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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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그리고 손을 뻗어 물건을 받아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물건 주인은 단호하게 괜찮다며 물건을 자신의 몸쪽으로 살짝 돌립니다.. 손이 아주 민망해지는 순간입니다.. 아무렇게나 타인에게 다가가는게 아니라는걸 느낍니다.. 퀵보드를 타고 가던 여성분이 저를 피하려다가 넘어집니다.. 그리고 깜짝 놀란 저는 괜찮냐고 묻고 도움을 주려 손을 내밀어 넘어진 퀵보드를 세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성은 짜증나는 눈초리로 됐다면서 손을 뿌리칩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지 그 자라를 최대한 빨리 뜹니다.. 대부분의 상황은 이처럼 지랄맞은 민망함을 만들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질 않죠, 오히려 고마워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 나에게 조금의 불편함이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때에는 타인을 위한 손길은 거두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생각은 나에게로 향해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심각한 범죄적 문제가 눈앞에 펼쳐진다면, 그로 인해 내가 받을 수 있는 피해가 단 1%라도 생긴다면, 우린 주저하게 될겁니다.. 불의를 못참고 정의를 구현하는 영웅이 되는 사람도 자신을 믿고 그 상황을 해결할 수있다는 자신이 있을때 행동을 하곤 하죠, 하지만 불특정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정의로운 마인드와는 별개로 이성은 또다른 방법을 찾게끔 하죠, 한발 떨어져 구조요청을 주변에 하거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적 연결을 만들어내는 방법 말입니다.. 우리는, 아니 저라면 직접 불편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피해적 상황으로 뛰어들지는 않을테니까요,


    2. 사소하게 지나쳐버린 상황이 문제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고속도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다가 갓길에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순간 도움을 주고 싶지만 위험한 상황에 놓이길 원하지 않는 이성과 주변인들로 인해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그녀)를 도우리라는 합리적 자위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 저렇게 갓길에서 도움을 청하면 위험한데 사고라도 당하면 어떻하는가라는 걱정스러운 불안감도 있죠, 하지만 어느순간 모든 생각은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세상에는 그 사람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이 나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굳이 그사람을 돕지 않았더라도 스스로에게 도덕적 합리화를 시킬 수 있는 이성적 수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지 못한 찰나의 순간 때문에 엄청난 범죄가 발생해버린 상황에 직면한 한 여성은 그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고통을 겪습니다.. "비하인드 도어"라는 대단한 공포스릴러소설로 반전을 이끌어낸 패리스 작가가 이번에는 매력적인 심리스릴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브레이크 다운"이라는 이 작품은 제목처럼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붕괴되어가는 한 여성의 시선을 중심으로 아주 극적이고 매력적인 심리적 묘사와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3. 심한 폭우와 내리는 밤, 캐시는 남편이 위험한 숲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돌아오지 말라는 상황에도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갈 목적으로 빗속을 뚫고 숲속길을 가로지릅니다..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운전에 힘겨워하던 캐시는 아무도 없는 길 저쪽에 불빛을 발견하곤 조금 안심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그 불빛은 길가의 한쪽으로 정차된 차에서 나오는 것이었죠, 지나치며 그 차를 보던 캐시는 운전석에 앉은 한 여인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며 지나친 후 잠시 앞에 정차를 합니다.. 그리곤 쏟아지는 빗속을 나와 그 차로 갈 지 고민을 하죠, 하지만 그 차속의 여인은 어떠한 요구를 하는 액션을 취하지 않습니다.. 위험하거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떻게해서든 캐시에게 도움을 청할텐데 그러질 않은 것이죠, 잠시동안 기다린 끝에 캐시는 상황이 주는 불편함과 약간의 두려움에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자신의 집으로 향하죠,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녀는 뉴스를 통해 자신이 지나친 그 차의 여성이 살해당한 것을 알게 됩니다.. 캐시는 죄책감이 휩싸이죠, 하지만 그렇게 벌어져버린 상황에 대해 어느누구에게도 털어놓질 못합니다.. 자신이 행한 비도덕적 행위를 드러내기 싫은 이유가 클겁니다.. 계속적인 불안감과 히스테리가 근래들어 자꾸만 건망증처럼 기억을 잊어먹는 상황과 맞물려 조금씩 캐시의 정신은 피폐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매튜와 어릴적부터 자신과 함께 했던 친구 레이첼이 있습니다.. 그녀가 의자하는 이들조차도 갈수록 심해지는 캐시의 정신적 무너짐으로 인해 힘들어지기 시작하죠, 그리고 주변사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그날 이후 자신의 집으로 끊임없이 걸려오는 말없는 전화는 더욱 캐시의 정신을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4. 하나의 사소한 상황적 행위로 인해 극단의 두려움과 심리적 붕괴를 겪게되는 이 심리스릴러소설은 무척이나 드라마틱합니다.. 한 여성의 심리적 상태를 대단히 꼼꼼하고 구체적이고 섬세하고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죠, 캐시라는 여성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들은 독자들이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공감적 불안감을 백퍼 전달함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시작지점부터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상황의 연결과 함께 이를 이끌어가는 심리적 부뉘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죠, 사실 큰 이야기거리도 없습니다.. 한 여성의 죽음을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버린 상황이라는 사소한 주변적 설정이 이 스릴러의 처음이자 마지막 틀이죠, 죄책감이라는 대중적 감성 하나만으로 이 작품은 끊임없이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반적인 대중의 도덕적 사회관념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그러한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다르지 않으리라는 공감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하지만 작가는 이 설정 이면에 또다른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후반부로 넘어가면 알게됩니다.. 그때에 독자들에게 느껴지는 그 뜨악스러운 상황이란,


