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버 클럽 ㅣ Medusa Collection 11
리사 가드너 지음, 이영아 옮김 / 시작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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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대체적으로 우위의 권력을 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하대를 하거나 쉽게 자신의 생각대로 이끌어나갈려는 의도가 많죠.. 그런 차원에서 보통의 성폭력의 중심도 아무래도 권력이라는 개념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대비적 관점에서 여전히 남성의 권력적 우위가 시대적으로, 배경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이어져옴에 따라 대부분의 성폭력의 희생자는 여성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성폭력과 관련된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법적 처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현실적으로도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사회에서 그들, 즉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겠죠.. 특히나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무너질 수 밖에 없는게 이 사회의 현실이자 자화상입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하나에서부터 또다른 성폭력의 관점이 시작되는거죠.. 전 남자입니다만, 딸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여전히 바뀌지 않는 성폭력의 시선에 대한 분노가 생깁니다.. 왜 우리나라는 꾸준하게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개념을 바꿀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거죠, 아직까지 우리에겐 쉬쉬하고 숨기고 아무렇지도 않는 것 처럼 가장하는게 우선인 이유가 뭡니까, 또한 법적 판단의 근거나 결정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유는 뭡니까, 결국 소수이고 힘없는 자일 수 밖에 없는 피해자의 아픔을 끈질기게 요구하는 이유는 뭡니까, 잘 좀 하자... 이 나라에서 나름 살고 싶게..

 

    2. 대다수의 성폭력의 경우는 주변에서 벌어지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전혀 의도치 않은 우연히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각한 범죄자가 피해를 끼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크나큰 상처가 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범죄자는 자신의 죄값을 제대로(!) 받으면 되지만 피해자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한순간 세상이 무너지고 주변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평생을 숨기고 살아야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비단 국내의 문제만 아니라 세상 어디에서나 이런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여기에 그러한 사회적 문제를 중심으로 아주 멋진 스릴러소설을 한권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사 가드너의 "서바이버 클럽"입니다.. 이 리사 가드너 아줌마는 영미권에서는 아주 유명하신 스릴러작가님이십니다.. 여러 시리즈를 출간하셨고 - 국내에서는 바비 다지 시리즈(디텍티브 디디 워렌 시리즈)인 "얼론" 딱(!!!) 한권 선보여주심 - 이번 작품은 작가의 단행본으로 출시된 멋진 스릴러 소설입니다.. 제목처럼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모임을 일컬어 "서바이버 클럽"이라 명했습니다..

 

    3. 시작과 함께 나쁜 놈들이 성폭행을 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강간을 하고서 아무런 꼬투리를 잡히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거죠.. 그리고 나름의 방법을 찾았나봅니다.. 이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한 범죄자가 법원으로 이송되고 있고 누군가가 그를 저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강간범죄자 에디 코모는 법원 마당에서 저격을 당하죠.. 그리고 저격범 역시 차량 폭탄으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벌어진 시점 주변의 한 곳 식당에서는 에디 코모에게 강간을 당한 여인 3명 - 일명 "서바이버 클럽"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모가 저격당한 오늘 하필이면 로언 그리핀은 18개월간의 휴직을 끝내고 새로운 출근으로 업무를 시작하려합니다.. 주경찰인 그는 저격사건과 살해사건에 곧바로 투입이 되죠.. 그는 18개월 전 소아성애자인 변태 연쇄 살인마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잡으면서 자신의 아내의 죽음과 함께 무너져버립니다.. 프라이스를 죽이려고 했지만 동료 형사의 저지로 형사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휴직을 한 것이죠.. 그리고 그리핀은 새롭게 시작함과 동시에 살인사건의 지휘를 맡게 됩니다.. 그리고 에디 코모와 그의 피해자 서바이버 클럽의 여인 질리언, 캐런, 메그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누가 에디 코모를 저격한 것인가, 현재의 용의자는 서바이버 클럽의 여인일 수밖에 없지만 조금씩 보여지는 사실과는 다른 단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작스럽게 변해만 갑니다..

