전반적인 감성에서 콜이 드러내는 절박하고 극단적인 감성적 불안감이 이어지는 상황을 독자는 목격합니다.. 그러면서 콜이 이토록 절박하고 끝없는 자책과 죄책감으로 심리적 불안을 드러내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콜의 과거와 그의 아픈 상처가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죠, 그에게 있어 벤은 자신의 아들과 다르지 않고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찾아주어야할 목적인 것이죠, 지금 이순간 그에게 있어 벤은 절대절명의 삶의 목적인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콜이 보여주는 부성애는 대단히 오래동안 남는 여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언제나 조 파이크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할 임무를 해냅니다.. 하지만 예전같지가 않죠, 역시나 전작을 읽지 않아서 지금의 조가 과거와 다르게 힘이 떨어진 이유를 정확하게 알진 못하겠으나 그는 콜의 파트너로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전히 그의 이두박근에 새겨진 화살표의 방향에 따라 고요한 직진을 이어가는 것이죠, 그는 콜을 걱정하고 다독이고 챙기고 그가 죽지않게 만듭니다.. 그는 콜의 고양이가 인정한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3. 흠, 그리고 이 작품에는 대단히 반가운 조력자들도 등장하죠, 크레이스 작가의 스탠드 얼론에 등장했던 폭탄제거 전문가 캐롤 스타키가 실종사건 담당형사로 소설의 전반에 거쳐 등장하죠, 큰 존재감은 아니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할과 콜의 주변에서 필요한 상황적 연결을 이어주는 활약을 합니다.. 몇년만에 만나는 그녀의 담배연기에 반갑기 그지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일까요, 그리고 존 첸도 변함없이 찌질하면서도 전문적인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죠, 무엇보다 이 작품에 스치듯 지나가는 한 인물에 대한 묘사도 있습니다.. 그는 LA라는 공간속에서 엘비스 콜과 함께 숨쉬는 캐릭터이죠, 이들은 작품속에 자주 부딪히고 언언젠가 만나서 맥주 한잔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님 이미 했던가,  이 작품은 액션스릴러소설로 조금은 대중적인 흥미에 집중된 즐거움이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보여주는 인물적 심리와 상황적 현실이 주는 사회적 이야기는 단순한 듯 복잡다단합니다.. 일단 주인공인 콜과 파이크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심리적 묘사는 크레이스 특유의 인간적 감성이 잘 묻어나는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죠, 이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과거와 개인적 아픔과 또 비현실적이리만큼 독특한 방식적 삶으로 살아가는 인물임에도 이들의 감성과 심리와 상황이 주는 모든 묘사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하고 그들의 심리를 공유할 수 있게끔 만듭니다.. 특히나 이 작품 "마지막 탐정"에서는 특히나 그 공감적 심리에 부합되는 콜의 감정선으로 인해 독자들은 즐거움 집중에 몰입하게 되죠, 납치극을 다룬 작품은 언제나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각각의 챕터에 실종시간을 흐름별로 끊어서 긴박감을 두드러지게 그려내고 각각의 인물의 상황적 심리를 순간순간 표출하기때문에 작품의 몰입도가 여느 스릴러소설과 다르게 대단히 뛰어납니다..