    5.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이러한 상황으로 이끌어갈 것 같다는 예감을 함으로 인해서 그 뜨악스러운 상황을 맞이한 것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품의 설정과 방식은 근래들어 제가 읽어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여성심리스릴러소설에서 경험해본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이 그 작품들과 상황적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했던 스토리의 연결이 하필이면 그대로 드러난 것이죠, 사실 제가 많은 여성 심리스릴러를 읽지는 않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설정의 작품들을 근래들어 몇편 경험해본 바가 있어 이 작품의 즐거움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스릴러소설만 편식하는 저라서 생기는 문제일터입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대중 독자님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 "브레이크 다운"이라는 작품은 대단한 반전과 뜨악으로 인해 충분히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단순한 심리스릴러의 상황과 함께 벌어지는 또다른 상황이 주는 스릴러적 반전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극 후반부의 상황이 여는 스릴러소설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과는 별도로 대단한 힘을 발휘하면서 독자들에게 으샤으샤를 이끌어내기 때문이죠,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무너져내리는 연약한 여성이 극적으로 반전해나가는 방식은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입니다..


    6. 심리스릴러가 뭔지 그리고 그 반전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즐겁고 재미난 작품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 "브레이크 다운"은 대단히 농밀하고 매력적인 심리적 묘사들로 극이 진행되면서 후반부에 이어지는 급격한 반전의 변화는 독자들이 만끽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적 스릴러의 즐거움을 전달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좋은 스릴러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작에서 제가 마지막에 느꼈던 강렬한 반전의 여운을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저로서는 근래들어 읽었던 몇몇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상황이나 반전을 미리 경험해본 바가 있어 어설프지만 나름 예상을 했던 결과인지라 많이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는 책이라고는 스릴러소설만 읽는 편식독자이니 그러리라 생각하시면 되구요, 여느 독자분들에게는 아주 뛰어나고 즐겁고 매력적인 스릴러소설로서 이 작품이 선사하는 재미는 최고에 가까울 수도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전달되는 캐릭터적 공감과 상황들은 무척이나 좋으시지 않을까 싶어요, 스릴러적 역량이 뛰어난 작가님이시니만큼 다음 작품도 즐거우리라 예상해봅니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좋은 스릴러 작가님으로 저에게는 그렇게 인식되네요, 짧고 후폭풍이 강한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습니다.. 전작인 "비하인드 도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러했구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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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크샤, 혹은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 1 - 영겁의 어미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차무진 지음 / 들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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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깊어집니다.. 학생이 되고 조금씩 질풍노도가 닥치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어른이 되고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면 뭔가 갇혀진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학생때는 이러한 갇혀진 느낌이 훨씬 심하죠, 자아는 확장되어가는데 주변의 환경은 자꾸만 나를 가두어 둘려고만 하니 반항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직 굳혀지지 못한 성장통이 심한 까닭에 어른들은 아이들을 조심스럽게 다루려고하죠, 또 그게 어른이 살아온 경험으로 옳은 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들은 모릅니다.. 언능 이 갇혀진 삶에서 벗어나고싶어 어른이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부모의 울타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되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와 세상의 틀속에서 쳇바퀴처럼 변함없이 돌아가는 삶의 무감각속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삶의감각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잠시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죠, 하지만 그러질 못합니다.. 전 자주 이야기하곤 합니다.. 내가 사는 이 현실과 세상과 삶이 나를 해탈의 경지로 이끌 것이라고 말이죠, 누구보다 힘들고 지치고 애잔한 우리 대한민국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의 삶, 그리고 젊은이들의 보장없는 미래를 한없이 기다리는 삶, 무엇보다 답답한 학교생활속에서 공부라는 등짐을 하루에도 몇번씩 매고 다니는 수많은 학생들 모두 나름의 현재의 쳇바퀴에서의 해방을 맛 볼 권리는 있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린 돈이 필요합니다... 서글프죠,


    2. 전 딱히 불교적 종교관을 믿진 않습니다.. 그냥 어른들을 통해 민중적 불교의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습니다.. 그렇다고 기독교의 종교관을 배척하거나 그러지도 않습니다.. 모든 종교는 개인의 평안함과 정신적 해방을 목적으로 신에개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일테니까요, 물론 전 생활속에서 그 해방의 도를 닦아 나가고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인간이라는 존재가 근원적으로 지닌 욕망이라는 이 엄청난 감성꾸러미는 웬만해서는 해결되기 어렵죠, 스스로 처리가 불가능하다보니 이렇듯 신을 찾고 그 신에게서 정신적 해방이나 해탈을 맛보길 원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인간이 지닌 거대한 욕망덩어리를 해소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렇지 못하고 꼭꼭 숨겨놓고 감춰놓고 눌러놓아야할 그 욕망의 근원이 어느순간 터져버리면 문제가 생기고 그렇게 발생한 인간의 업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우리의 삶에 투영됩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종교에 무지한 입장에 느낀 바로는 모든 종교가 나름의 인간의 윤회를 다루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은 그렇게 돌아돌아 신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 스스로 해탈할 여지를 남겨두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아님 말구요, 여하튼 이번에 읽은 작품은 상당히 두꺼운 작품입니다.. 시대적 배경도 길게 이어지죠, 주제적 측면에서는 상당히 오랜 역사적 이야기를 펼쳐내기도 합니다.. 제목도 깁니다.. "모크샤, 혹은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뭔가 어려워 보이죠, 제목이