 

    4. 이 작품이 국내 출시된지도 5년 정도 전입니다.. 그 시점에는 정말 영미스릴러의 한축에서 좋은 작품들이 국내에 많이 출시가 되었더랬습니다.. 전 리사 가드너 아줌마의 국내 전작인 5년전 "얼론"을 너무 재미지게 읽어서 이번 작품 "서바이버 클럽"도 기대를 하고 있었더랬죠.. 그리고 5년이 지나 이번에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지네요... 리사 가드너 아줌마의 스릴러에 대한 감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여성작가님임에도 스릴러 소설계의 캐슬리 비글로우라고 보면 될까요, 아, 비글로우 감독을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네요.. 쉽게 말하면 여성 작가이지만 남성작가의 거칠고 터프함 감각이 아주 잘 살아나 있고 더불어 여성적  심리의 묘사나 표현에 대한 섬세한 필치 또한 자연스럽게 묻어난다면 어떻겠습니까.. 대단히 멋진 스릴러소설을 집필하실 기본적 역량이 문장 곳곳에 묻어난다는거죠.. 물론 국내에는 제가 읽었던 단 두권만 출시되어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아주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시지만 국내에서는 꽝,

 

    5.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대단히 짧습니다.. 에디 코모라는 범죄자가 저격을 당한 시점에서 채 3일을 넘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소설의 진행은 빠르게 이어지죠.. 무척이나 두껍고 얘기 꺼리도 많습니다만 전혀 지겹거나 지리한 흐름으로 가독성을 방해하진 않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성상의 흐름조차 작가가 꼼꼼히 엮어 둔 덕분에 독자들은 전혀 어려움없이 흐름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각각의 챕터가 짧게 끝나지만 챕터의 시작지점에 이 챕터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을 제시함으로 해서 독자적 이해를 충분히 도와주는 배려도 나쁘지 않구요, 중간중간 복선과 암시적 방법과 인물들의 상황적 대치와 진실과의 딜레마들이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머리속으로 들어서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어디로 이어질 지 쉽게 감을 잠을 수 없게 만들어줍니다.. 기본적으로 장르스릴러작가의 프로페셔널한 구성이 자연스럽게 보여지는거죠.. 대단히 즐거운 스릴러 소설임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6. 소설은 매우 두껍습니다.. 여느 작품의 두권 분량의 수준으로 보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 작품이 출시될 당시에는 분권에 대한 독자적 원망이 많았었는지 분권을 하지 않고 출시를 해주셨지만 이후로 이 출판사의 이익이 줄어었는지 유아무야하게 장르소설 임프란트가 사라져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죠.. 하지만 그간 출시된 시작의 메두사클럽의 작품들은 아주 좋은 작품들이 나왔었다는 건 대단한 즐거움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 "서바이버 클럽"은 손 꼽히는 서스펜스스릴러소설의 우선작으로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많지 않은 작품이지만 혹시라도 구하실 수 있으시다면 리사 가드너의 "얼론"과 "서바이버 클럽"은 영미 스릴러소설을 무척 사랑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꼭 한번 읽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7. 그러고보니 뭐 제가 리사 가드너의 홍보담당자처럼 보여지겠네요, 그냥 전 이 작가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간만에 또 꽉찬 느낌의 즐거운 스릴러소설의 즐거움이 가득하기도 하고, 근래들어 예전만큼 멋진 작품들이 생각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기도 하고 여유롭게 책 한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개인적 현실속에서 그나마 세상만사 잊어버리고 순간순간 책에 빠져들게 만들어주는 작품이 있어 행복하고,, 뭐 그렇습니다.. 딱히 새로울게 없는 봄날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제 마음은 섣달 그믐 오호츠크해 차가운 북동풍의 영향으로 꽁꽁 얼어있음에 재미난 작품 한권의 위안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응, 뭐니 너..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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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살인 ㅣ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1. 옛날에는 정말 형제 자매가 많은 집이 부러웠습니다.. 늘 혼자라는게 서럽고 외롭고 주눅이 들어서 어릴때는 가족이 많은 친구집에 자주 놀러가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초딩때는 고딩 누나가 있는 친구집에 자주 가서 누나가 해주는 떡볶이도 얻어먹고 누나랑 브루마블 게임도 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그때만큼 그 누나가 예뻐보이는 여인을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혼자인게 싫어서 아직도 혼자일때는 음식도 제대로 먹질 않습니다.. 가능하면 북적거리면서 시끄러운게 좋기도 하죠.. 고딩이 되고나서는 늘 친구들과 붙어지내고 친구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즐거웠습니다.. 대딩때는 더 심했겠죠.. 공부는 뒷전이고 늘 먹지도 못하는 막걸리와 소주로 개판 오분전 까지 가는게 대학 생활의 일부였고 복학해서는 연애랍시고 후배 꽁무니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제는 혼자 있고 싶어도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절대적으로 혼자인 시간이 사라져버린거죠.. 뭐, 나쁘진 않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여유가 없긴 하지만 웃음소리와 비명소리와 좁은 집안을 활주로처럼 뛰어다니는 녀석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견디기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물론 마누라는 예외,

 