    4.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납치극의 형태에서 벗어나 경찰적 단서와 탐정적 추리의 행동적 영역에서도 매력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있죠,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상황적 충격도 중반부를 넘어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면서 독자들의 흥미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스토리의 구성상 벤의 유괴와 관련된 진실찾기가 주로 벌어지는 스토리로 인해 콜과 파이크가 이전에 그들의 행동적 영역에서 보여주었던 과격하거나 폭력적인 상황적 액션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가 유괴된 상황에 따른 엘비스 콜의 상황적 변화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공황적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죠,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가벼운 듯 너무 쉽게 주변의 상황에 동화되어 자신의 중심을 흐트려놓았던 이전의 콜의 모습보다 훨씬 멋지고 감정적 공감을 많이 가지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조 파이크의 활약상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의 성향과 심리적 묘사에 따른 선글라스맨의 굳은 심지는 중심을 잘 잡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대중적 소설이 읽고나면 어느순간 휘발성 메모리마냥 한순간에 냄새까지 확 사라져버리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읽는동안 보여주는 그 즐거움은 수많은 고전소설이나 클래식보다 뛰어나다꼬 전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꾸준히 가능하면 매년 잊혀질만하면 시리즈의 다음 편이 새롭게 등장하는가 봅니다.. 독자는 늘 까마귀 고기를 잡셔야 다음 편을 보면서 어라 전편에는 뭔 내용이었지, 하면서 궁금함과 함께 다시금 책속으로 빠져드는 것이죠,


    5. 그렇지만 이 작품 시리즈인 콜 앤 파이크는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이제서야 버티고에서 시리즈로 멋진 스릴러 작품들을 출시하기에 이르렀지만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프로 봇짐러로 활약한 바가 있습니다.. 일단 엘비스 콜 시리즈의 첫 편인 '몽키즈 레인코드'가 국내에 출시되어 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물론 현재 절판일 가능성이 높지만요, 이후로 엘비스 콜 시리즈는 순서라는게 없어져버리고 제대로 출시된 적도 없었죠, 몇몇 스탠드 얼론인 이 작품에서 등장했던 캐롤 스타키를 주인공으로 한 '데몰리션 엔젤'이 출시되고 우리의 화살표영웅 조 파이크가 중심인 이야기(콜 시리즈의 11편격)가 출시되긴 했지만 언제나 중심인 엘비스 콜은 국내에서 외면당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버티고에서 콜 시리즈의 8편인 "LA 레퀴엠"이 나왔죠, 물론 그 중간의 6편의 콜 시리즈는 기약이 없긴 합니다만, 연이어 이렇게 9편인 "마지막 탐정"이 순서에 구색을 맞춰 나와주니 개인적으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작을 물론 읽어볼 생각이지만 앞으로도 이어지는 순서에 맞는 시리즈의 출간을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무리 더 흥미로운 시리즈의 내용을 순서와 무관하게 출시한다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늘 이런 대중소설은 오늘 읽고 내일 잊어먹는 작품인만큼 굳이 시리즈중 더 좋고 더 잘 팔릴만한 작품이 뭐시 중한디,


    6. 위 단락에 엄한 이야기를 적어버렸네요, 그래서 조금 더 주절거리고 정리키로 합시다.. 이 작품 "마지막 탐정"은 무척 흥미롭고 즐겁고 재미진 작품입니다. 읽는 동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스토리의 진행을 보여주는 작품입죠, 펴들자마자 엘비스 콜처럼 잠을 자지않고 마지막까지 달려가게 만드는 힘이 가득한 그런 작품입니다.. 그리고 대중소설입죠, 이 작품은 흥미위주의 가벼운 작품입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작품적 재미만으로 판단한다면 별 다섯개도 무난한 작품입죠, 하지만 우린 그동안 느무 헐리우드식 스토리의 진행구성이나 캐릭터의 전형적 형태에 대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즐겁고 재미진 작품임에도 그러려니 하고 마는 것이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즐기는 작품으로 이만큼 좋은 소설도 없습니다.. 제가 자주하는 말입니다만 자계서나 아동심리학이나 가정 경제학이나 실용서나 무엇보다 남들 앞에서 내가 이런 책 정도는 읽어봤다라고 자랑할만한 고전 클래식 소설의 위용이나 의미도 중요하지만 한순간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중소설 그중에서도 추리스릴러장르의 멋진 감상도 내 인생과 우리 정신의 힐링에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빌 클린턴이 할런 코벤의 "마지막 기회"를 읽었다고 그의 정신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가벼운 대통령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흠, 성적 문제는 있을 수 있겠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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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기관 서던 리치 시리즈 2