    3. 제목을 그러려니 하고 넘긴 후 책을 펴 보시면 시작부터 상당히 매력적인 스릴감으로 진행되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한 목사와 그의 아이가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체모를 한 여인이 집을 방문하죠, 그리고 소름 끼치는 그녀의 요구에도 무시한 목사에게 닥친 불행은 아이를 데리고 사라져버린 여인의 행방을 찾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목사의 아이는 남산의 김유신 동상 주변에서 죽은 체 발견되죠, 그리고 그 유괴녀의 행방을 쫓던 김목사는 그녀가 몸담고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를 알게 됩니다.. 이들은 선샤인 피플이라 불리우며 기독교와 민간신앙을 접목한 메시아의 탄생을 믿는 사이비집단이죠, 그리고 이 집단의 교주는 수벌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김목사의 아들을 유괴해 살해한 여인은 김갈현이라는 여성으로 이 집단의 신도였던 모냥입니다.. 하지만 김목사가 김갈현은 발견하고 그녀를 쫓자 그녀는 달아납니다.. 유괴녀를 놓친 김목사는 집단속에서 그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느날 교주인 수벌이 그를 찾습니다.. 교주를 만난 김목사는 수벌로부터 자신의 아이가 유괴된 이유와 그의 집에 보관되었던 미륵의 눈이라는 물건에 대해서 듣게 되죠, 그리고 교주가 제안한 죽음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결국 김목사는 김갈현은 찾아내죠, 임신을 한 체 어느 산부인과에 분만을 위해 입원한 그녀를 발견하게 되지만 결국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은 현재로 이어집니다... 이제 시작,


    4.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과 주제와 내용을 가진 서사극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만 이 설정에도 불구하고 우린 이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뭔가 현실적인 민중적 삶의 애환을 느끼게 됩니다.. 힘들고 지치고 고통받는 민중의 삶은 언제나 메시아적 초인의 탄생을 기원하곤 하죠, 종교적인 영역임에도 사회적 민간신앙의 터에서도 우린 이러한 관념적 상상을 하곤 합니다.. 이 작품은 그런 이야기를 판타지스럽게 다루어낸 작품입니다.. 현실이라는 배경속에서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격인 연준희라는 여성과 원정이라는 혼혈인 스님의 이야기는 대단히 파격적입니다.. 특히 원정이라는 인물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아주 이질적이고 파괴적 감성이 주를 이루은 대단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죠,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우린 이 인물은 인간이라는 점을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인간이기에 공감을 얻는 것이죠, 그 이유는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이야기는 아주 장대합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비현실적 메시아라고 불리우는 민간적 정도령의 탄생이 중심입니다.. 역사적으로 정도령의 탄생을 위해 윤회하고 업을 이어온 우리의 역사적 삶을 다루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역사속에서 이들의 주변에 어슬렁거리며 그들의 욕망을 인간으로 하여금 잔혹하게 파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5. 현실속에서 이어지는 비현실적 설정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은 사건이 이어집에 따라 아주 혼란을 주며 속도감 넘치게 이어지죠, 하지만 독자들은 이 꼬일대로 꼬일 상황에 대해서 그렇게 어려워하질 않을 듯 싶습니다.. 이 소설의 하나의 중심인 메시아의 탄생이라는 틀만 꼭 붙잡고 이 상황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구성만 이해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진 작품이니 말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이라한 구성적 꼼꼼함을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작품속 인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매우 어려워보이기도 합니다만 작가님께서 만들어놓으신 틀이 대단히 촘촘해서 독자들은 그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얽히고 섥힌 인물적 구도때문에 어느순간엔가 운명처럼 이어지는 우연적 설정이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이나 내용이 주는 스토리의 즐거움은 대단한 드라마틱한 매력이 있다고 말씀드리구요,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치밀하게 엮인 상황들의 씨줄과 날줄의 타래가 순간순간 끊임없는 반전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고 쉴틈없이 소설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싶은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당히 두껍고 2권으로 이어지는 분량임에도 책이 주는 긴장감과 속도감의 상황들이 집중도를 높여주고 가독성을 이끌어냈던 것 같습니다..


