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R. R. 마틴 걸작선 : 꿈의 노래 1 - 머나먼 별빛의 노래 ㅣ 조지 R. R. 마틴 걸작선 : 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곱 번 말하노니, 살인하지 말라]


네 먹잇감은 죽여도 되고

네 반려의 먹잇감도 죽여도 되고

네 새끼들의 먹잇감은 죽여도 무방하다.

​

그러나 즐기려고 죽이지는 말라

그리고 일곱 번 거듭해서 말하노니,

인간만은 절대로 죽이지 말라!

-러드야드 키플링- 


    1. 간혹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생각의 영역을 어른들이 아니 제가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은 세상과 상상속의 자신들만의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을 던집니다.. 부모들은 대답을 해주죠, 귀찮을때에는 못들은 척 하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게임속에 등장하는 상상속의 동물에 대해 어느 지역에 가면 그런 동물을 볼 수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뉴스나 영화나 온갖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공세를 퍼붓곤 합니다.. 하지만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제가 답을 해주는 영역은 제가 경험한 결과와 실재하지 않는 비현실적 상상에 대한 단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학습되어진 아이는 무한하게 확장가능한 상상력의 세계를 어느순간 현실과 사회와 교육에 따라 닫아버리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아니 우리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리는게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들때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어느 외국광고에서 한 아이가 수십장의 스케치북에 검은색 크레파스를 마구잡이로 칠하는 걸 본 어른들은 아이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죠, 일반적이지 않게 모든 스케치북에 시커먼 색으로 도배를 해버리니 걱정이 되었을겁니다.. 아이는 어른의 눈에는 비정상처럼 보였겠죠, 하지만 결과로 보여진 아이의 모습은 어른들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확장된 무한한 세계관을 드러내죠, 수십장의 스케치북을 모아놓고 펼쳐놓고 보니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2. 어른들은 사회속에서 한정된 교육의 영역에서 상상력을 제한받고 살아온 삶 그대로 아이들을 가르칠려고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의 독창적 세계관이 한없이 뻗쳐나갈 수 있도록 상상적 영역을 키워주어야된다는 영재교육적 학습이 꾸준히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죠, 아이가 스케치북에 수십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머리만 큰 괴물을 그리더라도 우린 이게 다 상상력이 뛰어나서 그렇다, 아니 내 새끼가 대단한 독창적 세계관을 가진 영재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이런 차원적 세상의 영역을 한없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이가 자라서 현실세계의 지구라는 공간속에 그런 확장된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면 과학이든 문학이든 그 어떤 학습적 영역 또한 자유롭게 변화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 조지 레이몬드 리차드 마틴 할아버지의 작품들을 보면서 느끼곤 한다는 것이지요, 이 영감님은 대단히 활동적으로 장르문학이나 장르적 취향의 대중적 영역에서 거장의 칭호를 듣고 계신 분이십니다.. 이제는 전세계의 판타지라는 장르를 조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은 대부분 아시는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을 집필하신 분이시라는 점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반지의 제왕"을 집필하셨던 J. R. R. 톨킨 할아버지랑 끊임없이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억수로 많으시리라 여겨집니다..


    3. 일반적인 판타지의 영역뿐만 아니라 조지 더블알 마틴 어르신은 장르라고 한정되어진 모든 영역의 문학적 감성을 두루 섭렵하시는 분이시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수십년간 이 장르의 영역에서 그가 펼쳐보이고자한 무한한 상상적 문학의 재능을 끊임없이 선보여주시고 계시죠, 이제 칠순이 넘으셨는데도 여전히 '얼음과 불의 노래'는 언제 끝이 날 지 장담할 수 없어 독자들은 노심초사하곤 하지요, 안그래도 비만형의 털보 할아버지이신지라 독자들은 우짜모 저 어른이 더 오래사실 수 있을까 하고 밑도 끝도 없은 걱정을 하곤 합디다.. 아님말구요, 여하튼 이 분이 수십년동안 자신의 확장된 세계관을 엄청나게 많은 걸작속에서 보여주시고 대중적 변화를 일궈놓으신 분이신지라 그런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단편등의 걸작들을 선별하여 모은 "꿈의 노래 " 4권의 세트는 우리나라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출판이라고 보여집니다.. 단순한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로서 마틴 할배의 유명세만 수박 겉핣기로 알던 저같은 독자에게는 현존하는 최고의 장르문학 거장의 수십년간의 문학적 증거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꿈의 노래" 세트는 단순하게 유명세를 틈타 살째기 몇몇작품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라 아마도 마틴 할배가 현재까지 집필하고 드러낸 수많은 족적의 흔적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그중에 꿈의 노래 세트중 "머나먼 별빛의 노래"라는 부제로 정한 1편의 짧은 단편 한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곱 번 말하노니, 살인하지 말라"