제프 밴더미어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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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니까 1편 '소멸의 땅'에서 생물학자가 현실의 세계의 경계를 넘어 미지의 세상인 X구역으로 들어선 상황과 그곳에서 벌어진 대단히 축축하고 음습하고 뭔가 불안한 생명의 낌새를 보여주었죠, 생물학자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탐사대에 참여한 인물들과 생물학자의 개인적 삶과 기억들이 전혀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X구역의 경계안에서 펼쳐졌죠, 사실 대단히 형이상학적이면서도 환경적 고찰이나 철학적이고 비현실적인 기이한 상황적 SF미스터리스릴러서스펜스의 느낌으로다가 인간이 감응하는 감성적 불안과 공포와 위협적 두려움을 잘 표현했던 바가 있습니다.. 물론 전 쉽지않게 읽었구요, 주변의 상황들이 안개속에서 헤매는 듯 뭔가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않는 뭐 그런 느낌의 흐름이었던 지라 더딘 책읽기가 이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다음 편으로 이어질 멍석을 많이 깔아두었죠, 그래서 제법 더디게 읽어졌던게 아닌가 싶어서 다음 편인 이번에 읽은 2편 "경계 기관"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우리의 현실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아, 그럼 그렇지, 아무래도 뭔가 께름칙했던 1편에 대한 작가적 보답이 이 편에서 드러나눈군화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기대가 되더라구요,


    2. 어라, 1편에서 12차 탐사대에 리더격으로 참여한 인물인 심리학자가 원래는 이 미지의 구역인 X구역에 대한 조사를 총괄하는 서던 리치의 국장이었던 모냥입니다.. 그러니 현재 서던 리치의 국장 자리는 공석인셈인거죠, 그래서 본부에서는 이곳으로 컨트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인물을 국장으로 임명합니다.. 이 2편의 전체적 시선의 중심은 컨트롤이라는 신임 국장이 수십년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X구역의 조사와 관련된 서던 리치라는 기관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 조직의 시스템속에서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기에 본부에서는 그로 하여금 현실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체 숨겨진 비밀스러운 X구역에대한 사안을 조사하는 비밀정부조직인 '서던 리치'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고 한 것일까요, 그리고 컨트롤이라 불리우는 존 로드리게스의 어머니는 이 모든 사안과 조직적 비밀을 다루는 최고위층의 한사람으로서 컨트롤이 이 곳으로 오는데 힘을 쓴 사람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뭔가 찝찝한 상황이 존재하는 서던 리치에 11차 탐사대가 X구역에서 돌아온 상황처럼 12차 탐사대도 국장인 심리학자만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들이 귀환을 합니다.. 인류학자, 측량학자와 함께 1편에서 이야기를 진행했던 생물학자 역시 귀환을 하죠, 컨트롤은 이들을 심문하려 하지만 인류학자와 측량학자는 부국장인 그레이스로 인해 본부로 보내지고 생물학자만 남게 되죠, 컨트롤이 직접 심문하는 생물학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대단히 미심쩍은 상황과 알듯 모를 듯 기억하지 못하는 생물학자의 탐사과정을 조금씩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전 심리학자가 국장이던 시절에 그녀의 밑에서 부국장을 하던 그레이스의 방해 및 텃새와 자신이 신임국장으로서의 역할적 대우를 받아내기 위한 서던 리치의 조사 과학자들인 휘트니와 체니등과 함께 서던 리치의 상황을 검토하고 변화시키려하죠,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진실속에서 뭔가 어그러진 조직적 불안감을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3. 대강 줄거리를 볼작시면 현실의 이야기라서 나름 재미가 있어 보입니다.. 대단히 불안하고 한 치 앞도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던 X구역의 미지의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났으니 말입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서던 리치는 X구역의 경계 기관입죠, 그러니 수십년간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미지의 장소를 조사하던 이 곳이 그렇게 일반적인 곳으로 그려지진 않으리라는 점은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벌어진 많은 의문점들에 대해서 본부에서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상황이 전임 국장인 심리학자의 통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녀의 공석에 컨트롤이라는 어떻게보면 본부의 스파이를 임명한 것이죠, 이게 이 소설의 전반적인 설정이고 내용입니다.. 서던 리치에 대한 실체적 조사를 이번 편에서는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대중에게 가려지고 숨겨지고 알려지지 않은 X구역의 경계에서 태어나 살았던 컨트롤 조차 그 진실을 여태껏 전혀 모르고 살았으니 말입니다.. 정부가 숨기고 있는 미지의 X구역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 우리의 현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던 리치가 어떠한 붕괴적 조짐을 보이고 있었는 지, 이 소설은 점진적으로 밝혀지는 상황적 무게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컨트롤은 그 중심에서 힘들게 그 내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죠,