    6. 이 작품은 단행본으로 오롯이 설정된 주제들은 아닌 듯 싶습니다.. 작가님의 전작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보니 잘 몰랐습니다만 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전작들에서 다루었던 이야기에 대한 완성적 형태가 아니었나라는 이야기를 작가의 말에 제시해놓으셨더군요, 전작들인 "김유신의 머리일까","해인"에서 이러한 설정적 이야기를 다루셨던 것 같구요, 이러한 오래된 작가님의 소설적 구상이 하나의 완성체로 이 작품에 투영된 것 같습니다.. 그러한 내공이 전혀 어색하거나 아마추어적 설정이 아니라 매우 심오하고 프로적 느낌이 가득한 장르소설로 탄생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인물들의 관계적 차원이 주는 약간의 우연적 꼬임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차치해둔다면 다른 모든 것은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주 인물인 김목사, 원정, 연준희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캐릭터적 파괴력은 여느 장르소설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입체미가 가득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현실적 판타지소설로서의 자리를 내주어도 좋을 만큼 즐겁고 재미진 작품이니 장르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을 읽어보신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여전히 이런 작품에 대한 작품적 퀄리티를 가볍게 여기시는 분들이 있으시고 저 또한 그렇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을 기회로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과 구성과 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생하시고 머리를 쥐어뜯어시며(머리숱이 많다는 전제 하에) 고민하신 흔적이 소설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그냥 이러저런 허접한 판타지소설종류로 치부되는 것은 좀 그래보이기 때문에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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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수상한 서재 1
김수안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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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잘 못할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대중적으로 드러난 부분만으로 뭔가를 판단하고 평가해야된다는 한계성을 두고 있다면 특히 더 그렇죠, 선거가 코앞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나면 바로 선거일이 다가오는군요, 누군가를 나만의 판단으로 결정을 해야됨에도 제대로 된 판단의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 체 언론이나 황색 저널리즘이나 마타도어를 일삼는 인간들의 단편적인 네거티브로 인해 그 사람의 됨됨이가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누가 누구인 지, 인간 자체의 판단보다는 정당과 정치적 영역으로 선거를 이끌어가려는 지방자치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선거행태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만족스럽습니다.. 이어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한참을 끄적대다가 다 지워버렸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머리만 아픕니다.. 여하튼 우린 누군가를 판단할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합니다.. 누군가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으로 의인이 될 수도, 누군가는 미처 드러내지 못한 비밀스러운 정황으로 악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 단순한 상황의 팩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부분적 팩트는 그 사람을 평생 옭매는 족쇄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다르지 않죠, 그 순간,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그 상황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우연의 연결은 그렇게 그들을 평생 오해하며 살아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2.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한 제가 판단했던 인물에 대한 폄하적 시선을 몇년동안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그는 그러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평가해버렸다가 뒤늦게 그때 그순간에 제가 목격한 상황이 실은 아이를 학대하는 폭력적 부모가 아닌 아이에게 다가온 위험을 막기 위한 부모로서의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타인과의 대화 끝에 깨달았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버리는거죠, 하지만 극단적이고 최악의 상황적 현실속에서 그 상황을 우연히 목격하거나 경험하거나 공감하는 부분이 생겨서 서로에게 끝없는 족쇄를 드리우고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또한 인간이기에 자신이 처한 현실의 참혹함을 어떻게해서든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항상 꿈틀됩니다.. 물론 좋은 환경, 넉넉한 여유를 가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그런 지옥같은 삶을 어떻게해서든 버텨내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것이죠, 한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끈을 놓아버릴 유혹이 생긴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 유혹을 받아들일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유혹으로 인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삶으로 다시금 초대되었다면,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작품 "암보스"는 그런 작품입니다.. 딱히 연결고리가 없어보였던 두 여인이 어느 순간 죽음의 길목에서 서로의 육신이 바뀌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3. 소설은 한 여인과 어린 아이의 상황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는 엄마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엄마가 죽음을 당한 것을 알게되죠, 그리고 이야기는 현실로 넘어옵니다.. 이한나라는 기자는 빌딩의 방화사건에 현장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목격한 방화범의 행동을 기사화시키고 빌딩에서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하죠, 하지만 사실의 전화와 함께 구급대의 빠른 출동으로 인해 죽기 전 구출되어 병원에서 깨어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바뀐 것을 알게 되죠, 자신이 깨어난 곳에서 이한나라는 기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몸을 경험하게 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죠, 병원에서는 방화로 인해 머리에서 단기기억상실이나 정신적 트라우마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한나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자신을 강유진이라는 인물로 지칭합니다.. 그리고 이한나는 강유진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게 되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세상 누구도 그 사실을 이해해줄것이라 믿지 않는 그녀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강유진이라는 인물의 집으로 향하게되고 자신이 아닌 자신의 집은 강유진의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죠, 그리고 어느날 자신의 모습을 한 강유진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벌어진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그리고 또다른 시간의 영역을 넘어선 어느날 한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이 여성은 과거 812사건이라 불리우는 연쇄살인사건과 비슷한 방법으로 살해되지만 과거의 사건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이 여성의 신원을 알아보니 이한나라는 기자였던 것입니다.. 뭐지, 이건.....


    4. 일단 시작은 판타지적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 지는 모르지만 서로의 육체가 바뀌었다는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니까요, 그리고 이 두 여성은 1년이 경과하는 시점에 다시금 서로의 육체를 찾을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그 기간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주체적 영역에서 살아보자고 이야기하고 이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만 이용하여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느날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든게 틀어지기 시작하는거죠, 대단히 촘촘한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적의 역전적 방향성이 존재하는 조금은 어지러운 스토리를 지닌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점에서 등장하는 독창적인 암보스적 설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단순한 두 여성의 육체적 교환을 다루고 있질 않습니다.. 소설의 중요한 설정의 중심에는 연쇄살인이라는 아주 중요한 수사적 방법론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죠, 더불어 한 여성의 죽음이 발생한 시점에서 이 두 여성에게 주어진 양면의 영혼은 아주 미스터리한 상황으로 돌변해버리는거죠, 장르적 감성으로 이처럼 매력적인 설정도 드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한나의 몸을 가진 강유진의 죽음을 강유진의 몸을 가진 이한나가 파헤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발품과 단서찾기 또한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한 구성적 꼼꼼함은 상당히 칭찬받을만 합니다..


