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종말의 날
더스틴 토머슨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무식하네요, 정말 제가 무식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전 마야문명이나 잉카문명이나 다 비슷한 지역을 중심으로 뻣어나온 남미의 하나의 문명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즈텍문명이 떠올랐고 찾아보니 이 3대 문명이 중남미를 대표하는 문명이더군요.. 다들 다른 문명입니다.. 중미 멕시코를 중심으로하는 아즈텍 문명과 남미의 페루를 중심으로 하는 잉카 문명은  10세기 이후에 번성한 반면 기원전부터 이루어 나온 마야 문명은 중미의 과테말라 등지에 10세기 초반까지 가장 뛰어난 문명의 하나로 일컬어지던 것이더군요.. 그리고 이 마야문명하면 종말론에 휩싸인 마야의 달력의 법칙이 가장 유명하더군요.. 그러니까 전 여태까지 마야문명이 중남미 전체를 아우러는 문명의 발상이라고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엄청 무식한 넘인거지요.. 또 하나 이 마야문명을 떠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멜 깁슨이 만든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생각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찾아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제목에서도 대강 짐작은 하시거지만서도 이 작품은 종말을 다룬 이야기인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도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마야달력에 기인한 종말론적 세계관을 담고 있지요.. 영화도 보셨겠지만 한때 이 종말론에 심취한 수많은 추종자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의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반 궁금증 반 뭐 이런 심사로 흥미위주의 종말론을 소문처럼 유행시킨 것도 한몫을 단단히 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도 나왔으니까요.. 여하튼 이런 마야 문명이라는 개념을 끌어다가 의학적 바이러스의 공격이라는 스릴러적 감각까지 보태서 하나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는 더스틴 토마슨이라는 작가입니다.. 예전에 "4의 규칙"이라는 작품으로 제법 인지도 있는 작가님이시죠... 근데 전 분명히 읽었는데 전혀 기억에 없네요.. 아마도 상당히 지루해서 중간에 접었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대강 파악을 해보니 기억은 나네요.. 똑똑한 대학생들이 어떤 역사적 암호를 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만든 스릴러소설이더군요... 나름 인기를 끌었다니 한번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겝니다.. 물론 저도 읽었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결말부분은 전혀 모르겠으니 중간에 접은게 확실할테지만,

 

    하지만 이 작품 "12.21 종말의 날"은 중간에 접을 만큼 지루함은 없습니다.. 게다가 많이 길지도 않습니다..나름의 가독성은 충분이 가지고 있는 나름 흥미진진한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 주인공은 일명 광우병 유발인자라 불리우는 프리온이라는변형 단백질을 연구하는 스탠튼 박사와 마야문명에 대한 전문가인 마야인 첼 마누 박사입니다.. 이들은 남과 여이지요.. 처음에 우연히 한 병원에서 프리온처럼 보여지는 질병을 앓고 이는 듯한 마야인이 들어오면서 담당 의사가 스탠튼 박사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은 벌어집니다.. 이 마야인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죠.. 그리고 스탠튼 박사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전염적 질병인 VFI(변형 치명적 불면증)으로 명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급속도로 죽음에 이르게 되죠.. 또한 이 질병은 어떠한 매개로 인해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치명적 전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시점이 12.11일부터 시작됩니다.. 마야의 달력이 이야기하는 종말의 날인 21일까지는 열흘이 채 남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최초 VFI의 숙주인 마야인이 가지고 온 마야유적에서 도굴한 문명을 나타낸 유적 사본이 이 종말적 이야기의 중심에서 단서를 준비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끝으로 쉼없이 달려가는거죠... 병만족의 도움을 받았으면 되었을텐데, 아마도 그때 병만족은 아마존 어딘가에 있었는가 싶은데 맞나요?.. 종말이 끝나고 마야로 넘어간 것 같던데... 일찍 부르지 그랬어,

 