    4. 현실적이고 일반적이 조직의 내면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컨트롤의 삶과 개인적 심리를 중심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구역을 서던 리치라는 경계 기관을 통해서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공간만 현실속 장소로 이동되었을 뿐, 주인공을 생물학자라는 시선에서 컨트롤이라는 인물로 대체되어 미지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의 중간자적 역할을 그려내는 방식을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생물학자가 컨트롤과 함께 일종의 미지적 불안감에 대한 공감적 공유가 이루어지는 상황의 심리적 불안감과 조금씩 x구역의 알 수없는 빛의 영향력에 잠식되어가는 현실의 세상의 이면 역시 전작에서 생물학자가 조금씩 변화하는 방식적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현실속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반 대중의 이해적인 측면이 보다 나아지고 인식할 수 있는 쉬운 방식적 스토리가 이어지는 점이 독서에 도움이 되긴 하죠, 도저히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구역이 갑자기 발생한 후 인간의 세상은 그 위협을 숨기고 차단하고 있는 점 또한 이 작품의 전반적인 불안감과 공포적 심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숨겨지고 감춰진 위협이 조금씩 그 경계를 허물고 인간들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우린 서던 리치의 조직과 탐사대의 상황들로 인해 목도하게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어렵고 더딘 책읽기를 보여주었던 1편에서 느꼈던 속도감이 오히려 2편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기도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적 음모와 숨겨진 진실에 대한 조직의 와해적 측면과 그 내면을 바라보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방향성을 가지기 때문에 전작에서 생물학자 홀로 미지의 구역에서 펼쳐내는 불안한 행동적 두려움은 줄어들 수 밖에 없죠, 단지 그 대체인물인 컨트롤이라는 인물이 조직과 대치되는 상황에서 가지는 불안한 예감을 중심으로 펼쳐질 뿐, 뭔가 스릴러적 활동성은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 부분을 다음 편인 "빛의 세계"로 넘기기위한 대단히 매력적인 액티비티를 던져놓습니다.. 서로 마주 본 생물학자와 컨트로은 빛의 세계로 몸을 던지죠,


    5. 역시나 모든 답은 마지막 편인 "빛의 세계"로 모여지나봅니다.. 1, 2편을 거쳐 미지의 구역과 현실의 세상을 충분히 드러낸만큼 미지와 현실의 경계에 대한 인간적 세상의 두려움을 대변할 컨트롤과 미지의 세상에서 뻣어나갈 존재적 영향성을 대변할 생물학자의 역할론이 대단히 중요하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이 구역이 실체적 위협이 될 지, 인간의 세상과 공존하는 새로운 환경적 토대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의 모든 현실적 경계가 드디어 마지막에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반 대중에게 철저하게 감춰지고 차단된 미지의 불가해한 공포적 세상이 하찮은 인간의 능력과 판단으로 통제되고 관리되어지지 않을 것을 우린 전편들에서 익히 파악했습니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나아가야겠죠, 이 통제불능의 X구역의 미래에 대해 그 답을 얻어야될 터입니다.. 뭐랄까요, 이 시리즈는 마지막까지 읽고나서 그 의도와 재미와 흥미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각 편의 독후감으로 책의 감상을 판단하기에는 전편들로 불완전한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정확한 답은 저 역시 마지막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작가의 의도를 최종 알고 난 뒤 봅시다.. 이리저리 말은 돌려서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 2편의 "경계 기관"에 대한 느낌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해도는 전편보다 나았지만 재미적 측면은 읽고보니 전편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 그만큼 이 작품의 재미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것이겠죠, 다음편에도 전편이 더 났다라는 생각이 들면 앞으로 이런 형이상학적 존재적 가치와 환경적 위협을 중심으로 그려내는 SF시리즈는 나랑 안맞는걸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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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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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참, 머리에 대고 총을 빵하고 쏘아야 자살의 끝을 제대로 마무리할텐데 쉽게 끝나지는 않을 모냥입니다.. 