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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어빈 웰시 지음, 김지선 옮김 / 단숨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보통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피의자를 심문할 때 착한 경찰, 나쁜 경찰놀이 많이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현실속에서도 여전히 경찰 기강 확립이나 대민 봉사 강화차원의 경찰들의 친숙함을 내보이며 블철주야 노력을 하시는 착한 경찰분들이 대다수이시지만 확실히 나쁜 경찰들도 알게 모르게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 경찰도 직업이고 월급쟁이일뿐이지만 그런 그들은 일종의 권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니 일반 시민들보다 나쁜 직업적 가치관에 물들 확률이 더 많은거죠.. 물론 부패의 정도가 예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경찰분들이 계십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회적 테두리의 허용치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융통성은 우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곧고 바르고 정직하다고 다 착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겠지만 착한 융통성이 주를 이루는게 우리의 삶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사회적 융통성이 타성에 젖게 되면 타락과 부패와 오물덩어리가 조금씩 끼여들기 시작하는거죠...
사실 위의 글은 경찰분들께서는 얼굴 찌푸리고 싸대기라도 한대 갈기고 싶을 그럴 내용입니다만 분명히 대다수의 아니 거의 99빠센트 이상의 많은 경찰 아저씨들은 국민을 위해, 우리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드리면서 부디 이 소설과 같은 그런 추줍은 경찰들은 없기를 바랍니다.. 제목인 "필스"의 의미는 오물, 쓰레기, 경찰을 비하하는 그런 비속어등으로 사용되는군요.. 타락하고 부패한 경찰 정도로 파악하면 되겠네요.. 근데 이 소설의 작가가 아주 대단한 분이십니다.. "트레인스포팅"이라는 영화의 원작자이신데 어빈 웰시라는 분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퇴폐적 욕망의 배설적 욕구를 그대로 적용시킨 문장력은 과히 최고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수많은 욕설과 퇴폐적 단어와 자극적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파괴적 문장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도덕적 가치관의 붕괴를 표현해주시는 독보적인 작가님으로 이름을 날리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님 말고,
브루스 로버트슨은 스코트랜드의 경찰입니다.. 타락과 부패의 대명사라해도 무방할 아주 추잡한 경찰입죠.. 그는 그가 누릴 수 있는 경찰적 권위에 대한 쓰레기적 행위라는 행위는 다 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승진에 눈이 먼 존재이죠.. 그는 악랄합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을 자신의 잣대에 맞춰 온갖 배신과 음모를 꾸미고 그들의 주변을 어지럽힙니다... 말그대로 쓰레기 경찰입니다.. 하지만 똑똑합니다.. 그래서 승진의 대상으로서 타인의 눈으로 볼때는 큰 문제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는 망치로 살인을 당한 흑인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승진 케이스에 적합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 경찰과 경찰의 부인이나 여성들에 대한 가치관적 해이의 인종차별적 행동이 조금씩 그의 발목을 붙잡게 되죠.. 비열한 인간의 전형 그대로 사건을 자기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었지만 휴가와 더불어 아만다의 사건 참여등과 함께 사건이 조금씩 꼬여들기 시작하고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들이 자신 내부의 심리적 괴리와 현실적 도피상의 약물적 피해등으로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삶의 중심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의 현모양처 부인은 주변에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존재성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전히 처제와는 비열한 행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죠.. 그런 그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락을 빠져들게 됩니다.. 점점 헤어날 수 없는 몰락의 낭떠러지로 다가가는거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각 문장속에 욕이 존재합니다.. 온갖 세상의 더러움은 이 작품속의 주인공이 다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속에서 분명히 최악의 인간말종이며 가까이 해서는 안될 암적존재입니다.. 수많은 배설적 문장들이 소설 전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 자체가 더러워집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오물적 내용임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을 했음에도 읽는 내내 소설속에서 풍겨대는 구린내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군요.. 내용적 재미 역시 어지럽기만하고 로버트슨이라는 주인공의 1인칭적 시점의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괴리에 동조해나가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의미를 내포한 소설이겠지만 작가가 지행한 문장의 문구들은 너무나도 직접적이였기에 배설적 문구속에서 뭔가를 파악해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어지러워서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 처음부터 어느정도 감안을 했다고 말씀드렸다시피 - 분잡스러운 주인공의 행동과 상황적 어지러움은 문장들만큼이나 짜증스럽게 하더군요...
물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배설적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척 팔라닉의 작품을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지만 어빈 웰시만큼 직접적으로 쏟아내는 더러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차없이 품어내는 문장의 냄새는 과히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영화도 있다고 그러는데 소설의 느낌만큼 파격적인 감성을 전달해줄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한 내용적 진정성이 어느정도 전달되는 것 같아 완전 쓰레기적 취향으로 정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의 소재와 주제와 감성에 환호하는 독자님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읽어보았어나 역시나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작품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영화나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착하게 생긴 배우가 어떻게 이런 더러운 수퇘지같은 역할을 했을지 궁금하군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