    현대 의학과 과거 멸망한 문명이 만났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마야문명은 한순간에 멸망을 하게 되고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문명을 꽃피웠던 곳은 정글로 뒤덮여 19세기 후반까지 전혀 드러나질 않죠.. 그리고 새롭게 조명된 그들의 문명은 과히 상상도 하지 못한 찬란한 수학적, 과학적 역량을 가진 역사였던거죠.. 세상이 여전히 천동설과 평평한 지구라 여길때 그들은 천체를 관측하고 별들을 확인했으며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뛰어난 문명족들이었던거죠.. 그런 그들은 어느순간 어떤 이유로 멸망을 하게 됩니다.. 인육을 즐겨 먹었던 토템적 신앙이 원인인지, 오랜기간 가뭄으로 인해 기근으로 멸망했는지 아님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역시나 그들의 과거의 삶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호기심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역사적 유물속에서 파악한 미래적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현 시대에 가장 두려운 존재중 하나인 바이러스를 대입시킵니다.. 그들이 남겨놓은 유물과 유적의 말대로 그들이 주창했을지도 모를 종말론은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여지는거죠.. 이 종말의 시초가 마야문명을 도굴한 이유로 저주를 받은 마야인임을 내세우고 그들의 종말론이 인류에게 순식간에 종말의 공포를 안겨주게되는거죠..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근데 너무 짜맞춰진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야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일종의 역사적 근거와 사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허구적인 바이러스를 주입시킨건데 조금 어색합니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방식 또한 솔직히 이야기의 구성상 크게 와닿지가 않아요.. 어떠한 매개로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는 방식을 설정한 부분이 너무 작위적이고 광범위하게 대충대충 넘어가버리는거죠.. 게다가 딱히 공포스러운 위기감도 작용하질 않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이 앞서는거죠..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들이 펼쳐나가는 현 상황을 해결할 시발점과 목적점이 너무 어설프게 이어지니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이라는 인물들의 색채감이 너무 무채색에 가까워 일종의 영웅적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답지않게 빠져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색하디 어색한 로맨스라니, 그냥 동료였다면 좋았을텐데..

 

    마야문명이라는 배경을 파악하고 즐기는데에는 충분한 재미가 있습니다.. 소설 자체가 주는 종말적 긴박감이나 이야기적 재미는 조금 떨어지구요, 프리온이라는 광우병 관련 유발 단백질 인자같은 의학적 용어에 대한 정보도 생경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즐거움을 줍니다.. 이 모든 매개체와 이야기적 구성물들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고 있었던 사실에 기인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엮어내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전문분야의 일치점은 조금 어색하고 이런 소재적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역할이 된 것 같아 안타깝구요.. 결국 그냥저냥 즐길만한 스릴러소설 이상은 되지 못한 것 같네요.. 그래도 일단 저에게는 마야문명이 중남미 전체를 통하는게 아닌 중미의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지역의 가장 오래된 뛰어난 문명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계기가 되었으니 그리 나쁜 책읽기는 아니었네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침저어
소네 게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제가 아는 것보다 수천만배의 다른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리곤 합니다.. 특히나 뉴스등에서 보게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참 생경한 것들이 많죠..  일 예로 국정원같은 스파이의 세계에서 만들어내는 상황적, 유기적 사기극을 꾸며대는 음모론들이나 범죄조직속에서 묻어나는 어두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참말로 남의 세상인 듯 싶습니다.. 그런 남의 삶에 가장 잘 적응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아마도 미디어에서 보게되는 간접적인 체험이 대부분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장르소설같은 책을 좋아라하는 저같은 아저씨에게는 보다 더 어두운 세계를 들여다 볼 기회가 많을거구요.. 제가 속하지 못한 세계이지만 그들의 삶을 허구로나마 체험해보는 재미가 솔찬히 좋다고 볼 수 있겠네요... 뭐 영웅적 행위등을 중심으로한 히어로 무비의 개념은 조금은 어린 분들에게 재미를 주는 경향이 많을거구요, 저같은 이제 중년으로 들어서는 아저씨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가슴이 더 와닿는거겠죠... 뭐 저는 그렇다구요.. 그래도 영웅적 이야기는 언제나 즐겁긴 하지..