    4. 이 짧은 단편은 마틴 할배가 초창기 1970년대 막 데뷔했을때의 감성이 잘 살아있는 상상력이 뛰어난 미래소설입니다.. 지구의 영역을 뛰어넘어 우주로 나아간 공간의 확장성이 엿보이는 멋진 작품이더군요, 지구의 종족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우주로 펼쳐나가는 이야기임에도 초반부의 감성은 중세 이전의 시대나 문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야만적 느낌이 다분합니다.. 그리고 행성과 미래의 소재들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하죠, 행성 코를로스에는 원시의 종족의 형태로 살아가는 젠시족이라는 원주민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정복하고 지구의 종족인 '바칼론의 자식들'이라는 배타적 종교의 힘을 믿는 인간들은 젠시족을 영혼이 없는 짐승으로 여기고 이들의 아이들은 성벽에 목매달아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무역상으로 이곳에 온 아리크 네크롤은 원시의 종족인 젠시족들에게 터무니없는 악을 행하는 인간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적은 수의 젠시족과 씨족의 형태의 그들의 힘으로서는 대항하기 역부족입니다.. 네크롤은 제이미 라이서가 이끄는 졸로스타의 빛이라는 우주선이 그가 이곳에서 수집한 무역품과 레이저총을 교환하여 자신에게 다시 무기를 가져다주길 요구하죠, 그렇게 라이서는 떠나고 네크롤은 고통받는 젠시족의 이야기꾼에게 대항을 위한 설득을 하려하나 젠시족은 원시 그대로의 종교적 토테미즘등에서 자립적 독립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말 그대로의 원시적 느낌이 지배적인 야만적 문명을 가진 종족이라 인간 이외에는 모든것을 배타적으로 거부하는 '바칼론의 자식들'인 배타적이고 맹목적인 인간중심의 종교집단인 강철의 천사들의 코를로스에서의 강압적 정복의 횡포를 저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겨울을 난 네크롤에게 신을 잃고 추방된 젠시족중 일부인 한 여인이 함께 합니다.. 쓰디쓴 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젠시족 여인을 중심으로 조금씩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죠,


    5. 전체 걸작선 세트중 1편의 작품들중 단 한편의 짧은 단편임에도 이 작품이 주는 감성은 대단히 황홀합니다.. 뭔가 대단한 철학적이면서 종교적 느낌이 강한 광신도적 집착과 광기가 끊임없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한 감정을 중심으로 외계행성의 배경이 상당히 집약적으로 그려집니다..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과거 중세의 스페인과 포르투칼 함대가 남미의 원주민을 야만인이라 격하하여 짐승같은 악행을 저지른 역사나 대중 헐리우드 영화의 아바타의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미지화 되어지더군요, 참고 말씀드린대로 이 작품은 마틴 할배가 저보다 젊었던 시절인 70년 중반에 집필하신 작품임을 생각하면 대단한 상상력과 독창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끈적하면서도 상당히 고급진 느낌의 종교적 광기가 섬세하게 보여지는 방법론은 그가 가진 기본적인 세계관과 향후 그가 펼쳐낼 상상의 세상의 배경으로 부족함이 없어보인다는 것이죠, 아마도 끊임없이 상상하고 그려내고 생각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그가 가진 철학적 세계관을 자신의 문학적 독창성에 부여하고자한 고뇌와 노력이 엿보인다고 할까요, 물론 아주 짧은 단편이고 딱부러지는 결말이 없는 감성과 소재의 독창성 및 장르적 느낌이 강한 작품이긴 하지만 아, 이게 조지 RR 마틴 할배가 꾸준히 보여주고자하는 장르의 광활한 확장 스펙트럼의 일부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6. 뭐시라꼬 이 걸작선 "꿈의 노래"세트 4권중 한권도 아니고 일개 단편 수십페이지 하나만으로 작가에 정통한 덕후처럼 아는척, 오바스럽게 대단한 칭송의 독후감을 끄적거리는가,라고 하신다면 뭐 할말이 없긴 합니다.. 전 아직 이 할배의 작품을 단 한권도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고 대다수의 일반 대중들처럼 "왕좌의 게임"이라는 미국드라마에 열광하는 어설픈 독자일 뿐이지만 그 작품속에 녹아든 수많은 캐릭터들의 생명력과 상상의 확장성때문에 제가 이 할배에 대한 편파적 칭송의 감격스러운 칭찬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마도 드라마가 선정성이 짙은 부분도 제가 느끼는 재미에 일부 적용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작품의 모든 연결적 세계관과 캐릭터가 보여주는 권력과 욕망과 철학적이고 대단히 매력적인 인간의 세상에 대한 환상의 스토리는 누구라도 그가 최고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그의 평생의 작품세계를 하나의 걸작선으로 보여주는 이번 출시 세트는 "얼음과 불의 노래"를 굳이 소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저로서는 조심스럽게 향후의 아는 척을 위한 덕후적 거짓말을 또다시 쏟아내기 위해서는 꼭 구비해야될 목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니 꼭 출판사 홍보 알바생같구만, 아인데, 땡끝.. 얄팍한 단편 하나로 전체를 판단할 수없어 이번엔 별점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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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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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0년 가까이 거주한 본가의 아파트가 1층입니다.. 오래됐죠,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따로 외부 창살을 만들어놓질 않으셨습니다.. 그냥 샷시만 있어 누구라도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늘 하시는 말씀으로는 들어와도 뭐 들고 갈 것도 엄따,라는 이유로 굳이 갑갑하게 외창살을 달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누군가 집에 들어와서 범죄를 저지른 경험을 가지시지 못했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아닙니다.. 그래서 주구장창 말씀을 드렸지만 깊이 듣진 않으시더군요, 아마 제가 여자였다면 조금 생각이 달라지셨을까요,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공간을 침범했을때 느끼는 공포는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냥 그걸 못느껴봤을뿐인거죠, 심지어 경찰도 부르시지 않으시더군요, 헐, 여하튼 중3때였습니다.. 늘 부모님은 가게를 하시니 늦게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으셨죠, 늘 야자를 마치는 시간이 10가 넘었는데 하필이면 그날은 9시경에 마친겁니다.. 학교는 집에서 3분거리도 안되는 곳이죠, 룰루랄라 집으로 오면서 집앞에 젊은 남자가 담배를 피고 있길래 저기서 담배 태우면 옆집 아저씨가 또 나와서 뭐라할텐데라고 생각하며 아파트 입구로 들어섰죠, 그리고 열쇠로 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어라, 문고리가 걸려있네요, 엄마... 엄마... 불러도 아무 말이 없어 딴생각없이 집 앞 도로쪽 샷시를 여는데 그냥 훅 열리는거에요,