    5. 하지만 늘 말씀드리지만 제가 머리가 좋질 않습니다.. 이해력이 떨어지죠, 좋은 설정과 방향성은 작품이 주는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너무 얽히고 섥힌 흐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보면 헷갈리기 일쑤입니다.. 특히나 주체적 캐릭터의 혼란이 중심이 되는 작품의 경우 스토리에 여러가지 상황적 반전을 덧입히게 되면 혼란이 가중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게 되죠, 작가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가지를 연결해야됨은 말 할 것도 없구요, 그렇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어지러워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해결적 국면에서 상황이 주는 어색함이 생길 수밖에 없었구요, 독자도 어지럽고 형사도 어지럽고 작가도 어지럽고(작가님은 괜찮았을라나,) 그래서 소설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구성의 수사방식의 흐름은 자꾸만 군더더기가 생기고 그렇게 이런말, 저런말하다가 마지막 반전에서조차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전 재미지게 읽다가도 고개를 갸오뚱거리면서 얘가 쟤야, 쟤가 얘야,,, 막 이러면서 니가 니를 모르는데 넌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뭐 그런 생각으로 결론적으로 남는 건 그러니까 얘네들이 바뀐건 확실하구나, 그리고 결국 남은 건 너의 모습을 한 난가, 아님 나의 모습을 한 넌가, 또한 내 옆에 있는 당신은 겉모습의 나를 아는가, 아님 모습속에 감춰진 나를 아는가, 뭐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6. 좋은 설정, 좋은 상황적 구성임에도 이 작품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무수히도 드러납니다.. 작가님께서 연결해놓은 여러 상황적 장치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적, 공간적, 캐릭터적 암시와 복선과 설정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작가님께서는 이 작품을 구상하시면서 무척이나 많은 고생을 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대단히 촘촘하고 꼼꼼한 구성적 측면이 엿보이거덩요, 게다가 이런저런 상황속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심리적 농밀함도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연쇄살인과 범죄적 상황이 보여주는 사회적 불편부당성에 대한 편파적인 시선의 차별적 영역까지도 나름 직접적 표현으로 드러내셨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복합적 영역의 장르에서 구성의 복잡성이 두드러지면 저같은 머리나쁜 독자로선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는 이해력으로 고생하게 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스릴러로서의 암보스라는 설정적 영역에서도 큰 감성적 독특함을 받지 못하고 미스터리로서의 수사학적 범죄의 구성에서도 반전의 매력을 얻지 못하는 안타까움인 것이죠,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신 부분이 오히려 제 감흥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표지 이미지의 모습도 작품이 주는 진지함과는 동떨어져있는 느낌때문에 이 소설의 즐거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무척 고급스럽고 짜임새 있는 구성의 촘촘함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안타까움이 남아서 독후감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김수안 작가님의 이러한 구성적 매력과 설정으로 다음에 이어질 작품에서는 보다 독자적 대중성에 신경을 쓰시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는 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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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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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큰아이가 이제 중2입니다.. 말로만 듣던 중2입니다... 엄청난 폭풍의 고요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나가는 시기입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시기입디다.. 조금 화난다고 큰소리 치기도 어려운 그런 시기입죠, 게다가 키는 벌써 아빠를 따라잡을 기세고 발 사이즈도 엄청 커져서 이제는 저보다 커버렸더군요, 흠,, 참고로 딸입니다.. 머리도 남자아이처럼 짧게 쳐올려서 뒤에서보면 영판 남자같은 모양새입죠, 이제 어른의 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기도 하구요, 아직은 어린 아이의 철없음도 버릴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한 모냥입니다.. 교복이 아닌 일반복을 입고 친구를 만나러 나설때는 이제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어느덧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꼬맹이시절 아장아장 걷던 모습이 어제같은데 벌써 세월은 그렇게 흘렀습니다.. 스스로 자아와 삶의 목적과 세상의 많은 것을 깨우치는 시기이다보니 많은 생각이 있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아빠로서 부모로서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는 늘 부족함과 철없음과 안타까움과 짠함이 넘칩니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이야기를 잔소리와 간섭으로 치부하고 거부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부모로서 아이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언제나 비틀거리며 걸을때 넘어지지 않게 앙증맞은 손을 마주잡던 아이로서의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2.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겝니다.. 지 아무리 스스로 해낼 수 있다손 치더라도 내 아이인 이상 부모로서 여전히 철없고 어린 철부지로 보이는 것은 말이죠, 분명히 알아서 잘 할 수 있을텐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고 알아서 하리라 믿지만 혹여라도 넘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도 부모입니다.. 이것은 늘 부모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점이고 생각이고 방식입죠, 왜냐, 어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고 살아온 온 방식에서 아이가 커서 어떠한 삶을 살아갈까를 어둡고 좁은 길보다는 밝고 넓은 길을 미리 터주고 싶은 마음이 지배적일테니까요, 하지만 아이의 입장은 어떨까요, 저 역시 어린시절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봐왔던 때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해줄 필요도 있을겝니다.. 지금 아이의 삶에서는 자기 중심의 세상밖에 관심이 없을테니까요, 모든 세상은 자신의 생각과 삶을 위주로 견뎌내야하는 대단히 좁은 세상일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자신의 삶이 제대로 갖추어져야지만 세상의 문을 제대로 열 수 있을텐데,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런 아주 일반적인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모습이 뒤틀어져버린 한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열일곱살의 그웬돌린 블룸이라는 주인공이 겪는 추악한 범죄의 세상을 다룬 스릴러소설입죠, 스콧 버그스트롬이라는 작가의 데뷔작인 "크루얼티"입니다.. 잔혹하고 잔인하고 비열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여자아이의 성장을 다룬 작품입니다..