 

    보통의 스파이소설들은 수많은 음모와 협잡과 배신과 불신속에서 끝까지 자신을 놓지않고 신념을 지켜나가는 한 영웅적 인물이 세상을 구하거나 자신의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가 대체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속의 스파이는 월급쟁이라는 사실을 멀리는 르 카페 할아버지의 작품들에서 알게 되었고 가까이는 이번에 읽어본 소네 게이스케 작가의 데뷔작인 "침저어"에서 동양의 그것도 일본의 스파이에 대한 경찰 이야기를 보게 되네요.. 상당히 현실적이고 메마른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 제법 그럴싸해 보입디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스파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인 스파이와는 다른 형상입니다.. 특히나 국내나 미국과 러시아등을 대변하는 스파이의 세계와는 질적인 차이가 있죠... 일본은 어떻게보면 스파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유동적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외사과라는 곳에서 일본내 상주하는 주변나라의 스파이의 역할에 대해서는 언제나 주시를 하고 있죠.. 그 중심에 있는 나라가 아마도 북한, 한국, 중국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나라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미국과도 연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죠.. 특히나 중국의 대일본 강경노선이나 북한에 대한 일본의 경계심은 충분히 중요한 국제적 사안이니까요.. 하지만 일본의 경찰조직에서 담당하는 스파이에 대한 조사는 딱히 활동적이진 않나 봅니다.. 여기 외사2과라는 곳에서 펼쳐지는 스파이에 대한 수사의 진행은 상당히 정적이면서 경찰 내부적 문제가 심각하게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후와라는 주인공은 경시청 외사2과에 소속된 수사관입니다.. 주변의 많은 외사과 담당 수사관들이 자신의 영역속에서 그들만의 정보원인 S를 구축하고 서로 무리를 이루는 반면 후와는 그렇지가 못한 일종의 외로운 늑대의 개념이 짙습니다.. 그런 그를 따르는 와카바야시라는 수사관 역시 타인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약간은 모가 난 수사관이죠.. 이들이 "침저어"라 명명한 침저어 맥베스라는 스파이의 수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거죠.. 중국의 스파이로서의 활동이 의심되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속고 속이는 관계를 일본의 경찰청 외사과 내부에서 그들만의 방법론속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내부적 갈등의 간극을 아주 현실적으로 표출하고 그들의 실제적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실의 모습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속에 그대로 투영되는거죠...

 

    나이가 있으니까 이런 작품이 삐까뻔쩍하게 마구 돌아댕기면서 총쏘아대는 그런 작품보다 조금 더 와닿는 느낌은 있습니다.. 물론 가독성이나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빠르게 읽히기는 않지만 찬찬히 읽고 즐기는 느낌은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너무 길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말씀드리는겁니다.. 너무 정신없이 꼬이고 꼬인 스파이의 세계를 다루는데 내용까지 파악 불가능으로 오래 끌면 느낌적으로는 와닿지만 재미적으로는 못미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결국 손을 놓게 되는 경우가 제법 발생하죠.. 하지만 이 작품 "침저어"는 상당히 짧으면서도 복잡다단한 내용적 스파이의 속고 속이는 이면을 나름 잘 소화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너무 메마르게 진행되는 감성적 느낌이 삭막하다 못해 부스러질 정도로 건조해서 안타깝더군요.. 물론 작가가 의도한 메마름이고 건조함이겠지만 조금 더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더라면 가독성이나 재미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일반 대중독자의 입맛에 잘 적응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특히나 스파이소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본 경찰청 내부의 외사과라는 스파이담당부서의 정치성과 그 음모론에 집중된 일본 경찰소설에서 주로 선보이는 경찰내부의 갈등을 다루는게 주이다 보니 스파이의 세계라는 배경에 조금 더 인간적인 내면을 잘 다듬었으면 정말 멋진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대로의 작가적 감성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작가가 이 작품을 언제 집필하였는지는 정확하게 파악을 안했습니다만 게이스케 작가는 이전부터 일본 정치인들의 불건전한 보수 애국주의를 이 작품의 일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 아직까지는 일본의 지식인들이나 국민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시대적 포용력과 친화성에 나름 적응하고 있지 싶은데 말이죠, 유독 현재 일본내 정치세력의 중심인 자민당이라는 정당의 강경보수적 신애국주의적 보수성향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 그대로 평화를 외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자국의 팽창에 눈 먼 정신나간 사리사욕만 앞세우는 정치인들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은 심히 우려되는 현실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껴도 정치인들의 사상이나 생각들은 구시대의 유물적 본질에서 한걸음도 뻗어나오질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런 느낌은 다분하지만 분명한 건 일본이라는 나라의 본질상 그들이 내면적인 반성없이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들은 쉽게 변화되지 않을 그들의 정치적 정체성인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좀 반성하자구요, 사실 남 욕할 거 못된다... 요즘 우리 노친네들 하는거 보니까...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영원히 사라지다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혹여나 와이프가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예전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풋풋한 시절이 떠오릅니다.. 물론 지금의 아내가 저의 유일한 사랑이었음에는 틀림없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의 와이프는 코 찔찔 흘리면서 엄마에게 백원씩 과자값 타던 그런 시절이었으니 제가 아내를 사랑할래야 사랑할 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 뭐냐, 이 말은.. 뭔가 조금 헛갈리는 말이지만 역시나 유일한 사랑은 아내임을 명백히 밝히고 예전 만났던 여인에 대한 감정이 문득 떠오르는게 상당히 훅하니 느낌이 애잔한 뭔가가 들어오더군요.. 나름 나이를 먹고 세월의 흐름에 대해 그동안 무척이나 무감각해졌다는 생각과 함께 막 스무살이 되던 시절에 처음으로 감당했던 사랑 비스므리한 그런 느낌이 떠오르니 상당히 궁금해지더군요... 솔직히 그 당시 왜 붙잡지 못했을까, 왜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만약 내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인생이 펼쳐져 있을까, 그 이후로 전혀 마주치지 못한 그녀는 도대체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이 한참동안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더군요.. 스릴러소설을 읽는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머리속에 스며들었을까요, 참나