    2. 그때 눈치 챘어야하는데 한번도 당해보지 않은 일이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샷시를 넘어 집으로 들어섰죠, 근데 뭔가 후다닥하면서 뒷 베란다로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려서 의심도 안하고 큰방으로 들어서니 장농이고 침대고 서랍이고 완전 엉망이더군요, 순간 얼음,,,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나갈려고 문을 열다가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죠, 문고리가 그대로 잠겨있었던겁니다.. 제가 넘어진 머리 위로 누군가가 훌쩍 뛰어넘어 현관문으로 달아나더군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도둑이야,라고 외쳤는데 이게 소리가 안나더라구요, 목이 꽉 잠긴것처럼 목구멍에서만 울리는 소리, 심지어 도망가던 도둑은 절 돌아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그 눈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오셨죠, 전 경찰에 연락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뭐 가져간 것도 없고 훔치기 전에 제가 들어온 것 같다면서 저보곤 도둑 봤냐고, 그래서 봤다고, 도망갔더냐고, 들어오니까 그냥 내빼더라구, 안무섭더냐고, 엄청 놀래고 무서웠다구, 욕봐따. 피곤타, 일찍 자라..... 허얼~ 개인적으로는 그 이후로 문을 두번세번 잠그고 누워야 잠이 드는 버릇이 생겼고 잠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생긴 듯 하나 여전히 부모님은 잘 모르시죠, 그러니 여태껏 30년동안 외부 창살 다실 생각을 안하시는거죠, 이런 과거의 공포가 이번에 읽은 이 작품을 통해서 또다시 생각납디다.. 루스 웨어의 국내 두번째 출시작 "우먼 인 캐빈 10"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이 작품이 뭔 내용인 지 대강 보여집니다.. 도대체 10번째 방에 있는 여자에게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3. 여행잡지 기자인 로라 블랙록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서 잠이 들었는데 인기척에 잠이 깹니다.. 그리고 방문 밖 거실에서 소리가 들리죠, 누군가가 그녀의 집을 침입한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해서 방문을 연 순간 라텍스 장갑을 끼고 후드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괴한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둑은 그녀를 밀치고 방안으로 밀어넣어버립니다.. 그 와중에 뺨에 상처를 입은 로는 공포로 인해 꼼짝을 하지 못하죠, 그리고 도둑은 그녀를 방안으로 가둔 체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런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그녀는 이미 계획된 오로라 관강을 위한 크루즈의 여행기를 잡지에 싣기 위해 영국과 노르웨이를 운항할 예정으로 처음 출항을 하는 오로라에 탑승을 해야하죠, 오로라호는 유명 재벌이자 귀족인 리차드 불머경이 새롭게 선보이는 크루즈 여행선으로서  몇몇의 기자와 리차드 불머의 투자자 및 지인들과 함께 며칠간의 크루즈 여행을 하기로 되어있죠, 로는 심한 불안장애와 며칠간의 알콜 섭취로 인한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오로라호에 탑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시작되죠, 불안하게 며칠을 보냈던 로는 저녁 만찬회에 나가기위해 마스카라를 찾던 중 집에 들어온 도둑이 훔쳐간 핸드백에 들어있었던 마스카라를 생각하곤 자신의 방 옆은 10호실로 향합니다.. 누군가가 여성이 있으면 마스카라를 빌리려고 한 것이죠, 한참만에 자신이 두드런 노크 소리에 반응을 한 여인이 문을 열고 로에게 마스카라를 빌려줍니다.. 하지만 뒤이어 벌어지는 사건속에서는 이 10호실에는 누군가가 있으면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로가 만났던 그 여인은 존재하지 않은 사람인 것이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리고 오로지 로만이 알고 있는 그 진실을 과연 누가 알아줄까요, 힘겹게 진실을 찾아나가고자 한 로에게 닥친 앞날은,