    2. 근데 나이가 들수록 혼자라는 사실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나 머리가 굵은 성인 형제, 자매들이 집안에서 서로 할퀴고 쥐어뜯고 상처주는 그런 꼬라지들을 심심찮게 볼때면 특히나 외동이라는 사실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돈과 얽힌 문제에 있어서는 아주 지저분한 심리적 상처가 생기더군요.. 아마 극단적일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가족들이 돈때문에 상처를 주고 받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손에 쥔 이 작품을 읽다보니 더욱 돈이 웬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전 몇권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는 아비코 다케마루라는 일본 본격추리소설의 대표작가님의 국내 출시작입니다.. "0의 살인"인데 이 작품이 거의 아비코 센세이의 데뷔작의 시점인 듯 싶습니다..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의 첫 권 "8의 살인"으로 데뷔한 아비코 센쎄이는 연이어 "0의 살인"을 선보이면서 신본격추리작가로서 주류로 등단하였나 봅니다..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 슨생과 대학때 같은 추리소설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다네요.. 하여튼 유명한 본격추리소설 작가로서 국내에는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다소 어둡고 과격한 반전 추리소설로서 엄청 유명해졌다는구만요,

 

    3. 추리소설답게 서문부터 추리과 관련된 이야기를 작가가 던져줍니다..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들중에 살인범이 있다라고 떡하니 스포일러를 날려주시면서 시작한다는거죠.. 그러니까 소설은 한 부유한 노인인 후지타 가쓰가 가족들을 초대하게 됩니다.. 가쓰 할머니는 슬하에 자식은 없고 조카와 남동생만 있습니다.. 조카인 구시다 다쓰오와 구시다 히로코, 동생인 미우라 겐지가 초대되고 가쓰를 담당하는 변호사와 주치의도 초대되지만 작가는 처음부터 이 소설의 추리에 있어 중요한 용의자는 가족들 3인과 후지타 가쓰만 콕 집어줍니다.. 그리고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용의자도 차츰 줄어들게 되죠..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까지 추리의 근거의 답을 알려줬는데도 당신이 파악을 못할 백명중 한명이면 좋겠다고 넌지시 비꼬고 있죠.. 그렇습니다.. 시작과 함께 후지타 가쓰의 초대를 받고 참석한 인물중 구시다 히로코가 청산가리에 중독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사건을 하야미 쿄조 경위가 맡게되죠,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라는게 이것입니다.. 하야미 쿄조가 풀지 못한 사건을 자신의 동생들과 함께 추리해서 답을 찾게 되는 스토리인거죠.. 구시다 히로코의 죽음을 조사하던 하야미는 살해 용의자로 그녀의 오빠인 구스다 다쓰오를 지목하지만 단서조차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하야미 경위가 예상한 살인 용의자의 대상인 구시다 다쓰오에게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죠...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은 더욱 답이 없는 미궁으로 흘러갑니다...

 

    4. 소설의 구성은 말씀드린 작가의 주의사항을 유념하고 읽기 시작하면 살인자의 이야기가 간단하게 펼쳐지고 이어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체 하야미 삼남매가 추리하는 과정이 이어지죠.. 이렇게 이야기는 마지막장까지 4막에 걸쳐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나가거나 용의자를 줄여나갑니다.. 그 용의자의 배제의 방식이 아주 특이합니다.. 무엇보다 제목인 "0의 살인"의 숫자의 개념을 파악하시면 더욱 솔솔한 재미를 만끽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0"이라는 개념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용의자의 0 개념과 비슷한 것일까요, 뭐 읽어보시면 충분히 그 의미를 간파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여하튼 이 소설은 단순하고 깔끔하고 명쾌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5. 전반적인 문장의 감성은 유쾌한 젊은 느낌이 다분합니다.. 아무래도 하야미라는 삼남매의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소설을 이어가는 것도 있거니와 하야미 쿄조라는 인물과 그의 조수 겸용 파트너인 기노시타의 역할론이 만담식의 가벼움이 있어서 무거운 이야기의 살인적 개념을 많이 희석시켜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특히나 미혼인 하야미 쿄조의 지못미적 여성 구애의 방식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많이 유치해보이는 문장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의 유머나 웃음 코드랑은 조금 차이가 나고 어설퍼보이기도 하거덩요, 이 소설은 89년에 발표되었으니 거의 25년이 지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고 읽어보신다면 나름 고개를 끄덕거리실 수도 있겠네요..

