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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평점 :

1. 첫사랑이 잘 잊혀지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아무래도 철없던 어린시절에서 깨어나 제대로된 자아의 각성을 일깨우던 시기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다가온 존재의 인지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중,고딩시절의 짝사랑이나 어설픈 썸타는 듯한 사랑의 느낌도 없진 않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학을 막 입학하자마자 성인이라는 관점에서 느끼고 접하고 알게된 여태껏 살아온 반복적이고 가족적인 테두리를 벗어난 사랑의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여러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독후감에서 끼적거린 이유도 여전히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 시절의 사랑의 추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끝내지 못한 후회의 감정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그러니까 첫사랑이겠죠, 뭔가 완벽하지 못한 시절의 완벽하지 못한 사랑이었으니까요, 조금은 어설프지만 나름의 세상을 보는 눈이 정립되어지던 시절의 나의 사랑은 순수하고 영원할꺼라는 굳은 신념이 있었던 시절이었으니 말이죠, 세상의 경험치는 늘 순수함을 퇴색시켜버리는 안타까움이 있기때문에 그시절의 순박하고 거칠 것 없었던 첫사랑이 오랫동안 기억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 물론 그렇다고 그 기억이 현재의 영원한 사랑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전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첫사랑은 그자체로서 기억속에서 존재하고 현실속에 끄집어낼 수 없는 고고한 발자취로서 만족하고 지금은 세상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의 품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입바른 소리처럼 가정에 충실한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이 세상에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은 단 한명으로 충분합니다.. 지금 이순간 마법처럼 그녀(아내)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흠흠, 여하튼 다 그렇진 않지만 대다수의 남성분들의 입장에서 지독했던 첫사랑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머리속에 남아있죠, 하지만 그것을 현실속으로 끄집어내는 것은 대단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압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렇지 못한 인물이 하나 있네요, 그의 이야기를 하는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얼마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아주 뛰어난 스릴러소설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피터 스완슨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 여성분이신 지 알았는데 남자분이셨군요, 왜냐하면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여성의 심리나 시점을 대단히 섬세하게 그려내셨기 때문일겁니다.. 근데 이 작품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 데뷔작이시군요, 그가 바라보는 팜므퐈탈적 여성적 시각은 처음부터 시작되었군요, 멋집니다..
3. 조지라는 인물은 보스톤 외곽 뉴에식스의 어느 주택으로 향합니다.. 뭔가 범죄가 발생한 듯한 곳의 폴리스라인을 넘어서 건물내로 들어서서 뭔가를 찾죠, 그리고 그녀가 남겨놓았을만한 단서를 찾습니다.. 책장에서 과거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대프니 드 모리에의 '레베카'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멕시코의 어느곳에 대한 엽서를 발견하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조지 포스는 보스톤의 저명한 문학 잡지사의 회계담당 파트에서 오랫동안 일으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자신의 터전을 만들어왔죠, 십수년간 자신과 함께 해온 아이린과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혼한 부부처럼 지내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여름의 어느날 아이린과 함께 찾은 단골 바에서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학 신입생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첫사랑 리아나 덱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랜시간이 흘러 가뭇한 모습이지만 이내 그녀임을 확인한 조지는 과거 그토록 사랑했던 리아나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때를 떠올립니다.. 그녀의 과거와 일부의 진실을 아는 조지에게 있어 지금 이순간 그녀의 발견은 충격으로 다가오죠, 그렇게 그녀를 두고 바를 떠나던 그는 다시 그녀가 있던 바로 돌아와서 그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조지에게 인사를 하죠, 20년만에 리아나는 조지를 마주보고 "잘있었어, 조지"라고 말을 꺼냅니다.. 그리고 조지는 또다시 그녀의 빌어먹을 삶속으로 곤두박질치게되죠,
4.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던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우린 대단히 매력적이고 뛰어난 대중스릴러소설을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즐거운 장르적 느낌이었던지라 좋은 기억이 납니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과 그 인물들의 심리적 감성이 워낙 뛰어나서 한숨에 읽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대중 스릴러소설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이 작품 "아낌없이 뺏는 사랑"은 그 후속작이 아니라 작가가 처음으로 집필한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작품의 정보에서는 신작처럼 홍보했지만 전작으로 봐야되는 부분이 확실히 이 작품을 다 읽고나면 잘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워낙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 국내 출간 전작이었기에 전 '죽마사'와 함께 '아뺏사'를 엮어서 이야기를 해볼라합니다.. 아마 이 작품을 읽은 많은 독자분들도 저랑 비슷하리라 여겨집니다.. 아시다시피 '죽마사'는 국내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으니 말이죠, 우린 작가가 보여주었던 여성적 캐릭터의 팜므퐈탈적 감성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가 '죽마사'에서 보여주었던 악녀적 감성을 대단히 뛰어났죠, 개인적으로도 근래 보아왔던 그 어느 팜므퐈탈적 여성의 모습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각인된 뛰어난 캐릭터였습니다.. 그 작품속의 '릴리'라는 여성의 시점은 대단히 매혹적인 악의성을 가진 여성이었죠, 하지만 이 '릴리'가 탄생하기까지 그 전작에서 어떤 모양새의 여성이 등장했는 지 전 이번에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5. '리아나 덱터'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소설속의 여인의 가면속의 진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현혹된 조지 포스라는 한 남성의 세상속에서 존재하는 저 여인의 탐욕은 그가 잊고 살아온 그 세월속에서 어떤 각인을 씌운 체 남아있는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죠, 작가는 대단히 섬세한 심리적 관점으로 다가갑니다.. 한 여성의 삶과 그 여성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범죄적 의도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죠,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리아나 덱터와 조지 포스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이들의 관계의 연관성은 2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묶여 있습니다.. 그 오랫 세월동안 리아나에게 묶여있는 조지의 감정을 리아나는 이용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서 작가는 대단히 악녀적인 여성적 관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특유의 팜므퐈탈의 육체적이고 외부적 매력에 기인한 나쁜 여자의 포스에 남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무너지게 되어 있다는 점이죠, 그게 시간과는 무관하고 말그대로 지금 이순간조차 과거의 그녀의 거짓을 아는 남자에게도 모든 것을 포장할 수있는 가면이 덧씌워진다는 사실에 대한 남성의 어리석음과 여성의 간악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스릴러소설입니다..
6. 전 계속 전작의 임팩트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전반적인 반전이나 대중적 즐거움의 최고치는 아무래도 '죽마사'가 나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읽은 후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판단을 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충분히 멋진작품이라는 위안을 다시금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 이유중 하나가 데뷔작보다 못한 후속작을 수없이 내는 작가들에 비해 우린 후속작에서 환호를 보내고 근래들어 가장 재미진 장르소설이라고 칭송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제목 역시 좋습니다.. 그리고 가독성 역시 뛰어납니다.. 한순간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작가의 스토리텔링과 대중적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역량은 대단하다고 말해도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내옹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대단히 재미진 대중소설의 탑의 자리를 내주어도 나쁘지 않을 작품이었죠, 그래서 피터 스완슨 작가의 차기작도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이야기는 충격적인 임팩트는 덜하지만 작품이 주는 스릴러적 감성과 재미는 대단히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작가가 보여주는 인물들의 내면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긴장감과 상황적 긴박감은 대중적 가독성의 측면에서는 최고의자리를 내주어도 누가 욕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교훈도 주죠, 이 세상에 여자는 내 아내밖에 없다라는 것 말이죠, 물론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갇힌 근친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