    4. 작가의 전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에서도 익히 경험한 바가 있지만 이 작가님이 보여주시는 강박적 공포는 정말 대단합니다.. 뭐랄까요, 폐쇄적 압박감이 넘치는 심리적 두려움이라고 해야할까요,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숨막히는 상황적 밀도가 대단히 긴장감 넘치게 펼쳐집니다.. 이번에는 해상위에 홀로 떠있는 배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대규모의 초호화 크루즈가 아니라 좁은 공간에 밀집된 사람들과 뒤섞이며 펼쳐내는 밀실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여성 주인공만이 진실의 한 부분을 목격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누군가가 살인자라는 설정은 고전 미스터리소설에서 많이 보아온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이 설정이 주는 밀도는 일반적인 고전 추리소설의 밀실 트릭과는 그 감성이 다릅니다.. 초반의 시작점부터 불안심리와 공포적 트라우마의 의도를 먼저 제시하고 여성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와 상황적 설정이 끊임없이 벌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처음부터 로라는 여주인공의 심리에 동조하며 그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챕터의 중간중간 사건의 후반부의 결말에 해당하는 궁금증이 가득한 정보를 꾸준히 제시하면서 독자들은 실제 선상에서 벌어진 사건의 내막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것이죠, 이게 대단히 쫄깃쫄깃한 긴장감이 펼쳐져서 독자로서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5. 또한 이야기의 흐름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독자로서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작가가 보여주는 여성적 시각의 불안한 심리는 매우 섬세하고 심도깊게 그려져서 독자들도 이 심리에 공감하면서 상황이 주는 긴장감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만큼 재미가 상당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중 심리스릴러소설로서 충분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에서 말씀드린바대로 고전 미스터리의 설정을 차용한 부분이지만 여성적 심리의 불안감을 설정에 교묘하게 접목시켜 상황의 흐름에 끊임없이 불안요소를 심어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집중도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죠, 하지만 솔직히 초반부의 설정이 로의 심리와 불안장애에 있어 큰 부분을 드러내는 소재이자 중심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이 소설의 의도속에 조금은 따로 노는 느낌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고전 미스터리의 설정을 차용한 부분이다보니 밀실처럼 해상에 홀로 놓인 배속의 인물들은 누구든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모든 인물들에 대한 의심적 판단의 흐름도 조금은 과한 부분이었고 반전으로 드러나는 후반부의 진실과 상황은 그닥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흔히 보아오던 상황도 아니었던지라 나름 마무리까지 그럭저럭 잘 이끌어나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6.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보다 훨씬 대중적 재미는 더 나은 듯 합니다.. 작가는 전작과 이번 작품 모두 불안한 심리와 사회적 두려움을 가진 젊은 여성이라는 캐릭터를 설정해두고 이 여성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을 기저에 깔고 이로 인해 여성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회적 범죄와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조금은 취약한 여성에 대한 범죄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이러한 상황을 결국 자기주도형 여성의 해결방법으로 이끌어가는 흥미진진한 스릴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설정이고 스토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루스 웨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캐릭터의 극도의 폐쇄적 불안 심리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적 압박감을 그려내는 스릴러소설로서는 대단히 뛰어난 장점을 가진 작가라는 점은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늘 한결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이 들었던 "우먼 인 캐빈 10"은 다음으로 보여질 작가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나저나 돈 있으면야 뭔들 못하겠냐만, 그래도 초호화 크루즈는 한번 타보고 싶긴 하더구만, 아님 한 돈 100억주고 50M급 요트를 그냥 하나 사버려, 그 머시라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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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타 1 ㅣ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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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도 동네마다 목욕탕이 몇개씩 있죠, 어린시절 씻기를 싫어하는 저에게 어머니는 늘 목욕탕을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근데 어린 녀석이 제대로 씻기나 했겠습니까, 들어가서 샤워 잠시 하고 나와서 평상에 앉거나 요즘말로는 세신사라 불리우는 그시절 때밀이 삼촌들이랑 장난치며 노는게 좋았던 시절이었죠, 그시절 늘 그곳에는 작고 아담한 세로쓰기 무협소설 몇질이 소파에 던져져있었더랬죠, 같이 놀다가 삼촌이 탕으로 들어가면 앉아서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협지였죠, 막 한자도 있고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전혀 모르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즐거움을 무협지에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목욕탕을 드나들때마다 심부름으로 무협지 대여도 해주고 요구르트도 얻어먹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무협지속의 세상은 늘 비슷했어요, 세상에서 버려진 한 주인공이 절치부심 뼈를 깍는 천고의 노력끝에 자신의 사부를 능가하며 강호에 발을 디뎌 세상의 정의를 바로 잡고 사악한 악의 집단을 분쇄하고 고고한 영웅으로 자리잡는 이야기였죠, 주인공과 문파만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 외에는 늘 비슷한 스토리였지만 한결같이 그 작품들에 환호하는 세신사 삼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기억이 납니다..


    2. 이 무협의 세상은 교육적 차원의 삼국지를 보면서 조금 더 다듬어지는 모양새가 되곤 헀죠, 충과 의를 중시하는 진정한 남성집단의 전쟁 시나리오 말입니다.. 그 속에 전략과 지혜와 세상의 이치가 다 들어있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듣게 됩니다..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남자라면, 그리고 세상을 알고 싶으면 삼국지를 읽어라라는 이야기는 영웅의 세상이라는 신화적 가치관을 대중에게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대중들은 영웅을 원합니다.. 자신만의 영웅, 우리들의 영웅, 세상의 영웅들 말이죠, 그리고 과학이 발전하고 세상이 우리의 땅을 넘어선 확장된 세상의 우주로 눈을 돌리면서 세상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열광을 하고 우주적 영웅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스타워즈가 그러하고 스타트렉을 비롯한 수많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이런 영웅적 시각속에서 확장된 유니버스적 시각으로 대중적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이르렀죠, 단순한 우리 세상의 강호적 이야기를 넘어선 확장된 우주의 차원까지 우린 무협적 영웅의 영역을 키워갑니다.. 이번에 마무리한 SF시리즈인 "레드 라이징" 3부작의 마지막편도 이러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영웅적 세상을 그려낸 이야기의 최종편이죠, "모닝 스타"입니다.. 레드라 불리우는 신분의 최하층의 한 남자가 영웅이 되어 떠오르고 그 인물이 최고의 신분인 골드의 태양으로 등극한 후 절망의 늪에서 다시금 떠오르는 아침의 희망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쾌독에 딱 좋아, 눈 건강에 딱 좋아, 쓸데없이 길지도 않고 말이지, 