    3.  외교관 아버지를 둔 그웬은 세계 곳곳을 돌며 살아오다 이제 뉴욕에서 생활하는 중입니다.. 외교관의 자녀다보니 사립학교의 혜택을 받는 그웬에게 주변의 친구들이란 족속들이 나름 갑질하는 부자집안의 아이들인지라 늘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조차 여전히 차별을 받고 왕따를 당하는 그웬 입장에서는 어린시절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어린시절 엄마를 잃고 아빠가 살고 있는 그웬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의지할 사람은 아빠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아빠의 생일날 선물로 만년필을 선물했는데 다음날 파리 출장을 떠났던 아빠가 실종됩니다.. 그리고 실종과 함께 아빠가 일반 외교관이 아닌 CIA 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죠, 실종된 아빠과 관련된 사건을 파악하던 조직은 그웬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빠가 빨리 나타나길 기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그웬에게 남겨진 사람은 아빠와 살던 건물의 주인인 벨라 할아버지 내외밖에 없었습니다.. 아빠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때를 대비해서 뭔가르 남겨놓았죠, 그웬은 할아버지에게서 아빠의 실종과 관련된 단서를 알게되고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컴퓨터천재 테렌스와 함께 그 단서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웬이 알아낸 진실을 토대로 과거 모사드였던 벨라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아무도 모르게 그웬은 홀로 파리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180도로 변해버리죠, 어린 소녀의 순수함은 파리로 건너오는 순간 모두 버려버리고 이제 그녀에게는 아빠를 찾기위한 늑대의 본능만을 남겨놓았습니다.. 과연 그웬은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요,


    4. 영어덜트소설의 장르적 취향인줄 알았는데 그냥 스릴러소설이라고 봐야겠군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직 성인이 되지않은 열일곱의 여성이기에 장르적으로는 YA문학인 듯 합니다만 대단히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듯합니다.. 스릴러적 감성과 또래의 미성년의 여자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또한 성인으로서의 변화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잔혹한 인간의 본성적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또한 상황이 주는 속도감과 전개의 연결고리가 흔한 헐리우드식 장면전환의 상황의 극적 반전들이 빠르게 이어지기 때문에 스릴러적 감성의 재미가 아주 뛰어나다는 점도 이 작품의 즐거움중 하나입니다.. 말그대로 설정이나 스토리적 방법론은 여성판 '테이큰'이라고 불러도 될 법한 진행입니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 어린 소녀의 잔혹한 성장기라고 봐야겠죠, 아시다시피 테이큰은 반대의 상황입죠, 하지만 테이큰은 아주 뛰어난 육체적 능력을 겸비한 비밀요원으로 시작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웬이라는 여주인공은 자기만의 세상에서 철없는 세상의 반항을 거듭하던 미성년으로서의 삶과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위해 변화되어가는 암살자로서의 훈련을 받는 과정이 다릅니다.. 그러니 이러한 전개가 주는 스펙타클하고 드라마틱한 상황적 재미는 테이큰보다 뛰어나다고 봐도 되겠죠, 대중적 공감을 얻기에도 말이죠,


    5. 소설은 뉴욕을 중심으로 해서 파리로 옮겼다가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은 베를린과 프라하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웬이라는 여자아이의 어린 삶은 뉴욕에서 끝이 나죠, 그리고 잔혹한 여성 암살자로서의 삶으로 변화되는 시점의 파리를 넘어 그녀가 성인의 18세로서 제목처럼 잔혹하고 잔인한 악마의 삶으로 변하는 시점은 범죄의 중심인 삶의 어두운 영역속에 놓여진 베를린과 프라하에서 비롯되죠, 그렇게 한 소녀의 삶은 지옥으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세상은 한결같은 환한 빛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작품은 잔혹하리만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하지만 어린 소녀조차도 실종된 자신의 아빠를 찾아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정보조직은 왜 단서조차 알지 못했을까, 그리고 어느날 사건의 중심에 놓인 한 소녀가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왜 아무도 그녀에 대해서 알아내질 못할까하는 의구심은 조금 듭니다.. 물론 여러가지면에서 스파이의 영역을 잘 구현해놓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실성은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꼬 생각하는 것이죠, 상황과 설정으로 인해 작가로서는 드라마틱한 구성적 연결이 필요했겠지만 요즘 독자들이나 대중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조금만 어색하고 헐거워보여도 아는 것도 없슴쓰 아는 티는 무지 내잖아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꼬라지 값한다꼬 책 몇권, 영화 몇편 봤다꼬 설정이나 구성이나 내용이나 상황이나 조금 어색하다는 말을 금새 끄집어냅니다.. 그러려니 하쇼,