막 이런저런 자살의 마무리를 정리하는 시점에 밖에서 초인종이 울립니다.. 이런 젠장, 그냥 좀 죽게 냅둬, 빨리 꺼져버려, 뭐 이렇게 초인종을 끈질기게 울리는 인간이 사라지길 기다리는거죠, 밖에 사람이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에 총알을 집어넣는다는게 또 옳지않은 것 같기도 하고 조용하게 생을 마감하게 왜 도와주질 않는거지,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웬걸, 밖에서 한 인간이 자신이 이 집에 온 목적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그러니까 이 테드 맥케이가 죽으려는 지금의 상황을 자신이 알고 찾아왔다는 것이죠, 뭐지 이건, 그리고 서재에서 자신이 쓴 글을 발견한 테드는 뭔지모를 기시감 비슷한 감정과 함께 자신의 글을 읽습니다.. 전혀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글을 말이죠, '문을 열어, 그게 네 유일한 탈출구야'라는 이유로 여즉 생을 마감하지 못하고 갈팡질팡중입니다.. 그리곤 끝내 머리에 댄 총을 거두고 현관문을 열죠, 자신을 린치라 소개한 젊은 사람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테드는 이 혼란스러움을 어떻게해야할 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쩐 일인 지 자신이 처한 이 상황을 자신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린치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제시한 조건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 조건이란게 그냥 니 목숨 니가 끊어버리면 남아있는 가족이 안고 살아갈 상처가 얼매나 크겠냐, 그러니 이왕 죽기로 결심한 마당에 세상 나쁜 놈 하나 죽여주고 니 목숨은 또 다른 타인이 늘 죽이게 만들어줄께, 그럼 너가 떠나고 나서도 니 가족들은 자살한 남편, 아빠라는 상처보다는 훨씬 덜한 아픔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건이죠, 테드는 솔깃합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린치의 이야기를 들을 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과 어차피 죽을 목숨 세상 좋은 일 한번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린치의 조건에 맞는 블레인이라는 나쁜놈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자신처럼 죽음을 원하는 웬델이라는 사람을 스스로 자살하는 대신 자신이 죽여주기로 합니다.. 물론 자신도 또 다른 누군가가 죽여주겠죠, 그렇게 테드는 린치의 조건대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나 무죄판결로 풀려난 블레인을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2. 뭐 이런 줄거리라면 이대로 스토리가 스릴러의 감성에 맞게 뭔가 긴장감 넘치게 이어져야 제맛인데 이 작품은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정신적 혼란스러움을 극대화시키며 이어집니다.. 그러니 줄거리를 좀 더 봅시다.. 테드 맥케이는 그렇게 자신의 자살을 조금 더 미루고 블레인을 살해하고 웬델마저 살해하는 일을 저지르게 되지만 이게 어느순간 리셋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현실이 현실이 아니고 비현실이 현실처럼 펼쳐진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블레인을 죽이려했고 죽였는데 그가 버젓이 살아있고 웬델 역시 자살을 하고자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지만 그를 죽인 순간 그는 전혀 자살을 원하지 않은 아주 가정적인 가족의 가장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자신이 죽인 웬델을 주검을 그의 가족들이 발견하게 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웬델마저 죽지 않았던 것이죠, 다시금 자신의 서재에서 자살을 하려던 순간으로 리셋되고 뭔지모를 정신적 혼란스러움을 스스로 개탄하는 것이죠, 이게 다 자신의 머리속에 점점 커져가는 뇌종양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인 듯 싶어 그는 자신의 병을 발견하고 죽기 전까지 정신과 치료를 의뢰한 의사의 권유에 따라 다시금 닥터 로라 힐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과 상황을 설명을 하죠, 로라 힐은 그런 테드의 이야기를 듣기만 합니다.. 지금 테드 맥케이의 머리속은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일까요, 자신이 행한 일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것처럼 되어버리고 자신이 겪은 상황이 현실이 아닌 것이죠, 그의 머리속은 뒤죽박죽입니다.. 그리고 독자인 우리들도 테드가 겪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니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거여, 알 수 없는 일입니다..