    3. 이 작품은 전작들을 읽지 않고서는 단독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고로 삼부작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어오신 분들에 한해서 이 작품이 그 힘을 발휘한다고 봐야겠죠, 그렇기때문에 이 줄거리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혹여나 전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줄거리를 읽으시다가 투덜거리시지 마시라규, 위에서 잠시 밝혔다시피 우리의 주인공인 라이코스의 대로우는 레드라는 최하층의 신분이었으나 자신의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골드의 신분제 사회에 반기를 든 아레스의 아들들이라는 조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신체를 조각받게 되고 골드의 세상으로 들어서게 되죠, 기관에서 자신의 역량을 한껏 펼친 대로우는 리퍼라는 별칭으로 골드의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화성의 지배자인 대총독 아우구스투스의 신뢰를 얻게 되죠, 하지만 자신의 진정한 신분적 목표와 세상속에서 영웅으로 자리잡은 그의 주변의 친구들로 인해 그는 갈등하게되고 결국 그는 무너집니다.. 여기까지가 "모닝 스타" 이전의 이야기죠, 이제 마지막편에서 대로우는 자신이 레드라는 사실을 골드들에게 들켰습니다.. 그리고 그는 죽음보다 더한 나락으로 떨어지죠, 새로운 화성의 총독에게 갇혀 그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양계의 지배자인 루나의 옥타비아 군주에게 끌여가는 신세가 되었죠, 그러나 우린 압니다.. 이 시리즈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 대로우가 탈출할 것을,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하울러 친구들과 아레스의 아들들은 새로운 세상을 위해 떠오르는 아침의 스타로 대로우를 이끕니다.. 하지만 그가 가는 곳은 늘 죽음이 있죠, 과연 그는 새로운 세상의 아침을 열 수 있을까요,


    4. 사실 이 작품 시리즈는 많은 이야기들과 소재들과 기존의 서사적 스토리가 버라이어티하게 혼합된 이야기입니다.. 보고 또 보고 자꾸 보아도 늘 한결같은 무협소설의 힘이죠, 대중적 영웅의 거친 삶의 항해는 늘 독자들의 눈을 사로 잡습니다.. 그리고 요즘 세대에 적합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일종의 태양계 스타워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중심에는 대단히 중요한 가치적 소재가 들어있죠, 계급이라는 신분적 세계관이죠, 여전히 세상은 신분이라는 틀속에서 벗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빗댄 확장된 우주적 세계관의 영역에 이 부조리한 신분의 적폐를 타파하고자 하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대중은 이런 대중적 영웅의 활약을 늘 선호하고 환호를 보내곤 합니다.. 어디에서나 천대받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는 세상을 밑에서부터 만들어가는 대다수의 레드라는 신분들이 자신들의 삶과 태생에서부터 생겨난 신분의 부조리를 뽀사삐리빠숴버리려는 혁명적 가치관을 탑재한 이야기이니만큼 세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중적 감성으로 이만큼 즐거운 작품도 없는 것이죠, 지 아무리 흔한 스토리적 서사라고 해도 말입니다..


    5. 신분을 컬러로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이 있었습니다.. 전작들에서 우린 그 즐거움을 만끽했죠, 또한 비현실적인 우주적 세계를 그려내는 작가의 방식이 흔히 보아오던 그리스 신화나 동양적 삼국지나 군사적 전략에 대한 방법론으로 스토리텔링이 이어지니 독자들은 특히 남성적 감성이 다분한 이야기의 흐름은 개인적으로 무척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1,2부와는 조금 다르게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최종 마무리를 위한 서사의 끝은 생각만큼 재미지지가 않았습니다.. 마무리를 하려면 여태껏 큼지막하게 벌여놓은 스타'워즈'크래프트 판을 잘 이어붙여야되는데 그게 생각만큼 흥미를 유발하지는 않게되죠, 그동안 이어져오는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지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며 끝을 내는가가 이 작품의 관건인데 조금 아쉬움은 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마주하는 방식의 영웅적 서사는 익히 아는 지라 작가도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을걸로 보이지만 3부의 초반부와 중반부의 어느시점까지는 상당히 애매한 흐름으로 이야기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구요,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영웅의 걷어붙인 팔의 시뻘건 핏줄의 힘은 대단히 역동적으로 흘러가죠, 특히나 후반부의 마무리의 혁명적 판단의 반전들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이 마무리는 전반전의 지리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6. 단편적인 3부의 "모닝 스타"만 보고 판단을 하자면 전작들에 비해서 역동적인 재미는 떨어집니다만, 3부작의 마무리라는 측면과 이 스페이스 오페라의 설정은 1,2,3부를 통틀어 판단해야한다는 전제하에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매우 좋았다라꼬 전 감상평을 적어야겠네요, 대단한 짬뽕을 먹은듯한 장르를 아우르는 대중적 소재가 가득한 흥미로운 SF시리즈라꼬 전 생각합니다.. 딱히 SF의 영역속에서 철학을 담거나 인류애적 메타포를 고급지게 그려내지는 못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비유적 세계관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즐거움이라고 여겨지구요, 대단히 남성적인 영역의 서사가 이어짐에도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성적 힘에 대한 균형잡힌 작가의 묘사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물론 이 작품속의 여성적 묘사나 이미지적 판단이 오히려 남성위주의 편파적 시선이라고 한다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속의 여성적 영웅의 이미지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 단순하게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전 남성이다보니 그럴 지도, 여하튼 짧고 굵고 강한 재미진 SF스페이스오페라활극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단순한 재미적 측면에서 이 작품을 선택하신다면 나쁜 선택을 아니시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출판사의 판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왜냐, 늘 장르의 영역에서 꾸준함을 보여주시는 이 출판사 아주 칭찬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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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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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사랑이 잘 잊혀지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아무래도 철없던 어린시절에서 깨어나 제대로된 자아의 각성을 일깨우던 시기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다가온 존재의 인지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중,고딩시절의 짝사랑이나 어설픈 썸타는 듯한 사랑의 느낌도 없진 않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학을 막 입학하자마자 성인이라는 관점에서 느끼고 접하고 알게된 여태껏 살아온 반복적이고 가족적인 테두리를 벗어난 사랑의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여러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독후감에서 끼적거린 이유도 여전히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 시절의 사랑의 추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끝내지 못한 후회의 감정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그러니까 첫사랑이겠죠, 뭔가 완벽하지 못한 시절의 완벽하지 못한 사랑이었으니까요, 조금은 어설프지만 나름의 세상을 보는 눈이 정립되어지던 시절의 나의 사랑은 순수하고 영원할꺼라는 굳은 신념이 있었던 시절이었으니 말이죠, 세상의 경험치는 늘 순수함을 퇴색시켜버리는 안타까움이 있기때문에 그시절의 순박하고 거칠 것 없었던 첫사랑이 오랫동안 기억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 물론 그렇다고 그 기억이 현재의 영원한 사랑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전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첫사랑은 그자체로서 기억속에서 존재하고 현실속에 끄집어낼 수 없는 고고한 발자취로서 만족하고 지금은 세상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의 품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입바른 소리처럼 가정에 충실한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이 세상에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은 단 한명으로 충분합니다.. 지금 이순간 마법처럼 그녀(아내)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흠흠, 여하튼 다 그렇진 않지만 대다수의 남성분들의 입장에서 지독했던 첫사랑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머리속에 남아있죠, 하지만 그것을 현실속으로 끄집어내는 것은 대단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압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렇지 못한 인물이 하나 있네요, 그의 이야기를 하는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얼마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아주 뛰어난 스릴러소설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피터 스완슨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 여성분이신 지 알았는데 남자분이셨군요, 왜냐하면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여성의 심리나 시점을 대단히 섬세하게 그려내셨기 때문일겁니다.. 근데 이 작품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 데뷔작이시군요, 그가 바라보는 팜므퐈탈적 여성적 시각은 처음부터 시작되었군요, 멋집니다..