 

   이 작품 "영원히 사라지다"는 코벤형님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꾸준히 내시다가(국내에는 안타깝게 두 편밖에 출시가 안되었지만) 단행본으로 장편소설을 만들던 시기의 초기작입니다.. 그러니까 2001년 "밀약"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꾸준히 단행본을 많이 출시하고 계신거죠.. 그 대부분을 비채라는 출판사에서 선보여주시고 있습니다만 뭔 말씀을 드리고자 하냐면 제 생각에 코벤행님이 초기에 출간하신 작품들중에서 느낌상으로 밀약(2001), 영원히 사라지다(2002), 마지막 기회(2003)까지의 느낌이 사뭇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다 스릴러적인 감성에 집중하면서 상당히 범죄적 성향이 하드한 느낌이 많다는 생각이 들구요.. "단 한번의 시선(2004)"에서부터 조금씩 내부적 가족의 영역에 꾸준히 파고 드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독자적 감성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그 할런 코벤식 이미지를 뚜렷하게 만들어줍니다.. 할런 코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멋진 스릴러를 만들어 내는 작가입니다.. 전 독보적이라고 감히 칭해봅니다..

 

    집 나간 아들이 몇년만에 돌아와서 기쁜 마음 같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사놓고도 여러 이유로 유일하게 읽질 못하고 있는 작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개정판이 나오면서 읽게 된거죠... 그동안 왜 안 읽고 지내왔는지, 읽으면서 진작에, 진작에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지고 멋진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요즘 보여지는 코벤식의 가족적 스릴러의 감성속에서 보다 하드한 범죄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초기 단행본이니까요.. 가독성이 있다고 재미가 다 있진 않습니다만 이 작품은 얽히고 섥힌 코벤식 복합 구성의 원칙에 있어서 아주 뛰어난 이야기적 연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코벤 스타일의 원칙대로 늘 그렇듯 누군가가 사라집니다.. 아니면 가족의 누군가는 내가 모르는 지난 과거에 한 일을 주인공인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그런 스토리인거죠.. 그리고 진실을 찾아나가는겁니다... 화끈하면서도 진지하고 매력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하지만 절대로 휴머니티를 저버리지 않은 체... 뭐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전 코벤빠이니까요..