 

    6. 무엇보다 중요한 신본격추리소설로서의 제가 느낀점은 이 작품 자체만 놓고 보면 프로적이지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가 구성해놓은 방식의 흐름 자체는 아주 좋습니다.. 어떻게보면 대단한 반전적 느낌이 강할 수 있는 연결이지만 이 모든 구성의 중심에 우연이라는 행동적 우발성이 작용한다면 많이 어색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근데 이 우발적 상황의 발생 자체를 또 추리적 연결 전체에 또다른 장치로 연결시켜버리니까 개인적으로는 조금 많이 어색합디다.. 구성의 독창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칭찬해주고 싶은데 그걸 풀어놓은 방식과 해결 구도의 측면에서는 그냥저냥 갓 데뷔한 추리소설 작가의 아마추어적 방법이 많았던게 아닌가 싶은거죠.. 근데 사실 제가 추리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그냥 생각만큼 반전을 기대하고 뒷통수의 빠개짐을 원하던 느낌과는 다른 흐름이라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겁니다.. 안 읽어봤지만 "살육에 이르는 병"에 대한 반전의 묘미를 수없이 들어본 독자의 입장에서 미리 기대한 잘못이 저에게 있는거죠..

 

    7. 사실 전 일본 본격추리소설을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재미는 있되 큰 재미는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구요, 대체적으로 일본소설의 즐거움은 경찰소설류나 세이초식의 사회파소설이 제 입맛에는 맞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만 한번씩 이렇게 읽게되는 본격추리소설이 묘미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0의 살인"은 아비코 다케마루의 가벼운 방식의 본격추리소설답게 편안하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네요, 분량도 적당하고 추리적 느낌도 나쁘지 않고 문장력 자체도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유쾌한 추리소설적 감각을 끝까지 유지한 모양새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본 본격추리소설의 느낌을 처음 맛보는 선택으로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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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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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통죄가 위헌 결정되어 폐지되었답니다.. 그러니까 흔한 이유로 이제 마음껏 바람 펴도 남정네들이나 여인네들 간통죄로 인한 형사 처벌은 면할 수있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여즉 간통죄가 성립될만큼의 형사처벌이 가능한 경우가 거의 없었죠.. 간통죄의 성립 여부는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증거로 남기거나 불륜으로 인한 혼외 아이가 태어났을때의 기준으로 보통 성립되어 형사처벌이 되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형사법의 처벌 대상이었고 대다수의 이혼사유로서 위자료나 양육권과 관련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론적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간통죄가 폐지 되었다고해서 불륜이 날개를 활짝 펴서 그 바람이 전국에 날릴 거는 아니라는거죠.. 괜히 되먹지도 않은 핑계로 나라가 망조에 들었네, 우짜네하는 쓰레기같은 말은 좀 그만 합시다.. 그럼 여지껏 바람 피우는 인간들이 간통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던가요, 아하, 이제 간통죄가 없어졌으니 마음껏 불륜이 일상화가 되겠네, 그만 좀 집어치워라... 짜증난다!~ 근데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고 있지,,,,,,

 

    2.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 간통죄가 폐지되었네요.. 뭐 소설과는 큰 연관성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관하지도 않아서 그냥 함 끄적거려봤습니다.. 몇년을 묵혀두다가 이제서야 읽은 작품중 하나입니다.. 거의 수백권의 작품이 그러하겠지만 그래도 이번에 당첨되어 절 기분좋게 만들어주네요.. 로버트 크레이스의 콜/파이크 시리즈의 대망의 첫 권입니다.. "몽키스 레인코트"인데 원작은 1987년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20년이 지나서 나왔네요.. 대단히 매력적인 액션스릴러소설입니다.. 현재까지 꾸준히 출시되면서 15권까지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는 깔끔하게 말아먹고 더이상의 시리즈가 나올 기미가 전혀 안보입니다.. 도대체가 이유를 모르겠으나 너무 미국스럽고 너무 대중적이고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가볍고 너무 익숙한 영화적 스토리라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지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시리즈를 꾸준히 보지 못하는 사실에 대한 불만이 가득합니다..

 

    3. 엘비스 콜은 L.A의 사설탐정입니다.. 그런 그에게 미모의 연인이 사건을 의뢰합니다.. 친구와 같이 찾아 온 엘렌 콜은 자신의 남편이 아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인 모트는 또다른 여인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주죠.. 사건을 의뢰받은 콜은 일종의 불륜을 전제로 한 가출사건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파악하기 시작하지만 이면을 조금씩 파고 들어가보니 조금 색다른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엘렌의 집을 누군가가 뒤집어 놓은 사건이 발생하죠.. 모트가 했을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콜의 감으로는 모트가 자신의 집에서 무엇인가를 찾기위해서 뒤집어 놓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죠.. 하지만 엘렌은 그런 사실을 경찰에게 알려지기를 꺼려합니다.. 콜은 모트가 무엇인가 연루된 사실을 짐작하고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파악해나가기 시작하는데 뜻밖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4. 로버트 크레이스의 마초적 감성이 가득 담긴 이 액션스릴러소설은 무척 즐겁습니다.. 두명의 파트너가 각각의 역할에 맞춰 헐리우드적 영화의 감성을 대중 소설의 콘텐츠에 맞춰 독자들의 감성을 충족시켜주죠.. 특히나 엘비스 콜이라는 조금은 날리는 듯하지만 감성적 공감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와 도저히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대체불가의 숨 쉬는 무기 조 파이크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화끈하면서도 정의로운 영웅적 면모를 조금은 과대 포장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유치하지 않습니다.. 대중소설이 주는 키치적 감성이 그냥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 독자적 통쾌함을 살려줄 뿐이죠.. 이런 소설을 그러라고 만들고 읽는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깁니다..