    3. 조지라는 인물은 보스톤 외곽 뉴에식스의 어느 주택으로 향합니다.. 뭔가 범죄가 발생한 듯한 곳의 폴리스라인을 넘어서 건물내로 들어서서 뭔가를 찾죠, 그리고 그녀가 남겨놓았을만한 단서를 찾습니다.. 책장에서 과거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대프니 드 모리에의 '레베카'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멕시코의 어느곳에 대한 엽서를 발견하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조지 포스는 보스톤의 저명한 문학 잡지사의 회계담당 파트에서 오랫동안 일으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자신의 터전을 만들어왔죠, 십수년간 자신과 함께 해온 아이린과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혼한 부부처럼 지내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여름의 어느날 아이린과 함께 찾은 단골 바에서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학 신입생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첫사랑 리아나 덱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랜시간이 흘러 가뭇한 모습이지만 이내 그녀임을 확인한 조지는 과거 그토록 사랑했던 리아나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때를 떠올립니다.. 그녀의 과거와 일부의 진실을 아는 조지에게 있어 지금 이순간 그녀의 발견은 충격으로 다가오죠, 그렇게 그녀를 두고 바를 떠나던 그는 다시 그녀가 있던 바로 돌아와서 그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조지에게 인사를 하죠, 20년만에 리아나는 조지를 마주보고 "잘있었어, 조지"라고 말을 꺼냅니다.. 그리고 조지는 또다시 그녀의 빌어먹을 삶속으로 곤두박질치게되죠,


    4.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던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우린 대단히 매력적이고 뛰어난 대중스릴러소설을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즐거운 장르적 느낌이었던지라 좋은 기억이 납니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과 그 인물들의 심리적 감성이 워낙 뛰어나서 한숨에 읽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대중 스릴러소설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이 작품 "아낌없이 뺏는 사랑"은 그 후속작이 아니라 작가가 처음으로 집필한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작품의 정보에서는 신작처럼 홍보했지만 전작으로 봐야되는 부분이 확실히 이 작품을 다 읽고나면 잘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워낙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 국내 출간 전작이었기에 전 '죽마사'와 함께 '아뺏사'를 엮어서 이야기를 해볼라합니다.. 아마 이 작품을 읽은 많은 독자분들도 저랑 비슷하리라 여겨집니다.. 아시다시피 '죽마사'는 국내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으니 말이죠, 우린 작가가 보여주었던 여성적 캐릭터의 팜므퐈탈적 감성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가 '죽마사'에서 보여주었던 악녀적 감성을 대단히 뛰어났죠, 개인적으로도 근래 보아왔던 그 어느 팜므퐈탈적 여성의 모습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각인된 뛰어난 캐릭터였습니다.. 그 작품속의 '릴리'라는 여성의 시점은 대단히 매혹적인 악의성을 가진 여성이었죠, 하지만 이 '릴리'가 탄생하기까지 그 전작에서 어떤 모양새의 여성이 등장했는 지 전 이번에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5. '리아나 덱터'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소설속의 여인의 가면속의 진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현혹된 조지 포스라는 한 남성의 세상속에서 존재하는 저 여인의 탐욕은 그가 잊고 살아온 그 세월속에서 어떤 각인을 씌운 체 남아있는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죠, 작가는 대단히 섬세한 심리적 관점으로 다가갑니다.. 한 여성의 삶과 그 여성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범죄적 의도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죠,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리아나 덱터와 조지 포스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이들의 관계의 연관성은 2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묶여 있습니다.. 그 오랫 세월동안 리아나에게 묶여있는 조지의 감정을 리아나는 이용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서 작가는 대단히 악녀적인 여성적 관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특유의 팜므퐈탈의 육체적이고 외부적 매력에 기인한 나쁜 여자의 포스에 남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무너지게 되어 있다는 점이죠, 그게 시간과는 무관하고 말그대로 지금 이순간조차 과거의 그녀의 거짓을 아는 남자에게도 모든 것을 포장할 수있는 가면이 덧씌워진다는 사실에 대한 남성의 어리석음과 여성의 간악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스릴러소설입니다..