    6. 대강의 눈치만 봐도 이 작품은 영화적 상상력이 전반적으로 펼쳐지는 재미진 작품임을 아실 수 있으실겝니다.. 어린소녀가 아빠를 찾기위해 암살자로 변해가는 이야기,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상황적 스릴러의 감성이 가득한 멋진 액션스릴러 YA소설이라는 것이죠, 아무것도 없는 곳에 혼자 놓여진 여린 소녀가 어느새 살인에 능한 암살자의 삶으로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매우 재미지고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이 작품은 대중적 흥미가 가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마지막의 후반부와 함께 이어질 후속작에 대한 밑밥 또한 이어지는 시리즈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는 기대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금새 영화화가 결정되고 조만간 대중 헐리우드 영화로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상황이나 내용이 주는 잔혹미와 범죄적 질감이 아주 강해서 매력적인 영어덜트 스릴러소설같은 느낌으로 자리 잡을 것 같은 예상도 해봅니다.. 문득 미치 랩의 젊은 시절을 영화화했던 고 빈스 플린 작가의 아메리칸 어쌔신도 떠올려지기도 하구요, 여하튼 여지껏 이런 스릴러소설의 중심은 늘 남성 위주의 액션스타일이었던 반면 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처럼 여성이 주도하고 주체적인 능력을 펼치는 매력적인 느와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감각이 펼쳐진다고 이야기하는게 맞겠습니다.. 단순하고 대중적인 스릴러소설이긴 하지만 흥미롭고 매력적인 주인공과 함께 만끽하는 스파이스릴러소설의 묘미가 만만찮은 작품이고 후속작으로 이어질 작품도 기대되는 괜찮은 범죄스파이소설이군요, 역시나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재미지게 읽으면 장땡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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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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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맨날 행복한 하루가 되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우리 삶이란게 그렇지 않죠, 늘 서민 코스프레에 넋두리에 푸념만 늘어놓은 독후감이긴하지만 또 이런 삶이 우리네 인생이고 현실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부처님도 아닌 이상 도를 닦는 구도자의 삶도 아닌 것이 하루에서 수십번씩 쌍욕이 목구녕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한두번이겠습니까, 그래도 참죠, 그렇게 배워왔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고 그렇게 사는 것이 타인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기 때문임을 알기에 스스로 참습니다.. 어제는 벌써 10일가량 입원해 있는 아이랑 장난스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갑자기 영어로 어머니 포크라는 단어를 내뱉자 아이가 자지러지게 웃더군요, 그래서 내질러버린김에 이런저런 쌍욕을 시전했습니다.. 뭐 아직 어린 아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딩졸업반이기도 하니 엄청 즐거워하더라구요, 한참을 웃으며 이런 저런 세상에 대한 욕지거리를 해대고 나니 뭔가 마음과 기분이 정화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이에게도 너도 그러냐고 물었습죠, 고개를 미친 듯이 아래위로 흔들면서 재미지고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갑갑하고 힘들고 지치는 병실에서 한번씩 이렇게 풀어지지 않으면 얼매나 힘들었을까 싶어 조금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빠랑 같이 하는 욕은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 모냥입니다.. 가벼워보이는 아빠의 욕설, 한번 시전해보심 어떠실 지, 초딩 5학년 밑으로는 금지입니다..


    2. 일년에 한번 어떠한 살인이든 상관없이 누군가를 처단할 수 있는 날을 선정한 영화 '더 퍼지'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단한 창의적인 발상이죠, 인간이이게 이러한 창의적 발상이 주는 공감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이 가진 포악하고 파괴적인 본성의 모습을 발현하고자하는 원초적 본능을 가진 존재들이죠, 특히나 사회라는 울타리와 규범의 세상속에서 갇혀서 살아가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려는 비이성적 감성들을 제어해야된다면 특히나 사회가 인정한 살인과 단죄가 가능한 시점을 기다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 역시도 그 영화를 보면서 알게모르게 나름의 동조와 상상적 카타르시스를 느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 역시 세상과 우리의 삶에 대한 분노가 끊임없이 들끓어오르는 일반 대중이니까요, 그리고 언론과 미디어와 대중적 잣대속에 아무렇게나 재단되어 지는 꼭두각시같은 인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이 보여지는 부분속에 세상의 말종, 패륜적 범죄자이니 누군가가 그를 단죄하여야한다면,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그러한 단죄의 방법을 대중에게 쥐어준다면, 과연 한결같은 부처의 마음으로 착한 대중으로만 남을 수 있을까하는 자신에 대한 의문을 떠올려보면서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잘나가는 독일 스릴러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내가 죽어야하는 밤"입니다.. 원제로는 8&8로서 네이티브식 발음으로 에이트앤드에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척이나 속도감이 넘치는 추격스릴러소설입니다..