 

    5. "몽키스 레인코트"는 그동안 헐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나 방송작가로서 활동하던 크레이스 형님이 소설가로서 발돋움을 할 수 있게 해준 첫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라는거죠.. 분명한건 이 소설을 집필하기 전 크레이스 형님이 캐릭터에 대한 가치를 미리 짐작 - 방송 시나리오 작가였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 하시고 아무래도 상당한 심혈을 기울여서 캐릭터를 만들어내신 듯 합니다.. 두명의 캐릭터의 묘사는 뭐랄까요, 아주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헐리우드형 콤비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면서도 각각 이면의 감성을 표현하는 문장들에 있어서는 비교 불가능한 각각의 감성이 달리 나타납니다.. 엘비스 같은 경우에는 유쾌하고 활동적이지만 무척이나 공감의 감성이 뛰어나고 인간적 관계에 집착하는 스퇄이고 조 파이크는 무정하고 "리쎌 웨폰"의 느낌이 강한 주인공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배려적 감성과 요리등을 하는 섬세한 표현들은 또다른 인간적 면모를 잘 나타내주고 있죠.. 그런 이 콤비의 느낌이 수십년에 걸쳐 시리즈로 이어져오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가 힘들지만,

 

    6. 미국적이고 헐리우드적입니다.. 영화적이고 입체적입니다.. 인물 위주적이고 자극적입니다.. 전반적으로 전형적인 미국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읽고 나면 크게 남는 것도 없습니다.. 다만 읽는 동안만은 세상 무엇보다 즐겁습니다.. 아니 읽고나면 남는게 있습니다.. 조 파이크라는 캐릭터가 실제로 보여지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입죠.. 전 예전부터 조 파이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예전 실베스타 스탤론이 출연했던 "코브라"라는 영화가 자꾸만 떠오르더군요.. "워치맨"을 읽을때부터 그랬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첫편에서는 더욱더 그 컨셉이 맞는 것 같더군요.. 그냥 궁급합디다.. 이 남자 뭔가 실제로 보면 어떨까하는 캐릭터적 궁금증,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행동하는 화살표같은 남자.. 대단한 매력입니다.. 그렇다고 엘비스 콜이 절대 뒤지는 건 아니지만 입체적인 인지도만큼은 파이크를 따라올 순 없긴 하죠..

 

     7. 자주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만 머리가 아프시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짜증이 수시로 끓어오르신느 분들, 일상의 힘듬을 조금이나나 식히고 잊고 싶으실때 그냥 영화보시고 한 두시간 멍한것보다 한권의 책을 여유롭게 읽으시면서 세상만사 짜증을 모두 잊어버리시기에 딱 좋은 한권의 대중소설로서의 가치는 아주 좋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왜 이런 멋진 캐릭터가 국내에서는 제대로 출시가 되지 않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시면서 이 작품을 출시했던 예전 모 출판사에다가 이런 작품 좀 제대로 내주세요라고 항의 전화 한번 걸어주셔도 좋구요.. 전 못하겠더군요, 그냥 전 독후감으로 대신하고 혹시라도 읽어보시고 나름 "감명"을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꼭 좀 항의해주세요.. 그라고 마지막으로 개인적 넋두리같은 한마디 합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중 몇몇 인간들의 책에 대한 기본적 개념이 좀 우낍디다.. 책 한권 읽는데 무슨 의미를 그렇게나 많이 둡니까, 뭐 꼭 책이 주는 감성과 정보와 지식과 자기 계발적 영향력이 있어야 제대로 된 책인냥 껄떡되는 꼬라지가 너무 한심합디다.. 그러니 일년이 가도록 한권도 채 못읽는 평균치 이하의 국민적 독서개념이 형성되는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난 그렇다, 꼬라지에 일년에 한 두권 인성이나 자기계발이나 경제서적으로 뭔가 깨우치기 위한 책을 읽으면서 책 좀 읽었다고 껄떡대는 너거들 같은 인간보다 너거가 보기에 저급해보여도 늘 책을 옆에 두고 읽어나가는 내가 너네들보다는 백배 낫다.. 하기사 너거들이 보기에 난 연쇄살인마가 될 조짐이 다분한 인간처럼 보일수도 있겠지, 퉷.. 흥분은 요쯤에서 가라앉히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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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예전에도 그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뉴스에 범죄의 양상이 아주 잔혹하고 기본적인 인간성이 사라진 섬뜩한 살인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뉴스에서 그런 살인사건을 접하고 빚 때문에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직 세상의 빛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동반자살을 해버리는 경우를 보면서 제 어린 아이들이 왜,라는 말을 합디다.. 말 그대로 왜, 그렇게 세상이 이렇게 잔혹하고 자기 위주의 일탈적 이기심과 비인간적이고 몰도덕적인 세상으로 변해가는가에 대한 답을 저도 역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러한 범죄적 사회가 내가 살아가는 주변의 삶속에 침범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만을 가지고 있죠, 가능하면 나만의 보호막을 안전하게 쳐두고 싶은 마음만 간절할 뿐입니다.. 하지만 어떤식으로든 사회에서 떨어질 수 없기에 그러한 범죄적 사회에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게 우리네 삶이기에 늘 두려움과 외면의 공존을 함께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갈수록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게 무서워져어어어어어~~~