    6. 전 계속 전작의 임팩트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전반적인 반전이나 대중적 즐거움의 최고치는 아무래도 '죽마사'가 나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읽은 후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판단을 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충분히 멋진작품이라는 위안을 다시금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 이유중 하나가 데뷔작보다 못한 후속작을 수없이 내는 작가들에 비해 우린 후속작에서 환호를 보내고 근래들어 가장 재미진 장르소설이라고 칭송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제목 역시 좋습니다.. 그리고 가독성 역시 뛰어납니다.. 한순간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작가의 스토리텔링과 대중적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역량은 대단하다고 말해도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내옹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대단히 재미진 대중소설의 탑의 자리를 내주어도 나쁘지 않을 작품이었죠, 그래서 피터 스완슨 작가의 차기작도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이야기는 충격적인 임팩트는 덜하지만 작품이 주는 스릴러적 감성과 재미는 대단히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작가가 보여주는 인물들의 내면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긴장감과 상황적 긴박감은 대중적 가독성의 측면에서는 최고의자리를 내주어도 누가 욕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교훈도 주죠, 이 세상에 여자는 내 아내밖에 없다라는 것 말이죠, 물론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갇힌 근친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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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의 꽃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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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고통중의 하나가 아이의 아픔이죠, 부모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알지 못할 고통이기도 합니다.. 저역시 그러했습니다.. 첫딸이 태어나 어느날 고열에 경기를 일으킬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에 좌절과 함께 아이의 아픔을 부모인 저희들이 대신 받을 수있다면 그순간 모든 것을 다 할 수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첫 아이는 보통 그렇습니다.. 조금만이라도 아픈 낌새가 보이면 철부지 부모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정신이 나갈 정도로 힘든 경우가 더러 있죠, 그렇게 경험해보면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과 내리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부모 역시 그러했을진데 사실 제가 부모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제 부모의 내리사랑에 대해서는 간과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둘째가 태어나고 몇개월 되지 않은 아이가 아주 힘든 아픔을 겪는 상황에서 믿음이라고는 없던 제가 수술 전날 새벽 병원 밖에서 끊임없이 담배를 태우며 세상에 제가 아는 신들에게 기도하던 때 저희 모친께서 나와서 "걱정하지마라, 갠찮을끼다"라는 한마디 말씀과 손을 꼭 쥐어주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수술 후 전혀 문제가 없이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달 받았을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뒤늦게 알았지만 전날 새벽 제가 들어가고 나서도 울 모친은 밤새 염주를 돌리시며 기도를 하셨다더군요, 부모는 그렇습니다..


    2. 내리사랑은 한계가 없죠, 세상에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 무한한 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치사랑은 그렇지 않죠, 늘 한계치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계산되기도 하죠, 저 역시 그러합니다.. 여전히 드리는 것보다 얻는게 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고 또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주심을 또다시 아이에게 주고자하죠, 하지만 어른들은 주심에 대한 계산을 하시지 않습니다.. 늘 더 못줘서 미안하고 아쉽다고만 하시죠, 받는데 익숙해져버린 삶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드려야되는 시간인데 다시금 전 저의 아이에게 주기에 급급합니다.. 그래서 치사랑은 늘 모자라기만 합니다.. 그리고 늘 죄송스럽죠, 내리사랑 역시 늘 부족함에 미안하듯이 치사랑은 늘 모자름에 죄송한 우리네 인생입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늘 주고도 모자르고 그래서 미안하고 늘 드리는 것이 모잘라 죄송하고 그게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가족의 사랑과 애증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이 깊게 드는 작품입니다.. 만약 이들의 삶에 뼈아픈 식민시대의 역사의 아픔이 없었다면, 그래서 히로시마로 가서 원폭이라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흉터의 꽃"입니다..