    3. 이런 상황적 혼란스러움이 이 작품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정말 이 정신역학적 카오스스러운 소설은 독자들을 말그대로 정신적 미로속에서 가둬버립니다.. 읽을수록 이게 뭥미, 뭐 이런 느낌으로다가 도대체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진실을 알려고 독자들은 책을 놓을 수 없는 것이죠, 모든 이이갸의 정점은 테드 맥케이라는 인물의 머리속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그가 행한 행동에 준하여 우린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죠, 도대체 니가 저지른게 뭐야, 도대체 당신 무슨 짓을 한거야, 도대체 당신 머리속에는 뭐가 들어앉아있는거야, 주머니쥐(마지막까지 이 동물의 존재성조차 확실히 밝혀주질 않습니다)가 있어, 저를 비롯한 많은 독자분들이 아마도 거의 비슷한 느낌의 작품적 감상을 받았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중후반에 이르기전까지 뭐가 진실이고 뭐가 현실인 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그런 혼란스러움 말이죠, 그렇다면 이 소설을 읽는 것이 곤욕스러운게 되는데 말입니다.. 사실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모든 혼란스러움을 독자들이 안고 가면서도 그 속에 담긴 호기심과 흥미로움이 대단히 매력적이라서 독자들은 소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푹 빠져듭니다.. 도대체 테드는 뭔 일을 당한 것인가, 그가 갇혀버린 머리속 미로의 끝은 있기는 한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집중하게 만든 것이죠, 개인적으로도 이런 방식의 스릴러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습니다.. 여러 다중인격과 정신적 병변을 다룬 작품을 접해본 적은 있지만 정신역학적 질병을 가진 주인공의 시점을 중심으로 그의 방식대로 바라보는 상황적 스토리는 상당히 독창적이고 현기증나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4. 심리 스릴러를 읽을때 우린 주인공의 심리와 그(그녀)가 보여주는 심리적 불안에 동조하게 됩니다.. 특히나 불안한 심리의 이면에 숨겨진 뒤틀린 기억이나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좀체 되지않은 상황적 혼란함을 독자들은 스릴러적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주인공의 심리와 기억에 동조하게 되죠, 그리고 주인공이 자신 스스로 진실의 방향으로 다가가는 상황을 독자들이 숨죽이며 함께 걸어가는거죠, 이 작품도 그러한 심리스릴러의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면의 정신역학적 혼란스러움에 대한 작가적 고찰은 여느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어집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답을 제시하지 않고 상황의 연결속에 진실의 단서를 찾아나서지만 독자들은 해결책을 발견하질 못하는 것이죠, 말 그대로 미로의 연결이 끝없이 이어지는 출구를 확인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미로가 언젠가는 그 출구를 찾아낼 것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소설의 시작점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암시하고 복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단지 마지막에 이를때까지 우린 그 내용을 모를 뿐이고, 초반의 테드의 상황은 단 한순간도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되지 않은 체 독자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심지어 SF소설처럼 뭔가 가상현실의 상황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죠,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테드에게 주어진 상황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또다른 진실찾기를 만들어나갑니다.. 조금씩 그의 내면을 파고 들기 시작하는거죠, 그렇게 혼란스러운 정신적 미로의 출구를 찾기 위해 독자들은 한순간도 테드의 정신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몇번에 걸쳐 드러나는 반전의 상황도 테드의 입장에 동조된 독자로서는 나름의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드러나는 진실은, 어휴... 좋죠,


    5. 배경이 미국이다 보니 미국소설인줄만 알았는데 아니군요, 작가는 메시와 마라도나와 에비타의 나라 아르헨티나인입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대단히 미국스럽죠, 뭐 편견일 수도 있지만 뭔가 메인 스트림에 합류되기 위해서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편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작가도 그런 생각으로 자신의 세번째 장편을 집필한 듯 싶습니다.. 그리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군요, 일단 서사나 방법론이나 스릴러적 감성과 정신역학적 설정은 그 어떤 미스터리소설보다 뛰어나다고 전 생각합니다.. 마지막 단 하나의 진실을 위해 작가가 엮어낸 수많은 이야기의 얼궤는 대단한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해보이는 부분이니까요, 앞으로도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작가인 듯 하구요, 이 작품 "다음 사람을 죽여라"에서 작가가 만들어낸 서사적 플롯과 스토리의 방법론은 대단해서 혹여라도 아직 읽어보시지 않으신 분들이시라면 한번쯤을 즐겨보셔도 좋을 듯 싶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주는 일반적인 작품의 내용에 대한 암시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독자들에게 더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초반의 흐름은 제목에 부합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것을 읽어 본 우린 아니까요, 원제가 가진 의미도 번역된 제목과 같은 의도였다면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거겠지만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아님 말고, 여하튼 이렇게 정신 사납고 혼란스럽고 현기증나는 정신상태를 다룬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 짜증나지않게 즐거운 경우도 드물죠, 어휴 이 재미난 어지러움은 도대체 뭐니,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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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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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려해보이는 홍콩의 야경속에 묻혀진 700만이 넘는 인구중의 대다수의 서민들은 여전히 힘겹게 살아갑니다.. 