 

    주인공 윌 클라인은 아픈 가족사가 있습니다.. 십일년전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형 켄이 살인을 저지른거지요.. 그리고 켄은 수사망을 피해서 수배중입니다.. 현재까지 켄의 생사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만 윌의 어머니가 지병으로 죽기 전 윌에게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윌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의 형이 최근에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는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 후 자신의 삶속에 다시 돌아오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실러 로저스가 사라집니다.. 왜 사라졌는지, 어디로 갔는지, 그동안 자신에게 과거를 숨겨오던 그녀의 진짜는 어디에 있는지 혼란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FBI에서 연락이 옵니다.. 자신의 연인인 실러 로저스에 관한 진실과 함께... 사건은 정신없이 휘몰아칩니다.. 윌은 자신의 연인의 진실과 함께 현재 살아있는 살인용의자 형 켄의 진실까지 알아야됩니다.. 그리고 살해된 줄리 밀러의 동생인 케이티가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고 있는거죠.. 모든 것이 혼란이고 진실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이 알아 온 모든 것이 거짓처럼 느껴지는거죠.. 그렇게 윌은 사건의 내부까지 깊숙히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진실은, 퐈하!

 

    감히 또 말씀드리지만 무척 재미집니다.. 코벤의 작품들이 개인적으로는 입맛에 맞아서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에 만났던 작품속에서의 코벤은 뭔가 가족적 따스함에 좀 더 기댄 느낌이라면 초기의 단행본의 느낌은 상당히 하드한 범죄적 느낌이 가득합니다.. "밀약"이나 '마지막 기회"라는 작품에서 느꼈던 그런 스릴감 넘치는 작품의 느낌이 가득하다는거죠.. 물론 읽은 지 오래되어서 정확한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옛날 제가 처음으로 코벤을 만나던 시절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좋았구요.. 즐거웠습니다.. 제법 두껍한 작품이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장의 이음새도 나쁘지 않았기에 가독성도 상당히 좋습니다.. 즐겁게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벤을 아시는 분이나 코벤을 모르시더라도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즐거우시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나 그렇듯 코벤이 내세우는 주인공은 특별한 인물들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타인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전문가들도 아닌 경우가 많죠..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겝니다.. 특히나 영미스릴러소설의 경우에는 이런 공감적 진동이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꾸준히 독자들에게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이미지를 끊임없이 심어주는 할런 코벤식의 스토리는 대단히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재미지다는 점을 전제로 두고 말입니다.. 확실한지는 모르지만 일단 국내에 출시된 할런 코벤의 작품은 모두 읽었다는 즐거움은 있네요.. 물론 그 내용들이 기억이 안난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지만..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필스
어빈 웰시 지음, 김지선 옮김 / 단숨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보통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피의자를 심문할 때 착한 경찰, 나쁜 경찰놀이 많이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현실속에서도 여전히 경찰 기강 확립이나 대민 봉사 강화차원의 경찰들의 친숙함을 내보이며 블철주야 노력을 하시는 착한 경찰분들이 대다수이시지만 확실히 나쁜 경찰들도 알게 모르게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 경찰도 직업이고 월급쟁이일뿐이지만 그런 그들은 일종의 권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니 일반 시민들보다 나쁜 직업적 가치관에 물들 확률이 더 많은거죠.. 물론 부패의 정도가 예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경찰분들이 계십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회적 테두리의 허용치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융통성은 우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곧고 바르고 정직하다고 다 착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겠지만 착한 융통성이 주를 이루는게 우리의 삶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사회적 융통성이 타성에 젖게 되면 타락과 부패와 오물덩어리가 조금씩 끼여들기 시작하는거죠...