 

    2. 어느나라고간에 많은 인구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에서는 수많은 범죄의 세상이 펼쳐지게 됩니다.. 말그대로 천만명이면 천만개의 생각과 사상과 행동이 이루어지는데 어느 누구 하나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진 않을테니 부대끼며 살려면 분명 문제가 발생하긴 하겠죠.. 그래서 늘 평화와 혼란은 공존하는것 아니겠나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런저런 생각을 서두부터 하게끔 만들어주는 게이고 슨생의 작품입니다.. 참 대단습니다.. 우찌 이렇게 많은 작품을 꾸준히 그것도 변함없이 늘 한결같이 출간을 해주시는지 말이죠.. 작년 한해만해도 게이고 센세이는 제가 읽은 이 작품 "공허한 십자가"외에도 수편의 작품이 국내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워낙 대단한 작가이기에 국내에서의 출판 시장의 영역 역시 아주 높습니다.. 단지 모든 작품이 기준 이상의 평점을 가지진 못해서 조금 처지는 경향이 있긴하지만 근래 들어 부쩍 예전의 게이고식의 장점과 스토리텔링이 아주 잘 살아나면서 대단한 즐거움을 다시 일으켜주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허한 십자가" 역시 제법 그 의미가 야무지게 다가옵니다..

 

    3. 시작과 함께 사오리라는 여중학생과 후미야라는 학교 선배의 어린시절 첫사랑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곤 그들은 온데간데 없이 갑자기 나카하라라는 한 가장의 아픈 과거가 등장하기 시작하죠, 나카하라는 11년전 어린 딸아이와 부인인 사요코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강도로 인해 하나뿐인 딸아이가 살해 당하게 되죠.. 그리고 그들은 절대 범인을 용서할 수 없어 어떻해서든 살인자가 사형을 언도 받길 원하고 결국 재판과정에서 범인은 사형에 처해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아이를 잃은 부부는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에게서 멀어지고 헤어지게 되죠.. 사요코는 그렇게 나카하라와 헤어진 후 5년이 지난 지금 또다른 강도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카하라에게 소식이 전해지고 나카하라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되면서 그가 알지못했던 사요코의 지난 과거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린 처음에 등장한 후미야라는 한 남자를 우연히 이 사건에서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딸의 죽음과 전부인의 죽음 그리고 알지 못하는 사요코의 감춰진 이야기의 진실을 조금씩 알아가든 나카하라는 또다른 진실에 직면하게 되는데,,,,,

 