중국 본토에서조차 힘겹게 살아가던 사람들은 홍콩에서의 나름의 희망을 찾아 이곳으로 몰려오지만 여전히 이곳에서의 삶은 힘겹기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와 샤오원의 부모 역시 하루하루 살아가기 벅찬 홍콩의 생활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아버지는 산재를 당해 죽게되지만 보상조차 받지 못한 체 부인과 어린 딸 둘만 남겨놓고 세상을 떠납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 지 제대로 안 아이는 공부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합니다.. 엄마 혼자 어린 샤오원과 자신을 키우기가 버겁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은 것이죠, 그런 엄마 마저 얼마전 암으로 돌아가시고 이제 남은 가족은 자신과 유일한 여동생인 샤오원뿐입니다.. 벌써 샤오원은 중3이 되어 자신의 세상속에서 자신을 찾아갈 나이가 되었지만 퇴근길에 아이의 눈에 들어온 사고를 확인한 아이는 오열과 함께 처참하게 펼쳐진 현실을 인정하질 못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여동생이 아파트의 22층 집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선택한 것이죠, 샤오원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사람을 찾고자 한 아이는 탐정을 이용해 과거 샤오원을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인터넷상에 악마적인 모함을 한 인물을 찾습니다.. 그 악의가 가득한 살인 흉기와도 같은 글을 올린 장본인이 샤오원을 죽인 살인자라는 사실을 아이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탐정을 통해 들은 이야기에서 아이는 또 한번 허망함을 겪게 되지만 인터넷과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에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한 인물을 소개받고 아이는 다시한번 샤오원의 모든 것을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없는 탐정은 아녜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인 듯 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아녜에게 의뢰비로 전달하고 샤오원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실과 관련자를 찾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생각치도 못한.......


    2. 근래 들어 가장 매력적인 문구가 들어있는 띠지를 접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흉기가 아니라 악의다.'라고 말이죠, 특히나 이러한 악의를 익명으로 드러내는 공간에서 펼쳐내는 경우를 우린 너무나도 흔하게 접합니다.. 살의가 가득한 악의 넘치는 댓글의 사이코적인 문장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끄적거리는 대중의 익명성은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에서 나타나는 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누군가의 안타까운 죽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비웃음의 소재로 악용하고 그들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몰이해와 편견과 비판이나 악마적 비하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이 시대의 익명의 대중들의 악마적 근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고민해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들의 많은 부류가 겉으로 드러내는 현실속에서는 아주 일반적이고 살가운 이웃일 경우도 많을겁니다.. 심지어는 어린 초딩 아이들도 허다하죠, 왜 이렇게 이들은 익명과 숨겨진다는 이유만으로 뒤에 숨어서 타인에 대한 악의적인 모함과 거짓과 배척과 질시와 거부적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요, 이 작품은 현실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는 추리소설입니다.. 포털 검색사이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악의적인 댓글의 고발과 관련된 대중적 스타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식상할 정도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서 주목을 받는 이들의 악의적인 댓글과 명예 훼손등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이 시대의 아이들과 서민들의 삶에 주축이 되는 주변의 삶속에서 거짓된 상처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타격이나 생명적 위협을 받는 경우 도대체 어디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죠, 나의 아이, 나의 가족, 나에게 그러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진다면, 어느순간 나와 전혀 무관한 것 같았던 대단히 악의적인 소문의 굴레가 나에게, 우리에게 씌워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름난 공인이나 대중스타들처럼 고발하면 잘 풀릴까요,