 

    사실 위의 글은 경찰분들께서는 얼굴 찌푸리고 싸대기라도 한대 갈기고 싶을 그럴 내용입니다만 분명히 대다수의 아니 거의 99빠센트 이상의 많은 경찰 아저씨들은 국민을 위해, 우리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드리면서 부디 이 소설과 같은 그런 추줍은 경찰들은 없기를 바랍니다.. 제목인 "필스"의 의미는 오물, 쓰레기, 경찰을 비하하는 그런 비속어등으로 사용되는군요.. 타락하고 부패한 경찰 정도로 파악하면 되겠네요.. 근데 이 소설의 작가가 아주 대단한 분이십니다.. "트레인스포팅"이라는 영화의 원작자이신데 어빈 웰시라는 분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퇴폐적 욕망의 배설적 욕구를 그대로 적용시킨 문장력은 과히 최고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수많은 욕설과 퇴폐적 단어와 자극적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파괴적 문장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도덕적 가치관의 붕괴를 표현해주시는  독보적인 작가님으로 이름을 날리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님 말고,

 

    브루스 로버트슨은 스코트랜드의 경찰입니다.. 타락과 부패의 대명사라해도 무방할 아주 추잡한 경찰입죠.. 그는 그가 누릴 수 있는 경찰적 권위에 대한 쓰레기적 행위라는 행위는 다 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승진에 눈이 먼 존재이죠.. 그는 악랄합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을 자신의 잣대에 맞춰 온갖 배신과 음모를 꾸미고 그들의 주변을 어지럽힙니다... 말그대로 쓰레기 경찰입니다.. 하지만 똑똑합니다.. 그래서 승진의 대상으로서 타인의 눈으로 볼때는 큰 문제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는 망치로 살인을 당한 흑인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승진 케이스에 적합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 경찰과 경찰의 부인이나 여성들에 대한 가치관적 해이의 인종차별적 행동이 조금씩 그의 발목을 붙잡게 되죠.. 비열한 인간의 전형 그대로 사건을 자기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었지만 휴가와 더불어 아만다의 사건 참여등과 함께 사건이 조금씩 꼬여들기 시작하고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들이 자신 내부의 심리적 괴리와 현실적 도피상의 약물적 피해등으로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삶의 중심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의 현모양처 부인은 주변에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존재성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전히 처제와는 비열한 행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죠.. 그런 그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락을 빠져들게 됩니다.. 점점 헤어날 수 없는 몰락의 낭떠러지로 다가가는거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각 문장속에 욕이 존재합니다.. 온갖 세상의 더러움은 이 작품속의 주인공이 다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속에서 분명히 최악의 인간말종이며 가까이 해서는 안될 암적존재입니다.. 수많은 배설적 문장들이 소설 전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 자체가 더러워집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오물적 내용임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을 했음에도 읽는 내내 소설속에서 풍겨대는 구린내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군요.. 내용적 재미 역시 어지럽기만하고 로버트슨이라는 주인공의 1인칭적 시점의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괴리에 동조해나가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의미를 내포한 소설이겠지만 작가가 지행한 문장의 문구들은 너무나도 직접적이였기에 배설적 문구속에서 뭔가를 파악해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어지러워서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 처음부터 어느정도 감안을 했다고 말씀드렸다시피 - 분잡스러운 주인공의 행동과 상황적 어지러움은 문장들만큼이나 짜증스럽게 하더군요...

 

    물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배설적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척 팔라닉의 작품을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지만 어빈 웰시만큼 직접적으로 쏟아내는 더러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차없이 품어내는 문장의 냄새는 과히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영화도 있다고 그러는데 소설의 느낌만큼 파격적인 감성을 전달해줄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한 내용적 진정성이 어느정도 전달되는 것 같아 완전 쓰레기적 취향으로 정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의 소재와 주제와 감성에 환호하는 독자님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읽어보았어나 역시나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작품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영화나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착하게 생긴 배우가 어떻게 이런 더러운 수퇘지같은 역할을 했을지 궁금하군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형집행인의 딸 ㅣ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에이, 옛날에 살던 너네들 왜 그랬어,,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과거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읽다보면 한번씩 참 답답합니다.. 물론 역사적 팩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과서적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에서 일어날 법한 허구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장르소설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중세시대의 서양의 역사적 사실을 감안한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나도 답답한 군중적 원시스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훗날 미래의 자손들이 지금 우리네 모습을 보면서 똑같은 한심함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만(특히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얼매나 답답한 역사가 될지 자못 궁금하기도 함) 여하튼 우리나라로 치면 효종이 북벌론을 중심으로 뭔가 청에게 당한 서러움을 설욕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죽음을 당한 시기인 1659년에 독일을 한 지역인 숀가우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는 작품을 읽었네요... 물론 비교대상으로 보긴 어렵지만 잘난 체 하는 유럽의 나라들도 그당시만 놓고 보면 딱히 우리보다 앞선다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읽어보실 분은 아시겠지만 참 지저분하게 살아가는 그 시대의 서양의 동네들입니다...