    4. 얼마전에 읽었던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에서 범죄로 인한 사형제도에 대한 딜레마를 다룬 이야기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이고 슨생 역시 이러한 사형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고 슨생은 단순히 잘못된 재판과정의 사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살인에 대한 법적 제도상의 사형제도를 꿰뚫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말인즉슨 한 사람이 단순한 강도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다가 우연히 살인을 해버리는 경우 과연 피해자 입장에서 이 살인자를 정상참작을 해줄 수있느냐, 그리고 과연 그 범죄자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반성과 참회와 후회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길를 하고 있는 것이죠..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우리의 삶에서 절대 벌어져서는 안되는 상황이길 바라지만 세상은 여전히 범죄에 노출된 체 어느순간 피해자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5. 상당한 딜레마를 안겨줍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거론되는 이 소설이 중심은 어떤식으로든 사람을 해한 살인자의 재판의 결과는 그 또한 죽음을 당해야한다는 것이지만 그 사형이라는 것이 과연 그 범죄자의 반성과 참회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 역시 하나의 큰 딜레마라는거죠..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공허한 십자가"의 의미가 누군가가 참회의 형량을 지고 십자가를 짊어져야되지만 그 십자가가 제도상의 결과물인 경우 어쩔 수 없이 짊어진자의 영혼의 참회는 이루어지지 않은다면 공허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소설은 게이고 슨생의 특색은 잘 살려서 스토리텔링의 맛이 상당합니다.. 역시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량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구요, 이 게이고 슨생은 워낙 많은 작품을 만드신 분이시지만 국내에서 역시 일본의 출시와 거의 동일 선상에서 출시되는 걸 보면 국내 독자의 공감과 상황적 배경이 대단히 일반적이며 현실적이 때문에 많은 독자분들이 선호하는 작가로서 우뚝 서는 것 같습니다.. "공허한 십자가"도 일본작품이긴 하지만 국내작품으로 판단하고 공감하기에 전혀 거리낌이 없으니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6.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고 이야기의 흐름 역시 대중적 스토리텔링과 사회파적 관심을 잘 이끌어내긴 했습니다만 중반부 이후에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의 파편들이 후반부로 넘어오면서 뭐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반적인 딜레마적 공유를 위한 구성인 점은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그 단초가 되는 이야기의 방법이 조금은 자연스럽지가 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의 전반적인 구성의 방식은 독자적 공감이 분명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인물들의 모습과 심리적 표현들은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때의 딜레마는 충분히 공감하게 되는데 소설속의 인물이 되어서 그 인물의 심리적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개인적으로는" 푹 빠져들기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디다.. 단순하게 보면 소설의 이야기가 후반부에서는 그 힘이 상당히 떨어져버리는 듯 했다는거죠.. 그냥 저는 그랬다구요,

 

    7. 하지만 분명 요즘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느낌으로는 그동안 중간의 힘빠진 여러 작품들과는 다르게 판단이 됩니다.. 충분한 재미와 그 사회적 공감이 잘 전달되니까 말이죠.. 단순하게 이야기만 재미있는게 아닌 예전 초창기의 날카로운 사회파적 소설의 소재들이 작품속에 적절하게 적용되고 인간적 느낌 또한 잘 살아나다보니 상당히 깊은 감성을 전해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공허한 십자가"는 독자에 따라서는 분명 상당히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테고 즐거운 독서를 했다는 장점을 갖춘 작품입니다.. 뭐 사실 일본소설을 많이 안읽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약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일본 사회파소설의 영역에서는 나름 괜찮은 작품으로 판단되긴 하네요.. 전 그래도 아주 극적인 "방황하는 칼날"같은 작품이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같은 인간애가 가득한 멋스럼이 담긴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은 작품을 선호한다네.. 근데 이 슨생은 도대체 하루에 글을 얼매나 쓰는거야, 궁금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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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몸값 ㅣ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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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조금 높은 위치에서 젠체하는 그런 부류의 갑질을 자랑삼아 해대는 인간들을 제법 만나게 됩니다.. 특히나 지방에서 똥 좀 싼다하는 그런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들을 대할때면 특히나 불끈거리며 뭔가가 짜증스럽게 올라올때가 많습니다.. 그럴땐 뭐, 참죠.. 어떻할겁니까, 그냥 내가 니 부하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에 나름 만족하는 수밖에요.. 그렇다고 내 삶속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갑의 모습이 그닥 좋다고도 말씀을 못드립니다.. 자신의 이익과 목표를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걸리적거리는 걸림돌은 냉정하게 제거해버리는 사람들이 사실 돈을 벌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고 나름 위치가 조금씩 위를 바라보게되면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나 스스로가 잔인해지지않고 괴물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흔히 말하는 권력을 손에 쥘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문득 얼마 전에 울 와이프가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권력자가 되기 위해선 약간의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이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야 내맘대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건가요, 된장, 복권만이 길인가봉가

 

    2.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전작인 "살의의 쐐기"도 재미지게 읽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조금 했는데 역시 "킹의 몸값"도 나름 시리중에서 추려내는 작품의 질에 맞게 상당히 즐겁고 깔끔하게 읽었습니다.. 제목과 함께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이번 시리즈의 내용은 유괴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범죄중에서도 가장 비도덕적이고 극악한 범죄중의 하나가 유괴라고 생각하고 또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그런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유괴범은 사형이나 무기징역등의 무거운 징벌을 받곤 하죠..