    3. 찬호께이는 이번에는 정보적 소통속에서 악의가 흉기로 돌변하여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흔한 이 시대의 흐름의 사건 뉴스이지만 아주 위험하고 불안한 삶의 모습이죠, 소설은 대단히 극단적인 방식으로 진행을 하지만 우린 이 극단성이 단순한 자극적 드라마틱한 설정일 뿐이라고 합리화할 순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드러난 현실이기 때문이죠, 찬호께이는 이러한 현실의 사회상을 전문적인 정보적 지식을 토대로 인간과 주변의 이야기를 대단히 심도깊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아주 길게 끌어나가고 있죠, 700쪽이 넘는 페이지에 대해 우린 읽다보면 지칠만도 합니다.. 하지만 챕터와 상황의 연결선에서 찬호께이는 여러가지의 복선과 암시와 추리적 얼궤를 지리하지않게 짜맞춰 이어나갑니다.. 소설의 중심은 샤오원이라는 아이의 자살과 관련된 사건의 정황에 대한 진실찾기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줄기의 한 부분에서는 홍콩의 IT산업과 관련된 이야기의 축속에서 한 인물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설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인물이나 독자들은 소설이 연결되어감에 따라 그 인물에 대한 나름의 추측과 함께 호기심을 드러내게 되죠, 이런 두갈래의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아녜라는 독특하면서 걸출한 천재적 해커의 추리와 탐정적 역할로 인해 조금씩 상황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 소설의 이야기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드러납니다.. 가장 큰 부분이 컴퓨터와 소통적 정보통신의 전문적 지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죠, 대체적으로 알아듣긴하겠는데 구체적으로 이해하긴 힘들어 개인적으로는 쉽게 넘긴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분량에 지쳐 힘드신 분들은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는 조금 흘려버리셔도 되지않을까요, 그렇게하니 저는 조금 더 인물들에게 집중하기가 쉽더군요, 그렇다고 아예 외면하시면 전문적 상황의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조금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4. 이 작품은 본격미스터리적 감성이 강한 탐정소설입니다.. 누군가의 의뢰를 통해 벌어진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본격추리물은 나름의 반전과 추리적 카타르시스가 존재해야합니다.. 이 소설 역시 이러한 반전적 형태의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찬호께이의 전작중 하나인 "13.61"을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이 작가의 역량이 어떠한 지 충분히 인지하시고 계시리라 믿지만 이 소설이 주는 즐거움도 작진 않습니다.. 다만 이전 작품과 다르게 하나의 주제를 통한 이야기의 연결이 워낙 방대하게 이루어지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어느순간 대략의 단서를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 상황이 되었고 작가 역시 후반부를 들어서면서 이러한 추리적 반전이나 진실의 상황에 대한 충격적 흐름으로 작품을 이어가진 않습니다.. 단지 워낙 뛰어난 탐정의 역할을 드러내기 위해 독자나 의뢰인이 알지 못하고 넘겼던 진실과 숨겨진 내막에 대해서 딴엔 나름 드러낸다고 하면서 작품의 중간중간 살짝 드러내며 잘난체 해놓고 마지막의 결말부에 내가 그만큼이나 눈치를 주고 상황에 암시를 줬는데도 하나도 몰랐어,라는 이야기를 하는 모양새는 뭐 본격추리물의 탐정적 형태이니 이해할 만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제가 받았던 "13.61"만큼의 충격적 여파는 없는걸로,, 단지 이 작품의 감성적 측면에서 사회적 스토리의 현실적 사건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공감이 지대합니다.. 어린 소녀들의 주변의 소통과 한 소녀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진 이들로 인해 상처받고 무너지는 이야기는 대단히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게 누구든 상관없이 이들에게 주어진 결론은 늘 아픔만 남는 것이죠, 누구 하나 승자는 없습니다.. 피해자만 남는 이 시대의 아이들의 삶에 어른들이 만들어내는 지랄같은 범죄의 모습은 역겹기까지 합니다..


    5. "망내인"이라는 제목속에서 드러나는 진실 하나만으로 이 작품이 지향하는 부분을 독자 누구도 헷갈려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제목에 부합하는 소설의 흐름과 상황과 모든 현실적 이야기들도 마지막 책을 덮고 난 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죠, 단순한 허구의 소설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길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인물의 상황과 심리와 주변의 세상속에서 펼쳐지는 이 복잡하고 답이 없는 현실속의 우리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이죠, 악의가 주는 위험성과 이로 인해 한순간에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는 흉기가 되어버리는 상황에 대해 작가는 낱낱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던져놓은 익명의 악의가 누군가에게는 죽음으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표현하고 싶었던게지요, 작가도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자신이 이 작품이 이렇게나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고 자수(?!)했습니다.. 하지만 작가조차 이야기를 이어나감에 있어서 필요한 말만 했겠지요, 그러지않고는 독자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납득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가를 놓아주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독자로서 대단히 좋은 설정과 내용이지만 분량의 압박은 무게만큼 무시못할 것이기도 하지요, 이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소설의 진실찾기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복수의 댓가를 후반부의 긴 분량에 그쳐 표현해내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 대해서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는 생각을 하구요, 꼼꼼한 작가의 성향에 걸맞게 흐트럼없이 모든 구성의 톱니바퀴를 맞춰내는 내공은 정말 분량만큼이나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읽어서 후회될 일은 엄따, 이 말입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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