    3. 소설의 시작은 한 여인에게 걸려온 전화로 뭔가를 암시합니다.. 전화를 받기 전 그녀는 자신에게 닥쳤던 사건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오즈라고 불리우는 존재와 함께 행한 실험을 인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던 것이죠, 그녀는 오즈와 함께 참여한 실험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며 실험을 거부하게 되지만 그래서 실험의 대상자로서 자신들을 추천하려하지만 오즈는 그녀는 참여하지만 자신은 빠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죽고싶은 마음이 없다고하죠, 뭔 실험일까요, 그리고 또다른 존재가 등장합니다.. 유명밴드의 드러머였던 베냐민 뤼만은 밴드에서 탈퇴한 뒤 현재에는 이런저런 음악 세션으로 하루를 지탱해가는 빈털털이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현재 병원에서 투병중인 딸아이가 있습니다..  율레는 얼마전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로 있죠, 그런 그에게 이번에는 술집 밴드에서조차 축출되어버립니다.. 갈곳도 가진것도 없는 벤은 술집 밖에서 우연히 비명소리를 듣게 됩니다.. 어줍잖은 영웅행세를 하려던 벤은 오히려 구타를 당하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8n8이라는 사이트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처 제니퍼에게서 전화를 받게 되죠, 제니퍼는 율레의 사고가 단순 자살이 아니라 타살의 가능성을 이제서야 벤에게 물어봅니다.. 벤은 그렇게 율레의 사건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를 발견하게 되지만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질 않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8N8이라는 웹사이트의 인간사냥의 타겟으로 자신이 올려져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지금 이순간 8월 8일 저녁 8시부터 12시간동안 온갖 SNS와 미디어를 통해 사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지정된 것이죠, 사회적 문제로 온갖 미디어에서 이러한 비이성적인 상황을 드러내어 이야기하는 와중에 8N8에서 제시한 타겟 두명이 선정됩니다.. 바로 현재 사회 낙오자인 베냐민 뤼만, 그 자신과 또 한 명은 전혀 알지 못하는 여대상 아레추 헤르츠슈프롱이라는 인물이죠, 그리고 이 두사람에 대한 온갖 음해와 신상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대중은 이들이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변질되어가는 것이 진실인냥 이들을 처던하기 위해 자신들의 비이성적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12시간동안 세상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4. 제가 '더 퍼지'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그 영화가 떠올랐고 이 작품의 마지막 작가의 말속에서도 버젓이 '더 퍼지'라는 영화에 대한 소재적 아이디어를 받았다고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사회적 단죄를 비이성적으로 해결하려는 군중심리와 바이러스처럼 번져나가는 공포적 인식의 사회적 동조의식을 비꼬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공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착하디 착한 한 인물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변질시켜가는 모양새로 바뀌어간다면 소름끼치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우린 알게모르게 이러한 언론과 수많은 미디어적 영향력에 잠식되어 옳고 그름의  판단이 흐려지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대중스릴러소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문제에 대한 판단적 인식은 상당히 강도있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 소설속의 상황들은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통해 인식되어진 부분이니 엄청난 충격이나 반전이나 획기적인 사회적 비판의식이 있지는 않습니다만 단순한 스릴러소설로서 주는 즐거움 이외에 인간이고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벤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심리적 위축감과 사회적 고립감과 연약한 반항심의 절망감은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공감을 주긴 하더군요,


    5. 그동안 제법 많은 피체크의 작품을 읽었더랬습니다.. 굉장한 스릴러적 감성과 속도감으로 대중적 재미를 보여주는 작가였고 이 작품속에서도 이러한 작가의 방식을 이전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적 입체감이 예전 작품속에서 보여주었던 심리적 스릴러의 감성과 더불어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역시 피체크는 쫓고 쫓기는 상황이 주는 아주 짧은 시간적 챕터로 이야기를 이끌어나는데 재주가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분타임으로 시간을 쪼개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속도적 긴박감과 상황적 서스펜스는 장난이 아니죠, 아주 대단한 가독성과 스릴러적 재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그리고 우익히 알고 있는 영화적 소재를 활용한 미디어적 장치와 SNS의 대중적 군중심리의 비이성적 대처방식에 따른 사회적 문제와 범죄자들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방식의 범죄양상은 작품의 극단적 진행방식에 긴장감을 끌어올려주죠, 뭐 나쁘지 않은 인물들의 고군분투이긴 하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이끌려가는 상황적 몰입감으로 독자들은 즐겁고 재미있되 뭔가 개운치않은 뒷맛을 느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시작점부터 마지막 몇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상황적 압박이 주는 긴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거덩요, 가독성과 집중도는 그 어떤 스릴러소설보다 뛰어나지만 끝을 내고나서 만끽할 수 있는 개운함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6.  피체크는 자극적인 스릴러소설을 그려내는데 대단한 장점을 가진 작가입니다.. 무척 대중적이면서도 이야기의 힘을 끝까지 유지하는 재미가 가득한 작품을 많이 집필하셨죠, 그동안 많은 작품이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비슷한 소재와 이야기의 구성이 이어지다보니 꾸준히 피체크를 찾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식상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바스티안 피체크라는 걸출한 스릴러작가를 처음 만나시는 분들이나 근래 들어서 읽기 시작한 독자분들의 입장에서는 스릴러소설의 추천 작가로 소개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그런 분이기도 하시죠,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스릴러 소설로서의 즐거움은 영미 어느 작가의 작품보다 뒤떨어지지 않은 재미가 있으니 고민없이 선택하셔도 좋을 그런 작품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 "내가 죽어야하는 밤"이라는 작품은 뭐랄까요, 대단히 전형적인 스릴러의 구조를 따르는 헐리우드적 스토리의 극적 구성을 가진 흔한 소재이나 설정임에도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속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긴박하고 속도감 넘치는 상황적 재미가 가득합니다.. 물론 인물적 공감과 소재가 주는 강렬함도 이 작품의 즐거움에 크게 한몫합니다.. 제바스티안 피체크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고 피체크를 조금 아시는 분들은 흔쾌히 꺼내드리리라 믿고 그동안 피체크를 선호했던 저같은 독자분들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 재미만큼은 갑입니다요, 하여튼 스릴러소설은 빨리 읽고 시간 가는줄 모르면 최곱죠, 난 그래, 여러분들은 안그래요,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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