 

    제목하야 "사형집행인의 딸"입니다.. 또다시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망나니의 딸 정도로 해석이 되겠군요... 17세기 중반인 종교의 색채가 세상을 잠식하고 있는 시점의 독일의 한 소규모 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많은 영화들에서 보아온 바와 같이 그 시절의 유럽에서는 교수형이나 처형이 아주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졌던 모냥입니다.. 종교적 권력자와 영주들의 영향력하에 뭔가 수틀리는 부분이 있으면 마녀사냥을 일쌈고 평민들이나 범죄자를 공개처형하는 것을 많이 봐왔죠.. 그러니까 쉽게 생각하면 로빈 훗이 목매달리는 사람의 밧줄을 활을 쏘아 끊고서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영웅으로 나서는 뭐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겠네요.. 하여튼 그런 시절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공개처형을 하거나 고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숀가우에서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그 살인자로 지목된 산파가 마녀가 되어 처형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퀴슬은 마녀로 지목된 산파인 슈테홀린 아줌마의 결백을 증명하고 진짜 살인마를 찾기 위해 자신의 딸인 막달레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의사 지몬 프론비져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줄거리인거죠.. 상당히 고증이 제대로 된 이야기일거라는 나름의 어림짐작이 있습니다만 그 시대의 어설픈 사람 잡기와 종교적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군중심리의 공포감들이 적절하게 잘 적용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여하튼 이 세 사람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입니다.. 그러고보니 일종의 가족 개념이군요.. 물론 막달레나와 지몬은 아직 연애하는 사이이긴 합니다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는동안 무척이나 답답했습니다.. 딱히 이야기의 구성도 크게 어필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만(바로 얼마전에 읽은 마녀사냥 관련 작품과 별 차이를 못 느껴서)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간군상들이 쉴새없이 해대는 행동들이 무척이나 짜증스러울 정도로 가증스러운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도 읽는 이의 감정적 관점로서는 별로더군요... 처음부터 진행되는 양상이 끝까지 별 무리없이 동일한 선상에서 마무리까지 이어집니다.. 한 동네에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인한 권력자들의 탐욕과 시기와 배신과 보복을 중심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지한 인간 군상들의 가증스러운 면들도 제법 부각이 되구요, 짧은 시간동안 사건의 중심으로 파고드는 긴박한 전개도 괜찮았습니다만 상황적 구성의 답답함과 이야기의 배경들과 진행되는 이야기의 몰창의적 방식들이 그저 그런 작품으로 만들어 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주는 관심도 읽어보면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야기는 말씀드린대로 사형집행인과 그의 딸과 지몬이라는 동네 젊은 의사가 주인공의 개념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만 따님이 왜 굳이 제목으로 부각이 되었는지는 조금 아리송하더군요.. 뭐, 내용상으로보면 상당히 기지가 있고 그 시대의 여인네들과는 다른 자신만만한 활동성이 전제된 캐릭터적 창의성이 있긴 합니다만 전면으로 나서질 않고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진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구요, 이야기를 이루는 추리적 관심도 뭐랄까요, 크게 반전적 느낌이나 호기심을 심하게 자극시키는 그런 구성은 아니었는지라 딱히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정리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이외에도 몇 편의 시리즈가 이어졌다고 하는 내용을 봤습니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파악한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퀴슬이라는 사형집행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데뷔작 이후 제법 사랑을 받은 모양이네요.. 다음 편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중심을 한사람에게로 모으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몬이든 야곱이든 사형집행인의 딸이 되었든...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그 시대의 여성적 몰이해를 배경으로 시대를 앞서가고 주위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삶과 사랑과 사건의 해결에 아리따운 모습으로 활동적으로 연약하지만 강인한 여성의 정체성을 선보여주는 막달레나 퀴슬에게 집중해주면 좋겠구마는,, 너무 작위적이고 흔한건가..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