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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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여나 와이프가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예전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풋풋한 시절이 떠오릅니다.. 물론 지금의 아내가 저의 유일한 사랑이었음에는 틀림없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의 와이프는 코 찔찔 흘리면서 엄마에게 백원씩 과자값 타던 그런 시절이었으니 제가 아내를 사랑할래야 사랑할 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 뭐냐, 이 말은.. 뭔가 조금 헛갈리는 말이지만 역시나 유일한 사랑은 아내임을 명백히 밝히고 예전 만났던 여인에 대한 감정이 문득 떠오르는게 상당히 훅하니 느낌이 애잔한 뭔가가 들어오더군요.. 나름 나이를 먹고 세월의 흐름에 대해 그동안 무척이나 무감각해졌다는 생각과 함께 막 스무살이 되던 시절에 처음으로 감당했던 사랑 비스므리한 그런 느낌이 떠오르니 상당히 궁금해지더군요... 솔직히 그 당시 왜 붙잡지 못했을까, 왜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만약 내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인생이 펼쳐져 있을까, 그 이후로 전혀 마주치지 못한 그녀는 도대체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이 한참동안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더군요.. 스릴러소설을 읽는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머리속에 스며들었을까요, 참나

 

   이 작품 "영원히 사라지다"는 코벤형님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꾸준히 내시다가(국내에는 안타깝게 두 편밖에 출시가 안되었지만) 단행본으로 장편소설을 만들던 시기의 초기작입니다.. 그러니까 2001년 "밀약"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꾸준히 단행본을 많이 출시하고 계신거죠.. 그 대부분을 비채라는 출판사에서 선보여주시고 있습니다만 뭔 말씀을 드리고자 하냐면 제 생각에 코벤행님이 초기에 출간하신 작품들중에서 느낌상으로 밀약(2001), 영원히 사라지다(2002), 마지막 기회(2003)까지의 느낌이 사뭇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다 스릴러적인 감성에 집중하면서 상당히 범죄적 성향이 하드한 느낌이 많다는 생각이 들구요.. "단 한번의 시선(2004)"에서부터 조금씩 내부적 가족의 영역에 꾸준히 파고 드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독자적 감성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그 할런 코벤식 이미지를 뚜렷하게 만들어줍니다.. 할런 코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멋진 스릴러를 만들어 내는 작가입니다.. 전 독보적이라고 감히 칭해봅니다..

 

    집 나간 아들이 몇년만에 돌아와서 기쁜 마음 같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사놓고도 여러 이유로 유일하게 읽질 못하고 있는 작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개정판이 나오면서 읽게 된거죠... 그동안 왜 안 읽고 지내왔는지, 읽으면서 진작에, 진작에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지고 멋진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요즘 보여지는 코벤식의 가족적 스릴러의 감성속에서 보다 하드한 범죄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초기 단행본이니까요.. 가독성이 있다고 재미가 다 있진 않습니다만 이 작품은 얽히고 섥힌 코벤식 복합 구성의 원칙에 있어서 아주 뛰어난 이야기적 연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코벤 스타일의 원칙대로 늘 그렇듯 누군가가 사라집니다.. 아니면 가족의 누군가는 내가 모르는 지난 과거에 한 일을 주인공인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그런 스토리인거죠.. 그리고 진실을 찾아나가는겁니다... 화끈하면서도 진지하고 매력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하지만 절대로 휴머니티를 저버리지 않은 체... 뭐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전 코벤빠이니까요..

 

    주인공 윌 클라인은 아픈 가족사가 있습니다.. 십일년전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형 켄이 살인을 저지른거지요.. 그리고 켄은 수사망을 피해서 수배중입니다.. 현재까지 켄의 생사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만 윌의 어머니가 지병으로 죽기 전 윌에게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윌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의 형이 최근에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는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 후 자신의 삶속에 다시 돌아오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실러 로저스가 사라집니다.. 왜 사라졌는지, 어디로 갔는지, 그동안 자신에게 과거를 숨겨오던 그녀의 진짜는 어디에 있는지 혼란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FBI에서 연락이 옵니다.. 자신의 연인인 실러 로저스에 관한 진실과 함께... 사건은 정신없이 휘몰아칩니다.. 윌은 자신의 연인의 진실과 함께 현재 살아있는 살인용의자 형 켄의 진실까지 알아야됩니다.. 그리고 살해된 줄리 밀러의 동생인 케이티가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고 있는거죠.. 모든 것이 혼란이고 진실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이 알아 온 모든 것이 거짓처럼 느껴지는거죠.. 그렇게 윌은 사건의 내부까지 깊숙히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진실은, 퐈하!

 

    감히 또 말씀드리지만 무척 재미집니다.. 코벤의 작품들이 개인적으로는 입맛에 맞아서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에 만났던 작품속에서의 코벤은 뭔가 가족적 따스함에 좀 더 기댄 느낌이라면 초기의 단행본의 느낌은 상당히 하드한 범죄적 느낌이 가득합니다.. "밀약"이나 '마지막 기회"라는 작품에서 느꼈던 그런 스릴감 넘치는 작품의 느낌이 가득하다는거죠.. 물론 읽은 지 오래되어서 정확한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옛날 제가 처음으로 코벤을 만나던 시절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좋았구요.. 즐거웠습니다.. 제법 두껍한 작품이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장의 이음새도 나쁘지 않았기에 가독성도 상당히 좋습니다.. 즐겁게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벤을 아시는 분이나 코벤을 모르시더라도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즐거우시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나 그렇듯 코벤이 내세우는 주인공은 특별한 인물들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타인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전문가들도 아닌 경우가 많죠..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겝니다.. 특히나 영미스릴러소설의 경우에는 이런 공감적 진동이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꾸준히 독자들에게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이미지를 끊임없이 심어주는 할런 코벤식의 스토리는 대단히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재미지다는 점을 전제로 두고 말입니다.. 확실한지는 모르지만 일단 국내에 출시된 할런 코벤의 작품은 모두 읽었다는 즐거움은 있네요.. 물론 그 내용들이 기억이 안난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지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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