    3. 작가 정현재는 원폭 피해자의 2세로서 히로시마 원폭과 관련한 소설을 쓰고자 합천으로 향합니다.. 알려진 바 대다수의 원폭피해자의 고향이 합천인 이유는 과거 식민치하에서 가장 경제적 어려움과 힘든 삶을 살던 곳이 합천이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으로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 떠나던 사람들과 강제 징용을 당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죠, 정현재는 합천의 원폭피해복지관에서 한 할머니를 만납니다. 얼굴의 대부분이 화상으로 인한 흉터로 덮힌 강분희 할머니를 보고 그녀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하지만 할머니는 거부를 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걸려온 전화에서 강분희 할머니가 살아온 생에 대해 정현재는 개인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가게 됩니다.. 강분희의 아버지는 강순구라는 아주 억척같은 뿌리가 깊은 농민임에도 자신의 가족이 살길이 없어 임신한 부인과 함께 장인의 이야기대로 일본 히로시마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 분희를 낳고 힘겹게 살아가죠, 그러던 어느날 화창한 8월 6일 오전 8시경 한순간에 세상은 지옥으로 변해버립니다.. 힘겹게 살아남은 그들은 전쟁의 상흔을 입은 체 한국으로 돌아오죠, 원폭의 피해를 직접 당한 분희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특히 얼굴의 대부분이 화상으로 일그러져버린 고통을 당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닥친 세상의 배척은 대를 이어 지옥과도 같은 고통으로 점철된 삶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4. 우리의 근대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들을수록 화딱지가 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의 후유증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후대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려고 합니다.. 사실 전 이런 말 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즉 이런 역사에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뭔지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했던 인물입죠, 그러니 제가 뭔 잘한게 있다고 화를 내냐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우리나라는 차치해두고라도 오랫동안 일본이라는 나라의 지랄맞은 인물들이 그동안 쏟아놓고 퍼질러놓은 똥덩어리들은 입에 담기도 더러울 정도로 심각하고 미국이라는 저 나라는 정말 얍삽하다못해 세상에서 가장 못믿을 나라라는 믿음이 한층 더 심해집니다.. 근대사에서 우리나라가 당한 수많은 아픔중에서도 유독 저 역시 히로시마 원폭피해에 대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일본에 가한 원폭의 행동은 일부분 당연시 했던 경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었기 때문이죠, 전쟁을 저지른 전범의 위치에 있던 일본이 당한 보복이니 우리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핵의 위험함을 경각심을 일깨워줄 조친 경험이지만 당연히 일본으로서는 당할 만큼 당한 조치라는 생각을 일부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소설이긴 하지만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의 많은 부분이 스스로 왜곡시켰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히로시마에서 비롯된 원폭의 피해는 일본인만큼 우리나라의 아픔도 존재해왔던 것이니까요,


    5.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벌어진 원폭으로 인한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가 4만명이 넘는다는군요, 우린 핵위험의 경각심을 현실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던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핵발전소의 노후화로 인한 사고 위험과 함께 일본 내에서 벌어졌던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현실이었으니 말입니다.. 조금만 더 되짚어가면 과거의 체르노빌도 우리나라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대단히 지옥같은 참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직접적인 관여와는 무관하죠, 무섭긴 하지만 아직 핵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처음 핵이 등장하여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드러낸 곳에서 이어진 지옥의 흉터는 여전히 우리의 내부에서 아직까지 진물과 고름을 닦아내고 있습니다.. 그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고 덧나고 있는 것이죠, 합천에 있는 원폭의 피해자의 모임에서는 단순한 방사능의 피폭이 원폭 피해의 1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이들에게까지 유전되고 이어진다는 것이 더 큰 아픔의 상흔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그들이 살아온 삶의 아픔은 그들의 대에서 끝나기를 얼마나 간절기 기원했을까요, 자신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오롯이 그 자체로 세상의 모든 행복을 가질 수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을까요, 아무리 힘들지언정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당한 세상의 고통을 전해주지 않을려고 노력을 했을까요, 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그곳에서 있었을뿐인 그들에게 내려진 재앙의 흉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치유가 되지않고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죠,


    6. 사실 이 소설은 대단히 드라마틱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과할 정도의 지옥과도 같은 상황적 설정이 끝까지 이어집니다.. 삼대에 걸쳐 벌어지는 삶의 무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합니다.. 그게 상상이든 실재의 삶이든 상관없이 우리가 바라보는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지옥같도 같은 시간을 보내온 것이겠죠, 무척이나 짜증이 납니다.. 이 소설이 만들어낸 상황의 처참함도 짜증이 나고 여전히 변하지않은 시대의 보상도 짜증이 납니다.. 여전히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신들의 역사를 합리화시키고 거짓으로 꾸며대는데 급급하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빌어먹을 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은 변함없이 자신들의 배속만 따숩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라고 다르진 않겠죠, 다만 그런 세상이긴 하지만 과거에 벌어졌던 지저분한 역사의 반성과 후회와 이에 대한 인륜적 가치에 대한 판단과 책임을 어떻게해서든 짊어져야할 부분이라는 것이죠, 쉽개 잊혀지고 무시하면 어느순간 사라질거라는 어설픈 믿음은 언제나 역사의 판단에서 그 나라의 가치를 깍아버리는 결과가 될 뿐이죠, 역사는 언제나 힘센자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역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늘 보잘 것 없는 한사람의 의견이지만 과거와 달리 이 한사람이 보여주는 세상을 보는 한마디는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은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한마디들이 모여 세상은 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촛불처럼 말이죠,


    7. 보통은 말이 많아 6단락까지만 적는데 오늘은 좀 더 적습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안하고 넘어가버려서 말이죠, 소설의 내용은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3대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그 상황이 대단히 드라마틱한 설정입니다.. 그렇다보니 느낌적으로 뭐랄까요, 그동안 익히 경험해온 상황적 자극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들의 현실에 대해 공감을 얻기보다는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우선시 됩니다..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살아오신 분이시라 할지라도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히 극적이라는 것이죠, 그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지라도 독자로서 그런 상황이 주는 감성은 공감보다는 답답함과 짜증스러움이 우선되었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그러했고 삶이 그러했지만 그속에서도 분명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함께했던 분들도 있었을테고 또 그런 동반의 삶도 이들의 역사속에 당연히 존재했을 것 같은데 너무 극적인 의도가 지배적이어서 읽는내내 화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시대적 아픔을 조금이나마 저의 관심속에 끌여들일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독서였음에도 원폭피해의 아픔을 가족적 비참함으로 끝없이 연결시키는 상황전개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무리 그게 이 소설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의도였다손 치더라도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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