 

    3. 이번 "킹의 몸값"은 그런 유괴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부유한 계층의 자수성가한 인물인 더글라스 킹이라는 사람입니다.. 킹은 일개 직원부터 시작해서 입지전적으로다가 성공한 그런 사람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그레인저제화의 중역들이 킹의 저택에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그들은 현재 나이가 든 회장을 몰아내고 킹을 꼬셔서 조지 벤자민을 회장으로 앉히고 킹에게 부회장 직함을 주려고 하죠.. 그러나 킹은 단번에 거절합니다.. 어라, 이사람 나름 멋있는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가 그런 권유를 거부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몇년에 걸쳐 자신의 주식을 늘려서 그레인저제화를 인수하려는 복안을 마련하고 그 날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는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모아  인수 가능한 만큼의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는 마무리 단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자신의 아이가 유괴되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게 됩니다.. 그리곤 자신의 사업을 위해 마련한 자금의 대부분을 몸값으로 내놓아야될 형편이 된거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연한 일일겝니다.. 하지만 유괴된줄만 알았던 아들 바비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아,,,,

 

    4. "살의의 쐐기"에서도 에드 맥베인은 어떤 극한적 사항을 던져주며 일종의 딜레마와 상황적 판단의 현명한 결정을 요구하면서 대치적 측면을 독자들에게 들이대고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즐거움을 주었더랬습니다.. 이번 작품 "킹의 몸값"도 상황은 다르지만 유괴범과 피해자의 입장과 또한 피해자와 또 다른 피해자의 상반된 입장, 그리고 그 주변에서 사건을 해결하고자하는 경찰의 관찰자적 상황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단순한 사건의 측면보다는 피해자인 킹이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에게 닥친 현실적 상황에 대한 딜레마를 독자들에게 던져주면서 등장인물들의 공감을 대중들에게서 끄집어내는 방식이 아주 좋습니다.. 단순한 범죄를 다룬 형사소설의 느낌보다는 보다 실재적인 현실적 가치관과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도덕적 의무감이나 상황적 딜레마를 보다 리얼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즐거운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5. 단순하게 범죄적 소설로서 독자들의 대중적 즐거움만 주는 자극적 느낌이 아니라 니가 만약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결정하겠는가, 너의 선택은 과연 정당하고 올바른 것인가,라는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중적 공감의 딜레마가 부여되기 때문에 읽는 내내 인물들의 행동과 결정방식에 짜증과 공감과 혐오와 회의와 수긍의 감정이 수없이 반복된다는거지요.. 그리고 이 작품은 상당히 짧습니다.. 이런 저런 추리적 꼬임이나 반전같은 매력은 전혀 없습니다.. 처음부터 밝혀서 실질적 현장범죄를 다큐멘터리식으로 되짚은 형식처럼 보여지는 소설같아서 뭔가 추론하고 내용의 유기적 연결 우짜고저짜고같은 의미는 전혀 필요없는 소설이라는거지요..

 

    6. 수많은 87분서 시리즈중 -국내에 출시된 작품은 몇작품 안됨-에서 유독 이 작품이 걸작이라고는 칭할 수 없겠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현실적 범죄의 중심에 놓인 상황적 이야기로서는 매우 공감적 반향이 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페이퍼백의 형식으로서 단촐하고 깔끔하고 매끄럽게 범죄소설 한편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만한 작품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됩니다.. 길고 오랜 구상과 고민끝에 씨줄과 날줄을 한땀한땀 장인의 정신으로 이어붙여서 길게길게 쓰는 것도 좋겠지만 에드 맥베인만의 문장력과 통찰력을 중심으로 간결하지만 절대로 가치적 기준에서 고퀄리티의 영역을 창조하는 필력은 과히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에드 할아버지가 쉽게 글을 쓰신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해하지마라이,

 

    7. 현재 피니스아프리카에라는 출판사에서 출시되고 있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50편이 넘는 시리즈중 나름 탁월한 작품이라 불리우는 작품들을 선별해서 출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타 출판사에서도 필요시 몇몇편을 단행본으로 선보이고는 있지만서도 전반적으로는 꾸준한 출판사를 믿을만하기에 상기 출판사의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 일종의 범죄형사소설의 고전으로 불리우는 시리즈를, 그중에서도 나름 괜찮은 작품을 선별해서 읽는 즐거움은 제법 좋습니다.. 그만큼 읽고서 후회할 소지가 줄어든다는거니까요.. 이번 작품 "킹의 몸값"도 그런 작품중 하나입니다.. 뭐랄까요, 단순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고 가벼워보이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보여주니까요.. 설 명절 배불리 떡국 드시고 편안하게 한나절 즐거운 독서하시기에 이만한 작품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반부가 뭔가 허전해 보이긴하지만 뭐 어때요, 질질 끌면서 이야기를 끌고가는것보다는 뭔가 조금 허전해보여도 깔끔하게 딱 끊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습디다.. 그래도 사실 조금 길었으면 싶은 생각은 나도 들었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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