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에이, 옛날에 살던 너네들 왜 그랬어,,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과거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읽다보면 한번씩 참 답답합니다.. 물론 역사적 팩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과서적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에서 일어날 법한 허구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장르소설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중세시대의 서양의 역사적 사실을 감안한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나도 답답한 군중적 원시스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훗날 미래의 자손들이 지금 우리네 모습을 보면서 똑같은 한심함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만(특히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얼매나 답답한 역사가 될지 자못 궁금하기도 함) 여하튼 우리나라로 치면 효종이 북벌론을 중심으로 뭔가 청에게 당한 서러움을 설욕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죽음을 당한 시기인 1659년에 독일을 한 지역인 숀가우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는 작품을 읽었네요... 물론 비교대상으로 보긴 어렵지만 잘난 체 하는 유럽의 나라들도 그당시만 놓고 보면 딱히 우리보다 앞선다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읽어보실 분은 아시겠지만 참 지저분하게 살아가는 그 시대의 서양의 동네들입니다...

 

    제목하야 "사형집행인의 딸"입니다.. 또다시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망나니의 딸 정도로 해석이 되겠군요... 17세기 중반인 종교의 색채가 세상을 잠식하고 있는 시점의 독일의 한 소규모 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많은 영화들에서 보아온 바와 같이 그 시절의 유럽에서는 교수형이나 처형이 아주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졌던 모냥입니다.. 종교적 권력자와 영주들의 영향력하에 뭔가 수틀리는 부분이 있으면 마녀사냥을 일쌈고 평민들이나 범죄자를 공개처형하는 것을 많이 봐왔죠.. 그러니까 쉽게 생각하면 로빈 훗이 목매달리는 사람의 밧줄을 활을 쏘아 끊고서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영웅으로 나서는 뭐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겠네요.. 하여튼 그런 시절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공개처형을 하거나 고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숀가우에서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그 살인자로 지목된 산파가 마녀가 되어 처형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퀴슬은 마녀로 지목된 산파인 슈테홀린 아줌마의 결백을 증명하고 진짜 살인마를 찾기 위해 자신의 딸인 막달레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의사 지몬 프론비져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줄거리인거죠.. 상당히 고증이 제대로 된 이야기일거라는 나름의 어림짐작이 있습니다만 그 시대의 어설픈 사람 잡기와 종교적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군중심리의 공포감들이 적절하게 잘 적용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여하튼 이 세 사람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입니다.. 그러고보니 일종의 가족 개념이군요.. 물론 막달레나와 지몬은 아직 연애하는 사이이긴 합니다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는동안 무척이나 답답했습니다.. 딱히 이야기의 구성도 크게 어필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만(바로 얼마전에 읽은 마녀사냥 관련 작품과 별 차이를 못 느껴서)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간군상들이 쉴새없이 해대는 행동들이 무척이나 짜증스러울 정도로 가증스러운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도 읽는 이의 감정적 관점로서는 별로더군요... 처음부터 진행되는 양상이 끝까지 별 무리없이 동일한 선상에서 마무리까지 이어집니다.. 한 동네에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인한 권력자들의 탐욕과 시기와 배신과 보복을 중심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지한 인간 군상들의 가증스러운 면들도 제법 부각이 되구요, 짧은 시간동안 사건의 중심으로 파고드는 긴박한 전개도 괜찮았습니다만 상황적 구성의 답답함과 이야기의 배경들과 진행되는 이야기의 몰창의적 방식들이 그저 그런 작품으로 만들어 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주는 관심도 읽어보면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야기는 말씀드린대로 사형집행인과 그의 딸과 지몬이라는 동네 젊은 의사가 주인공의 개념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만 따님이 왜 굳이 제목으로 부각이 되었는지는 조금 아리송하더군요.. 뭐, 내용상으로보면 상당히 기지가 있고 그 시대의 여인네들과는 다른 자신만만한 활동성이 전제된 캐릭터적 창의성이 있긴 합니다만 전면으로 나서질 않고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진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구요, 이야기를 이루는 추리적 관심도 뭐랄까요, 크게 반전적 느낌이나 호기심을 심하게 자극시키는 그런 구성은 아니었는지라 딱히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정리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이외에도 몇 편의 시리즈가 이어졌다고 하는 내용을 봤습니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파악한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퀴슬이라는 사형집행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데뷔작 이후 제법 사랑을 받은 모양이네요.. 다음 편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중심을 한사람에게로 모으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몬이든 야곱이든 사형집행인의 딸이 되었든...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그 시대의 여성적 몰이해를 배경으로 시대를 앞서가고 주위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삶과 사랑과 사건의 해결에 아리따운 모습으로 활동적으로 연약하지만 강인한 여성의 정체성을 선보여주는 막달레나 퀴슬에게 집중해주면 좋겠구마는,, 너무 작위적이고 흔한건가..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